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섬 섬 섬 114

바람 불어 배가 못 뜨는 변산 바다에서

바람 불어 배가 못 뜨는 변산 바다에서 격포항-닭이봉-채석강-적벽강 전북 부안 변산면 격포리 (2021.5.26. 흐린 후 빗방울) 부안에 있는 섬 위도로 가기 위해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부안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변산 격포항까지 갔다. 바람이 불어서 배는 뜨지 못하였다. 풍속이 약한 바람인데도 말이다. 십수 년 전에 위도에서 돌아오는 서해페리호가 풍랑에 25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뒤로 엄격해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다음 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두리번두리번 찾은 격포항 밥집에서 점심을 시켜서 먹었다. 가정식 백반을 시켰더니 반찬이 열댓 가지가 넘는데 실속도 있다. 다음 배를 더 기다리기로 하고 배낭을 식당에 맡기고 변산 바닷가를 걸었다. 자연이 아름다운 부안에는 갈 곳이 여럿 있다...

보령 장고도 둘레길 / 바닷길이 열리는 명장섬이 있는 곳

보령 장고도 둘레길바닷길이 열리는 명장섬이 있는 곳 대머리 선착장(대멀 항구)-명장섬 해수욕장-명장섬-당너머 해수욕장-장도분교-달바위-서귀지-경찰 분소-매표소이동거리 9.5㎞. 이동시간 3:28, 휴식시간 0:19. 계 3:37충남 보령군 오천면 장고도리 (2021.4.9. 맑음. 3.9~16.4℃) * 장고도 : 위치- 보령 대천항 북서쪽 21㎞. 면적 1.5㎢. 해안선 길이 8.6㎞. 130여 가구 300여 주민 거주        장고도는 대천항에서 북서쪽으로 21㎞에 있는 섬이다. 삽시도가 대천항에서 9시 방향으로 50분 정도 걸리는데, 장고도는 삽시도 북쪽에 있고, 안면도를 두고 중간에 있다. 삽시도에서 배를 타고 30여분 거리인 장고도로 건너갔다. 장구를 닮아 장고도라 한다는데, 장구의 원래 말..

보령 삽시도 둘레길 / 면삽지와 물망터가 있는 수려한 풍경지

보령 삽시도 둘레길 면삽지와 물망터가 있는 수려한 풍경지 윗마을(삽시분교)-보건소-진너머 해변-면삽지-물망터-황금곰솔-오징어 해변-밤섬 해변-술뚱 선착장 이동거리 12㎞. 이동시간 3:46, 휴식시간 0:15. 계 4:01 충남 보령군 오천면 삽시도리 (2021.4.8. 맑음. 3.9~16.4℃) ※ 삽시도 : 위치 보령시 서쪽 13.2㎞. 면적 3.98㎦. 해안선 10.58㎞. 인구 480여 명. 세대 200여 세대 삽시도는 안면도에서 남쪽 6㎞, 보령시에서 서쪽으로 13.2㎞ 떨어진 섬으로 충남에서는 세 번째 큰 섬이다. 삽시도 둘레길을 걷기 위해 장항선 열차를 타고 대천역에서 내려서 대천항에서 배를 탔다. 삽시도(揷矢島)는 섬 모양이 화살이 꽂힌 활과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삽(揷)은 꽂다 또..

욕지도 산행 /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산길

욕지도 산행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산길 야포-일출봉-망대봉-펠리칸바위-고래강정-대기봉-천황봉(392m)-태고암-욕지항 (5시간 30분)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위치 : 통영 남서쪽 30㎞. 면적 12.73㎢. 해안선 길이 31.5㎞. 인구 1527명 (2015년) 욕지도는 이름이 강렬하다. 수목이 울창하고 약초가 많이 나고 사슴이 많아 녹도(鹿島)라 한 적이 있다는데, '알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한 섬이 라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이름인 '욕지(欲知)'를 쓰고 있다. 통영항에서 6시 반에 떠나는 첫배를 탔다. 어장으로 출항하는 어선들로 물보라가 통영항 앞바다에 가득하다. 어림잡아 100여 척은 된다. 욕지도 특산물인 고등어를 잡으러 가는지도 모르겠다. 한산섬을 가까이 지나면서 해가 솟는다. 매물도 방향에..

대매물도 해품길 / 걷기 좋고 바다 조망이 좋은 명품 둘레길

대매물도 해품길 걷기 좋고 바다 조망이 좋은 명품 둘레길 경남 통영시 한산면 (2020.10.19) 대항 선착장-대항마을-꼬돌개 오솔길-등대섬 전망대-장군봉(210m)-대항마을 갈림길-홍도 전망대-옛 매물도 분교터-당금 선착장 (5.9㎞. 2시간 45분) * 대매물도 위치 통영 남쪽 27㎞. 면적 1.4㎢. 해안선 5.5㎞. 인구 134명 (2015년)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는 합해서 하루가 걸리는 섬길이다. 통영항에서 첫배를 타고서 소매물도를 걷고, 대매물도로 건너와 섬을 한 바퀴 돌고 막 배를 타고 나가면 된다. 대매물도는 통영항에서 27㎞ 남쪽에 있고, 소매물도에서는 500m 북쪽에 있다. 소매물도항에서 떠난 배는 10분 만에 대매물도 대항에 도착했다. 두 섬을 이동하는 뱃삯은 없다. 선착장에 내린 사..

소매물도 등대길 /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

소매물도 등대길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2020.10.19) 선착장-남매바위-분교터-망태봉-열목개-분교터-선착장 (2시간 40분) 소매물도 위치 : 통영항에서 남동쪽 26㎞. 면적 0.5㎢. 해안선 길이 3.8㎞ 소매물도에는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이 있다.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로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매물도(每勿島)란 이름은 1934년 간행한 〈통영군지〉에서 '매미도'라 기술하고 있는데, 매물(메밀)을 많이 생산하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대매물도에서 500m 떨어진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면적이 0.5㎢, 해안선 길이 3.8㎞로 작은 섬이다. 소매물도를 걷고 나서, 배로 건너가 대매물도를 마저 걷기로 한다. 충무김밥을 사서 첫배에 탔다. 배 떠나..

비진도 산호길 / 초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모래시계섬

비진도 산호길 초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모래시계 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2020.10.18) 외항-용머리바위(갈치 바위)-선유봉(312m)-미인 전망대-외항-소나무숲길-내항 (3시간 20분) 비진도 위치 : 통영에서 13㎞ 남쪽. 면적 2.77㎢. 해안선 길이 9㎞ 비진도는 통영에서 13㎞ 떨어진 섬으로 배로 3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통영항에서 빠져나온 배가 비진항에 들어설 때까지 통영항이 보인다. 면적은 2.77㎢, 해안선 길이가 9㎞인 작은 섬이다. 섬은 산수가 수려하고 해산물이 풍부하여 보배(珍. 진)에 견줄 만(比. 비)하다고 비진도(比珍島)이다. 선유봉이 있는 외항에서 내항으로 걷는 섬 산행이 목적이었기에 외항에서 내렸다. 비진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다를 보고 걷는 발걸음이 가볍..

섬 마을 돌담길

섬 마을 돌담길 바람 많은 섬은 돌담이 높다 담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선이다. 담 너머로 하는 손짓은 반가움이고 담을 넘어 나누는 것은 인정이다. 담이 낮으면 무엇이든 흐르게 하고, 높으면 바람도 햇빛도 인심도 막힌다. 섬집에는 대문이 없고 돌로 쌓은 담이 높다. 맷돌만 한 넙적 돌, 사람 머리만 한 호박돌. 바람이 많은 섬에서는 돌담을 높게 쌓는다. 사람이 사람을 막고서 살 이유가 없지만 무서운 바람을 막고 봐야 했다. 돌담은 성글어서 다 막은 것이 아니다. 작은 바람은 숭숭숭, 인정도 숭숭숭 드나든다.

만재도 앞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17 만재도 앞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7)   만재도 주민들은 장마철이 미역 철이라 새벽 5시부터 마을 공동작업을 한다. 미역 작업은 6월 하순부터 한 달 정도 하는데 낮에는 뜨거워서 하기 어려워 새벽에 모여서 한다. 미역은 미역 건조기에 말린다. 열보다 바람 비율이 더 많아 자연건조와 비슷하고 맛은 더 있다고 한다. 장마철에 하는 작업이라 자연건조는 하지 못하고, 장마철이 지나서 따는 미역은 질이 좋지 않다. 미역 철 전에는 해삼을 공동작업을 하고 철마다 일을 한다. 미역 철이 지나면 한가하다고 하는데 쉬기야 하겠는가. 부부가 새벽에 나갔다가 들어와 짧은 시간에 뚝딱 준비한 아침식사가 성찬이다. 미역국은 식감이 좋고 맛이 깊고 속이 시..

만재도 큰산, 물세이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신안 섬 여행 16 만재도 큰 산(176m), 물세이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6)   우리나라 남서로 가장 먼 섬 가거도를 떠나 만재도로 갔다.  만재도는 목포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120㎞이고, 흑산도 남쪽 45㎞에 있다. 목포에서 가거도가 145㎞이니 더 멀지만, 목포에서 떠난 배는 가거도를 거쳐서 만재도로 간다. 뱃길로는 만재도가 가장 먼 섬이다. 목포에서 간다면 5시간은 더 잡아야 한다. 바다 멀리 떨어져 먼데섬이라 부르던 이 섬은 고기가 많이 잡혀 재물이 풍족하다고 하여 만재도라 했다. 1960년대 이후로 고기가 덜 잡혀 사람들이 섬에서 빠져나갔다. 그러다가 여기서 촬영한 KBS 드라마 '봄의 왈츠'와 예능프로그램 '삼시 세 끼'로 최근에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