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들꽃 21

2021년 '올해의 꽃'

2021년 '올해의 꽃' 나무와 풀은 꽃을 피워 후손을 만들고, 곤충과 뭇 짐승은 먹을 것을 찾아 생명을 이어간다. 꽃은 생존수단이요, 생물계의 화려한 의식이다. 나무와 풀은 머무는 자리가 있고, 꽃은 피는 시기가 있으니, 그런 장소에서 꽃은 어우러져야 볼 수 있는 것이다. 꽃 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만남이요 그런 꽃잔치에 찾아 나서는 일은 행복한 여정이다. ▲ 너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 '너도'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변산바람꽃과 비슷한데, 포엽이 깃꼴로 자잘하게 갈라지고, 꽃잎의 끝이 2갈래로 갈라져 꿀샘으로 되는 점이 다르다. 3~4월에 제주를 제외한 전역 산지 계곡에서 자란다. ▲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 긴 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이..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초여름 천마산계곡에 꽃이 피었을까?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2020.6.29) 천마산 팔현계곡은 들꽃의 보금자리라서 봄이면 이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초여름에는 꽃이 없는 계절이기는 하지만 혹시 기다리는 꽃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갔다. 이즈음엔 모기가 많아서 얼굴을 완전무장하고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다. 자주꿩의다리와 돌양지꽃이 핀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한다. 우리도 돌핀샘을 목적지로 정하고 산에 올랐다. 꽃과 열매는 식물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꽃과 열매가 거의 없어서 잎으로 구별하는 공부가 되었다. 개다래 숲을 지나니 매미소리가 들린다. 종족번식을 위한 임무의 시작을 참 빨리도 한다. 매미는 시간대에 우는 매미가 다르고, 매미마다 소리를 낼 수 있는 적절한 체온이..

나도송이풀 / 모습은 여리지만 강인한 들꽃

나도송이풀 모습은 여리지만 강인한 들꽃 과명 : 현삼과 다른 이름 : 송호, 초백지 개화 : 8~10월 결실 : 10월 키 : 30~60㎝ 분포 : 전국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설초(雪草), 인내 나도송이풀은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에서 두루 볼 수 있는데 지리산 낮은 곳과 백두대간 줄기 강원 산간에 주로 분포한다. 나도송이풀이라니 송이풀과 닮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꽃과 풀잎 모양에서 그걸 찾을 수 없었다. 식물 이름에 '나도'나 '너도'가 들어가는 접두어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분류이지만 비슷하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한국 식물명의 유래'(이우철 지음. 일 조각) 책에서 식물 이름을 찾아보았더니 '나도'가 들어가는 이름은 '나도바람꽃', '나도양지꽃' 등 88개이고,..

홍천 백암산 / 오지산 들꽃 화원

백암산(白岩山 1099m) 4 오지산 들꽃 화원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2013.4.27) 밤까시-심바우골-가령폭포 갈림길-정상-가령폭포 갈림길-심바우골-밤까시(4시간) 전날 산 밑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잤다. 촛불을 몇 개씩이나 켜 놓고 저녁을 해결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환한 달빛이 비치어 나무 그림자가 창문에 일렁일 뿐 적막강산이다. 이른 새벽 체온이 남아있는 이불 속에서 손을 내밀어 바깥문을 여니, 나뭇가지에 물방울은 대롱대롱하고, 새벽 숲향이 일시에 방으로 밀려 들어왔다. 세상에 이런 맑고 상쾌한 공기가 있었다니. 잣나무 아래 샘으로 가서 물 한 바가지를 마시니 속을 다 씻어내는 듯하였다. 마당을 쓸고, 쓸만한 나무가지를 모아서 전날 불을 때느라 쓴 나무를 보충하였다. 마음이 한적하다. 호사..

백선 / 아름다운 약초

백선 아름다운 약초 경북 봉화군 명호면 (2010.5.30) 봉삼. 사실 이름도 처음 듣는 약초이다. 효능이 대단하여 산삼에 버금간다는 것이다. 백선의 뿌리를 봉삼이라 한다. 봉화 청량산 밑에 갔다가 백선 꽃을 구경하였다. 무척 아름답다. 뿌리는 위암과 탈모효과에도 좋고, 간암, 위궤양, 아토피 피부염에도 좋다고 한다. 대한약전에 등록된 약초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제(2010.5.29) 각 일간신문을 통해 서울지방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발표하기를 뿌리에 독이 있어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지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임의 사용할 수 없다 하였다. 백선/ 경북 봉화군 명호면 (2010.5.30)

초롱꽃 / 숲속을 밝히는 초롱

초롱꽃 숲속을 밝히는 초롱 과명 : 초롱꽃과 속명 : 풍령초(風鈴草) 분포 : 전국(경북지방이상) 개화 5~7월, 결실 9월 높이 : 40~100㎝ 용도 : 관상, 식용, 약용 꽃말 : 기원, 천사 어두운 밤 불을 밝히는 초롱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초롱꽃이다. 속명인 풍령초도 방울처럼 생겼다 하여 그리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낮은 산 높은 산 양지바른 곳에서 다소곳이 앉아 늘 고개를 숙여 깊은 숲 속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산중미인이다. 초롱꽃 아름다운 품 속에 세상을 비출 빛을 가득 담았기에 아름다운 그 모습을 들여보고자 하였으나 얼굴을 들지 않고향취를 맡고자 가까이하였으나 그 향을 맡을 수가 없다. 낮에도 세상을 비출 정도로 불 밝힐 일이 많다. 세상이 바로 서고 아름다운 일이 많을 때까지 세상을 비출..

자주달개비 / 보랏빛 짧은 즐거움

자주달개비 보랏빛 짧은 즐거움 과명 : 닭의장풀 개화 5월, 결실 9월 높이 : 50㎝ 꽃말 :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 자주달개비는 무더기로 자라고 꽃망울은 몸무게를 이기지 못할 정도로 늘어지게 송송 맺힌다. 같은 과라도 닭의장풀이 꽃이나 잎이 연한데 비해서 자주달개비는 잎이 두텁고 좀 꺼끌꺼끌하다. 꽃망울이 꽃받침에 터질듯이 싸였다가 아침에 초록색보를 헤치고 나오고 저녁엔 다시 숨어든다. 아침에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가 저녁엔 들어가기에 꽃말이 외로운 추억이요, 짧은 즐거움이다. 친구집 고가에 갔다가 고운 모습을 담아왔다. 자주달개비 / 안동 가일마을 (2009.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