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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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머위 / 바닷가에서 사는 머위

털머위 바닷가에서 사는 머위 과명 : 국화과 다른 이름 : 말곰취, 갯머위, 넓은잎말곰취 제주 서귀포 보목동에 있는 제지기오름을 오르는 산길에 노란 꽃이 핀 털머위가 줄을 지어 자란다. 털머위는 울릉도나 제주도 등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바닷가에서 자생하여 갯머위라고도 부르며, 잎과 꽃이 곰취와 비슷하여 말곰취라고도 부른다. 자세히 보면 잎은 원형에 가까운 동의나물을 닮았으나 더 두껍고, 꽃은 곰취를 닮았으나 꽃갈래가 길쭉하다. 머위와 비교하면 잎은 닮았으나 꽃은 아주 다르다. 이름을 지은 유래는 열매에 털이 나고, 잎이 머위를 닮아 털머위로 지은 것으로 본다. 제지기오름을 내려와 위미리와 남원큰엉을 가다가 길에서 띄엄띄엄 자라는 털머위를 더 볼 수 있었다. 털머위 /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 털머위..

제지기오름 / 섶섬을 조망하는 오름

제주의 오름 제지기오름 (표고 94.8m) 섶섬을 조망하는 오름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275-1 (2017.10.18) 제주에서 한라산을 빼어 놓고 얘기할 수 없듯 오름을 제외하면 또한 허전하다. 제지기오름은 올레길 6코스인 쇠소깍을 떠나면서 처음 만나는 곳이다. 섶섬이 바로 앞에 있다. 보목포구 뒤편 해안도로를 동편으로 따라가면 오름 입구가 보인다. 표고는 94.8m인 나지막한 오름이다. 올라가는 거리는 400m로 10분 정도 걸린다. 제주에 있는 360여 개 오름 중에서도 낮은 오름에 속한다. 산길에는 제주도나 울릉도 해안가에 자라는 털머위가 피었다. 잎은 동의나물과 비슷하나 더 두껍고, 노랗게 핀 꽃은 곰취를 닮았으나 더 길쭉하다. 제지기는 절을 지키는 절지기가 있어 절지기오름이라 하다가 바뀌었다..

한라산 / 변화와 신비의 산

한라산(1950m) 8 변화와 신비의 산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삼각봉대피소-개미등-탐라계곡-관음사입구 2017.10.17. 흐린 후 맑음. 이동거리 18.3㎞. 걸린 시간 9시간 20분 제주도는 동서 73㎞, 남북 31㎞인 타원형으로 그 안에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이 자리 잡고 있다. 2만 5천여 년 전 화산활동으로 한라산이 생겼다. 섬이 비좁을 정도로 앉음새가 넓다. 생명 탄생의 요란함으로 불기둥이 천지를 뒤흔들며 용솟음쳤다. 그래서 이은상 선생은 백록담을 불늪이라 하였다. 불늪을 뚫고 분출한 펄펄 끓는 바윗 물은 바닷가까지 넘쳐 제주를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하였다. 어제 종일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늦은 밤에 그쳤다. 오늘은 설문대할망이 우리의 산길을 도와주었다. 올해 초 큰 눈이 내려 산행을..

올레길 10코스. 화순~모슬포 / 산방산과 송악산 둘레를 걷는 길

올레길 10코스. 화순~모슬포 산방산과 송악산 둘레를 걷는 길 화순 금모래 해변-산방산-용머리해안 입구-사계-마라도 선착장-송악산-알뜨르 비행장-모슬포항 2017.10.16(흐린 후 한 때 비). 이동 거리 15.5㎞. 걸린 시간 5시간 20분 제주의 날씨는 변화가 많다. 특히 한라산은 높이에 따라 온대로부터 한대까지 다양하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 일 날 수가 있다. 마른 계곡도 급박히 물이 불어나기도 하고, 몰아치는 구름이 예측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올해 초 겨울에 앞을 볼 수 없는 눈보라로 산 밑에서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돌아선 일이 있었다. 오늘은 아침에 비가 와서 아예 산행을 포기하고 올레길 걷는 것으로 바꾸었다. 화순에서 모슬포까지 걷는 올레길은 산방산이 내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산방..

한라산 어리목~영실 / 오름과 기암을 보는 산행

한라산 7 한라산 어리목~영실 오름과 기암을 보는 산행 제주도 제주, 서귀포 (2017.10.15. 흐림) 한라산 어리목주차장-사제비샘-만세동산-윗세오름대피소-영실기암-영실휴게소 (4시간) 제주에서는 어디에서든 산이 보인다. 한라산이 제주이고 제주가 한라산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2만 5천 년 전 화산활동이 높은 산과 큰 섬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러 오간다. 한라산도 그렇지만 화산활동의 마지막 작품인 오름은 또 다른 축복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어리목으로 갔다. 아침에 비가 와서 땅이 축축하다. 조릿대 숲을 지나 어리목계곡 다리를 건너면 숲길이 있는 계단이다. 단풍을 밟고 오르는 호사를 누렸다. 몸속까지 화사하게 물들었지 싶다. 설악산에 다람쥐가 많듯 이곳..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아차산역-해맞이광장-아차산-용마산 제4보루-깔딱 고개-망우묘지공원-양원역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27. 휴식 0:58, 소요시간 합계 4:25 (2017.10.5) 추석을 지내고 고향에서 일찍 올라와서 아내와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날은 쾌청하여 시계가 좋다. 서울둘레길 중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다. 역사문화 유적지를 공부하는 산길이기도 하다. 산도 그리 높지 않아서(287m), 제주에서도 낮은 오름 정도의 규모라 할 수 있다. 아차산성은 백제에 수리했다는 기록(백제 책계왕 28년. 286년)으로 보아 그전에 축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뒤 고구려 광개토왕이 차지하였고(389년), 백제 개로왕이 이 성 아래서 죽었다(475년). 지금의 성은..

의림지 / 가장 오래된 저수지

의림지(義林池) / 가장 오래된 저수지 충북 제천시 모산동 (2017.10.3)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이다. 삼한시대에 축조한 저수지로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는 농업의 용도로 훌륭하게 쓰였고, 지금은 1.8㎞나 되는 둘레에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과 소나무가 좋은 풍경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귀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의림지는 제방에 숲을 만들어 제림(堤林)이라고도 하였다. 충청도의 다른 이름 호서(湖西)도 이곳 의림지에서 비롯되었다. 제천의 옛 이름인 내제(奈堤)도 큰 제방이란 뜻으로 의림지와 연원이 같다. 의림지를 축조한 사람이 신라시대 우륵이냐, 조선시대 박의림이냐를 두고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지명의 연원과 오래 전부..

무섬마을 / 영주 수도리 물돌이 마을

무섬마을 수도리 물돌이 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2017.10.2)  영주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흐르는 곳에 있는 물돌이 마을이다. 마을 앞에 강이 휘돌아 흘러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생겼다 하여 무섬마을이다. 한동안 보석처럼 숨어있던 전통마을인데, 최근 영화와 방송으로 많이 알려졌다. 무섬마을로 가는 길은 양쪽에 벚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봄에 찾아간다면 더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마을로 드는 콘크리트 다리는 차가 마주 오면 비켜 갈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다. 양보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 곳이다. 무섬마을은 반남 박 씨 입향시조가 1666년 집을 짓고 섬계초당이라 지은 것이 시초이며, 8대손이 중수하면서 만죽재(晩竹齋)를 지었으니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후대가 선..

소야도 / 덕적도 옆 한적한 섬, 떼뿌루해수욕장 지나 막끝까지

덕적군도 4 소야도(蘇爺島) 덕적도 옆 한적한 섬, 떼뿌루해수욕장 지나 막끝까지 인천광역시 옹진군 나루개-국사봉-떼뿌루해수욕장-막끝-왕재산(142.8)-떼뿌루해수욕장 이동거리 8.5㎞ 이동시간 3:00. 휴식시간 0:39. 계 3:39 (2017.9.25) 소야도는 대부도 방아 선착장에서 배로 1시간 40분 정도 가는 섬이다. 덕적도가 바로 옆에 있다. 신라가 당나라와 군사동맹을 맺으려고 사신을 보냈을 때 출항지가 덕적도였다. 그때 덕적도는 신라의 영역이었다. 신라의 요구로 당나라가 응하여 소정방을 우두머리 삼아 원군을 보내 머무른 곳이 소야도이다. 소정방이 머문 곳이라 하여 소정방의 소(蘇), 아비의 뜻인 야(爺)를 써서 소야도라 하였다. 뜻있는 이곳 주민들은 소야도가 사대적인 이름이라 하여 그전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