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설악산 53

설악산 / 요동치고 빼어나 살아 숨 쉬는 산

설악산 19 요동치고 빼어나 살아 숨 쉬는 산 설악산(1708m) 강원도 인제, 속초, 양양 (2010.10.17) 한계령(1003)-서북주능선 갈림길-끝청(1604)-중청봉(1676)-소청봉(1550)-소청산장-봉정암(1244)-소청산장(1420) (약 11㎞. 6시간 40분) 설악의 가을은 깊어 가고, 한계령(寒溪嶺)은 고개 이름처럼 서늘하다. 온 산이 동해 바다 큰 기운을 받아 듬직하고 당당하며 공룡과 용아는 요동치고 빼어나 펄펄 살아 숨 쉰다. 서북주능선 기암 용아장성 / 끝청에서 중청봉 / 끝청에서 중청봉 오르며 대청봉 / 중청봉에서 소청산장 용아장성 / 소청산장에서 봉정암 봉정암 사리탑 가는 길 용아장성 / 봉정암 사리탑에서 봉정암 사리탑 봉정암 설악산 일몰 / 봉정암에서 소청봉 가는 길에

설악산 울산암봉 / 동해 푸른 바다를 보는 전망봉

설악산 18 동해 푸른 바다를 보는 전망봉 설악산 울산암봉(1002m) 강원도 고성군(2010.2.6. -13~-3℃. 맑음) 산길 따라 산에 들면 물길도 산길 따라간다.설악을 적시고 동해바다로 가는 물길이 아름답다. 신령님이 구경거리로 숨겨둔 물길일 것이다. 물길을 건너면 산길이 보이는 곳에 큰 바위산 울산암봉이 떡 버티고 있다. 조물주가 천하에 으뜸 가는 경승을 만들고 싶어서 온 산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불러서 심사를 하였다.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도 뜻이 있어 길을 나섰는데, 동해 절경을 구경하다 그랬는지 그만 늦어버렸다. 아쉬움을 삭혀도 이미 늦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겸연쩍어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금강산 가는 길목 고성 땅 미시령 고개 아래 터를 잡았다. 모를 일이다. 다시 고향 ..

설악산 봉정암 /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17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 봉정암(1244m)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쌍폭-봉정암 (2009.10.4 / 4시간 40분) 봉정암-쌍폭-구곡담계곡-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 (2009.10.5 / 4시간 20분)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은 이제 익숙한 길이 되었지만 자연이 펼치는 아름다움으로 산길은 늘 새롭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도록 아름다운 이 계절에 놓아 버리지 못한 번뇌를 가슴에 안고 올라온 사람들 맑은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놓아버리자. 물속에 두고 불현듯 잊어버리자.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 봉정암 뒤 바위 봉정암 사리탑 봉정암 사리탑 / 2009.10.5 새벽 3시 용아장성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 ..

설악산에서 잠자는 일

설악산 16 설악산에서 잠자는 일 어제 설악산 봉정암 절에 갔다가 겨우 잠자리를 구했는데, 요즈음 설악산에서 등산을 하면서 산장을 잡아서 자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등산 인구가 늘어 설악산 속에서 숙소를 정하기가 만만치 않아 무박산행이 늘었지만, 오래전에는 산장을 잡기가 쉽지 않아 텐트를 짊어지고 다니기도 했다. 30 수년 전 설악산 가서 숙소로 처음 삼은 곳은 백담사였다. 좀 특이한 경우지만 백담사에서 잠을 자고, 저녁식사는 백담계곡 부근에서 해 먹고 다음 날 아침은 영시암터로 가면서 해결하였다. 한 번은 백담사 건너편에 가게 옆에 민가가 있어서 민박을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 집 총각이 아침에 산에서 캤다며 송이버섯을 주기에 된장찌개에 넣어 먹기도 하였다. 그 뒤로 그런 송이는 비싸서 먹..

점봉산 흘림골 주전골 / 산세 아름답고 물길 깊은 산

점봉산 흘림골 주전골 산세 아름답고 물길 깊은 산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2009.9.12) 흘림골-등선대(952m)-주전골-오색석사-오색주차장 (4시간) 다섯 가지 색깔 꽃이 피는 나무가 자란다 하여 오색이라 하고, 구름과 안개 끼는 날이 많아 골이 늘 흐리다 하여 흘림골이요, 엽전을 만들어낸 곳이 있었다 하여 주전골이라 이름을 얻었다. 강선리쪽 산세는 수더분하고, 오색리쪽 산봉은 씩씩하다. 강선리쪽 산은 수수하며, 오색리쪽 산은 화려하다. 한계령이 점봉을 갈라 놓았지만 설악의 아름다움과 씩씩함을 빼어 닮았다. 강선리 곰배령은 들꽃으로 넘치고 흘림골 주전골은 물길로 골이 깊어, 심산 물소리에 취하고 첩첩 산봉 풍경에 흠뻑 취할 수 밖에 없다. ※ 참고사항 1. 강선리쪽과 한계령쪽은 2026년까지 자..

북설악 마산봉 / 새이령 옛길과 물굽이 계곡길

마산봉(1052m) 새이령 옛길과 물굽이 계곡길 강원도 고성군 (2009.6.27) 알프스리조트-대간길-마산봉-병풍바위(1058)-전망바위-큰새이령(641)-마장터-물굽이 계곡-흘리 계곡-흘리 강원도 고성은 대한민국 최북단이요, 마산봉 일원은 북으로 산행하는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이다. 날씨가 좀 더웠지만 최북단이라 더위가 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떠났다. 고추잠자리가 맴을 도는 날씨인데, 몇 주 산을 쉬었더니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오르막은 항상 힘들다. 마산봉에서 가까이 북측 산이 보인다. 작은 능선 두어 개만 넘으면 바로 금강산이다. 새이령 건너보는 신선봉도 올라보면 금강산 신선봉이라고 되어있다. 신선봉은 미시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황철봉과 마주 보고 있는 산으로 지금은 자연휴식년 제한 ..

매봉산 / 용대자연휴양림에 있는 고적한 숲

설악산⑭ 용대자연휴양림 안 고적한 숲 매봉산(1271.1m)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2007.10.14) 용대자연휴양림 매표소-물놀이장-등산로 2-매봉산 정상-등산로 3-남교리-십이선녀탕매점(6시간 20분) 용대리를 사이에 두고 설악산 건너에 매봉산이 있다. 숲은 아름답고 산은 고적하다. 설악이 단풍철에 사람이 그렇게도 북적여도 매봉에선 종일토록 아무도 만나지 못하였다. 북사면 능선은 홍해만엽(紅海萬葉)으로 화사하고 남교리 가는 물줄기는 길고 길다.

설악산 안산 /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은 산

설악산⑫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는 산 설악산 안산(1430.4) 인제군 북면 (2007.6.9) 장수대-대승령-안산-대승령-장수대(6시간) 새벽 별을 보며 안산으로 달려갔다. 작년 수해로 폐허가 된 물길이 아직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장수대에서 올라가는 길도 토석이 흘러내리고 엄청난 물 힘에 모두가 무너지고 덮였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물길도 할퀴어 생채기가 깊게 나고 물길 지나간 흔적이 눈앞에 하얗게 드러났다. 건너편 주걱봉 삼형제봉도 앓은 흔적이 역력하다. 대승령 올라서니 안개와 구름이 온산을 덮었다. 새벽 별이 빛나길레 이번엔 산길을 열줄 알았더니 이번에도 운무로 길을 막았다. 열리지 않는 안산. 다음에 또 오리다. 수해로 복구가 덜 끝난 자양천 남설악 / 장수대 부근 대승폭포 대승폭포에서 본..

설악산 화채능선 /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⑪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 화채봉(1320m) (2006.10.3) 설악동-화채능선-화채봉-만경대-양폭산장-천불동-설악동(7시간 10분) 설악산 절경산수를 구경하러 화채능선으로 갔다. 오르는 길이 좁아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뒤를 계속 따라갔다. 한 시간 남짓 되었을 때 할아버지가 뒤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아니 기권 안하시요' 내가 '기권이 뭡니까?' 라고 대꾸하니 '아니 나가 떨어지는 것이 기권이지' 라며 웃었다. 나는 씩 웃고 계속 따라갔다. 다시 한 시간 가량 더 되었을 때 이번엔 내가 얘기했다. '아니 기권 안하십니까?' 할아버지가 싱긋 웃고 나서 길을 비켜 주었다. 철거덕거리는 할아버지 지팡이 소리가 계속 멀어졌다. 천 길 낭떠러지 만경대에서 절경산수를 조망하였다. 권금성,울산바위,대청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