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흐르듯 나도야 간다 - 한강길 뚝방길 걸어서 1년 수필가 피천득은 세월이 빠르다는 표현을 새색시 시집와서 김장 서른 번만 담그면 할머니 된다고 하였다. 나야말로 아침 저녁 이 강길을 걸어서 출퇴근하니, 한 달이 가고 쌓여 1년이 후딱 지나갔다. 여름날 뙤약볕을 이고, 겨울엔 콧날이 시큰거리며 걸었다. 아침 햇볕이 그립다 싶으면 어느 새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와 있었다. 꽃이 피어서 지고, 잎이 나고 자라는 것을 보며 한 해가 지나기 금방이다. 무상이란 변화한다는 말이니, 한 해 동안 같은 길을 걷다보면 무상함을 알 수 있다. 변화를 생생하게 느끼려면 매일같이 걸어볼 일이다. 1년 내내 거의 같은 시간에 다니니 길에서 만나는 사람도 익숙하고, 새들도 비슷한 자리에서 아침마다 만난다. 넓은 강쪽 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