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3

금낭화 / 며느리주머니

금낭화 며느리주머니 과명 : 양귀비과 속명 : 며느리주머니, 며늘취 분포지 : 남부, 중부지방 개화 4-6월, 결실 6월 용도 : 식용, 관상용, 약용 여러해살이풀 꽃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봄날 깊은 산에 들어가면 꽃대롱 종종종 금낭화를 만날 수 있다. 사랑의 표시등처럼 심장 모양 꽃 모양이 대롱대롱 귀엽다. 며느리주머니란 귀여운 이름을 얻었는데, 며느리 치마 속에 매달고 다니던 주머니와 닮아 그렇게 불렀던 모양이다. 노인들은 금낭화를 며늘취라고도 부르는데, 독성이 있어 함부로 먹을 수는 없지만 봄에 어린 눈은 물에 담갔다가 독성을 빼고 먹을 수 있다. 금낭화도 그렇지만 봄산에 올라보면 양귀비과 친척들이 많다. 애기똥풀, 매미꽃, 피나물, 금영화도 양귀비과 봄꽃이고, 모양은 다르지만 현호색, 괴불주머..

화야산 들꽃

화야산 들꽃 화야산(禾也山. 754.9m)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2008.5.1) 삼회리-큰골-운곡암-안부-화야산-안부-안골고개-큰골-삼회리(5시간) 화야산 큰골 지나면 들꽃이 가득하여 산빛이 밝아진다. 애기똥풀 조팝나무 병꽃 둥굴레꽃 제비붓꽃 노랑제비꽃 금붓꽃 봄맞이꽃 현호색 제비꽃 홀아비꽃대 ‥ 큰골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곳곳이 피나물인데, 숲 속 양귀비인 피나물꽃은 고운만큼 독이 있다. 미나리아재비과 백작약도 외따로 피었다. 이 놈도 역시 이쁜 만큼 유독하다. 모름지기 이쁜 것들은 조심하여야 할 일이다.

진달래 꽃술을 마시며

진달래 꽃술을 마시며               4월 초 산에 오르면 온산이 진달래로 불붙는다.두견새가 피를 토하여 핀 꽃이 진달래라 하는데,한겨울 눈보라를 견딘 정숙하고 화사한 봄처녀이며,맑은 분홍 물빛이 뚝뚝 묻어나는 봄의 화신이다.  어릴 때 삼월 삼짇날 어른들 따라 화전놀이 가서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은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며,친구들과 산에 올라서 진달래 꽃잎을 술잔에 띄워 마셨다.아름다운 봄빛이 내 몸 안으로 쑥 들어왔다.                                    - 2008.4.13. 삼성산에서 -                          진달래 / 북한산 우이동길                                          진달래 / 북한산 비봉

목화 / 목화 사랑 문익점

목화 목화 사랑 문익점 시월이 되면 각질껍질을 벗고 나온 목화로 목화밭은 온통 희다. 어스름 달빛에 비치는 목화밭은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꽃은 하루를 살지만 그 따스하고도 포근한 온기는 영원하다. 고려말에 문익점이 원나라 연경에서 목화씨를 가져오고, 그 일가가 대를 두고 쏟은 정성은 두고두고 기억하여야 한다. 문익점은 붓대에 숨겨온 목화씨 중 하나를 겨우 살렸는데, 원의 승려도 문익점이 백성을 간절히 생각하는 마음에 감동하여 목화씨를 가려내는 기계와 솜을 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손자인 문래(文來)는 실 만드는 기계인 방차(紡車)를 만들었고, 문영(文英)은 직조법을 발명하였고, 문익점의 장손은 의성군수 시절 목화를 재배하는 방법을 알리는 등 오로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하였다. 백성을 위해 살았던 그..

결명자 / 눈에 보배로운 풀

결명자 눈에 보배로운 풀 과명 : 콩과 개화기 8월 상순 결실기 10월 상순 사람들은 온종일 눈을 혹사시키고 있다. 책을 읽거나 PC 모니터를 보거나 TV를 보거나 … 자극적인 색깔과 전자파 움직임과 어른거리는 글자로.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외에는 눈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움직여야 하고 그 첨병에 눈이 있다. 홍문화 박사가 지은 '뜻으로 풀이한 허준의 동의보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너무 독서를 하면 시력이 상한다. 눈은 혈액 순환에 의해 시력이 생기는데 너무 오래 시력을 쓰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혈액은 간이 주관하기 때문에 너무 책을 보면 결국 간이 나빠지게 된다. 간이 상하면 자연히 풍에 의한 열이 생기고 열기가 위로 떠오르면 (눈이 빠질 듯이 아프며) 눈이 어두워..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 갑니다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 갑니다 하지(夏至)를 넘어서면 벼에 이삭이 생기고 초복(初伏)에 들이 초록이면 풍년이 든다 하였습니다. 한여름 비바람에 잘 견디고 잘 자랐습니다. 백로(白露) 안에 벼가 안 패면 양식 걱정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그런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들을 지킨 허수아비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갑니다. 힘 들여 일한 보람이 이제 풍성한 결실로 돌아옵니다. (2007.9.9. 아버지 산소 가는 길에) *하지 : 6월22일, 초복 : 7월 15일, 백로 : 9월 8일

둥근이질풀 / 산속에 사는 새색시

둥근이질풀 산속에 사는 새색시 과명 : 쥐손이풀과 속명 : 둥근쥐손이, 긴이질풀, 왕이질풀 개화기 6~8월 결실기 9월 용도 : 약용, 관상용 꽃말 : 새색시 둥근이질풀은 깊은 산에서 구경할 수 있는 꽃이다. 꽃잎 모양이 둥글어 그렇게 부르는데 쥐손이풀이라고도 부른다. 한여름 깊은 산속에서 둥근이질풀을 문득 만나면 매끄러운 선과 소박한 화장으로 고운 맵시를 낸 모습이 발길을 잡는다. 둥근이질풀 / 귀목봉(가평. 2005.8.7) 둥근이질풀 / 석룡산(가평. 200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