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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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대한 바른 말 / 곱배기냐 곱빼기냐

먹는 것에 대한 바른말 곱배기냐 곱빼기냐 수능시험에 표준말을 고르는 사지선다형 시험문제가 있었다. 부모가 사투리를 쓰는 수험생은 정답을 고르기가 어려웠던 문제였다. 한 문제가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세상이다. 늘 쓰는 틀린 말도 바른말인 줄 알고 쓰는 일이 있다. 언어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틀린 말을 그대로 써서 굳어지게 되고, 자녀들에게 이어지게 된다. (사실은 틀린 말이 아니고 다른 말이다) 글을 쓸 때는 애매한 경우에는 이런 말인지 아닌지 사전을 찾아보고 써야 한다. 그동안 정리하였던 내용 중에서 먹는 것에 대해서 따로 골랐다. △ 짜장면 곱배기 (×) 짜장면 곱빼기 (0) - '-빼기'는 두 그릇의 몫을 담은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에 쓰는 접미사 △ 돼지고기 갈은 것 (×) 돼지고기..

목련꽃이 피는 모습을 보며

산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 목련 꽃이 피는 모습을 보며   모든 생명의 탄생은 오묘하고 아름답다.꽃이 피는 모습도 그러하다.천지 기운이 생기를 불어넣고꽃이 잠에서 깨어 껍질을 벗는다.또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였다.산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목련꽃이 피는 모습 (서울 잠실. 2018.3.29)

글곳간/자작시 2018.03.29

회양목에 핀 꽃

회양목에 핀 꽃 회양목의 옛 이름은 황양목(黃楊木)이다. 재질이 노랗고 버드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나무 질이 곱고 균일하고 치밀하고 단단하여 도장을 새기는데 쓴다. 그래서 사람들은 회양목을 도장나무라고 부른다. 옛사람들은 회양목을 나무활자를 만드는데도 썼다. 우리나라 인쇄술이 발달한 이유도 회양목처럼 치밀하고 단단한 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화단에 회양목 꽃이 피었다. 회양목은 개나리보다 조금 앞서서 황록색 꽃을 피운다. 아무리 오래 커도 대부분은 사람 키를 넘지 못하는 회양목은 손톱보다 작은 도톰한 잎이 사시사철 푸르러 복스럽다. 사람들이 화단에 심고서 모양을 내느라 이리저리 잘라내도 부지런히 잎을 내민다. 잎은 한겨울에 눈 속에서도 굳굳하다. 겨울을 나자말자 가지에 겨드랑이에서 나온 꽃..

허벅지와 종아리

허벅지와 종아리 산에 다니던 사람들 중에 무릎이 아파 나오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아픈 곳도 늘어난다. 병원에라도 다닐 일이 생기면 몸의 부위를 설명할 일이 생기는데, 평소 아픈 일이 없다가 보면 내 몸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무릎에서 구부러지는 안쪽은 오금이고, 무릎 아래쪽은 무릎도리이다. 무릎도리 중 앞쪽에 뼈가 있는 부분은 정강이,뒷쪽은 종아리. 종아리 중에도 살이 많이 붙어 두부룩한 곳이 장딴지이다. 무릎의 바로 윗부분은 넓적다리. 넓적다리의 위쪽은 허벅다리. 넓적다리의 뒷쪽은 다리 샅. 허벅다리의 뒤쪽은 허벅지이다. 두 허벅다리가 갈라지는 곳은 사타구니 또는 샅이다. 씨름할 때 샅바는 샅에 끼우는 바이다.

지게 / 온몸으로 나르는 운반 도구

지게 온몸으로 나르는 운반 도구 지게는 우리 민족이 발명한 운반 도구이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발명품에 당연히 이름을 올릴 만하다.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문헌(譯語類解)에 나오는 것은 병자호란 이후 숙종 때(숙종 16년. 1690년)에 등장한다. 촌에서 지게를 만드는 것을 보았다. 지게를 질 사람의 키와 몸에 맞추느라 자르고 다듬어 만든다. 지게는 좁은 농로나 나무하러 다니는 산길에서 딱 맞는 운반 도구이다. 키에 몇 배나 되는 물건을 지게에 지고 가는 것을 보면 우리는 감탄하곤 한다. 지게가 하중을 분산하고, 지게막대기로 지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를 해다가 지게에 담아놓은 것을 짊어졌다가 몇 발자국 걷지도 못하고 고꾸라진 경험이 있다. 지게가 몸에 비해 큰 데다가 무게를 이겨내지도 못한 ..

미선나무 / 우리나라 특산식물

미선나무 우리나라 특산식물 과 : 물푸레나무과 개화 : 3~4월 결실 : 9~10월 미선나무 / 창경궁 (서울 종로구. 2012.4.12)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 6종인데, 그중에 미선나무가 있다. 꽃은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잎보다 먼저 핀다. 개나리와 같은 생김새로, 개나리보다는 빨리 피는 꽃이지만 워낙 귀한 꽃이라서 사람들은 미선나무를 따로 말하지 않는다. 미선나무는 그 열매가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키는 개나리와 같이 1~2m 정도이고, 대부분 흰꽃이지만 상아색이나 분홍빛을 띤 것도 있다. 충북 영동, 진천, 괴산에서 볼 수 있다는데, 서울 북한산과 도봉산에서 이따금 볼 수 있었다. 몇년 전 창경궁에 가서 미선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부근에 ..

동백 / 눈 속에서도 피는 붉은 꽃

동백 눈 속에서도 피는 붉은 꽃 과명 : 차과 속명 : 산다목(山茶木),산다화(山茶花),산다수(山茶樹),춘(春) 개화 : 3~4월 결실 : 11월 높이 : 10~20m 분포 : 제주, 울릉, 남부나 중부 해안이나 섬 생육 : 늘 푸른 큰 키 나무 꽃말 : 신중. 허세 부리지 않음 동백 / 연화도 (경남 통영. 2015.4.5) 동백은 남부 해변이나 섬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원산지인 차과의 늘 푸른 나무이다. 내가 동백을 본 것은 남쪽 해안과 섬을 여행하면 서다. 겨울부터 피기 시작하여 동백(冬栢)인데, 이른 봄에 주로 많이 핀다. 광택이 나는 푸른 잎은 두텁고, 꽃은 붉은 통꽃으로 크고 아름답다. 노란 수술은 곤충이 들어가면 파묻힐 정도로 꽃밥이 탐스럽다. 그러나 이른 봄에는 곤충들이 나오기 전이라 동박새..

가마니 / 짚으로 만든 포대

가마니 / 짚으로 만든 포대 가마니 / 정주영기념관 (정주영 회장은 미곡상 점원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가마니는 짚으로 만든 포대이다. 가마니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07년으로, 가마니란 말은 일본어 가마스(かます [叭])에서 유래하였다. 가마니를 짜는 가마니틀(製筵機)도 그때 들어왔다. 가마니가 들어오기 전에는 '섬'을 썼는데, 사이가 성기어 쌀을 담으면 새어 나와서 알이 더 굵은 곡식을 담았다. 지금은 '섬'을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고 있어 '한 섬' 그러면 벼는 200㎏이고, 쌀로는 144㎏으로 셈하고, 가마니는 80㎏을 담았다. 가마니 생산을 시작한 시기가 일제가 조선에서 미곡을 수탈한 시기였다. 수탈을 하려고 그들은 철도를 놓고 항구를 확장하고, 운반을 쉽게 하려고 가마니를 들여왔다..

사위질빵 / 사위 사랑이 담긴 들꽃

사위질빵 사위 사랑이 담긴 들꽃 으아리나 할미밀망과 비슷하여 구별이 어려운 들꽃 중에 사위질빵이 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는 시샘이 있어 들꽃 이름에 며느리밑씻개라든지 가시가 있는 들꽃에 며느리란 이름을 붙였다. 반면에 사위와 장모 사이에 장모사랑이 담긴 들꽃 이름이 사위질빵이다. 할미밀망이나 사위질빵은 비슷하게 생겼는데, 할미밀망 줄기는 질겨서 잘 끊어지지 않고, 사위질빵은 줄기가 약해서 잘 끊어진다. 그래서 할미에게는 질긴 멜빵을 해서 짐을 지우고, 사위가 지는 짐엔 사위질빵으로 묶어 짐을 덜 지게 하였다는 얘기다. 사위는 사랑하여도. 시어머니의 어머니인 할미까지 미워하였다. 시에미밀망이라 하지 않고, 할미밀망이라 한 것을 보면 시어미가 무서워 감히 그렇게 이름을 붙일 정도로 범접하지는 못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