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3

수박 /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 과명 : 외과 속명 : 서과(西瓜), 수과(水瓜), 개화기 6~7월, 결실기 7~8월 꽃말 : 큰 마음 아프리카 이집트가 원산인 수박이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고려 때 홍다구가 개성에 심은 것으로 허균의 저서에 기록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젠 여름철 우리나라 대표 과일이 되었다. 어릴 때 수박 사 오는 날은 가족잔치였다. 잘 익은 수박은 칼을 대자마자 쩍 갈라지며 싱싱한 수박 내가 방안에 가득했다. 속살을 긁어내고, 사온 얼음 한 덩이에 바늘을 대고 망치로 톡톡 치면 바늘이 가는 곳마다 얼음이 쩍쩍 갈라지고 설탕을 슬슬 뿌려 단맛을 내었다. 이젠 냉장고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수고만 하면 되지만 그래도 그땐 수박을 만들어 먹는 수고가 많이 들었다. '수박..

산꼬리풀 / 보라빛 꽃차례

산꼬리풀 보랏빛 꽃차례 과명 : 현삼과 속명 : 꼬리풀, 수만청(水蔓靑) 개화기 : 7~8월 꽃말 : 청탑(靑塔) 여름날 산에 오르면 줄기를 세워 보랏빛 꽃차례를 세운 산꼬리풀이 있다. 까치수염이 흰빛의 꽃차례를 늘어지게 피운다면 산꼬리풀은 보랏빛 꽃차례를 꽂추 세우고 있다. 작은 꽃송이를 층층이 세운 모습이 아름답고 산뜻하다. 여름날 더위를 잠시 잊을 만큼 아름답다. 산꼬리풀 / 광덕산 (포천 2006.8.18)

홀아비꽃대 / 산에 사는 홀아비

홀아비꽃대 산에 사는 홀아비 과명 : 홀아비꽃대과 분포 : 제주, 중부지방, 북부지방 개화기 : 4~5월 꽃말 : 외로운 사람 산에도 홀아비가 있다. 척박한 땅 그늘진 곳에서 외로이 피어 홀아비 일까? 눈 녹은 산그늘 어스름한 곳 비라도 내리면 더욱 외롭다. 그래도 아름다워 가까이 두고 싶은 꽃. 외로운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하듯이. 홀아비꽃대 / 석병산 (강릉. 2007.5.5)

피나물 / 숲속 양귀비

피나물 숲속 양귀비 과명 : 양귀비과 속명 : 매미꽃,노랑매미꽃 개화 : 4~5월 꽃말 : 질투 피나물은 수풀 우거진 음습한 곳에 피는 밝은노랑 큰 꽃잎 꽃이다. 가지를 잘라보면 황적색 노란 액이 피처럼 배어나온다 하여 피나물이다. 어린 순은 독성이 있다는데, 물에 담궈 독성을 빼내면 먹을 수 있다 하여 나물이라고 이름 붙였다. 피나물의 학명이 Hylomecon으로 그리스어 hylo(숲)와 mecon(양귀비)의 합성어이니 숲속에서 자라는 양귀비 이다. 양귀비 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노랑잎을 펼친 모습은 양귀비의 현신이다. 그 유혹에 조심할지어다. 피나물 / 소요산 (의정부. 2014.4.24) 피나물 / 소백산 (단양 2006.5.13) 피나물 / 석병산 (강릉 2007.5.5)

얼레지 / 보랏빛 유혹

얼레지 보랏빛 유혹 과명 : 백합과 속명 : 산우두(山芋頭), 엘레지, 가제무릇 분포 : 전국개화기 : 4월~6월 생육상 : 여러해살이풀 꽃말 : 바람난 여인 얼레지는 1000m 이상 고지에 자라는 봄꽃이다. 꽃술 부근에 W자를 아로새겨 피는 모습이 아름답다. 양지보다는 응달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봄이 막 시작되는 4월에 그 연약한 보랏빛 꽃을 피우며 누구를 유혹하였기에 꽃말이 바람난 여인인가. 봄바람에 뭇인간을 유혹하는 것은 모든 꽃이 다 그러할진대. 얼레지 / 연인산 (가평 2007.4.28) 얼레지 / 석병산 (강릉 2007.5.5) 얼레지 / 지리산 (2013.5.21)

주목 / 천년을 살고 죽어도 의엿함이여

주목(朱木) 천년을 살고 천년을 죽어도 의엿함이여 겉도 붉고 속도 붉어 朱木이라오 눈바람 큰바람 천지간에 몰아치고 거친 세상 살아가랴 속살이 다 비어도 천지간에 우뚝 서서 세상을 본다. 천년을 살고 천년을 죽어도 오랜 세상 하루처럼 의엿하다오. 주목 / 청옥산 (동해 2006.5.31) 주목 / 가리왕산 (정선 2005.5.11) 주목 / 태백산 (태백 2007.2.1) 주목 / 태백산 (태백 2007.2.1) 주목 / 오대산 (평창 2007.5.24) 주목 / 오대산 (평창 2007.5.24) 주목 / 함백산 (태백 2007.1.19) 주목 / 함백산 (태백 2007.1.19)

식물박사 이영노

“지난달에도 새로운 억새풀 찾았어” 70년째 산 오르며 식물학 연구… 250종 발견한 이영노 박사 한라산 250번·백두산 20번 답사 한국식물 99.9% 담은 도감 펴내… “美·英서도 식물 감정 부탁해와” “잎이 넓고 이삭의 털이 긴 것을 보니 이건 새로운 식물입니다. 억새 속 (屬)의 새로운 종(種)인데, ‘장수억새’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해요.” 한국 식물학계의 원로인 이영노(86) 한국식물연구원 원장은 지금도 전국의 산을 오르내리며 현장 연구를 계속 중이다. 1936년 전주사범학교 시절 ‘들풀과 꽃나무에 미치기 시작한’ 때로부터 올해로 꼭 70년째 그의 식물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2일엔 충북 단양 소백산에서 세계 학계에 전혀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식물을 또 발견했다. 식물학계로서는..

불두화 / 부처머리를 닮은 꽃

불두화 부처머리를 닮은 꽃 인동과 불두화(佛頭花)는 이름대로 '부처 머리와 같은 꽃'이다. 그래서 오래된 절 경내에 한 두 그루씩은 있다. 불두화를 절에 심는 이유는 둥근 모양도 그러하고, 암수술이 없는 흰꽃잎만 있는 무성화이기에 그럴 것이다. 불두화의 모체가 백당나무인데, 백당나무에서 꽃잎이 작은 유성화를 모두 없애고 무성화만 남은 것이 불두화이다. 봉화 청량산 축융봉 오르는 길에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었기에 사진으로 담아 왔다. 초여름 숲 속 부드럽고 큰 꽃송이가 시원시원하다. 불두화 / 봉화 청량산 축융봉 가는 길(2006.6.3)

참취 / 대표 산나물

참취 대표 산나물 국화과 속명 / 동풍채(東風菜), 백운초(白雲草), 백산국(白山菊), 나물채, 암취, 취나물 꽃말 / 이별 참취 / 철원 상해봉 전국의 초원과 산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물이 참취인데 취나물이라 부른다. 산나물 중에 대표 나물이라 할 수 있다. 어린순과 부드러운 잎에 된장과 고추장을 버무린 쌈장을 싸서 먹으면 입맛이 절로 돈다. 잎 가장자리는 치아모양의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짧은 가운데 잎은 아랫부분이 심장 아랫부분처럼 생겼다. 잎은 6월이 지나면 억세지고, 꽃이 피는 8~10월이 되면 잎은 떨어지고 꽃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꽃말(이별)대로 꽃 피니 잎과 이별이다. 영어 속명인 Aster는 희랍어 'aster(별)'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대표 산나물인 참취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

더덕 / 구경하기 힘든 더덕꽃

더덕 구경하기 힘든 더덕꽃 과명 : 도라지과 속명 / 양유(羊乳), 사삼(沙蔘) 사엽삼(四葉蔘) 꽃말 / 행운, 효심(孝心) 더덕은 깊고 큰 산, 숲 그늘에서 자라는데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 더덕은 향이 진해 멀찌감치에서도 향이 코 끝을 스친다. 그러나 이젠 캐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산에서 더덕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나물 채취에도 예가 있는데, 어린것은 취하지 않고, 뿌리째 캐지 않으며, 한 두 잎을 두고 따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잎은 어긋하여 나는데 덩굴 끄트머리에 네 개 잎이 붙어있다. 그 이파리를 따라 줄기가 올라온 땅 밑을 파고 뿌리를 캔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더덕을 캐기보다 더덕꽃 구경하기가 훨씬 더 힘들다. 꽃은 연한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띠며 고개를 숙이고 핀다. 11월에는 삭과가 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