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 217

소매물도 등대길 /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

소매물도 등대길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2020.10.19) 선착장-남매바위-분교터-망태봉-열목개-분교터-선착장 (2시간 40분) 소매물도 위치 : 통영항에서 남동쪽 26㎞. 면적 0.5㎢. 해안선 길이 3.8㎞ 소매물도에는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이 있다.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로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매물도(每勿島)란 이름은 1934년 간행한 〈통영군지〉에서 '매미도'라 기술하고 있는데, 매물(메밀)을 많이 생산하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대매물도에서 500m 떨어진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면적이 0.5㎢, 해안선 길이 3.8㎞로 작은 섬이다. 소매물도를 걷고 나서, 배로 건너가 대매물도를 마저 걷기로 한다. 충무김밥을 사서 첫배에 탔다. 배 떠나..

비진도 산호길 / 초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모래시계섬

비진도 산호길 초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모래시계 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2020.10.18) 외항-용머리바위(갈치 바위)-선유봉(312m)-미인 전망대-외항-소나무숲길-내항 (3시간 20분) 비진도 위치 : 통영에서 13㎞ 남쪽. 면적 2.77㎢. 해안선 길이 9㎞ 비진도는 통영에서 13㎞ 떨어진 섬으로 배로 3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통영항에서 빠져나온 배가 비진항에 들어설 때까지 통영항이 보인다. 면적은 2.77㎢, 해안선 길이가 9㎞인 작은 섬이다. 섬은 산수가 수려하고 해산물이 풍부하여 보배(珍. 진)에 견줄 만(比. 비)하다고 비진도(比珍島)이다. 선유봉이 있는 외항에서 내항으로 걷는 섬 산행이 목적이었기에 외항에서 내렸다. 비진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다를 보고 걷는 발걸음이 가볍..

섬 마을 돌담길

섬 마을 돌담길 바람 많은 섬은 돌담이 높다 담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선이다. 담 너머로 하는 손짓은 반가움이고 담을 넘어 나누는 것은 인정이다. 담이 낮으면 무엇이든 흐르게 하고, 높으면 바람도 햇빛도 인심도 막힌다. 섬집에는 대문이 없고 돌로 쌓은 담이 높다. 맷돌만 한 넙적 돌, 사람 머리만 한 호박돌. 바람이 많은 섬에서는 돌담을 높게 쌓는다. 사람이 사람을 막고서 살 이유가 없지만 무서운 바람을 막고 봐야 했다. 돌담은 성글어서 다 막은 것이 아니다. 작은 바람은 숭숭숭, 인정도 숭숭숭 드나든다.

만재도 앞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17 만재도 앞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7)   만재도 주민들은 장마철이 미역 철이라 새벽 5시부터 마을 공동작업을 한다. 미역 작업은 6월 하순부터 한 달 정도 하는데 낮에는 뜨거워서 하기 어려워 새벽에 모여서 한다. 미역은 미역 건조기에 말린다. 열보다 바람 비율이 더 많아 자연건조와 비슷하고 맛은 더 있다고 한다. 장마철에 하는 작업이라 자연건조는 하지 못하고, 장마철이 지나서 따는 미역은 질이 좋지 않다. 미역 철 전에는 해삼을 공동작업을 하고 철마다 일을 한다. 미역 철이 지나면 한가하다고 하는데 쉬기야 하겠는가. 부부가 새벽에 나갔다가 들어와 짧은 시간에 뚝딱 준비한 아침식사가 성찬이다. 미역국은 식감이 좋고 맛이 깊고 속이 시..

만재도 큰산, 물세이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신안 섬 여행 16 만재도 큰 산(176m), 물세이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6)   우리나라 남서로 가장 먼 섬 가거도를 떠나 만재도로 갔다.  만재도는 목포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120㎞이고, 흑산도 남쪽 45㎞에 있다. 목포에서 가거도가 145㎞이니 더 멀지만, 목포에서 떠난 배는 가거도를 거쳐서 만재도로 간다. 뱃길로는 만재도가 가장 먼 섬이다. 목포에서 간다면 5시간은 더 잡아야 한다. 바다 멀리 떨어져 먼데섬이라 부르던 이 섬은 고기가 많이 잡혀 재물이 풍족하다고 하여 만재도라 했다. 1960년대 이후로 고기가 덜 잡혀 사람들이 섬에서 빠져나갔다. 그러다가 여기서 촬영한 KBS 드라마 '봄의 왈츠'와 예능프로그램 '삼시 세 끼'로 최근에 사람들..

가거도 회룡산 /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⑭ 가거도 회룡산 (282m)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가거도항-샛갯재-회룡산 선녀봉 (왕복)이동거리 5㎞. 소요시간 2시간 (2020.7.16)     가거도 일출을 보려 나섰더니 해안 동쪽에 있는 산자락에 가려서 볼 수 없었다.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려면 가거도항에서 산으로 2㎞를 더 올라가야 한다. 해안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면 병풍을 두른 듯 급경사여서 바다로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배에서 낚시를 하거나, 낚시를 할 장소까지 배로 데려다준다. 낚싯꾼들은 보이지 않는다. 산꾼들과  움직이는 시간이 다른 모양이다. 일출은 보지 못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학교는 초중학교가 같은 교사를 쓰고 있다. 주민은 500명이 산다는데, 배가 드나들 때마다 손길..

가거도 독실산 /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①

신안 섬 여행 ⑬ 가거도 독실산 (639m)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① 독실산 삼거리-독실산 정상-가거도 등대-신선봉-항리(2구)-섬등반도 (5시간)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2020.7.15)   가거도는 우리나라에서 남서쪽으로 가장 멀리 있는 섬이다.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섬을 절해고도(絶海孤島)라 하는데, 가거도는 그러한 표현에 맞는 멀고도 먼 섬이다. 목포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출항하는  쾌속선을 탔다. 6월에는 비가 내려 흑산도 산행을 끝으로 가거도로 가는 일정을 미루었는데, 이번에도 이틀간 비바람이 불어 배가 다니지 못하여서 사람이 많다. 대부분 낚시꾼들이다.  지금이 여름철 낚시가 한철인 모양이다. 가거도는 여름에는 태풍이 오는 길목이고, 겨울에는 북서풍을 맞아야..

장도습지 / 장도에 있는 람사르 지정 산지습지

신안 섬 여행 ⑪ 장도습지 장도에 있는 람사르 지정 산지습지 장도선착장-습지전망대(정자)-산지습지-짝지기미-습지홍보관 이동거리 5.8㎞. 이동시간 2:17. 휴식시간 0:21. 계 2:38 전남 신안군 흑산면 비리 (2020.6.10) 장도는 흑산도에 딸린 작은 섬이다. 흑산도항에서 배로 30분 정도 걸린다. 흑산도에서 서쪽으로 보면 멀리 홍도가 보이고, 가까이 길쭉한 섬이 장도이다. 섬이 길어 장도(長島)인데, 대장도에는 사람이 살고, 소장도는 살지 않는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은 대장도 산 능선 해발 170m 정도 되는 곳이다. 습지란 물을 담고 있는 땅이다. 물이 그 땅 표면을 덮고 있다. 람사르협약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1971년 이란 람사르..

흑산도 칠락산 / 검푸른 산, 검푸른 섬

신안 섬 여행 ⑨ 흑산도 칠락산(271.8m)검푸른 산, 검푸른 섬 흑산도항 여객선터미널-샘골-칠락산-반달봉 삼거리-마리재이동거리 6㎞. 소요시간 3:55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9)   배를 타고 흑산도로 들어서면 흑산도항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칠락산이다. 흑산도에서 산행할 수 있는 대표 산행지이다. 산길은 남으로 예리와 진리를 내려다보며 걷는다. 예리는 산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목인 예리항이 있는 곳이고, 진리는 흑산도의 중심인 흑산진이 있었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능선에 오르면 앞은 바다요 뒤는 흑산도에서 제일 높은 문암산을 병풍으로 삼아 조망이 좋고 편안하다. 예리항에서 자산문화도서관 옆으로 난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15분 걸어가면 산 들목인 샘골 안내판이 나온다.  해당화와 인동꽃이..

흑산도 이야기

신안 섬 여행 ⑧ 흑산도 이야기산과 바다가 검푸르러 흑산. 홍어, 유배지 그리고 ...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9)   비금도에서 홍도를 거쳐 흑산도로 갔다. 산과 바다가 푸르러 멀리서 보면 검어서 흑산(黑山)이라 한다. 산은 상록 나무가 많아 검푸르고, 바다는 맑은 물이 짙어 검푸르다. 짐을 푼 곳은 흑산도 초입 예리항의 '예리'다. 흑산항이 있는 예리는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예리는 흑산도에서 새의 입에 해당하는 곳이라 모든 것을 끌어들인다는 뜻이 있다. 산줄기가 바다를 끌어들여 예리다. 차를 대절하여 흑산도 일주도로 26㎞를 돌고, 그다음 날은 정약전 유배지와 홍도 일몰을 보기로 하고 움직였다.    예리를 떠나 상라산성을 보고 열두 굽이길을 오르면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