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분류 전체보기 2673

겨울 마유산 / 시원한 눈산 조망

겨울 마유산 (유명산. 862m) 시원한 눈산 조망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휴양림-능선길-정상 (왕복). 약 4.5㎞. 3:08 ( 2017.12.13. 맑음. -12~-4.4℃)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마유산(유명산)에 올랐다. 숲에서는 딱따구리가 나무줄기를 쪼는 소리가 "또르르르" 울리며 경쾌하다. 이 새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쿠션이 있어 세게 나무를 두드려도 머리가 성하다.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아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먹이를 찾기보다는 소통과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잠을 깬다지만, 곤히 자고 있는 산속의 동물들을 딱다구리가 다 깨울 심사이다. 산은 오를수록 찬기운은 오히려 덜 하였다. 산 아래가 더 얼었고 바람도 더 차가웠다.산은 오를수..

퇴계선생 수신십훈

퇴계선생 수신십훈 (退溪先生 修身十訓) 퇴계선생 수신십훈 / 퇴계선생 15대 종손이 100세 때 쓴 글씨이다 퇴계선생 수신십훈은 재작년 퇴계 종가에 들렀다가 종손으로부터 받은 자료이다. 친구들과 안동으로 가을 여행을 갔다가 퇴계 종가에 들렀다. 종손은 알고 있는 분이기에 잠시 들러 인사만 드리고 나오고자 하였더니, 두루마기를 갖추어 입고 나오시더니 수신십훈과 종손이 쓰신 글을 모두에게 주셨다. 이 글은 누구에게나 마음에 새길 내용을 담고 있어 두고서 읽을 만하다. 이 글은 호남의 임창제 문집에는 퇴계선생 수신십훈으로 되어 있으나, 퇴계 종택에서는 전하는 글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퇴계선생 수신십훈으로 밝히기를 피하고 있다. 글씨는 퇴계선생 15대 종손께서 100세 때 쓰신 것으로, 글의 내용이 수신(修身..

나뭇잎은 다투지 않는다

나뭇잎은 다투지 않는다 사람의 감각기관이 뛰어나지만 동물이나 식물도 그에 못지않다. 식물도 의사소통을 하며, 음악을 듣고서 큰 식물은 성장과 수확이 다르다고 한다. 사랑을 하면 사람도 나무도 건강해진다. 식물도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느끼며, 자기의 위치를 안다. 빛에 반응하여 몸을 구불릴 방향을 알고, 밤낮의 길이를 잰다. 빛을 가지고 물과 이산화탄소를 당분으로 바꾸어 동물에게 식량을 제공한다. 땅으로 뿌리를 내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싹을 틔운다. 이웃 식물이 벌레로부터 공격을 당하면 냄새로 알고서 방어 물질을 생성한다. 이 모든 것이 감각이 있다는 얘기다. 산에 다니며 나뭇잎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같은 시기에 태어난 잎은 다른 잎이 빛을 받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식물에게 빛은..

축령산 /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

축령산(祝靈山. 879.5m)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 가평 상면 잣향기숲-사방댐-절고개-축령산 정상-절고개-휴양림-전자동 버스종점 이동거리 9.4㎞.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0:42. 계 4:12 (2017.11.25. 눈) 축령산은 축령백림(祝靈柏林)이 있는 명산이다. 백림(柏林)이 잣나무이다. 축령백림은 가평 8경 중하나로 이곳의 잣나무는 아름답고 우람하다. 축령산 남쪽에는 휴양림이 있고, 산 뒤편으로는잣향기숲이 있어 산속에 잣나무 숲향이 가득하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 가 있는 동안 제자 이상적이 구해준 책을 받고 뭉클한 감정을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세한송백(歲寒松柏)이 나온다. 그 잣나무에 눈이 내렸다. 다른 말로 설중송백(雪中松柏)이라 부르는데, 잣나무숲에 들자 눈 ..

모과나무 / 서재 한 켠에 두었던 은은한 향기의 과일

모과나무 서재 한편에 두었던 은은한 향기의 과일 과 : 장미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모과는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의미인 목과(木瓜)에서 유래한 과일 이름이다. 사람들은 모과에 대해 세 번 놀란다는 말이 있다. 우선 너무 못생겨서 놀라고, 못 생긴 과일이 향기가 좋아서 놀라고, 그 과일 맛이 너무 없어서 놀란다는 것이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사람을 모개처럼 생겼다는 말을 하였다. 어릴 땐 모과를 모개라고 하였다. 균형이 안 맞는 것은 있다지만 못 생긴 대표 과일로 삼기에는 좀 억울한 점이 있다. 요즘은 품종개량을 하여 미끈한 모과가 많아 놀림을 받기에는 억울하다. 그 못 생긴 모과나무에 피는 꽃은 참으로 아름답다. 봄에 새색시처럼 도톰한 분홍색 꽃잎이 얼마나 고운지 모른다. 모과나무 꽃은..

대금산 / 가평 두밀리 골짜기에 있는 산

대금산(大金山 706m) 가평 두밀리 골짜기에 있는 산 경기도 가평군 윗두밀 - 두밀리고개- 대금산-대금이-절골-광산리-윗두밀 이동거리 6.2㎞.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0:58. 계 4:28 (2017.11.19. 맑음. -6~4℃) 대금산은 경춘국도를 타고 가다가 가평읍 거의 다 가서 두밀리에 있는 산이다. 상면(上面)과 조종면의 경계에 있다. 행정구역명이 바뀌어 하면(下面)이 조종면, 하판리는 운악리가 되었다. 일제시대에 정한 행정명을 물과 산 이름을 따서 바꾸었다. '골짜기 마을'이란 뜻의 '두미울' 또는 '두밀'은 두밀리(杜密里)로 한자화 하여 뜻이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가평에서 두밀리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골짜기 마을이란 원래의 이름대로 곳곳에 집들이 있는데, 지금은 골골이 팬..

태국에서 만난 사람들

태국 여행 15 태국에서 만난 사람들 방콕, 치앙마이. 2017.11.2~11.7 태국 여행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 사람도 있고, 멀리서 사진으로만 담아 온 사람도 있다. 모두 오랫동안 살았던 이웃사람들처럼 푸근하였다. 얼굴이 밝고 친절하였다. 싫은 표정은 낸다거나 화난 사람들은 보지 못하였다. 처음 만난 사람은 택시 운전기사이다. 대체로 영어가 통하고 싹싹한 편이다. 음식을 나눠먹고자 하였으나 거부한 운전기사도 있고, 반대로 바나나 구운 것을 사서 먹어보라고 권하던 기사도 있고, 운전이 산만하고 급하여 가슴을 졸이게 한 운전기사도 있었다. 식당에서 직원들은 와이(합장)를 하고 미소를 지어 우리를 같이 미소 짓게 하였다. 상점에서 일하는 상인은 큰 소리를 불러 손님을 부르..

태국 시내 교통수단

태국 여행 14 태국 시내 교통수단 방콕, 치앙마이. 2017.11.2~11.7 태국의 도시에서 타는 교통수단은 전철, 택시, 툭툭, 오토바이 택시, 버스, 수상교통 등이다. 교통수단은 좌측통행을 하고,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다. 운전을 할 때는 운전석의 오른쪽 어깨가 중앙선 쪽에 있어야 하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길을 건널 때는 우리와 반대로 해야 한다. 차는 좌측통행이니 오른쪽을 먼저 보고, 길을 건너면서 중앙차선에서는 왼쪽을 봐야 한다. 생각은 그래도 잘 안 되는 것이 습관이니, 천천히 걸어야 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다. 전철은 고가전철(BTS)이 있고, 지하철(MRT)이 있다. 고가전철은 자동발매기에서 표를 사서 사용한다. 부근에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해 주는 창구가 있다. 들어갈 때 플라스틱 표를 주..

태국에서 본 꽃

태국 여행 13 태국에서 본 꽃 치앙마이. 2017.11.7 차앙마이 차른랏거리 동네 뒷골목을 다니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꽃을 보았다. 서너 가지 꽃은 그곳 사람에게 물어서 알아냈지만, 몇 가지는 알지 못했다. 꽃들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부겐빌리아(Bougainvillea)는 타이어로 프엉파라 하는데. 분꽃과의 작은 꽃으로 멕시코가 원산이다. 4~11월에 빨강 분홍 노랑 자주 등 여러 색으로 피는데, 꽃은 작고 꽃잎처럼 생긴 것은 벌나비를 유혹하는 역할을 하는 잎이다. 꽃 색깔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다. 극락조(bird of Paradise)꽃은 마치 극락에서 줄 지어 날아다니는 새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다. 파초과의 이 꽃은 열락(悅樂)의 기쁨을 나타내는 듯 줄을 지어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듯하다.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