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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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 초봄을 알리는 계절 알리미

복수초(福壽草) 초봄을 알리는 계절 알리미 복수초 / 연인산 (경기 가평) 이른 봄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들꽃에 복수초가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선정 계절알리미 50종 중에 초봄 (2월 3주~3월 1주)을 알리는 계절알리미 13종 중에 복수초가 있다. 나무 중에는 히어리, 생강나무 등이 봄소식을 전한다면, 들꽃 중에는 노루귀, 복수초가 있다. 복수초는 겨울이 채 가기 전에 봄소식을 전하고자 노란 꽃술과 꽃잎을 내민다. 그 속에 연둣빛 암술이 있어 여린 속을 드러낸다. 지방마다 꽃송이가 다르다고 하는데, 산속에서 보는 복수초는 오목한 것이 앙증맞다. 복수초는 한자로 福壽草로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다. 이른 봄 눈 속에 피어 '얼음새꽃' 또는 '눈색이꽃'이라고 부른다. 학명을 보면 그리스신화..

수리취 / 수릿날 떡을 해먹는 들풀

수리취 수릿날 떡을 해먹는 들풀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수리취는 표정부터 날카롭다. 찔리면 금방이라도 살갗을 파고 들 것 같다. 산간 조금 올라간 곳에 숲이 우거지지 않는 살짝 그늘진 곳에 핀다. 수리취는 키가 크다. 원 줄기는 세로로 난 줄이 있으며 위쪽에서 가지가 몇 가닥 갈라지며 자주색 빛을 띠고 있다. 곤충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듯 거미줄 같은 흰 실을 둘러치고 있다. 수리취 이름의 유래는 수릿날(단오날) 이 들꽃의 어린 잎을 뜯어다가 쑥과 함께 절편을 만들어 먹는다는 데서 왔다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떡취라고도 부른다. 사람들이 떡을 다 해먹었는지 요즈음 산에 가면 수리취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 수리취/ 백화산 (충북 괴산. 2006.9.28) 수리취 / 설악산 (강원 인제. 2017.8.28)

시내버스표, 전철표 / 종이표, 토큰이 사라졌다

시내버스표, 전철표 종이표, 토큰이 사라졌다 종이로 만든 시내버스표 버스가 우리나라에 등장한 것이 1912년 일본인이 대구, 경주, 포항 간 부정기로 운행한 것이 처음이다. 서울에서 운행한 것은 1928년이다. 지상 궤도를 달리는 전차는 서대문 청량리 사이를 운행한 것이 1899년이니 전차가 미리 등장하였다. 지하철 개통은 1974년 8월 15일이다. 그날은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 의해 저격되어 돌아가신 날이다. 전차표는 1968년 전차가 없어지던 해에 2장에 5원이었다. 버스삯도 비슷하였지 싶다. 버스 차장은 승객을 꾸역꾸역 태우고 오라이 하면서 버스 바깥을 두드리면, 운전기사는 출발하며 왼쪽으로 핸들을 돌렸다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틀면 승객이 왼쪽으로 몰리는 사이에 차장이 문을 닫았..

소나무의 운명

소나무의 운명   어릴 때 학교 다니던 초여름에 뒷산에 가서 송충이를 잡은 일이 몇 번 있었다. 송충이를 잡아 깡통에 담아 시간이 되면 한 군데 모아 처리하였다. 좀 일찍 마치면 나무 밑에 떨어진 소나무 껍질을 주어 와서 운동장 옆에 있는 탄지라고 하는 연못에서 띄우고 놀았다. 그만큼 학교 뒷산엔 소나무가 많았다. 지금 도심 부근에는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허물어 건물을 짓느라 소나무가 줄었다. 일제 때는 전쟁물자를 위해 송진을 채취하고, 춘궁기에는 구황식으로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내느라 소나무가 줄었다. 춘궁기에는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살았다. 소나무 두꺼운 껍질을 벗기고 그 안에 물기가 있는 얇은 부분을 벗겨서 허기를 달랬다.  소나무 껍질은 거북등처럼 생겨 현무(玄武)를 상징하기에 산소 옆에 심었다. ..

입춘첩(立春帖) / 입춘을 맞아 전하는 덕담

입춘첩(立春帖)입춘을 맞아 전하는 덕담    아내가 다녀온 어느 절에서 입춘첩을 보내왔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몇 년 전에는 누가 입춘첩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붙여 거기에 탈 때마다 우리를 미소짓게 하였다. 이와 같은 글귀를 입춘첩이라 하고, 호랑이와 까치와 같은 그림을 문에 붙이는 것을 입춘방(立春榜)이라 한다. 예전에는 입춘날 특이한 향내가 나는 다섯 가지 훈채(勳采)를 보냈다고 하는데, 마늘,파,양파,부추,달래가 그것이다. 오신채(五辛菜)라 하여 절에서는 이것이 맵고 향이 강해 수행을 흐트린다 하여 금기시 하였다. 그러나 훈채는 민간에서 유래한 풍습일 것이다. 또 상중인 집에서는 붙이지 않았다. 입춘첩은 일반적으로 양쪽 문에 대구(對句)를 써서 붙인다. 입춘대길(立..

모란과 작약 / 모란은 나무, 작약은 풀

모란과 작약 모란은 키 작은 나무, 작약은 여러해살이풀 모란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는 양귀비가 등장하면서 모란을 애호하는 풍조가 크게 나타났다. 현종이 시인 이백에게 시를 짓게 하였는데, 이백이 양귀비의 농염한 미모를 모란에 비교하였으니 그 풍조가 퍼져나갔다. 그 후에도 다른 시인이 모란을 양귀비에 비교하여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미인이라며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하였다. 가장 뛰어난 꽃이라 하여 화왕(花王)이라 일컫기도 하며, 부와 영예를 상징하는 부귀화(富貴花)라고도 한다. 당태종이 신라 선덕여왕에게 모란 그림을 보냈다. 여왕은 모란꽃에 벌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모란꽃은 향기가 없는 것으로 짐작하였고,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자기를 비웃으려 보내온 것으로 알아차렸다고 한..

꽃향유와 배초향

꽃향유와 배초향 가을에 산행을 하다가 보면 보라색 꽃차례로 피는 꽃향유와 배초향가 있는데, 그 구별이 쉽지 않다. 꽃향유는 무릎 위 정도 높이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 길이 정도 되는 꽃이 한쪽으로 쏠려서 피고, 배초향은 무릎에서 허리 위까지 크는 높이에서 손가락 길이 반 정도 되는 보라색 꽃이 피는데, 마치 꽃이 뽑힌 듯이 드문드문 핀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 세상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꽃에는 뜻이 있고, 이름을 몰라도 꽃들은 아름답다. 벌들은 가을이 익어가는 산에서 꽃으로 달려든다. 추향이란 꽃말처럼 마지막 가는 가을 향기에 파묻혀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꽃향유 배초향 과명,생육 꿀풀과. 한해살이풀 꿀풀과. 여러해살이풀 구분법 꽃이 한쪽으로 쏠려서 피어 꽃받침이 보인다 꽃이 사방으..

예빈산, 견우봉 / 참나무의 말

예빈산, 견우봉 참나무의 말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역-율리고개-예빈산-견우봉-조개울-팔당역 (2018.1.20) 참나무는 예빈산 견우봉에서도 나무 종의 대세이다. 나무 벌채권이 있는 예빈시란 관청이 관리하던 곳이라 예빈산이니, 이곳 나무들도 그 후손이다. 이솝우화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참나무가 신에게 불평을 하였다. 나무들은 목적도 없이 살아왔고, 잘려나가기 위해 성장하고 있다며 도끼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신은 참나무에게 누구를 비난할 수 없다며, 참나무로 도끼자루를 만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잘려나가겠는가 하였다. 사람들은 잘못이 자기에게 있는 줄을 모르고 남의 탓을 하기도 한다. 새해 산을 오르며 그런 일을 있었는지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