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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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땅이름

제주도 땅이름 ○ 바다 → 바를.바당 바다의 제주도 방언이 '바당' 이다 ○ 개(浦) → 개,캐,늘 개(浦)는 개펄인데 육지에서나 마찬가지 인데 제주도의 격음화 현상으로 캐로 나타난다. 예) 돌캐돌,배염장캐,커린캐 ○ 우물,샘 → 물,새미 제주도에선 '우물'이란 말을 별로 쓰지 않는다. 그냥 '물'이나 '새미'란 말로 '우물'의 뜻을 대신한다. 예) 조롱물,통물,가매물,돔박새미,진새미,지장새미 ○ 내 '내(川)'는 제주도에서도 '내' 이다. ○ 못 '못'은 제주도에서도 '못'이다. 제주도에서 흔한 못이 '빌레못'인데 '빌레'는 '너럭바위'란 뜻의 제주도 사투리이니, '빌레못'은 '바위못'의 뜻이 된다. ○ 뫼 → 미,모리,오름,동산 제주도에선 '뫼'를 대개 '미'라 한다. 예) 누운미(臥山),물미(水山)..

지삿개와 외돌개 / 주상절리와 바위기둥

지삿개와 외돌개 / 주상절리와 바위기둥 제주 서귀포시 (2006.10.29) 지삿개 용암 덩어리가 수평 또는 수직으로 물과 만나 육각기둥형 덩어리를 이루었다. 이런 직육면체 기둥을 지질학적으로 주상절리(住狀節理)라 하는데, 제주 사람들은 지삿개 바위라 부른다. 해안에 펼쳐진 경관은 마치 솜씨 있는 석공이 잘 다듬은 듯 절묘하고 절묘하다. 외돌개 서귀포 바닷가에 깎아 세운 듯 외따로 서 있는 바위기둥이다. 높이가 20m 되는데, 한라산 폭발 당시 바다 수면을 뚫고 분출한 용암덩어리가 그대로 굳어서 서 있는 것인데, 물과 떨어져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외돌개라 부른다. 서귀포 해안에서 바다를 지키는 장군과 같이 늠름하고 멀리 섬과 해송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지로 쓰였던..

이만봉,시루봉 / 백두대간 가을산빛을 따라

백두대간 가을 산빛을 따라 이만봉(990m),시루봉(945m) / 괴산군 연풍면(2006.11.5) 분지저수지-안말-사다리재-곰봉-이만봉-배너미재-시루봉-분지저수지(6시간20분) 새벽녘 천둥과 번개가 무지 쳐서 산행에 나설까 머뭇거렸다. 계절을 바꾸는 하늘의 산고일 것이다. 나서니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이화령고개 ..

마라도 / 대한민국 최남단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리 (2006.10.29)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찾았다. 제주도 송학산 선착장을 떠난 배가 30분 만에 닿은 한반도 끝점 마라도는 수평에 가깝게 평평하다. 동쪽 벼랑이 20~30m요, 중앙 부분이 밋밋하게 솟아있는 섬이다. 과장하여 말하면 파도라도 치면 바다로 휩쓸려 들어갈 듯하다. 우리가 떠난 송학산 선착장 옆 산방산과 뒤에 한라산이 보인다. 한반도 최남단 끝점이 이렇게도 가깝게 있었다. 자리덕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 걸어서 40여분이면 둘러볼 수 있는 거리였다. 주업이 민박, 어업이지만 횟집, 자장면집, 절, 교회가 있었다. 모두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마라도 온 기념으로 해물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 해초자..

성산 일출봉 / 일출봉 해맞이

일출봉 해맞이 성산 일출봉(182m)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 (2006.10.29) 성산 일출봉은 약 10 만년 전 바닷속에서 폭발한 화산섬이었는데, 모래와 자갈이 쌓이면서 육지와 이어졌다고 한다. 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성산 일출을 보러 나섰다. 해뜨기(6시 48분) 한 시간 전 일출봉 아래에 닿아야 한다기에 표선에 있는 숙소에서 일찌감치 나섰다. 사람들 환호 속에 수평선 위로 빨갛고 맑은 점이 나타났다. 모든 탄생이 경이롭듯이 아름다운 감동이 가슴으로 저며왔다. 조금씩 커지며 떠오르는 해를 천천히 뚜렷이 볼 수 있었다. 찬란한 생명은 여기서 부터 숨 쉬고 어둠을 먹고 빛과 밝음으로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하였다. 일출봉 아래 제주와 연결된 터진 목 성산 선착장 부근 곰바위(장군바위) 코끼리바위 ..

산방산 산방굴 /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해안이 있는 곳

산방산(395m) 산방굴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해안이 있는 곳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2006.10.29) 산방굴은 지면이 바닷물 위로 솟아 올라 굴이 중턱에 자리 잡은 해식동굴이다. 산방산은 점잖은 중절모를 쓰고 있는 모양으로 중턱 산방굴에서 형제섬과 용머리해안을 바라보는 경관은 일품이다. 잔잔하게 빛나는 바다도 아름답다. 1600년대 중반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곳이 이곳 해안이요, 제주 대정고을에 귀양 온 추사 김정희가 자주 찾아와서 마음을 식힌곳이 산방굴이다. 전설에 의하면, 산방산은 빨래하던 설문대할망이 어쩌다 방망이를 잘못 놀려 그 센 힘으로 한라산을 내리치는 바람에 한라산 봉우리가 날아와 떨어진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얘기로는 사슴 사냥꾼이 실수로 화살을 옥황상제 엉덩이에 쏴서, 화가 난 ..

한라산 탐라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2006.10.28) 탐라계곡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북릉 하산길에 있는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 관음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이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하늘나라에서 선녀가 아름다운 백록담에 내려와 목욕을 하였었는데, 몰래 훔쳐보던 신선이 그만 들켜 북릉 쪽으로 부리나케 도망치느라 생긴 것이 탐라계곡이라는 전설이 있다.

가을 한라산

가을 한라산 한라산(漢拏山. 1950m) 1 제주 (2006.10.28) 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탐라계곡-관음사(8시간) 사라숲 한라산은 손을 들어 은하수(雲漢)를 잡을(拏引) 수 있을 만큼 높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한라산은 부르는 이름이 많다는데, 그것은 그만큼 부여할 의미가 많다는 뜻이다. 성판악에서 올라가는 한라산 산행은 아름다운 정원을 걷는 것이다. 하늘이 산천초목을 움직이고 세상을 요동쳐 이런 아름다움을 만든 모양이다. 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완만하기도 하고, 치솟기도 하다. 광활한 초원과 숲과 쪽빛 바다에 둘러 싸여 아름답다. 해발 1000m를 지나니 서리요, 조금 더 올라서니 살얼음이다. 산은 높고 구름은 산 아래 머무니 신령이 머문 영주산이란 이름에 걸맞다. 흰 사슴이 물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