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섬 섬 섬 114

석모도 바람길 / 석모도선착장에서 보문사까지

석모도 바람길 (강화나들길 11길) 석모도선착장에서 보문사까지 석모도선착장-매음리선착장-어류정항-민머루해변-어류정수문-보문사 (16㎞. 5시간 10분. 2016.5.5. 맑음) 사흘 날씨를 가늠할 수 없으면 선장이 될 수 없다고 한다. 하늘과 바다의 색깔을 보고, 바람과 새의 움직임을 보고서 선장은 배를 부렸다. 섬여행도 배를 타고 건너는 일이기에, 날씨가 변덕스러울 때는 선뜻 결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초 더 멀리 있는 섬으로 가려다가 돌아오는 날 바람이 세차다 하여 행선지를 바꾸었다. 석모도 바람길은 석모도선착장에서 강길 같은 바닷길을 따라 보문사까지 걷는 길이다. 나무는 없으니 숲은 더더구나 없다. 해를 이고 갯바람을 맞으며 방죽을 따라서 걷는 길이다.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방죽은 민들레 세상이..

신도 시도 모도 / 영종도에서 건너가는 삼형제섬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 영종도에서 건너가는 삼형제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선착장-구봉정-구봉산(178.8)-예수님상-신도3리-왕봉산(136.2)-신도3리-신시도연도교-북도우체국-노루메기-시모 도연 도교-모도리 소공원-배미꾸미 조각공원-박주기-해당화꽃길-모도리 소공원 15.1㎞. 이동시간 5시간. 휴식시간 포함 5시간 57분. 2016.3.1. 맑음. -9.1~1.1℃ 어제까지 불던 바람이 조용하다. 바람이 있어 배가 뜨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행선지를 가까운 곳으로 바꾸었다. 산 다니며 터득한 바로는 바람이 불 때 다음 날 기온이 올라가면 바람이 멈추고, 다음 날에도 기온 변화가 없거나 낮아지면 바람이 계속되는 확률이 높다.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선유도 / 신선들이 노니던 땅, 옛 군산도

고군산군도 1 선유도(仙遊島) 신선들이 노니던 땅, 옛 군산도 전북 군산시 옥도면 (2015.4.30-5.1) (첫날) 선유도선착장-선유 2구-무녀 2구-무녀도 무녀봉(130.9)-선유 2구-장자대교-장자도-대장도 대장봉(142.8)-장자대교-선유 2구-장자대교- (5시간) (둘째 날) 선유 2구-선유도해수욕장-망주봉(104.5)-대봉-남악산(155.6)-몽돌해수욕장-선유도해수욕장-선유 2구-선유도선착장-옥돌해수욕장-선유도선착장 (4시간 40분) 선유도 일원의 63개 섬들을 고군산군도라 부른다. 선유도의 옛 이름은 군산도였는데, 옥구에서 분리한 땅에 군산이란 이름을 붙이면서 (지금은 옥구까지 모두 군산이 되었다) 군산도는 신선이 노니던 땅이란 뜻의 선유도(仙遊島)로 바꾸고, 군산도 일원의 섬들은 고군산군..

연화도 / 통영의 아름다운 연꽃섬

연화도(蓮花島) 통영의 아름다운 연꽃섬 경남 통영시 선착장-연화봉(212.2.m)-보덕암-출렁다리-용머리-동두-삼림길-선착장 소요시간 4시간. 2015.4.5 비 후 갬 계절은 청명(淸明)이라 찬 기운이 마지막 힘을 뻗치고, 일찍 나온 싹은 꼬부라진다 하였다. 온갖 초목들이 나고 자라기 시작하여 청명이 되어야 봄 같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통영항에서 연화도 가는 배는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 구하기도 힘들다. 단체로 가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나들이인지 목소리가 높다. 선실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섬들 구경하면서 가는 것이 여유롭다. 산 밑엔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고, 산길 풀섶엔 홀아비꽃대, 양지풀, 제비꽃이 나직하다. 연화봉 정상까지 가서도 안개가 자욱하더니 점점 풀어져 아름다운 섬 풍경을 내놓는다. ..

미륵산 / 고성반도 끝, 통영에 있는 산

미륵산(461m) 고성반도 끝, 통영에 있는 산 경남 통영시 미륵도 용화사 광장-관음사-도솔암-여우재-미륵산-미래사-산림길-용화사 광장 (4시간) (2015.4.4) 고성반도 끄트머리에서 한산도 미륵도 등 아름다운 섬들을 거느린 통영이다. 조선시대 통제영이 설치되고 수군의 본부가 되었다. 통제사가 있는 본진을 통제영이라 하는데, 지금의 통영이라는 지명은 여기서 유래했다. 가는 날이 장 이랬다고 우리가 가는 날이 미륵도에서 벚꽃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용화사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용화사 광장에 이르니 사람과 꽃에 파묻혀서 안쪽까지 더 이상 버스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여러 행사로 한창 흥겹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잔치판이 벌어진 도로에서 벗어나니 산은 새로운 세계였다. 동백꽃 ..

굴업도 ② / 아름다운 화산섬

덕적군도 3 굴업도(掘業島) ② 덕물산(138m)과 연평산(128m)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30) 닭 우는 소리, 사슴 우는 소리,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아침이다. 아침에 개머리능선에 올라서 일출을 감상하였다. 산에서 내려오는 입구 곳곳에는 CJ레저산업이 사유지임을 내세우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려 섬 대부분을 구입하였으나 2009년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고, 천연기념물도 있어 개발이 중단되었다 한다. 남북으로 늘어선 섬 서쪽은 파도가 부딪쳐 바위가 절리를 따라 무너져내려 절벽이 되었고, 동쪽은 파도의 간섭이 적어 경사가 덜하고 바위들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선착장 서쪽 바위들은 콘크리트 작업을 한 것처럼 화산암과 화산재를 버무려 놓았다. 중..

굴업도 ① / 아름다운 화산섬

덕적군도 2 굴업도(掘業島) ① 토끼섬과 개머리능선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29) 굴업도는 인천연안부두에서 직선거리 85㎞, 면적 1.7㎢이고, 10 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다. 굴업도가 유명해진 것은 핵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로 한창 언론에 오르내렸던 일 때문이었다. 섬 동쪽에 커다란 단층지대가 있어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나와 전철을 세 번 타고 수인선 종점 송도역에서는 택시로 인천연안부두로 가서, 쾌속선을 타고 덕적도에 가서 다시 굴업도로 가는 연안선을 바꿔 타고 갔으니, 집 떠나 6시간 40분이 걸려서 굴업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한 번 배가 들어가니 배 시간을 잘 맞추어야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섬이다. 선착장에 내려 트럭 짐칸에 타고 민박집으로 ..

승봉도 / 해변이 얕은 아름다운 섬

승봉도(昇鳳島) 해변이 얕은 아름다운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2014.9.25) 승봉도는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배로 두 시간이 안 걸리는 가까운 섬이다. 대부도에서 이어진 영흥도에서는 눈 앞에 보인다. 섬은 봉황새 머리를 닮아 승봉도라 한다는데, 바다에서 하늘로 오르는 봉황새인 모양이다. 섬은 해발이 그리 높지 않고, 둘레는10㎞ 여서 걸어 다녀도 3 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너끈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냥 돌긴 싱거울 것 같아 산을 가로지르기로 했다. 이일레해수욕장으로 넘는 산길과 해안을 가로질러 다시 산림욕장으로 넘는 산길을 잡았다. 산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가시덤불과 나무가 길을 막고, 해안은 절벽이 있는 곳도 있다. 군데군데 껍데기만 남은 굴을 헤집어 바다 맛을 ..

대이작도 /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는 섬

대이작도(大伊作島) 부아산(負兒山. 162.8m) 송이산(188.7m)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는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선착장-이작분교-오 형제바위-부아산-장골아래-송이산-장골마을-작은 풀 안해수욕장-이작분교-선착장 약 7.5㎞. 이동시간 2:54. 휴식 0:44. 계 3:38. 2014.8.26. 맑음. 22.6-29.4℃ 어제까지 불던 비바람은 그쳐 바다는 맑고 잔잔하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이작도 가는 배는 공사차량을 싣느라 출발이 20여 분 늦어졌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차량 바퀴를 묶는 작업이 달라졌다. 조이고 묶는 작업을 다들 기다린다. 삶의 지혜란 경험 속에 축적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리면 탈이다. 방아머리에서 떠난 배는 승봉도에서 사람과 짐을 한 번 내린 후 1시간 50분 ..

자월도 국사봉 / 꽃향기 가득한 섬산행

자월도 국사봉(紫月島 國師峰. 178m) 꽃향기 가득한 섬산행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 2리-국사봉-자월 1리 갈림길-자월 3리-큰말-장골-달바위선착장 이동거리 7.5㎞.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20. 계 4:30. 2014.5.29. 맑음. 15.4~26.1℃. 운량 1.5 사람에게 아름다움은 건강의 척도이듯, 숲에서도 그렇다. 섬의 숲은 싱싱하고 아름답다. 자월도 숲에 들면 산행 내내 향기가 몸에 밴다. 자월(紫月)이 자줏빛 달이니 산에도 바닷가에도 무리지어 피어난 꽃무리로 섬에 걸맞은 이름이 되었다. 스스로 짝을 구하지 못하는 식물은 화려한 미모와 달콤한 꿀로 새나 곤충을 불러 들여 후세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섬 멀리까지 향기가 날아갈듯 진하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