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 217

홍도 깃대봉 / 초록빛 바다 섬

신안 섬 여행 ⑥ 홍도 깃대봉(365m) 초록빛 바다 섬 홍도항-홍도 분교-일몰 전망대-깃대봉 (왕복) 이동거리 5.5㎞. 이동시간 2:24. 휴식시간 0:44. 계 3:08. 전남 신안군 흑산도면 홍도 (2020.6.8) 도초도에서 하루를 묵고 다시 짐을 꾸렸다. 선착장에 갔다가 홍도로 가는 배는 비금도에만 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랴부랴 택시를 불러서 도초도에서 비금도 수대선착장으로 건너갔다. 육상교통과 달리 해상은 기상에 따라 배가 뜨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홍도는 목포에서 115㎞이고, 흑산도에서는 22㎞나 된다. 비금도에서 흑산도를 거쳐 홍도까지 쾌속선으로 2시간가량 걸리는 만만찮은 뱃길이다. 파도가 잠잠하여 항해는 순하고 빠르다. 홍도란 이름은 해질 무렵 섬이 붉어서 홍도(紅島)라 하고, 사암과..

비금도 산행 / 그림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신안 섬 여행 ④ 비금도 산행 그림 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상암-그림산(228m)-상투봉-선왕산(255m)-하누넘 해수욕장 이동거리 8.1㎞.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0:45 계 3:55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세 내듯 버스를 타고 신안 암태도로 떠났다. 배낭을 메고 며칠 동안 섬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첫 산행지 비금도는 목포에서 54㎞거리에 있는 신안의 섬이다. 천사 대교를 건너서 암태도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눈을 돌릴 틈도 없이 45분 만에 비금도에 도착하였다. 가산선착장에 있는 조형물 '수리차 돌리는 사람'과 독수리 모형에서 비금도에 대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박삼만이 염전에서 수리차를 돌리는 모습이고, 비..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7) 망재산에서 보는 외연도 마을과 봉화산. 중간이 당산이다 바람에 창문이 덜거덕거려 눈을 뜨니 아직도 달이 중천에 걸려 있는 새벽이다. 내친김에 일출도 보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노랑배 둘레길을 걸으려 일찍 나섰다. 노랑배는 노란색 암벽이 해안절벽을 이루는 곳인데, 마치 큰 배에 앞머리 같다고 하여 붙은 지명이다. 늘 뜨는 해이지만 산이나 섬에서 보는 해는 신선하다. 노랑배 자락에서 산길을 올라가면 동백나무 군락지이다. 중간에 해막(解幕) 터가 있다. 임신한 여성이나 해거리 여성들이 당제(堂祭)를 지내는 기간에 안심하고 머물기 위한 곳이었다. 서덜길을 걷는 곳이 짧게 있으나 대체로 길은 순하고 걸을만하다. 아침 식사 ..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6)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풍경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백 리, 충남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이 외연도(外煙島)이다. 서해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싸인 듯 까막득하다 하여 외연이다. 배는 호도와 녹도를 거쳐서 갔다. 섬은 봉화산과 망재산이 좌우로 호위하고 있고, 작은 당산이 물러나 있어 마을의 터를 잡아주었다. 바람이 불어 두 번이나 섬 들어가는 것을 미루었는데, 집집마다 밧줄로 지붕을 묶어 바람에 대비하고 있었다. 마을은 해안선 길이가 이십 리가 조금 넘고, 마을길이 오 리 정도이니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없다. 민박집 주인이 선착장으로 마중을 나오더니, 숙소에 짐을 부리고 봉화산 가는데도 따라 나와 길을 알려준다. 초등학교 뒷편 이정..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 한라 최고의 경관지

한라산 10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한라 최고의 경관지 영실-병풍바위-윗세오름-만세동산-어리목 (2020.4.30)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4:13. 휴식시간 0:56. 계 5:09. 영실기암 영실에서 어리목광장까지는 한라산을 다니는 길 중에서 짧은 길이다. 영실(靈室)은 신령이 사는 집 또는 골짜기다. 그만큼 이곳은 신령스러운 곳이다. 구름이 조화를 부려 신비를 더한다. 영실기암(靈室寄岩)은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경승지가 된 것도 가경(佳景)에 신비의 힘이 더하여 생긴 명소이다. 산허리에 기암인 오백나한이 구름 속에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병풍바위 앞에서 숨을 고르고 보니 바위틈에서 털진달래 분홍빛 꽃망울이 나오고 있다. 조화를 부리는 구름을 넘어 노루샘에서 목을 축였다. 산자..

제주 삼다수숲길 / 삼나무와 천미천이 있는 교래리 숲길

제주 삼다수 숲길 삼나무와 천미천이 있는 교래리 숲길 제주시 교래리 이동 거리 8.7㎞. 걸린 시간 2:44 (2020.4.29) 삼다수 숲길은 숲길을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아직은 적은 편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숲길은 중산간지역 해발 고도 440m에 자리 잡고 있다. 삼다수 수원지가 있어서 삼다수란 이름을 지은 모양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숲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 이상은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교래리의 옛 이름은 도리('다리'의 제주말)이다. 비가 올 때 많이 흐르는 천미천을 따라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연결하는 빌레(넓은 바위)가 다리 모양을 하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다리로 삼았다. 다리(橋:교)를 건너 오간(來:래) 곳(里:리)이란 이름이다..

천아오름 / 한라산 서부 중산간 깊은 오름

천아오름 한라산 서부 중산간 깊은 오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 182 제주한라대 목장-천아오름- 제주한라대 목장 (2020.4.29) 해발 797m. 비고 87m.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0:50. 휴식시간 0. 계 0:50 천아오름은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옆에 있는 오름이다. 어승생악에서 1100 도로 북쪽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로 가든지, 아래쪽인 서부 산록도로로 가든지 선택해야 한다. 한라산둘레길로 가자면 천아숲길 입구에서 광령천을 건너 임도로 가다가 접근하여야 한다. 우리는 서부산록도로로 접근하기로 했다. 1100 도로에서 평화로로 가는 1117번 도로로 가서 평화로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제주한라대 실습목장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길가엔 차량들이 군데군데 서 있다. 지금이 고사리를 뜯는 ..

어승생악 /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제주 오름 어승생악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제주도 제주시 해안동 어리목 주차장-어승생악-어리목 주차장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1:20. 휴식시간 0:08. 계 1:28 (2020.4.29) 어승생악에서 본 한라산 방향. 바로 앞이 작은두레왓, 오른쪽이 윗세오름이다 제주시에서 어리목으로 가거나 한림읍에서 한라산을 보면 그 앞에 우뚝 솟은 오름이 어승생악이다(높이 1169m. 비고 350m). 제주시에서 멀지 않은 제주도 북부의 대표 오름이다. 원근 시각에 의해 백록담보다 더 크게 보인다. 산세 크기가 우람하여 오름의 왕이라 부른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을 보는 시계가 좋다. 화구호에 물이 있는 몇 안 되는 오름이다. 어리목 주차장에서 내려 한라산 쪽으로 오르면 윗세오름을 거쳐 영실로 가..

노꼬메오름 / 한라산 서부 산록에 이름 높은 오름

제주 오름 궷물오름-족은노꼬메오름-큰노꼬메오름 한라산 서부 산록에 이름 높은 오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궷물오름주차장-궷물오름(597)-족은노꼬메오름(774.4)-큰노꼬메오름(833.8)-궷물오름주차장 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08. 휴식시간 0:45. 계 3:53 (2020.4.28) 궷물오름에서 보는 족은노꼬메오름(좌)과 큰노꼬메오름(우) 오름은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소 화산체이다. 달리 기생화산이라 부른다. 기생화산을 제주에서 부르는 이름이 오름이다. 전설로 말하자면 설화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이 치마폭에 흙을 담아 한라산을 만들 때 치마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온 흙이 오름이다. 이번에는 한라산 주변에 있는 오름의 첫 대상지로 '노꼬메'를 선택하였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았으나 몇 번 길에서..

한라산 / 가슴 속에 남는 명산

한라산 (1950m) 9 가슴속에 남는 명산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사라오름(왕복)-백록담-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관음사 / 제주도 이동거리 20.7㎞. 이동시간 7:56, 휴식시간 1:58. 계 9:54 (2020.4.27) 한라산 백록담 (2020.4.27) 한라산 초입인 성판악 아침 기온이 8℃로 선선하다. 한라산 나무는 이제야 초록이 움트고 산도 푸르기 시작했다. 큰 산이라 늦게 기지개를 켜는 것일 것이다. 한라산 초입의 대표 나무인 굴거리나무는 줄기 위쪽에 돌려나기로 새순이 나고, 다른 나무도 새순이 나오고 있었다. 한라산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그 외양도 다르지만, 산 안에 들면 식물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아열대 식물부터 한대 식물까지 수직 분포를 구경할 수 있다. 아열대의 북방한계요, 한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