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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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③ 인왕과 북악을 넘어 돈의문(서대문)터-경교장-인왕산(338m)-창의문-백악산(342m)-숙정문-말바위안내소-혜화동 (약 9㎞. 5시간. (2017.4.11) 지난 번 목적지인 돈의문터를 출발하여 경교장을 들러 인왕산 쪽으로 향했다. 일제 때 경희궁의 우 백호에 해당하는 숲을 허물고 경성측후소를 지었는데, 지금은 다른 기관이 들어섰다. 무어든 한 번 허물면 회복하기 여려운 것이다. 도성 서쪽엔 한양도성의 경계를 두고 무학의 야사가 전하는 선(禪) 바위가 보인다. 스님이 옷을 입은 모습이라고 그렇게 불렀다. 무학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아 선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났다. 인왕산의 당초 이름은 서봉(西峰)이었는데, 조선 개국 후 인왕산으로 고쳤다. 인왕사(仁王寺) 절이 있어..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터까지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② 남산을 넘어 돈의문 터까지 장충동-장충동성곽-국립극장 입구-남산 팔각정-숭례문-돈의문(서대문)터 (6.5㎞. 3시간 45분. 2017.4.3) 지난번 걸었던 혜화동~장충동에 이어서 다시 한양도성을 걸었다. 장충동 성곽은 한양도성 18.2㎞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태조 때 자연석을 다듬은 것과 숙종 때 축성한 장방형 성돌이 있다. 혜화문에서 숭례문까지가 경상도 주민이 동원된 구역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신라호텔 부근 성곽이 삼성 창업주의 고향 의령(宜寧) 주민들이 쌓은 곳이라서 화제가 되었다. '시작한 곳'이란 뜻인 '시면(始面)'과 '13구간'이라는 '십삼수음(十三受音)은 보이는데, 다른 글씨는 돌이 닳아 글씨가 희미하다. 화강암은 마모도 빠른 편이다...

김종길 시 '성탄제' 외

김종길 시'성탄제' 외 김종길 시인이 어제 2017.4.1 돌아가셨다. 그는 1926년 안동시 임동면 지례에서 태어났다. 그의 시에는 유가적인 분위기에다가, 서구의 이미지가 묻어있다. 처음 발표한 시 '성탄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오랫동안 실려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밖에도 '하회에서','춘니', '설날 아침에', '가을' 등 귀에 익숙한 시들이 있다. 그의 시에는 가족에 대한 정이 묻어나고, 고향 냄새가 난다. 그의 시는 한해가 오가는 겨울에 읽는다면 감흥이 더 난다. 아름다운 시를 세상에 남기고 꽃이 피는 봄날 또 한 분 훌륭한 시인이 가셨다. 성탄제(聖誕祭) 어두운 방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

금병산 / 김유정 등산길

금병산 2 금병산(錦屛山. 652m) 김유정 등산길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2017.3.26) 김유정역-금병의숙터-산신각-만무방길-금병산 정상-동백꽃길-김유정문학촌-김유정역 약 8.2㎞. 이동시간 3시간 10분. 휴식 50분. 합계 4시간. 김유정 문학의 산실인 실레마을 뒷산 금병산으로 갔다. 상봉역에서 김유정역까지는 경춘선 열차로 70분이다. 예전에 신남역이 김유정역이 되었다. 역에서 오른쪽으로 금병초등학교 가는 길로 가면, 학교 앞에 김유정기적비(紀績碑)가 있다. 김유정이 세운 간이학교 금병의숙이 있었던 터이다. 김유정이 심었다는 느티나무가 우람하다. 벌써 김유정 사후 80년이니 100년 정도 된 나무다. 김유정의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에 실레마을 이야기가 나온다. '빽빽하게 둘러싼 산에 묻힌 아늑..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혜화동-혜화문-낙산-흥인지문-이간수문-광희문-장충동 (6.4㎞. 2시간 35분. 2017.3.20) 한양도성 순성길은 서울 내사산을 따라 세운 성곽을 걷는 길이다. 내사산(內四山)은 서울 안쪽에 있는 낙산(駱山.동),낙산(駱山. 동), 남산(南山. 남), 인왕산(仁王山. 서), 북악산(北岳山. 북)으로 그 산을 이어 한양도성(漢陽都城)을 세웠다. 조선을 건국하며 축성을 하고, 구한말에 전차를 도입하면서 성곽을 허물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 성곽을 계속 파괴하였다. 그 뒤 1970년대 박정희시대에 복원을 시작하여 18.2㎞ 상당 부분을 완성하였다. 조선시대 정조 때 성곽을 한 바퀴 돌면 길하다고 하여 순성(巡城) 놀이가 유행하였다는데..

정선장 / 정선아리랑시장

정선장 / 정선아리랑시장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2017.3.17) 정선 장날 : 2일, 7일 시장에서 시(市)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장(場)은 상인들이 모여서 물건을 거래하는 곳으로 뒤로 물러나 있는 곳이란 의미다. 도시 상설시장인 재래(在來) 시장도 원래부터 있어왔다는 뜻이지만, 실은 1897년부터 생겼다. 상업공간이 필요하여 대로변에 임시로 만든 가가(假家)가 가게로 변한 말이다. 대로변에 세운 가가는 왕이 지나가면 헐었다가 다시 지어야 했으니 가가(假家)다. 5일장은 가가와 재래시장이 생기기 전부터 생긴 장이다. 정선시장은 1966년 정기시장으로 처음 개장하였는데, 장날과 주말에 5일장 관광열차까지 다니는 이름난 장터가 되었다. 동서울에서 아침 일찍 떠나는 버스를 타고 정선으로 갔다. 영..

청계산-부용산 (양평) /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청계산(658.4)-부용산(362.8)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경기도 양평군 (2017.3.11) 국수역-형제봉-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 (15.5㎞. 6시간 45분) (2017.3.18) 중촌-형제봉-청계산-형제봉-몽양생가-신원역 (10㎞. 5시간 20분) (2017.5.28) 신원역-몽양생가-부용산-화계산-양수역 (7.7㎞. 3시간 30분) 양평문화원 자료 검색창에서 지명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았더니 국수리(菊秀里)는 국수산 밑에 있어서 국수리라 한다는데, 그럼 국수산의 유래는 무엇인가? 국수(菊秀)는 국화꽃이 아름답게 핀 마을이 아니었을까? 국수역에 내리니 고현리로 가는 양평군내버스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인터넷에는 38분이 걸린다는데, 버스사무실에 물어봤더니 15~20분이면 온다는 얘기였다. 정..

남한산성과 봉암성 / 역사를 배우는 산성길

남한산성 13 남한산성과 봉암성 역사를 배우는 산성길 지화문(남문)-남장대터-좌익문(동문)-장경사-동장대터-봉암성 외동장대터-전승문(북문)-북장대터-우익문(서문)-서 암문-수어장대-지화문(남문) 이동거리 10.4㎞. 이동시간 4시간 32분. 휴식시간 1시간 10분. 계 5시간42분. (2017.3.6) 전날이 경칩이었지만 산성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었다. 남한산성과 외성인 봉암성을 한 바퀴 돌았다. 남한산성만 돌면 8㎞지만 봉암성까지 이어서 돌아오니 10.4㎞이다. 백제 온조왕이 산성을 쌓고 남한산성이라 불렀다. 신라 때는 문무왕이, 조선시대에는 선조 때 개축하였다. 인조 때 후금의 위협이 고조되고 이괄의 난 뒤에 대대적으로 개축한 것이 오늘의 남한산성이다. 그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