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북한산과 서울의 산 119

북한산 / 북한동 사람들

북한동 사람들 북한산 상원봉능선 고양, 서울 (2008.1.27) 북한산성 입구-대서문-북한동-중성문-행궁터-남장대지-청수동암문- 대남문-대성문-영취사-정릉(4시간) 북한산성이 생기고 안과 밖이 또 생겼다. 북한산성 안에는 고양시 북한동 주민이 살고 있고, 그들이 성밖을 나서자면 대서문을 통해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입산 허가를 받고 이곳 계곡길을 두어 번 왔었는데, 군부대가 주둔하고 마을에 사람들이 띄엄띄엄 살고 있었다. 그 뒤에도 어떻게 여기 사람이 들어와 사는지 의문을 가졌다. 마을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마을 안내판이 있다. 북한동 사람들은 조선 숙종 북한산성 축조 때 들어온 사람들 후손이라 한다. 사람들은 일제에 합방되기 전 1907년 무장해제 때 내쫓기고, 1915년 대홍수에 물에..

청계산 / 겨울 청계산 종주

겨울 청계산 종주 청계산 서울, 과천, 의왕, 성남 (2008.1.12) 양재화물터미널-옥녀봉-원터골갈림길-매봉-망경대-석기봉-이수봉-국사봉-금토동 (6시간 20분) 내가 겨울산을 사랑하는 것은 눈이 있기 때문이다. 온 산을 덮은 흰 눈에 감탄하고 눈이 부시다. 하얀색이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눈 온 산에서 배운다. 산에 들면 세상 일을 잊고 머리가 맑아지게 되는 것이거늘 눈 빛으로 하얗게 덧칠까지 하였다. 같이 산행하기를 청한 사람과 눈밭에 앉았다. 해를 등지고 앉았으나 햇빛은 눈밭을 지나 목덜미로 들어온다. 세상에 사람을 만나 말을 건네고 緣을 만드는 일도 모두 스스로 만드는 것임을 또 배운다. 오늘도 산에서 또 배우고 간다. ※대중교통 : 양재역 7번 출구 앞에서 양재화물터미널 가는 마을버스는 수..

관악산 / 불꽃 같은 기암괴봉

불꽃 같은 기암괴봉 관악산(629m) 서울,안양,과천 (2007.12.30. -3℃~-8℃) 서울대입구-무너미재-8봉능선-연주대-지도바위-사당역(5시간40분) 관악은 갓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불꽃 같은 기암괴봉으로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8봉길은 관악의 공룡이라 할만큼 오르내림이 호쾌하며 연주대 하산길 급경사 암벽은 긴장의 끈줄이다. 대설한파가 예보되어 제대로 된 겨울 산행을 생각하였는데 눈 구경은 못하고 찬바람만 종일토록 만났다. 바람은 나무가지 끝에서 울고 귓볼을 맵차게 때리며 지나간다. 눈 구경 못한 아쉬움을 바람 속에 같이 날려 보낸다. 왕관바위

북한산 / 큰바위 위용과 요동치는 능선

큰 바위 위용과 요동치는 능선 북한산 문수봉(727m) 2007.12.25 북한산성입구-중성문-부왕사지-남장대지-청수동암문-문수봉-보국문- 칼바위능선-정릉탐방안내소 (5시간 40분) 의상능선과 산성주능선이 꿈틀거리고 요동치며 산성은 숨구멍을 열어두고 숨을 쉬고 있다. 능선이 요동치는 것은 불쑥 솟아오른 큰 바위의 힘이며, 산성이 숨 쉴 수 있는 것은 민초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무기력과 아무리 힘든 세상 일도 큰 바위 위용 앞에서 숨어들고, 찌렁찌렁 불호령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 부왕사지-남장대지, 청수동암문-문수봉, 칼바위능선은 위험구간으로 겨울철 적설기 등반은 위험하다. 중성문 원효봉 / 중성문에서 부왕사지 가는 길 부왕사지 남장대지에서 대성문 보현봉과 대남문 문수봉 의상능선 문수봉능선..

북한산 / 첫눈 내려 아름다운 산빛

첫눈 내려 아름다운 산빛 북한산 서울, 양주 (2007.12.9) 진관사-진관능선-향로봉-비봉-금선사-이북5도청(2시간 50분) 북한산을 삼각산이라 하는데, 三角山의 角은 '부리'이고, 부리는 봉우리를 뜻한다. 삼각산은 '세 부리산'이요, '세 봉우리산'이다. 오늘은 북한산을 멀리서 볼 수 있는 진관사 앞 능선으로 올라 향로봉 비봉으로 돌아 긴 타원을 그렸다. 기실 세 봉우리는 양주 쪽에서 거리를 두고 보면 그 모양새가 더 뚜렷하다. 향로봉은 초겨울 첫눈이 북사면에 남아 산빛을 아름답게 하였다. 오래전 향로봉 바위 건너뛰기가 까탈스러워 이곳을 멀리 하였는데 돌아가는 길로 산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산길은 다 파이고 어려운 길로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샛길이 생기고 호젓함이 줄어들어 북한산..

북한산 / 12문 산행 2

북한산 12문 2 북한산 서울 성북 (2007.11.4. 맑음) 정릉탐방안내소-영추사-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나한봉-나월봉-부왕동암문-증취봉- 용혈봉-용출봉-가사당암문-의상봉-용암사-대서문-북한산성입구 (4시간50분) 가을 해가 솟아 봉마다 음양이 뚜렸하고 문수봉 실루엣이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골마다 희미한 산빛은 물러설 줄 모르고 산경 가을빛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다. 산을 휘돌아 넘실대는 능선을 걷는다. 가을 볕 밟고 산길을 걷는다. 대성문 대남문 문수봉 부근 능선 문수봉. 가운데 희미하게 남산 송신탑이 보인다 비봉 능선 나한봉에서 본 염초봉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좌로 부터) 노적봉(앞) 의상능선 /나월봉에서 나월봉~부왕동암문 바위능선 부왕동암문 부왕동암문 부왕동암문 부근 가사당암문 용출봉 / 의상봉..

북한산 / 북한산 12문 산행 1

북한산 12문 산행 1 2007.9.16. 맑은 후 비 효자원-시구문-원효봉-북문-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정릉동(5시간) 북한산 성안으로 들자면 12개 문 중 하나를 통과하여야 한다. 성으로 길을 막고, 구멍을 뚫어 길을 열어 놓은 곳이다. 성문마다 이름을 다 붙여두었는데, 큰 성문은 서울 사대문을 거꾸로 붙여 동대문은 대동문으로, 남대문은 대남문으로, 서대문은 대서문으로 하여 도시의 문과 연관을 시켜 놓았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원효봉을 가자면 처음 만나는 문이 서암문(西暗門)이다. 성안에서 생긴 송장을 내가는 문이라 달리 시구문(尸柩門)이라 부른다. 평생 성안에서 살더라도 한 번은 이문으로 나가야 하는 문이다. 북한산 주봉들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원효봉을 지나면 염초봉 입구에서 북문..

북한산 / 구름 속 숨은벽능선

구름 속 숨은벽능선 북한산 고양,서울 (2007.8.5) 효자비-밤골-숨은벽능선-인수봉·숨은벽 사잇길-백운산장-하루재- 영봉-육모정고개-용덕사-우이동(5시간 10분) 지난 주 낙뢰가 떨어지고 어젠 폭우가 내리더니 산 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숨은벽과 인수봉 사잇길엔 머리 바로 위 인수봉 자락에 사람소리 두런두런 한데, 구름이 가득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인수봉 밑둥치에도 허공엔 구름 뿐이요, 건너편 영봉에서도 인수봉은 구름 속에 머물고 있었다. 효자비 밤골계곡 숨은벽능선에서 본 마당바위 인수봉(좌) 숨은벽능선(중) 백운대(우) 숨은벽능선 인수봉(좌) 숨은벽능선(중) 백운대(우) 숨은벽능선 인수봉(좌) 숨은벽능선(우) 인수봉 · 숨은벽 사잇길 실계곡 숨은벽 인수봉 사잇길 고개

북한산 / 숨은벽을 휘감은 구름 감상

숨은벽을 휘감은 구름 감상 상장봉(534) 영봉(604) 고양시, 서울 강북구(2007.7.21) 솔고개-상장능선-육모정고개-우이능선-영봉-코끼리바위-우이동 (4시간반) 세상을 다니던 구름이 이 곳에 왔다. 숨은벽 잔등을 휘감더니 영봉과 인수봉 품 안에 들었다. 모아졌다 흩어졌다 수시로 풍광을 바꿔놓고 혼을 빼놓는다. 넘실거리는 모습에 잠시 넋을 잃어 구름이 가면 시간도 가는 줄 내 몰랐다. 북한산 / 상장능선에서 북한산 / 상장능선에서 북한산 영봉(좌)과 인수봉(우) / 상장능선에서 상장능선 상장능선 오봉 도봉주능선 상장능선에서 본 송추골 코끼리바위 영봉 뒤로 보이는 인수봉 상장능선 뒤 오봉(좌)과 도봉산(우) 북한산 만경대 구름에 싸인 만경대와 인수봉 만경대와 인수봉 누리장나무

북한산 / 북한산 조망이 좋은 의상능선

북한산 조망이 좋은 의상능선 북한산 의상능선 서울 종로,은평구 (2007.7.17) 구기동-대남문-청수동암문-의상능선-의상봉-백화사 입구(5시간) 의상능선은 북한산 조망이 좋은 곳이다. 증취봉 넓은 바위에 앉으면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에서 시작하여 만경대 보현봉 문수봉 비봉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호쾌하다. 산에서 바위를 올려다보고 바위를 내려다보고, 바위에서 세상을 보고 바위에서 쉬며, 거칠고 까탈스러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월봉 나월봉 증취봉 부근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 노적봉 / 의상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