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섬 섬 섬 114

울돌목 / 명량해전 승전지

진도 여행 1 울돌목 명량해전 승전지 전남 해남, 진도 (2018.11.19) 울돌목 / 진도대교가 있는 곳이다 울돌목은 전남 해남 화원반도와 진도 녹진 사이에 있는 좁은 수로로 가장 좁은 곳이 150m이다. 우리나라 해수역에서 조류가 가장 빠르다는 곳이다. 가장 빠를 때는 11.5노트(24㎞)라는데, 보통은 7노트(13㎞)에서 10노트(18.5㎞)이다. 음력 보름과 그믐이 가장 빠르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굴곡이 심한 암초 부근에서 물결이 회오리 쳐서 불규칙적으로 흐르면서 빠르다. 가만히 귀를 대고 있으면 쏴아~ 쏴아~ 소리가 난다. 물결이 흐르며 소리를 내고 울어 울돌목이요, 한자로는 명량(울 명(鳴), 대들보 량(梁))이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음력 9월 16일 적이 올라온다는 보고를 받았다. ..

입파도 / 일출과 일몰을 보는 섬

입파도 (立波島) 일출과 일몰을 보는 섬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 (2018.9.10) 입파도는 국화도에서 북쪽 5㎞에 있다. 섬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등대가 있는 북쪽 봉우리로 해발 100m 정도이고, 남쪽으로 오면서 낮아져 평균 높이는 50m 정도다. 남쪽 끄트머리는 해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생긴 낭떠러지인 해식애(海蝕崖)가 있어 경사가 급하다. 해변은 좁아서 파도가 치면 파도를 맞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래서 서서(立) 파도(波)를 맞는 섬(島) 입파도(立波島)라 하였다. 섬은 면적이 0.44㎢로 12명이 살고 있는데, 민박집이 7곳이다. 섬은 남북으로 길어서, 동쪽으로는 일출을 서쪽으로는 일몰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우리가 탈 마..

국화도 / 바닷길이 2개 있는 섬

국화도(菊花島) 바닷길이 2개 있는 섬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 (2018.9.10) 세계에서 섬이 제일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 그다음이 필리핀, 일본이며, 우리가 네 번째이다. 우리나라에 섬은 3,348개로 그중 유인도가 47개, 무인도가 2,878개이다 (2017년 말 기준). 면적이 넓지 않은 나라에 섬이 정말 많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섬여행은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올해는 처음 나섰다. 경기도 화성 궁평항에서 배를 탔다. 올망졸망 섬이 많다. 섬이라는 것이 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라 '물로 둘러 싸여 있고, 밀물 때도 수면 위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지역'이라 한다. 들락날락하는 리아스식 해안이 많은 우리나라가 그래서 섬이 많다. 궁평항을 떠나서 40분만에 국화도에 도착했다. 화성 궁평항에서 ..

소야도 / 덕적도 옆 한적한 섬, 떼뿌루해수욕장 지나 막끝까지

덕적군도 4 소야도(蘇爺島) 덕적도 옆 한적한 섬, 떼뿌루해수욕장 지나 막끝까지 인천광역시 옹진군 나루개-국사봉-떼뿌루해수욕장-막끝-왕재산(142.8)-떼뿌루해수욕장 이동거리 8.5㎞ 이동시간 3:00. 휴식시간 0:39. 계 3:39 (2017.9.25) 소야도는 대부도 방아 선착장에서 배로 1시간 40분 정도 가는 섬이다. 덕적도가 바로 옆에 있다. 신라가 당나라와 군사동맹을 맺으려고 사신을 보냈을 때 출항지가 덕적도였다. 그때 덕적도는 신라의 영역이었다. 신라의 요구로 당나라가 응하여 소정방을 우두머리 삼아 원군을 보내 머무른 곳이 소야도이다. 소정방이 머문 곳이라 하여 소정방의 소(蘇), 아비의 뜻인 야(爺)를 써서 소야도라 하였다. 뜻있는 이곳 주민들은 소야도가 사대적인 이름이라 하여 그전부터 ..

옥포대첩기념공원 / 이순신장군 첫 승전지

거제 가을여행 3 옥포대첩 기념공원 이순신 장군 첫 승전지 경남 거제시 옥포동 (2016.10.23. 흐리고 바람) 1592년 4월 14일 부산포로 침략한 왜적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가 5월 2일 한양을 점령하였다. 경상도 바다에서 적군에 밀리자 거제의 경상우수사 원균은 여수의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이순신은 함대를 지휘하여 그해 5월 7일 거제도 옥포 선창에 있던 적선을 일시에 공격하여 26척을 격파하니 첫 해전이요, 첫 승전이었다. 첫 승전을 기념하는 공원을 이곳에 마련하였다. 지금은 대우해양조선이 항구 안에서 배를 만들고 있으며, 기념공원에는 이충무공사당, 기념탑과 전시관이 있다. 기념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귀신 폭탄이라는 비격진천뢰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바람의 언덕 / 바람 부는 곳으로 가서 하늘의 기운을

거제 가을여행 2 바람의 언덕 바람 부는 곳으로 가서 하늘의 기운을 경남 거제시 남부면 (2016.10.22) 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해 질 녘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진입로에 빼곡히 대어 놓은 차 때문에 버스가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 이서 나가 길을 막고 틔우며 들어갔다. 언덕에 올라서니 바람이 분다. 바람의 언덕에 와서 바람을 맞으니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바람은 바람소리의 의성어인 바라/브르에 명사 형성 접미사 '-암'이 붙어 이루어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바람은 하늘의 기운이요 우주의 기운을 지녔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풍백(風伯)을 거느리고 온 것도 천상의 기운을 내린다는 의미가 있었다. 거제 최남단 망산에서 다도해 바다를 조망하고, 바람이 부..

망산 / 다도해 천하일경

거제 가을여행 1 망산(397m) 다도해 천하일경 경남 거제시 남부면 명사 - 망산(397m) - 홍포 (2.5㎞. 2시간. 2016.10.22) 단풍철에 차가 밀려 계획보다 1시간 늦은 오후 1시에 통영에 도착하였다. 통영은 임진왜란 때 한산도에 삼도수군통제사가 있었던 통제영이 있던 곳이라 후에 통영이라 이름 지었다. 통영이나 거제 모두 이순신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이다. 점심 후 견내량을 지나 거제로 들어섰다. 이순신은 견내량에 와서, 육지로 건너가는 길목인 이곳으로 왜군이 들어온다면 육지의 피해가 크겠구나 싶어서 한산도 앞바다로 왜군을 유인하여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 이순신은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 전법으로 대첩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차는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한참을 갔다. 우리나라에서 ..

주문도길 / 강화 외포리에서 건너가는 섬나들길

주문도길 (강화나들길 12길) 강화 외포리에서 건너가는 섬나들길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 (2016.10.1-10.2. 흐린 후 비) 주문진-주문저수지-서도중앙교회-뒷장술해변-서도파출소-서도초중고-서도파출소-주문도선착장 (10.2㎞. 3시간) 볼음도에서 저녁 배를 타고 아차도를 지나 주문도로 갔다. 선착장 매표원은 결혼식장에 갔다 하기에 그냥 탔더니 여객선 직원은 그 사정을 다 아는지 배에서 뱃삯을 받았다. 아차도는 우럭과 망둥이가 많이 난다는 섬이다. 이무기가 육지와 바다에서 천년을 보낸 뒤, 용이 되어 승천하다가 임신한 여자를 보고서 아차 하는 순간에 바다로 떨어져 아차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에 결정 나는 일이 더러 있다. 큰 일을 할 땐 정신을 바로 할 ..

볼음도길 / 황해도 연백땅이 보이는 섬나들길

볼음도길 (강화 나들길 13길) 황해도 연백땅이 보이는 섬나들길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2016.10.1. 맑음. 15.0~24.8℃) 볼음도선착장-조개골해변-영뜰해변-서도 은행나무-볼음저수지-봉화산-볼음도선착장 도상거리 12.78㎞. 이동시간 5시간 15분. 휴식시간 1시간 15분. 소요시간 6시간 30분 섬은 떨어져 있어서 외로운 곳이고, 멀리 있어서 그리운 곳이다. 가끔은 섬이 그립다. 그리우면 떠나는 것이다. 볼음도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20분 걸리는 강화군 서도면에 있는 작은 섬이다.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서 외포리 바닷가 식당에서 조개탕을 시켜서 아침을 먹었다. 볼음도에서 많이 잡힌다는 상합조개에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매콤하고 시원하다. 조선 인조 때 임경업장군이 ..

가의도 / 태안 안흥항에서 떠나는 섬

가의도(賈誼島) 태안 안흥항에서 떠나는 섬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2016.6.6) 뱃길 : (갈 때) 안흥항-정족도-가의도선착장 (1시간) (올 때) 가의도선착장-사자바위-코바위-여자바위-안흥항 (40분) 섬길 : 가의도선착장-마을회관-신장벌-독립문바위-마을회관-전망대-가의도선착장 (약 8㎞. 3시간 반) 우리나라에 섬 숫자는 3,348개(2015년 말 기준)로 유인도가 472개이고, 나머지는 무인도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생소한 섬이름이 많고, 섬을 찾아가는 일은 만만찮게 시간이 드는 일이다. 충남 태안에 있는 가의도에 갔다. 면적 2.73㎢, 42세대 67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가까워서 파도소리가 자면 그곳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곳이다. 섬이름 가의(賈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