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섬 섬 섬 114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채일봉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채일봉 조망 팔금도는 암태도와 안좌도 사이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17.3㎢로 옆에 두 섬보다 작은 섬이다. 팔금도(八禽島)는 주변에 흩어진 섬 사이에 갯벌을 간척한 섬이다. 팔금도 이름도 흩어진 땅을 모은 것처럼 새 여덟 마리가 모인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지은 이름이다. 팔금도에 있는 채일봉에 올랐다. 안좌도와 팔금도 사이와 암태도와 팔금도 사이에 바다는 강과 같았다. 강(江)은 내(川)와 바다(海)를 이어주는(工) 역할을 해서 강인데, 팔금도에 이 바다는 마치 두 섬을 이어주는 것이니 역할은 같은 것이다. 산은 낮지만 오를수록 조망이 넓어지면서 북으로는 무안과 해남 땅이 보이고, 가까운 섬들이 조금씩 시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쪽 바다 다도해가 올망..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작고 아늑한 섬 숲길 2019.10.8 두리에서 박지도로 건너가는 나무다리 퍼플교 암태도와 압해도 사이에 천사대교를 2019년 4월 개통하고,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섬 간에도 다리가 있어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자은도가 52㎢로 우리나라 열두 번째로 큰 섬이라 하는데, 암태도가 43.7㎢, 안좌도가 47㎢로 모두 상당히 큰 섬이다. 배로 이동 수단을 삼기에는 한계가 있는 섬 크기다. 목포에서 이들 섬으로 오는 버스도 있지만, 섬 사이를 다니고, 섬 관내를 다니는 버스도 있다. 그러나 구경거리가 되는 곳까지 버스가 가지 않거나 적어서 섬마다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신안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안좌도 끄트머리에 있는 부..

신안 섬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신안 섬 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천사 대교로 가까워진 섬 암태도, 자은도 (2019.10.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남 신안 암태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암태도에 대해서는 일제 때 식민 지주에 대항해서 소작쟁의가 일어났다는 것이 아는 것의 전부이며 위치도 생소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4시간반 내내 비는 그치질 않았다. 압해도에서 암태도 사이에 놓은 천사대교는 비행기를 타고 구름 속으로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섬은 3348개(2017년 말신안을 천사의섬이라 부르고, 이곳에 다리를 놓으면서 천사대교라 이름 지었다. 암태도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자은도로 향했다. 자은도는 암태도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다. 자은도 면적은 52㎢로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 큰 넓은 ..

관매도 2.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진도 여행 9 관매도(觀梅島) 2. 돌묘와 꽁돌, 하늘다리, 다리여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호마을-돌묘와 꽁돌-하늘다리-관호마을-다리여-정상-선착장-관매마을 이동거리 11.2㎞. 이동시간 3:38. 휴식시간 0:22. 계 4:00 (2018.11.21) 관매도 둘째 날은 섬 서쪽을 돌아보았다. 아침부터 서둘렀다. 관매도에서 밥을 사 먹으려면며칠 전에 예약해야만 식당에서 재료를 준비해 놓을 것 같다. 나이 드신 어른한테 밥을 지어달래서 먹는 것은 불편한 일이기도 한다. 선착장에서 만난 마을주민이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 준다. 선착장 부근 산자락에 소나무화석(규화석)이 있다. 중생대 백악기가 추정 연대라 하니 까마득한 시기다. 백악기는 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관매도 1. 다도해의 정원

진도 여행 8 관매도(觀梅島) 1. 관매해변, 방아섬과 돈대산 다도해의 정원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매해변-독립문바위-방아섬-샛배-돈대산-관매항-관매마을 이동거리 11.1㎞. 이동시간 4:33. 휴식시간 0:42. 계 5:15 (2018.11.20)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빠른 배는 한 시간 반, 여러 섬을 들러서 가면 2시간 걸리는 거리다. 점점이 박힌 섬들이 아름다워서 다도해의 정원이라 부르는 섬이다. 가는 길이 멀다지만 가는 뱃길이 아름답다. 너르고 너른 바다 위에 이 섬 저 섬 들러서 가는 배는 노인 세 분을 내리기도 하고, 집배원도 내려놓고 가기도 한다. 관매도에 내리는 여행객은 우리들 뿐이다. 숙소 할머니 얘기로는 세월호 사건이 생긴 후에 오는 사람이 없어 9개였던 가게가 한 개만 남..

운림산방 / 한국 남종화의 산실

진도 여행 6 운림산방(雲林山房) 한국 남종화의 산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2018.11.21) 운림산방 / 전남 진도 운림산방은 한국 남종화 화맥의 산실이다. 진도읍에서 남동쪽 방향 첨찰산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월요일이 휴관인줄 모르고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고 이틀 뒤 다시 찾아갔다. 일가 직계 5대가 화맥을 잇고 있는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이 고향 진도로 돌아와 일군 화실의 당호이다. 첨찰산 깊은 산골에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운림산방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운림산방은 크게 구분하자면 연못 뒤에 있는 ㄷ자 기와집 운림산방과 소치가 기거하였던 초가로 된 살림채와 서화를 전시하고 있는 소치기념관이 있다. 소치 허련(1809~1892)은 진도에서 태어나 처음 초우선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

세방 낙조와 굴포 일출

진도 여행 5 세방 낙조와 굴포 일출 전남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 임회면 굴포리 (2018.11.19~20) 세방낙조는 아름다운 일몰 전망대로 이름이 높다. 진도 지도에도 아예 세방낙조라 하였다. 세방리 앞바다에 떠 있는 섬 사이로 지는 일몰이 장관이라 하여 남도석성을 탐방한 후에 그곳으로 갔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으나 구름이 바다 위에 가득하였다.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다는 낙조전망지에서 그 장관을 보는 기회는 구름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세방낙조에서 가까운 진도 자연휴양림 숙소로 갔다. 굴포리에 있는 휴양림은 바다를 보고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푸른 바다와 섬을 볼 수 있고, 난대 수종들이 있는 또 하나의 전망대였다. 하룻밤을 묵은 후에 아침에 식사를 하기 전에 나..

남도석성 / 삼별초 진도 최후의 방어성

진도 여행 4 남도석성 (사적 127호) 삼별초 진도 최후의 방어성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2018.11.19) 남도석성은 진도읍에서 팽목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있다.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성이었으나 삼별초군이 개축하였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었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오는 길이기도 하지만 왜구들이 들어오는 길목이기도 했다. 진도는 외침이 잦아 백성들은 피난살이가 많았고 삶은 그만큼 어려웠다. 고려말 왜구의 침공으로 백성들은 섬을 떠나 87년이 지난 후 돌아오기도 하고, 정유재란 때도 명량해전을 비롯한 많은 전투에서 이곳 사람들이 죽었다. 성은 높이 4m, 둘레 610m인 작은 성이다. 공식 이름은 남도진성으로 부르고 있다. 삼별초군은 용장성에서 9개월간 버티다가..

용장산성 / 삼별초 대몽항쟁 근거지

진도 여행 3 용장산성 (사적 126호) 삼별초 대몽항쟁 근거지 전남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 (2018.11.19) 용장성 궁궐터 울돌목에서 벽파진으로 가다가 보면 오른쪽으로 용장산성으로 가는 표지석이 서 있다. 고려 원종 11년(1270년) 고려 정부가 몽고와 강화를 맺고 강화도에서 개경으로 환도하려 하였다. 삼별초군은 이에 불복하여 대몽항쟁 결의를 하였다. 삼별초는 최 씨 무신정권이 몽고에 대항할 무력 기반을 위해 만든 특수부대이다. 삼별초군은 원종의 6촌 동생인 온(溫)을 왕으로 추대하여 강화도에서 남하했다. 그리고 진도 벽파진에 상륙하여 용장성을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고 진을 쳤다. 고려 고종18년(1231년) 몽고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던 사신이 피살된 것을 구실로 고려를 침입하기 시작하여 30년간..

벽파진 / 울돌목의 길목

진도 여행 2 벽파진 울돌목의 길목 전남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2018.11.19) 벽파진 / 진도 벽파리 해남에서 울돌목에 있는 진도대교를 건너면 진도이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섬인 진도는 다리를 놓고 나서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땅이 넓고 기름져서 농산물이 해산물보다 풍성하다는 곳이다. 울돌목을 지나 용장성 바깥 벽파진으로 갔다. 이곳에는 벽파진 할아버지라는 바람신이 있다고 했다. 바람이 불 때에 손님을 가득 실은 나룻배가 벽파 나루를 떠날 즈음이면 백발노인이 나타나 배 떠나는 것을 막고 뒤이어 오는 돌풍을 막았다는 것이다. 벽파진은 울돌목의 길목이다. 지금은 다리를 놓아서 그 역할이 거의 없지만 오랫동안 진도의 관문이었다. 과거에는 해남에서 오던 버스가 배에 실려 이곳으로 건너왔다. 그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