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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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왕봉 /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함왕봉(咸王峰. 947m)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경기도 양평군 (2017.8.16. 맑음) 사나사-사나사계곡-함왕봉-함왕성터-사나사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40, 계 6:06 함왕봉은 용문산 줄기에 있는 산이다. 지도에 있고 표지판에도 있지만, 정작 함왕봉에는 표식이 없고, 정상에 올라왔다는 구분의 특색도 없기 때문이다. 용문산은 고려시대까지는 미지산(彌智山)이었다. '미지'는 '미리(彌里)'의 옛 형태이고, 미리는 용이니, 미지산이 용문산이 되었다. 안갯속에 용이용이 승천하듯 구름을 두른 모습이 천상 그러하다. 사나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 초기(태조 6년. 923년)에 개창한 오래된 절이다. 임진왜란, 한일합방시 화를 입었고, 625동란에 불타서 수..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회룡탐방지원센터~사패산 제3보루~원도봉입구~다락원~도봉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3:03. 휴식시간 1:37. 계 4:40 (2017.9.4. 맑음) 비가 세차게 오는 바람에 되돌아갔던 회룡골에 한 달 만에 다시 찾아갔다. 회룡은 태조 이성계가 함흥차사 후에 머물다 돌아갔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고, 이성계가 머물러 있던 이곳에 대신들이 와서 정사를 의논하였다. 이곳에 와서 태조의 재가를 받아 나라 일을 하였기에 이곳 지명을 의정부라 하였다. 도봉산 만장봉을 보고 이성계가 쓴 시가 남아 있어 이래저래 이곳은 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회룡골에서 회룡사로 올라 가기 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사패산 3보루가 있는 ..

수크령 / 강아지풀보다 큰 풀

수크령 강아지풀보다 큰 풀 강아지풀처럼 생겼는데 강아지풀보다는 크다. 이게 수크령이다. 다른 이름을 찾아봤더니 랑미초(狼尾草) 요, 구자미(狗子尾)이다. 모두 개꼬리풀이란 의미이니, 강아지풀보다 큰 풀이 맞다. 그령은 길 중간에 자라는 작은 풀이고, 길가에 자라는 큰 풀은 수크령이다. 종류는 다른데, 그렇게 부른다. 습지가 있는 양지쪽 들가나 논둑에서 자란다. 아이들은 그령을 묶어 뒤에 오는 친구들 걸려 넘어지라고 장난도 한다. 강아지풀을 뜯어 풀씨름을 해도 잘 뜯어지지 않는데, 수크령은 더 억세서 손을 베기 십상이다. 수크령을 벨 때는 연장이 필요하다. 한여름에 보들보들 하던 수크령이 가을바람이 부니 갈색이 되어 간다. 풀도 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설악산 2017 여름 Ⅱ-3. 설악산 들꽃

설악산 40 설악산 2017 여름 Ⅱ3. 설악산 들꽃 2017.8.28~29. 한계령~대청봉~천불동계곡    흰송이풀 / 송이풀과 달리 색이 희다    이질풀 / 풀 전체를 지사제로 쓰는데, 이질에 효과가 있다 하여 이질풀이다     송이풀    투구꽃 / 위쪽은 고깔모양, 입은 새 모양이다    과남풀 또는 큰용담 /  과남(過濫)은 분수에 지나치다는 뜻으로 뿌리의 쓴맛이 지나쳐 붙은 이름으로 본다    꽃며느리밥풀 / 며느리밥풀꽃과 달리 털이 부술부술 나 있다    구절초     수리취 / 날카로워서 손으로 만지면 따갑다    백당나무     바람꽃 / 8월 초순에는 피었으나 8월 하순에 다시 가니 다 지고 없었다      흰진교 / 작은 새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다     산오이풀 / 잎을 ..

설악산 2017 여름 Ⅱ-2. 천불동계곡 / 아름다운 계곡에 젖어 취하는 곳

설악산 39 설악산 2017 여름 Ⅱ 2. 천불동계곡 / 아름다운 계곡에 젖어 취하는 곳 (2017.8.28)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1708)-중청대피소-소청봉-소청대피소 (10.3㎞) (2017.8.29) 소청대피소-소청봉-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10.2㎞) 첫날 흐린 후 비, 다음 날 맑음. 기온 11~14℃ 설악에 들면 설악에 취한다. 소청은 넋 놓고 구름을 보는 곳이고, 천불동은 아름다운 계곡에 젖어 취하는 곳이다. 소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오는 32도나 되는 급경사를 1시간 이상 내려서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천불동계곡은 그 후들거림을 진정시켜 눈을 즐겁게 한다. 계곡이 끝날 때까지 감탄을 연발하는 보람찬 산행이 이어진다. 눈이 즐거운 대신 걸음은 느려질 수..

설악산 2017 여름 Ⅱ-1. 소청운해 / 구름바다를 보는 산행

설악산 38 설악산 2017 여름 Ⅱ 1.소청운해(小靑雲海) / 구름바다를 보는 산행 (2017.8.28)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1708)-중청대피소-소청봉-소청대피소 (10.3㎞) (2017.8.29) 소청대피소-소청봉-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10.2㎞) 첫날 흐린 후 비, 다음날 맑음. 기온 11~14℃ 한계령은 고개 이름처럼 서늘하다. 능선에 올라서니 배낭은 무거웠으나 마음은 가볍다. 한계령 경치가 있고, 한계령 노래가 생각나서 그랬을까? 뒤를 돌아보고 쉬엄쉬엄 절경을 보면서 올라선다. 그렇게 대청봉에 오르고 구름을 보았다. 소청의 백미는 일몰과 운해다. 공룡능선 너머 용아장성으로 구름이 몰려오고 공룡능선 바깥 바다로도 구름이 넓게 퍼졌다. 소청은 공룡과 용아에 ..

도봉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호젓한 산길

도봉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호젓한 산길 2017.8.26. 맑음. 24.2-29.2℃ 우이동 종점- 한일교-원통사-우이암-원통사-무수골-자현암-성신여대 난향원-세일교--도봉옛길-도봉사-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 (9.3㎞. 이동 3:50. 휴식 1:28. 계 5:18) 처서(處暑)가 지나니 아침 저녁으로 날이 선선해지고 하늘빛이 푸르다. 더위가 계절의 끄트머리로 가고 있다.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길은 도봉산이 숨겨놓은 아름다운 물길이 있어 그곳으로 떠났다. 우이동 종점에서 도봉산 쪽으로 보면 우이암이 보인다. 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데, 처음 이름은 관음봉(觀音峯)이니, 세상의 소리를 다 듣는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형이상학으로, 그 이후는 형상으로 이름을 지어 그 뜻을 말하였다...

축령산 임도 /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 축령산 임도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2017.8.20~21) (1) 산림휴양관-임도삼거리-전망대 (왕복 5.4㎞) (2) 산림휴양관-하늘바라기폭포-임도삼거리-잔디광장 (왕복 4㎞) 축령산은 가끔 와서 걷는 산길이다. 며칠 비가 내리고, 어제도 종일 비가 와서 계곡은 물로 넘치고 소리는 우렁차다. 하늘에서 따루고 무너져내리듯이 내렸다. 아침에 비가 그쳐 임도를 걸었다. 물은 생명의 시작이요, 살아있는 물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 하는데, 이 풍성한 계곡은 생명이 넘친다. 삶도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삶에 풍성함은 덕이다. 우리가 배우고 가져야 할 바이다. * 축령산 임도는 축령산휴양림 안에 있는 임도로 포장도로가 많다. ※ 마석역-축령산 버스(30-4번) 마석역 출발 : 6:15..

용마산(하남) / 버섯 구경하며 다닌 산길

용마산(595.4m) 버섯 구경하며 다닌 산길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2017.8.19) 하남공영차고지-고추봉-용마산-엄미리 (약 6.5㎞) 비가 온 뒤라 산은 버섯 천지다. 버섯은 죽은 나무의 몸이 환생한 것이다. 버섯은 살아 있는 나무에서 자양분을 얻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죽은 나무에서 그것을 구한다. 쓰러진 나무를 분해하는 작업에 일조를 하는 것에 곰팡이와 버섯이 있다. 이것들이 있어 숲의 많은 생명은 아름답게 사라질 수가 있다. 이것들이 없다면 나무는 흙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것들은 숲의 파괴자가 아니라 조력자이다. 따라서 그 생태적 가치는 아주 크다. 자연이 살아가고 순환하는 데는 이처럼 빈 틈이 없다. 버섯 이름을 대부분 모르지만 산 다니며 버섯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다산4길 / 하늘숲을 걷는 길

다산4길 / 하늘숲을 걷는 길 2017.8.12. 맑음. 23.2~32.6℃ 도곡리 예봉산입구-새재고개-약수터-고개4거리-세정사 갈림길-진중리 임도-동국대학술림-운길산역 이동거리 13㎞. 이동시간 4:08, 휴식시간 1:52, 계 6:00. 말복이 지나 바람 기운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덥다. 다산길을 걷기 위해 집을 떠났다. 길 동행은 수백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할 일을 줄이고 이렇게 나서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다산이 말하는 '일을 줄이는 법'은 그동안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고 여겨 하던 일을 정리를 하는 것과 즐겨 하고는 있어도 남들에게는 알리고 싶지는 않는 일을 그만 두면 된다고 했다. 불필요한 것을 줄여서 시간 활용을 잘 하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매미가 가는 여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