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2

왕방산 / 왕이 찾아간 포천의 진산

王訪山(737.2m) 왕이 찾아간 포천의 진산 포천시. 흐린 후 맑음(2006.3.5) 물어 고개-왕방산-국사봉-깊이울계곡-심곡저수지-물어 고개(6시간 40분) 포천 시내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들면 왕방산의 하늘금은 일자형이다. 산은 장막을 내린 듯 주름이 뚜렷하고 산세가 길고 장중하다. 물어 고개에서 잠시 경사가 있으나 능선이 완만하여 초심자가 다니기가 좋다. 보통 무럭 고개라 하나 한자가 問禮峴으로 예를 묻는 고개니 물어 고개가 맞을 것 같다. 포천은 고려초기부터 그리 불렀는데 산이 많고 고을이 작아 예로부터 송사하는 백성이 적었다 하고, 살아서는 포천 가야 양반이고 죽어서는 장단 가야 양반이라 하였는데 유응부, 이덕형, 이항복, 최익현 등 뛰어난 인물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왕방산은 통일신라 때 헌..

청계산 / 겨울 산은 눈이 백미지요

청계산(618m) 겨울 산은 눈이 백미이다 서울,성남 (2006.3.1) 옛골-매봉-혈읍재-마왕굴-석기봉-망경대-혈읍재-옛골(4시간) 아름다운 눈꽃 산행을 하였다. 겨울 산은 눈이 백미이다. 눈은 순백과 풍요의 상징이요, 아름다움의 화신이다. 백옥 같이 하얗던 눈이 아래쪽 산길엔 봄눈 녹듯 사라졌다. 이리도 돌변하기에 그런 속담이 생겨난 것이겠지. 2006.3.14 박성자 다음에 꼭 작품전시회 한번 하시길 소망합니다.^&^ 사진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이더라구요^&^..... 너무 좋은 사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종자산 / 바위절벽 생명의 터

종자산(種子山. 642.9m) 바위절벽 생명의 터 포천시 관인면 중리(2006.2.26) 늘거리마을-석굴-종자산-하심재-암봉-북봉-중리저수지-늘거리마을(5시간) 동굴은 어둠의 집이요 은신과 격리의 터이다. 종자산은 옛날 3대 독자 부부가 아기가 없어 고심하던 중, 이 산 중턱에 있는 굴 속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후 아기를 낳았다 하여 종자산(種子山)으로 불렀다. 동굴은 생명의 터이기도 하다. 낮은 곳에서 비가 내렸지만 종자산은 상고대가 되어 설봉기암이 왕관의 모습으로 화려하다. 잡목수림을 지나고 밧줄을 잡고 절벽을 올라서니 종자산의 상징인 석굴이다. 굴은 바위가 푸석푸석 허하고 기도처로 만들었다 버린 흔적이 어지럽다. 신성한 터를 난잡하게 만들었다. 능선에 오르면 풍경은 기경이고, 설화가 기경을 더하고, ..

점봉산 / 부드러운 하늘금

부드러운 백두대간 하늘금 점봉산(1424m)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2006.2.19) 진동리-강선리계곡-곰배령-작은점봉산-점봉산-단목령-진동리 (6시간20분) 백두대간 북쪽 끝자락 신선봉에서 미시령을 건너 설악으로 올라서고,다시 한계령을 넘어서면 점봉산으로 이어진다. 인제 원통 지나 한계령 고갯마루를 오르면 굽이굽이 고개 길이 실타래 같고, 곰배령 주전골 단목령 흘림골 고래골 이름도 정겹다. 점봉산은 원래 '덤붕'으로 '점붕' 다시 '점봉'으로 바뀌었다. '덤'은 '둠'계통의 산이름이고 이 '둠'은 둥글다의 뿌리말이니 점봉산은 둥근산이란 뜻이다. 설악을 들락거리면서 한계령을 넘을라치면 눈길을 떼지 못하는 산이요, 듬직하고 빼어난 산세에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점봉산이다. 설악 품에 들다오면 설..

축령산 / 어느 영혼을 축수하는지

서리산(825m) 축령산(879.5m) 축령산. 어느 영혼을 축수하는지 남양주군 수동면,가평군 상면 축령산휴양림-화채봉-서리산-절고개-축령산-남이바위-수리바위-휴양림(5시간) (2006.2.5) 물골 불당골 물막골 전지라골… 산골 냄새가 나던 이곳도 이제는 산 가까이 들어 와야 온전한 숲의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서리산의 봄 철쭉동산도 좋지만, 눈 쌓인 철쭉길도 운치가 있다. 서리산에서 축령산으로 가는 방화산 능선이 펼치는 장관은 늘 아름답다. 꽃 필 때면 잣나무 숲길에 둥글레 민들레가 지천이고 가을이면 억새가 너울거리는 곳이다. 축령산 정상에서 북서로 서면 화악산 명지산 운악산 주금산이 연이어 있고, 동남으로 눈을 돌리면 용문산 천마산이 높다. 우뚝 선 남이바위에 서니 축령산은 남이장군의 애절한 영혼을..

청계산 2. 새해 청계산에서

청계산 2 새해 청계산에서 옛골-매봉-마왕굴-석기봉-망경대-혈읍재-옛골(4시간10분) 2006.1.8 인도인들은 생판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 고개를 숙여 "나마스떼"라고 인사를 건넨다. "제가 그대 안에서 신의 불꽃을 보았습니다"라는 뜻이다. 좋은 말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믿음이 큰 만큼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크다. 강한 희망과 꿈은 현실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그것을 피그말리온효과라 한다. 산에서 목을 축이고, 산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희망을 얘기하고 좋은 말을 한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청계산 돌문바위 - 등산인들이 돌문을 돌며 기복을 한다 청계산 마왕굴 - 고려의 유신 조견이 쉬었다 간 곳 망경대 아래에서 본 석기봉 망경대 아래에서 본 석기봉과 청계산 능선 혈읍재~옛골 하산길 얼음 속 흐..

철문봉 예봉산 / 다산이 걷던 산길

철문봉-예봉산-견우봉 茶山이 걷던 산길 남양주 팔당 (2005.12.31) 상팔당-철문봉-예봉산-율리봉-직녀봉-견우봉-천주교묘지(5시간) 섣달 그믐날 해 넘어가는 날. 철문봉에서 두물머리까지 걷는 것은 茶山이 걷던 길을 걷고 싶은 숙제를 하기 위해서이고, 무엄하게도 그 분위기도 느껴 보고 싶어서이다. 산길을 걷는다. 찬 바람이 매섭게 볼을 때린다. 올 한 해 열심히 살지 못한 나를 나무라는 것일 것이다. 억새고개에서 본 예봉산 정상 직녀봉에서 본 예봉산 견우봉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견우봉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견우봉에서 건너 본 검단산

청계산 1. 하얀 겨울 하얀 청계산

청계산 1 하얀겨울 하얀 청계산 양재화물터미날-옥녀봉-매봉-망경대-석기봉-이수봉-옛골(4시간반) 2005.12.25 산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산자락은 눈 속에서 조용하다. 겨울 산맛은 눈 내리고 볼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 맛이 있어야 한다. 제법 찬 바람이 불어 나무가지가 흰 눈을 꼭 붙잡고 있다. 청계산 원터골 청계산 매바위 나무가지에 내린 눈송이 청계산 망경대 부근 석기봉에서 본 청계산 능선 석기봉에서 본 이수봉 석기봉에서 본 청계산 능선 청계산 옛골에서 배웅하는 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