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섬 섬 섬 114

가거도 회룡산 /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⑭ 가거도 회룡산 (282m)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가거도항-샛갯재-회룡산 선녀봉 (왕복)이동거리 5㎞. 소요시간 2시간 (2020.7.16)     가거도 일출을 보려 나섰더니 해안 동쪽에 있는 산자락에 가려서 볼 수 없었다.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려면 가거도항에서 산으로 2㎞를 더 올라가야 한다. 해안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면 병풍을 두른 듯 급경사여서 바다로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배에서 낚시를 하거나, 낚시를 할 장소까지 배로 데려다준다. 낚싯꾼들은 보이지 않는다. 산꾼들과  움직이는 시간이 다른 모양이다. 일출은 보지 못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학교는 초중학교가 같은 교사를 쓰고 있다. 주민은 500명이 산다는데, 배가 드나들 때마다 손길..

가거도 독실산 /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①

신안 섬 여행 ⑬ 가거도 독실산 (639m)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① 독실산 삼거리-독실산 정상-가거도 등대-신선봉-항리(2구)-섬등반도 (5시간)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2020.7.15)   가거도는 우리나라에서 남서쪽으로 가장 멀리 있는 섬이다.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섬을 절해고도(絶海孤島)라 하는데, 가거도는 그러한 표현에 맞는 멀고도 먼 섬이다. 목포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출항하는  쾌속선을 탔다. 6월에는 비가 내려 흑산도 산행을 끝으로 가거도로 가는 일정을 미루었는데, 이번에도 이틀간 비바람이 불어 배가 다니지 못하여서 사람이 많다. 대부분 낚시꾼들이다.  지금이 여름철 낚시가 한철인 모양이다. 가거도는 여름에는 태풍이 오는 길목이고, 겨울에는 북서풍을 맞아야..

장도습지 / 장도에 있는 람사르 지정 산지습지

신안 섬 여행 ⑪ 장도습지 장도에 있는 람사르 지정 산지습지 장도선착장-습지전망대(정자)-산지습지-짝지기미-습지홍보관 이동거리 5.8㎞. 이동시간 2:17. 휴식시간 0:21. 계 2:38 전남 신안군 흑산면 비리 (2020.6.10) 장도는 흑산도에 딸린 작은 섬이다. 흑산도항에서 배로 30분 정도 걸린다. 흑산도에서 서쪽으로 보면 멀리 홍도가 보이고, 가까이 길쭉한 섬이 장도이다. 섬이 길어 장도(長島)인데, 대장도에는 사람이 살고, 소장도는 살지 않는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은 대장도 산 능선 해발 170m 정도 되는 곳이다. 습지란 물을 담고 있는 땅이다. 물이 그 땅 표면을 덮고 있다. 람사르협약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1971년 이란 람사르..

흑산도 칠락산 / 검푸른 산, 검푸른 섬

신안 섬 여행 ⑨ 흑산도 칠락산(271.8m)검푸른 산, 검푸른 섬 흑산도항 여객선터미널-샘골-칠락산-반달봉 삼거리-마리재이동거리 6㎞. 소요시간 3:55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9)   배를 타고 흑산도로 들어서면 흑산도항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칠락산이다. 흑산도에서 산행할 수 있는 대표 산행지이다. 산길은 남으로 예리와 진리를 내려다보며 걷는다. 예리는 산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목인 예리항이 있는 곳이고, 진리는 흑산도의 중심인 흑산진이 있었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능선에 오르면 앞은 바다요 뒤는 흑산도에서 제일 높은 문암산을 병풍으로 삼아 조망이 좋고 편안하다. 예리항에서 자산문화도서관 옆으로 난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15분 걸어가면 산 들목인 샘골 안내판이 나온다.  해당화와 인동꽃이..

흑산도 이야기

신안 섬 여행 ⑧ 흑산도 이야기산과 바다가 검푸르러 흑산. 홍어, 유배지 그리고 ...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9)   비금도에서 홍도를 거쳐 흑산도로 갔다. 산과 바다가 푸르러 멀리서 보면 검어서 흑산(黑山)이라 한다. 산은 상록 나무가 많아 검푸르고, 바다는 맑은 물이 짙어 검푸르다. 짐을 푼 곳은 흑산도 초입 예리항의 '예리'다. 흑산항이 있는 예리는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예리는 흑산도에서 새의 입에 해당하는 곳이라 모든 것을 끌어들인다는 뜻이 있다. 산줄기가 바다를 끌어들여 예리다. 차를 대절하여 흑산도 일주도로 26㎞를 돌고, 그다음 날은 정약전 유배지와 홍도 일몰을 보기로 하고 움직였다.    예리를 떠나 상라산성을 보고 열두 굽이길을 오르면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고,..

홍도 깃대봉 / 초록빛 바다 섬

신안 섬 여행 ⑥ 홍도 깃대봉(365m) 초록빛 바다 섬 홍도항-홍도 분교-일몰 전망대-깃대봉 (왕복) 이동거리 5.5㎞. 이동시간 2:24. 휴식시간 0:44. 계 3:08. 전남 신안군 흑산도면 홍도 (2020.6.8) 도초도에서 하루를 묵고 다시 짐을 꾸렸다. 선착장에 갔다가 홍도로 가는 배는 비금도에만 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랴부랴 택시를 불러서 도초도에서 비금도 수대선착장으로 건너갔다. 육상교통과 달리 해상은 기상에 따라 배가 뜨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홍도는 목포에서 115㎞이고, 흑산도에서는 22㎞나 된다. 비금도에서 흑산도를 거쳐 홍도까지 쾌속선으로 2시간가량 걸리는 만만찮은 뱃길이다. 파도가 잠잠하여 항해는 순하고 빠르다. 홍도란 이름은 해질 무렵 섬이 붉어서 홍도(紅島)라 하고, 사암과..

비금도 산행 / 그림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신안 섬 여행 ④ 비금도 산행 그림 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상암-그림산(228m)-상투봉-선왕산(255m)-하누넘 해수욕장 이동거리 8.1㎞.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0:45 계 3:55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세 내듯 버스를 타고 신안 암태도로 떠났다. 배낭을 메고 며칠 동안 섬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첫 산행지 비금도는 목포에서 54㎞거리에 있는 신안의 섬이다. 천사 대교를 건너서 암태도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눈을 돌릴 틈도 없이 45분 만에 비금도에 도착하였다. 가산선착장에 있는 조형물 '수리차 돌리는 사람'과 독수리 모형에서 비금도에 대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박삼만이 염전에서 수리차를 돌리는 모습이고, 비..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7) 망재산에서 보는 외연도 마을과 봉화산. 중간이 당산이다 바람에 창문이 덜거덕거려 눈을 뜨니 아직도 달이 중천에 걸려 있는 새벽이다. 내친김에 일출도 보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노랑배 둘레길을 걸으려 일찍 나섰다. 노랑배는 노란색 암벽이 해안절벽을 이루는 곳인데, 마치 큰 배에 앞머리 같다고 하여 붙은 지명이다. 늘 뜨는 해이지만 산이나 섬에서 보는 해는 신선하다. 노랑배 자락에서 산길을 올라가면 동백나무 군락지이다. 중간에 해막(解幕) 터가 있다. 임신한 여성이나 해거리 여성들이 당제(堂祭)를 지내는 기간에 안심하고 머물기 위한 곳이었다. 서덜길을 걷는 곳이 짧게 있으나 대체로 길은 순하고 걸을만하다. 아침 식사 ..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6)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풍경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백 리, 충남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이 외연도(外煙島)이다. 서해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싸인 듯 까막득하다 하여 외연이다. 배는 호도와 녹도를 거쳐서 갔다. 섬은 봉화산과 망재산이 좌우로 호위하고 있고, 작은 당산이 물러나 있어 마을의 터를 잡아주었다. 바람이 불어 두 번이나 섬 들어가는 것을 미루었는데, 집집마다 밧줄로 지붕을 묶어 바람에 대비하고 있었다. 마을은 해안선 길이가 이십 리가 조금 넘고, 마을길이 오 리 정도이니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없다. 민박집 주인이 선착장으로 마중을 나오더니, 숙소에 짐을 부리고 봉화산 가는데도 따라 나와 길을 알려준다. 초등학교 뒷편 이정..

보령 원산도 / 연육교를 건너 섬 산과 바닷가를 걷는 길

보령 원산도 연육교를 건너서 섬 산과 바닷가를 걷는 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원의 교차로-진말-오로봉(118)-중봉산(102)-오봉산해수욕장-사창-사창 해수욕장-원의 교차로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58. 계 3:55 (2020.4.6) 원산도 오로봉에서 본 보령 방향 풍경 원산도는 충남에서 안면도 다음 큰 섬으로, 안면도에서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안면도에서 원산도로 다리를 놓기 전에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대천에서 여객선을 타고 건넜다. 구릉이 많고 섬이 묏 산자를 닮아 원산이라 이름 붙였는데, 간월암이 있는 서산 천수만 도로를 지나면 안면도요, 연육교를 놓아서 이제는 접근하기가 좋다. 연육교를 건너서 원의 교차로 부근에 차를 세우고 해변길을 따라 오로봉 방향으로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