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77

논개사당 /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논개사당 의암사(義巖祠)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전북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2009.3.7)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에서 장수 IC를 나와 장계면 대곡리 주촌에 논개 생가가 있다. 논개 묘는 생가에서 더 가야 하며, 사당은 읍내에 따로 있다. 장수 삼절(三絶)이 셋이다. 주논개(朱論介)가 있고, 임란 때 모두 도망을 갔을 때 장수향교를 불에서 지킨 향교지기 정경손(丁敬孫) 이 있고, 그리고 세종대왕 때 명정승 황희가 그들이다. 논개사당 의암사는 장수읍내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을 말끔하게 꾸미고 사당 앞 호수도 아름답게 단장을 하였다. 사당 입구에는 산수유가 막 피기 시작하였 다. 오래된 일이라 기념관에 기념이 될만한 유물이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논개나 남편..

보성차밭 / 최대 차 생산지

보성차밭 우리나라 최대 차 생산지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2008.8.30)     우리나라에 차가 들어온 것이 신라 선덕왕 때라 하니 거의 1400년이 되어 온다. 차가 귀한 대접을 받아 오다가 쇠퇴하였는데 승려와 선비들이 명맥을 이어왔고 이젠 건강을 생각하여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보성은 우리나라 녹차잎 대부분을 생산하는 차 주산지다. 보성읍에서 율포 바다 쪽으로 가다 보면 봇재 일원은 온통 차밭이다. 날씨가 덥고 비가 1500㎜ 정도 오는 날씨라야 차가 잘 자란다 하는데, 이곳은 그런 조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아침저녁 안개가 끼어 모자라는 습기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이 곳 보성에서는 곡우가 지날 무렵 차 수확철에 다향제를 개최한다. 차를 따서 가마솥에 덖은 후 손으로 비..

선암사 / 고풍스럽고 정갈한 절집

선암사 고풍스럽고 정갈한 절집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2008.8.30)  조계산 선암사 들어가는 길은 숲이 하늘을 덮고 있어 푸근하고 호젓하다. 무지개다리 승선교(昇仙橋)는 신선이 오르는 곳이고, 강선루(降仙樓)는 신선이 내려오는 곳인가. 신선이 거닐었을 숲을 지나면 이내 절집이다. 좁은 절터에 옹기종기 이마를 맞대고 고풍스러운 절집들이 들어서 있다. 조계산에 장군봉이 있어 절을 지키는 사천왕상을 따로 모시지 않았다고 한다. 만세루와 대웅전 좁은 터에 삼층석탑 두 기가 들어선 절집이 고풍스럽고 격조 높다. 대웅전은 빛바랜 단청이 고색창연한데 우물천장이 장엄하고 장중하다. 선암사는 많은 괘불이 있고,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전, 불을 예방하기 위해 환기창에 물과 관련한 글자를 투각한 심검당, 석가모니 일..

낙안읍성마을 / 정겹고 편안한 마을

낙안읍성마을 정겹고 편안한 마을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서내리, 남내리(2008.8.30)   마을 역사는 마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고려 태조 때 낙안(樂安)이란 이름을 얻어 천년을 이어오고 있다. 수백 년이 지나 읍성이 허물어지자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큰 칼로 마을 뒷산 금전산에 있는 바위를 내리쳐 하루 만에 쌓았다는 좀 과장된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마를 맞대고 살면 남의 집 살림살이를 훤히 다 알 수 있을 정도라 했는데, 옹기종기 모여사는 초가집들이 즐거움과 편안한 이름 낙안(樂安)에 어울리는 정경이다. 방앗간 우물터 빨래터에 모여 정겹게 살아가는 마을이다. 사립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이 있고, 한편엔 헛간과 닭장이 있다. 측간은 그 옆에 있을 테고.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나면..

주산지 / 태고의 풍치

주산지(注山池) 태고의 풍치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2008.6.14)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인 1720년 8월에 만들기 시작하여 이듬해 10월 경종 때 완성한 길이 200m 넓이 100m 깊이 8m 정도 되는 조그마한 저수지이다. 저수지에는 150여 년 된 30여 그루 왕버들이 물속에서 태고의 풍치로 서 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어떤 TV에서 주산지 4계를 방영한 후에 사람들 발길이 잦아졌는데, 버드나무가 물속에 잠기고 물안개가 자욱한 새벽에야 그 진면목을 구경할 수가 있다. 용도가 저수지여서 모내기철인 5월 초순부터 물을 빼기 시작하여 옷매무새를 정리하지 못하고 허리춤을 드러낸 총각처럼 가장자리가 허옇다. 그래서 가뭄이 들지 않는 4월 말이나가을에 오면 주산지의 아름다운 풍광..

유달산과 신안 앞바다

유달산과 신안 앞바다 전남 목포, 신안 (2007.9.2. 흐림)   유달산은 목포 끄트머리에서 바다를 막고 우뚝 서 있다. 목포(木浦)는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목이란 뜻이라 한다. 목(木)은 의미를 새긴다기보다는 발음을 위해 한자를 빌린 것이다. 여하튼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길목에 목포가 있다. 무안의 옛 지명도 무아혜(勿奈兮)라는데, 물이 들어오는 곳. 즉 물아랫골이란 뜻이다.  영암은 월나(月奈)이니 해가 뜨는 곳이요, 무안은 물이 들어오는 곳이다. 이래저래 목포와 무안은 물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이름대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교차점이요, 밖으로 뻗어나갈 시작점이기도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로 이난영도 태어나고 목포도 다시 태어났다. 유행가에 나오는 삼학도가 ..

회산 백련지 / 연꽃이 가득한 곳

회산백련지연꽃이 가득한 곳 전남 무안군 일로읍 (2007.9.1. 비)   연꽃을 보러 회산 백련지로 갔다. 비에 젖은 모습이 더욱 곱다.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도 늘 맑은 모습을 간직한 청정의 표상이요,번뇌의 심연에서 오랜 수행 끝에 얻은 아름다운 결실이며,무지와 어리석음에서 잠들고 있는 마음을 깨운 생명의 화신이다.     ※ 가는 방법 : 서해안고속도로 - 일로 IC - 820번 도로 - 백련지

화엄사 / 지리산자락 대가람

화엄사(華嚴寺) 지리산자락 대가람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2007.6.3)  지리산 초입에 있는 절이라 항상 사람이 많은 편이다. 30여 년 전 지리산 종주할 때 시간이 없어 빠트리고 지나쳤더니 세월이 그 새 엄청 흘렀다. 마음먹고 간 절이나 시간에 쫓기긴 마찬가지였다.그래도 여유있게 보는 것인데 가는 세월은 가더라도 기회를 놓쳐서는 아니 되는 것인데 … 대가람 화엄사는 대웅전과 각황전이 그 중심이고 각황전 뒤 사사자삼층석탑이 그다음이다. 대웅전도 크지만 각황전의 규모는 나라의 으뜸이다. 거대한 규모에 비해 안정적이고 섬세하다.  각황전 앞 석등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데 모양새도 섬세하고 각황전 앞에 설 수 있을 만큼 시원하다. 다만 윗부분에 비해 아랫부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듯하다. 각황전 앞 사..

구례 운조루(雲鳥樓) / 풍요와 부귀의 명당터

운조루(雲鳥樓) 풍요와 부귀의 명당터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2007.6.3)   구례에서 하동포구로 흘러가는 섬진강을 따라 운조루를 찾았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마지막으로 병풍산을 만들고 구만들과 만나는 곳에 운조루가 있다. 운조루가 있는 지역이 토지면(土旨面)인데, 토지(土旨)라는 이름이 금가락지를 토해냈다는 뜻이라 한다. 가락지를 빼놓았다는 것은 성행위를 하거나 출산할 때 만 빼놓는 것이라 생산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그만큼 이곳은 풍요와 부귀의 명당터이다. 운조루는 1776년 안동사람 무관 유이주(낙안군수)가 지은 집인데 명당터 이기도 하지만 건축내용도 알차다. 대체로 크게 손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리하고 있으나 전체로 봐서는 관리가 좀 소홀한 편이다. 며느님이 앵두를 두어..

구례 사성암(四聖庵) /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준다는 기도처

사성암(四聖庵)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기도처 전남 구례읍 죽마리 (2007.6.3)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준다는 영험하다는 기도처 사성암을 찾았다. 오르는 경사길이 만만치 않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드라마 '토지'를 이곳에서 촬영한 이후 사람들이 더 많아진 모양이다.  구례군청에서 하동 쪽으로 가자면 섬진강 물이 느릿느릿 흐르는 경치 좋은 풍광을 보면서 문척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가로수가 하늘을 가리는 도로가 나타난다. 사성암 휴게소에서 사성암 가는 길은 성능이 좋지 않은 차는 올라가다가 무슨 일이 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하는 경사길이다. 오르막 구불구불 포장과 비포장길을 반복해서 해발 500까지 올라가는 길이다. 544년(백제 성왕 22년) 연기조사가 개창하고, 원효 의상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