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설악산 53

공룡능선에 올라

공룡능선에 올라 설악산 공룡능선 (2006.9.24) 희운각-무너미고개-신선봉-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9시간 40분) 어젯밤 별 구경하던 무너미고개를 지나 신선봉에 올랐다. 날씨가 좋아 공룡능선 끝자락 마등령까지 뚜렷하다. 이런 아름다운 산경을 친구와 같이 걷다니 복 받은 것이다. 공룡은 오르내리락 하는 일이 많고 길다. 우리가 공룡능선을 찾는 이유는 그 길이 어렵다는 점이요, 멋있다는 점이다. 산에 다니는 것도 세상 일과 같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을 것이고, 올라가는 일이 힘들면 내려가는 일도 힘들다는 것이다. 걷고 걷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요, 가고 가다 보면 끝자락에 이르기 마련이다.

대청봉에서

설악산⑨ 대청봉에서 설악산 대청봉(1708m) (2009.9.23)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희운각(7시간 20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내린 한계령 삼거리는 샛별이 초롱초롱하였다. 찬 기운이 선듯하여 머무는 옷차림을 너무 가벼이 한 것 같다. 수해로 폐허가 된 한계령 길이 아직 뚫리지 않아 설악산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 오색으로 갔다. 정상은 단풍으로 화려하고, 내일 갈 공룡도 자태가 화려하다. 용아장성 굽어보며 소청봉에서 조심스레 하산하였다. 희운각대피소 철다리는 이번 수해에 흔적도 없다. 저녁 공기가 으슬하여 옷을 주섬주섬 껴 입었다. 저녁을 일찍 해 먹고 별 구경하러 무너미고개로 갔다. 신선봉 위에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가 만나는 곳 북극성이 뚜렷하다. 다시 온 대피소는 간고등어 포개듯이 ..

가리봉 / 설악 고봉준령을 가르고

설악 고봉준령을 가른 산 가리봉(加里峰. 1518.5m) 인제군 북면 (2006.7.8) 한계령-필례령-가리봉-안가리산리(5시간 50분) 물·물가·분기를 뜻하는 '갈'은 주로 '가리'가 되어 물가마을에 이름을 붙였고, 산 이름에 들어간 '가리'는 산줄기가 갈린 목이나 고장을 가른 산에 이름을 붙인 것이 많다. 가리산은 한계령 길목에서 설악 고봉준령을 동서남북으로 가른다. 동쪽은 부드러운 점봉이 있고, 북쪽 산줄기는 설악의 뼈대이며, 서쪽은 주걱봉 삼형제봉이 늠름하다. 능선에 오르면 안산,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소승폭포가 멀리서도 확연하다.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줄기를 적시고 흘러서 간다.

점봉산 /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점봉산(1424m) 인제군 (2006.6.6) 필레약수-망대암산-점봉산-작은점봉산-곰배령-강선골-진동리(6시간반) 설경 조망에 발길 내려서기 아쉬워 들꽃 피는 날 다시 만나기로 하였던 산 둥글둥글 모양새 부드럽고 들꽃 아름답고 넉넉한 산 망대암산 점봉산 철쭉 점봉산 정상에서 점봉산 정상 주목 점봉산 정상을 바라보며 점봉산에서(뒤는 작은점봉산) 곰배령 부근 곰배령 부근 곰배령에서 본 작은점봉산 곰배령에서

점봉산 / 부드러운 하늘금

부드러운 백두대간 하늘금 점봉산(1424m)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2006.2.19) 진동리-강선리계곡-곰배령-작은점봉산-점봉산-단목령-진동리 (6시간20분) 백두대간 북쪽 끝자락 신선봉에서 미시령을 건너 설악으로 올라서고,다시 한계령을 넘어서면 점봉산으로 이어진다. 인제 원통 지나 한계령 고갯마루를 오르면 굽이굽이 고개 길이 실타래 같고, 곰배령 주전골 단목령 흘림골 고래골 이름도 정겹다. 점봉산은 원래 '덤붕'으로 '점붕' 다시 '점봉'으로 바뀌었다. '덤'은 '둠'계통의 산이름이고 이 '둠'은 둥글다의 뿌리말이니 점봉산은 둥근산이란 뜻이다. 설악을 들락거리면서 한계령을 넘을라치면 눈길을 떼지 못하는 산이요, 듬직하고 빼어난 산세에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점봉산이다. 설악 품에 들다오면 설..

설악산 8奇 8景

설악산 ⑦ 설악산 8奇 8景 설악산엔 신비가 있다. 골마다 봉마다 인간사 고향인 설악산에는 신비로운 8奇와 아름다운 8景이 전해오고 있다. ♧ 8奇 1. 천후지동(天吼地動) : 하늘이 울부짖고 땅이 움직인다. 2. 거암동석(巨岩動石) : 큰 바위가 움직이는 것 3. 전석동혈(轉石洞穴) : 바위가 굴러 동굴이 됨 4. 백두구혈(百斗鷗穴) : 백담사 길 도중에 학이 날아간 자국이라는 구혈이 있는데 콩 100말이 들어간다 함. 5. 유다탕폭(有多湯瀑) : 탕과 폭포가 많은 것.탕수동의 8당 8폭 6. 금강유혈(金剛有穴) : 금강굴 7. 동계설경(冬季雪景) : 겨울 눈경치 8. 수직절리(垂直節理) : 하늘벽 천불동 등 수직으로 바위가 갈라진 것 백담사 원경 (2005.11.13) 천불동계곡 (2005.8.27)..

봉정암 사리탑에 별 쏟아지고

설악산 ⑥ 봉정암 사리탑에 별 쏟아지고 설악산(雪嶽山. 1708m) 인제군,속초시,양양군(2005.11.13) 봉정암-오세암-영시암-백담사-용대리(6시간) 어젠 대청봉 한풍에 손이 그리 시리더니 밤새 바람이 잠이 들었다. 새벽녘 댓돌 위에 가랑잎 달그닥 거리고 사리탑엔 별이 쏟아진다. 온산이 적적하고 마음마저 고요한데 다람쥐 조르르 나와 눈인사 한다. 봉정암 사리탑 용아장성능 (봉정암 사리탑에서 내려서며) 용아장성능 조망 (망경대에서) 오세암-영시암 길에서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백담계곡(백담사에서) 백담사 극락보전 풍경

용아장성 첫머리에 서서

설악산 ⑤ 용아장성 첫머리에 서서 설악산 (雪嶽山. 1708m) 인제군,속초시,양양군 (2005.11.12) 용대리-백담사-수렴동대피소-봉정암-대청봉-봉정암(7시간15분) 용아장성 첫머리에 섰다. 산줄기는 온 산을 살아 숨쉬게 하고 첩첩 조망은 한 눈에 가득하다. 하늘에 가둔 별이 머무는 밤 바람이 스쳐가면 마음도 고요하다. 설악이 그리워 올랐다가 설악에 취해 서있었다. 수렴동 계곡 구곡담 계곡 구곡담 계곡 사자바위 용아장성능 (곰바위에서) 봉정암 부처바위 용아장성능 (소청봉에서) 설악산 대청봉(중청봉에서) 봉정암 봉정암 부처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