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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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미나리아재비과 15

8월에 남한산성에는 큰제비고깔이 핀다

8월에 남한산성에는 큰제비고깔이 핀다 - 2021.8.13 남한산성  큰제비고깔은 중부나 북부지방 깊은 산에서 피는 여름꽃이다. 그 귀한 꽃이 남한산성에서 피기에 매년 8월 한여름 그 꽃을 보러 간다. 큰제비고깔 잎은 단풍잎처럼 생겼고 가장자리가 손가락처럼 깊게 갈라지고, 꽃봉오리는 올챙이 같은 작은 꽃망울에서 시작한다. 드디어 8월이 되면 긴 꽁지를 비튼 보랏빛 싱싱한 큰제비고깔이 자태를 드러낸다. 꽃받침 안에는 검은색 얇은 막질의 꽃잎이 제비가 날아가는 것처럼 조르륵 앉아 있다. 꽃밥도 깜장이라 그냥 보면 구별이 어렵다. 올해는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많이 피었다. 땀 흘리며 남한산성에 오른 보람이 있다.

노루귀 /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노루귀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 3~5월 결실 : 8월 겨울이 지나고 바람결이 달라지며 언 땅이 녹는다. 나무는 움트고 풀들은 기다린 듯 파릇하다. 아직도 바람결 끄트머리에 겨울 자락이 남았는데, 눈 녹기가 무섭게 피는 들꽃에 바람꽃이 있고 노루귀가 있다. 노루귀는 숲 속 응달에서 봄바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가녀린 꽃대를 올려서 피는 꽃이다. 다른 이름으로 파설초(破雪草)라 하는데, 눈을 헤치고 나온다기보다는 잔설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한겨울에 낙엽이 덮고 보호한 덕이 크다. 노루귀 종류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숲 속에서 자라는 노루귀가 있고, 전남과 제주도 숲 속에서 사는 노루귀 보다 작은 새끼노루귀가 있고, 울릉도 숲 속에서 자라는 상록..

변산바람꽃 /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바람꽃

변산바람꽃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바람꽃 과, 속명 :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속 개화 : 2~4월 겨울 추위가 가면 모두가 봄을 기다린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이나 나무와 풀도 봄을 기다린다. 집 가까이 산 입구나 들판에서 피는 풀꽃에는 별꽃이나 냉이, 개불알풀도 있지만, 산 깊은 골짜기에서 봄을 전하는 풀꽃이 변산바람꽃이다. 바람꽃 중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하여 변산바람꽃인데, 잔설이 남아 있는 2월에 바람결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제주도에서 봄소식을 전하고 올라오며 마지막으로 설악산에서 3월 중순에 꽃을 피운다. 중부지방에서 그즈음 피는 꽃에는 너도바람꽃이 있다. 중부지방에서는 두 꽃이 비슷하게 피는 셈이다. 바람꽃 종류는 모두 17종류가 있는데, 크게 구분..

백부자 / 투구꽃속 멸종위기식물 2급

백부자(白附子) 투구꽃 속 멸종위기식물 2급 과, 속 :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 다른 이름 : 노랑돌쩌귀 개화: 8~10월 분포 : 충북 이북 백부자는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인 여러해살이풀이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2급이고, 국립수목원 희귀 식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도 약용으로 쓰기 위해서 약초꾼들이 찾고 있어 개체수가 더 감소하고 있다. 덩이뿌리를 약초로 쓰는데, 그 덩이뿌리를 백부자(白附子)라 한다. 투구꽃 덩이뿌리는 부자(附子) 또는 오두(烏頭)라 하는데, 그것을 말린 것을 생부자라 한다. 부자는 보랏빛인데, 백부자는 노란색에 가까운 흰색이라 백부자라 부른다. 식물 이름에 자(子)로 끝난 이름은 대부분 열매로 쓰는 식물이고 열매를 그렇게 부른다. 사상자(산형과), 결명자(..

큰제비고깔이 그 자리에 있을까?

큰제비고깔이 그 자리에 있을까? 남한산성 (2020.8.7, 2020.9.1) 큰제비고깔은 여름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제비고깔이 피는 곳은 경기도 이북과 강원도 이북인데, 그것도 몇 군데만 있는 드물게 자라는 식물이다. 남한산성도 그중에 한 곳이다. 그래서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한산성에 피는 큰제비고깔을 찾아서 한여름에도 올라간다. 큰제비고깔은 꽃 뒤쪽이 비틀려서 고깔처럼 생겼고, 꽃 안에 수술이 제비가 들어앉은 모습과 비슷하여 큰제비고깔이란 이름을 얻었다. 큰제비고깔은 키가 1m 조금 넘게 자라서 큰 데다가, 뒤는 비틀려서 역동적이고, 보랏빛 꽃색이 위엄이 있다. 몇 년 전 한여름에 남한산성에 올랐다가 묘하게 생긴 이 꽃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보는 꽃이었고 특이하게 생긴 꽃이었다. 그 뒤 ..

복수초 / 추위를 뚫고 나온 얼음새꽃

복수초 추위를 뚫고 나온 얼음새꽃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 3~4월 다른 이름 : 눈색이꽃,얼음새꽃,복풀,설련화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꽃말 : 영원한 행복, 행복을 부른다 복수초 / 축령산 (경기도. 2020.4.1) 겨울이 깊으면 봄이 기다려진다. 봄은 낮은 데서 온다는데, 누구보다 일찍 봄을 여는 꽃이 복수초다. 초봄에 아직도 찬바람이 남아 있는 산에 갔더니 복수초가 환하게 피어 있었다. 겨울 찬바람이 남아 아직도 골짜기를 스치는데, 이른 봄 비늘 조각으로 무장하고 눈 속을 헤치고 나오는 꽃이 복수초다. 음습지에 살지만 햇볕을 좋아한다. 꽃이 필 때는 연한 노란빛을 띠는 녹색이었다가 노란색이 된다. 눈 속에서 꽃이 나오니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얼굴도 밝아진다. 눈 속이어서 꽃이 밝을 수도 ..

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

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 홀아비바람꽃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5월. 분포: 강원, 경기, 경북 홀아비꽃대 : 홀아비꽃대과. 개화 4~5월. 분포 : 전국 봄산에 노랑꽃이 피고 난 뒤에는 하얀색 꽃이 찾아온다. 그것이 대체로 자연이 정한 순서이다. 홀아비바람꽃과 홀아비꽃대는 4~5월에 하얀색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홀아비는 '홀+아비'로 아내 잃고 혼자 사는 남자이다. 상대되는 말은 과부로, 과(寡)도 '홀로'라는 뜻으로, 짝 없는 지어미를 뜻한다. 속담에 '과부는 은이 서말이고,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다'라는 말처럼, 남자가 홀로 되면 어딘가 궁상스럽고 처량해 보인다. 그래서 홀아비 냄새가 난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홀아비바람꽃은 높은 산속에서 자란다. 높은 곳이지만 대체로 습기가 있는 곳에서..

큰제비고깔 / 남한산성 대표 들꽃

큰제비고깔 남한산성 대표 들꽃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 7~9월 키 : 1m 결실 : 10~11월 서식 : 반 그늘 또는 양지바른 숲 가장자리 분포 : 경기 이북. 남한산성. 강원도 이북 꽃말 : 위엄 남한산성에 가면 성 안에서는 우람한 소나무를 만날 수 있고, 성 밖에서는 다른 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들꽃이 있다. 큰제비고깔이 그것인데,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에 피는 이 꽃을 보러 일부러 나설 만하다. 이 꽃이 피는 곳은 경기 이북이나 강원 이북으로, 거기에 남한산성도 분포지에 들어가니 남한산성의 대표 들꽃이라 부를 수 있다. 큰제비고깔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피는 꽃이다. 큰 키에 보라색 고깔 꽃이 달려 있어 찾기는 쉽다. 꽃 뒷부분 끄트머리는 비틀려 역동적이다. 보..

조희풀 / 고산에 피는 연보라색 여름꽃

조희풀 고산에 피는 연보라색 여름꽃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속명 : 자주조희풀, 자주목단풀 분포 : 중부, 북부지방 산지 개화 : 7~8월 결실 : 9~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생육 : 낙엽 관목 조희풀은 중부나 북부지방의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풀이라 부른다. 연약하지는 않은데 나지막이 자라서일까? 여름에 줄기의 윗부분과 겨드랑이 사이에서 꽃이 매달려 핀다. 꽃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야무지고 두껍게 보인다. 연보라색 꽃이 오므린 채로 살짝 벌어지는 모습이 앙증맞다. 꽃은 겉을 보면 주름이 뚜렷한데, 안을 살짝 들여다보면 바깥보다는 짙은 색이다. 암수 꽃이 따로 달리는 것이 은행나무나 버드나무와 같다. 꽃이 따로 달리면 종족을 퍼뜨리기 위해서 무지 노력해야 한다. 꽃말을 찾아봤더니 '딸과 ..

덩굴에 피는 하얀색 꽃 / 으아리, 참으아리, 사위질빵, 할미밀망

덩굴에 피는 하얀색 꽃 으아리, 참으아리, 사위질빵, 할미밀망 으아리는 모양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 미나리아재비과가 대부분 그러하듯 독성이 있다. 으아리류 식물에는 으아리, 외대으아리, 참으아리, 큰꽃으아리, 개버무리, 사위질빵, 할미밀망이 있는데, 그 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널리 분포하는 식물이라 하지만 찾기도 쉽지 않다. 부지런히 산에 다녀도 만날 수 있다면 큰 행운이다. 겨울에도 말라죽지 않고 줄기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그 때는 더욱 구분하기가 어렵다. 덩굴식물은 여러가지 전략으로 자기 공간을 확보하게 되는데, "나무에 기어오르는 것은 덩굴식물들에겐 성공을 의미하지만 나무들에겐 파멸을 의미한다"는 말이 있다. 식물 세계에서도 살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으아리는 통증을 의미하는 '아리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