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 215

택리지(擇里志)에서 말하는 살기 좋은 곳

살기 좋은 곳 책 '택리지(擇里志)'에서 이중환(李重煥) 지음 풍수지리적인 책을 얘기할 때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가 빠질 수가 없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듯 그는 발품을 팔아 이 책을 썼다. 그가 쓴 책을 비평하기에 앞서 어떻게 이 책을 썼으며, 이 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을유문화사. p318. 이익성 옮김) 2010.7.20 읽음 이중환(1690~1752)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다. 우리가 팔도에서 살만한 곳과 풍수를 얘기할 때 이중환이 쓴 택리지를 든다. 영조가 즉위한 후 그는 신임사화에 연루되어 귀양 가고유배생활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실학자의 입장으로 몰락한 사대부가 팔도를 유람하면서 겪은 지리 사회 경제를 정리하여 지은 책이 택리지이다. 그는 대실학자인 성호 이익(星湖 ..

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 안대회 지음

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안대회 지음 안대회교수가 지은 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을 읽었다. 옛 사람을 본 것처럼 선비의 정신과 인간미가 배어난 옛 글이었다. 마음에 들거나 본받고 싶은 것 그리고 흥미로운 것을 줄여서 이곳에 적는다. (푸른역사. 299면. 2007.2.12 발행) 2010.7.15 읽음 1부. 인생과 내면 □ 스스로 쓰는 묘지명 - 스스로 자기 죽음을 애도하는 시인 자만시(自輓詩)와 자찬묘지명이 있는데, 강세황이 쓴 예술에 집념을 드러낸 묘지명이 특이하다. 얼굴은 물정에 어두운 꼴을 하고 있지만 흉금은 시원스럽다. 평생 가진 재능을 펼쳐보지 못해 세상에는 그의 깊이를 아는 자 아무도 없다. 오로지 한가로이 읊은 시나 가볍게 그린 그림에서 때때로 기이한 자태와 예스런 마음을 드러낸다. ..

주실 조 씨 가훈 '삼불차(三不借)'

주실 조 씨 가훈 '삼불 차(三不借)' 호은종택은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에 있는 시인 조지훈의 생가이고, 호은은 주실 조 씨의 시조이다. 1629년 이 마을에 터를 잡았으니 380년이 되었다. 호은종택에는 380년을 이어온 가훈이 있으니 삼불차(三不借)이다. 세 가지를 불차 한다. 즉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 자존심이 대단한 가훈이다. 첫째는 재불차(財不借)로 재물을 다른 사람에게서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은 공이 마련한 문전옥답을 누구도 손대지 않았고 아직도 고스란히 내려온다고 한다. 둘째는 인불차(人不借)로 사람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아들을 빌려 양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시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고 한다. 셋째는 문불차(文不借)로 글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정스님 6. 인연이야기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6  -  '인연 이야기'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입은 '재앙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입을 잘못 놀리면 스스로 화를 불러들인다.   우리는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는 말을 쏟아 버렸기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입에 말이 적어야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 무상이라는 말은 변한다는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거기에 가능성이 있다.    변하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언제든지 고쳐나갈 수 있다.    무상하기에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 사람이 모..

허균이 지은 '숨어사는 즐거움'

허균이 지은 '숨어사는 즐거움' 허균이 지은 한정록(閑情錄)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엮은 책이 '숨어사는 즐거움'이다. 허균이 마흔두 살 때 옛사람의 글을 모아 지은 책이다. 훗날 세상을 벗어나 숲 속에서 속세를 떠난 선비와 만나 이 책을 읽으면 행복하겠다고 하였다. 십 년도 더 전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좀 무미하였는데, 다시 꺼내서 읽고 나니 가슴으로 더 다가왔다. 며칠 전 입적한 법정스님도 무척 좋아하신 책이었다. ○ 산 중에 무엇이 있느냐 양나라 도홍경이 벼슬에 뜻이 없어 산에 숨어들자, 고조가 찾아가 산중에 무엇이 있느냐 물었다. 도홍경이 대답하기를 '고개 위에 흰 구름이 많지만 혼자만 즐길 수 있고 임금께 가져다 줄 순 없다' 하였다. ○ 청풍명월은 무진장 소동파는 적벽부에 이르기를 '강상의 맑은..

법정스님 5. 홀로 사는 즐거움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5   -  '홀로 사는 즐거움'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한낮의 좌정(坐定) 보다 자다가 깬 한밤중의 좌정을 나는 즐기고자 한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면    기침이 오히려 고맙게 여겨질 때가 있다.    ○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점점 인간성이 고갈되고 인간의 감정이 녹슨다.    어떤 사물을 가까이 하면 은연중에 그 사물을 닮아간다.    꽃을 가까이 하면 꽃 같은 인생이 된다.이것이 신비로운 우주의 조화다. ..

법정스님 4. 산에는 꽃이 피네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4  -  '산에는 꽃이 피네'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 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나는 누구인가 물어 보라.       이렇게 스스로 묻는 속에서 근원적인 삶의 뿌리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명의 커다란 이기로부터 벗어나 하루 한 순간만이라도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 주어진 가난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지만,    스스로 선택한 맑은 가난, 즉 청빈은 절제된 아름다움이며 삶의 미덕이다.    청빈의 덕을 쌓으려면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