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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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시조 1

황진이 시조 1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오.     (풀어 쓰기)     내 언제 못믿어 님을 언제 속였길래   달도 자는 깊은 밤에 님 오실 뜻 전혀 없고   추풍에 지는 잎소리에 나는 어이 하리오      동짓달 기나긴 밤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두고두고 두었다가    정든 님 오시는 밤 굽이굽이 펴리라      어져 내 일이야     어제 내가 한 일 그릴 줄 왜 모르리     있으라 하였다면 님 굳이 가셨을까    보내고 그리는 정 나도 몰라 하노라      청산은 내 뜻..

함백산 / 별밤 천국 만항재, 들꽃 천국 화방재

별밤 천국 만항재, 들꽃 천국 화방재 함백산(咸白山. 1572.9m) / 정선,태백 (2007.1.13) 두문동재-은대봉-중함백-함백산-만항재-수리봉-화방재(4시간50분) 겨울자락 끄트머리 大寒바람 잦아들어 천리 먼길 산길따라 스물스물 달아난다. 두문동재 산길 잡아 함백산에 올라서니 산길은 완만하고 조망경개 참도 좋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은 당당하고 별밤 천국 만항재요 들꽃 천국 화방재라 한도 없고 끝도 없이 뻗어나간 등줄기가 이리 꿈틀 저리 꿈틀 장대하고 장쾌하다. 은대봉 / 두문동재에서 고목군락 / 중함백산 부근 주목 / 함백산 정상 부근 주목 / 함백산 정상 부근 함백산에서 만항재 가는 길 함백산 정상에서 정선 방향 함백산 정상 함백산에서 만항재 가는 길 만항재 부근 눈벌판 / 만항재에서 수..

종묘 /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1) 세계문화유산 서울 종로구 훈정동 (2007.1.12)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던 곳이다.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궁궐 東으로 종묘, 西로 사직단으로 구도를 잡았다. 뛰어난 건축적 가치와 오랜 문화적 가치로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우리의 걸작 유산이다. 왕이 장군에게 정벌 명령을 내릴 때 그 일을 종묘에서 모의하고 조정에서 명령을 내렸다는데, 그만큼 조상신위가 보살펴 주는 엄숙한 공간이었다. 문화재청 종묘관리소 ☎ 02-765-0195홈페이지 http://jm.cha.go.kr

예봉산 / 멀리 팔당호 물결 잔잔하고

예봉산(683m) 멀리 팔당호 물결 잔잔하고 남양주 와부읍 (2007.1.13) 팔당 2리-철문봉-예봉산-율리봉-직녀봉-견우봉-천주묘원(5시간) 오늘 또 茶山이 걷던 길을 걸었다. 소한 뒤끝이라 바람이 차갑다. 茶山이 학문을 밝혔다는 철문봉(喆文峰)부터 팔당호 물결 따라 마재(馬峴)까지 걸었다. 茶山의 당호 여유당(與猶堂)이 '겨울 냇물을 건너듯 이웃을 두려워하라'는 뜻인데, 茶山이 이 땅의 백성을 생각하며 걷듯 마음이 물처럼 흘러야 세상 일도 풀릴 것이다.

창경궁 1 / 기쁨을 창성하는 궁

창경궁(昌慶宮) 1 기쁨을 창성하는 궁궐 사적 제123호. 서울 종로구 와룡동 (2007.1.12) 창경궁 이름은 기쁨을 창성하는 궁이다.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편케 모시고자 지었고, 백성과 학문을 사랑한 영조와 정조가 널리 백성을 교화한다는 홍화문(弘化門) 앞에서 쌀을 나눠주고 어린 백성을 구휼하였고, 명정전(明政殿)에서 밝은 정치를 펼친 곳이다. 옥류천 건널라치면 옥천교에 도깨비상이 버티고 있다.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치우천왕이다. 세계를 뒤흔든 붉은 악마의 상징이 되었다. 환단고기에 쓰여있기를 치우천왕은 제14대 단군인데, 우뢰와 비로써 강산을 바꾸고 병기로 백성을 조련한 왕이다. 그러나 비운의 사도세자가 있었고, 장희빈과 연산군의 파란만장한 삶이 있었는데, 옥천교 건너 있었던 일이라 치우가 다스리..

신경림 시 '새 아침에'

새 아침에                           신경림   간밤이 이슥토록 눈이 오더니만새 아침 맑은 햇살 안고옛친구 날 찾아오다 찌갤랑 끓거라 두고 이 골목 저 골목 눈을 밟는다. 고드름 맺힌 지붕정다워 창문을 기울이면거기 옛날에 듣던낭랑한 토정비결 읽는 소리 세월은 솔나무 스치는 바람삶은 댓돌에 쌓인 눈송이  문득 서러워 눈을 드니친구의 허연 머리칼 착한 웃음어느새 또 한 해가 갔구나

북한산 원효봉 / 꼭 길로 가십시요

북한산 원효봉(509m)'꼭 길로 가십시요' 서울 (2007.1.6)효자원-원효봉-북문-중성문-부왕동암문-삼천리골-삼천사입구(5시간)   '꼭 길로 가십시요'원효암을 지나자 바위에 써 놓은 글이다. '오늘 걷는 나의 이 발자국이뒤에 오는 자의 길이 되리니,눈 쌓인 길을 어지러이 걷지 말라'는글귀가 생각난다.  원효봉과 응봉능선에서북한산 정상을 원근법으로 감상하고자 길을 떠났는데,눈바람 휘몰아쳐 눈 구경만 하고 말았다.

경복궁 / 정궐(正闕)

경복궁 / 정궐(正闕)2007.1.3   송도에 기(氣)가 빠졌다고 무학이 구한 땅이 한양인데, 풍수적으로 진산인 백악(白岳)에서 중심을 잡았다면 경제적으로도 한강이 있어 조운(曺運)에 유망한 터였을 것이다. 좌묘후사(左廟右社) 전조후시(前朝後市)에 원칙에 따라 정궐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을 배치하였고, 경복궁 정면에 육조(六曺) 그 후면에 시전(時廛)을 배치하였다. 궁궐이나 문(門) 이름은 정도전(鄭道傳)이 지었다. 경복궁(景福宮)은 시경에 나오는 글귀를 따서 지었다는데 '술로써 취하고 덕으로써 배가 부르니 (旣醉以酒 旣飽以德),  '군자가 영원토록 복을 누리리라' (君子萬年 介爾景福). 궁(宮)이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라면궐(闕)은 군신이 사무와 일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왕은 궐에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