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 425

영주 부석사 / 무량수전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절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절 경북 영주시 부석면(2022.6.2) 절에 가면 정문인 일주문(一柱門)이 있다. 두 개의 기둥을 일렬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 즉 한 마음으로 부처의 진리의 세계를 향해 가라는 의미다. 부석사에 들어서면 일주문에 '태백산 부석사'라 적었다. 이곳은 소백산 아래인데 무슨 말인가 하고 사람들이 물어봐서 그런지 일주문 앞에는 안내문을 세워 놓았다. 태백과 소백의 경계인 고치재를 기준으로 서쪽이 소백이며 동쪽이 태백으로, 절이 있는 곳은 여전히 태백산 줄기에 속하지만 국립공원 소백산에 편입되었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일주문과 당간지주를 지나면 중문에 해당하는 천왕문 양쪽에는 부처와 불교의 수호신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죄짓는 두려움과 부처님에 대한 경외심을..

금줄 / 아직도 약속의 금줄이 있지요

금줄 아직도 약속의 금줄이 있지요 아이들 울음소리를 들어 본 지 오래된 마을이 늘어가고 있다. 그만큼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다. 생명의 탄생은 감동적인 일이다. 모두가 반기는 그 일이 우리 집에서 생겼다. 전에는 해산이라 하여 몸을 푼다고 했는데, 해(解)는 쪼개어 나눈다는 말이고, 출산의 출(出)은 나온다는 말이겠다. 분만(分娩)이란 말도 있는데, 분(分)은 나눈다는 것이고 만(娩)은 임신에서 벗어난다(免)는 말이니 임신하였다가 몸을 나눈다는 말이다. 임신(妊娠)은 배가 불룩해진 임(姙)이요 아이가 움직이는 신(娠)이다. 출산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그날부터 세 이레 동안인 삼칠일(三七日)까지 금줄을 친다. 우리 아버지는 손자를 다른 지역에서 낳았는데도 본가에 금줄을 쳤다. 금줄은 고목, 바위, 장독, 사당..

놋그릇(유기) / 집안 생활정도의 한 척도였던 유물

놋그릇(유기 鍮器) 집안 생활정도의 한 척도였던 유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맏이였던 나는 제사를 모시게 되었다. 나무로 만든 제기(祭器)는 따로 주문하였지만 놋쇠로 된 밥그릇(주발)과 국그릇(대접)은 어머니가 물려주셨다.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면 쓰라고 어머니 것까지 같이 주셨다. 예전에 집에는 놋그릇이 많았다. 종류별 식기류는 물론이고, 주걱, 화로, 부젓가락, 요강, 촛대, 재떨이 등이 놋쇠로 만든 생활용품이었다. 감자를 긁던 놋숟가락은 반쯤 닳았고, 놋 국자는 들기가 무거웠고, 널마루 밑에 들어가도 떨어진 놋젓가락을 주을 수 있었다. 놋그릇은 연탄이 들어오면서 녹청이 생기고 변질되어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어느 날 그릇 장사들이 다니며 스테인리스 그릇과 바꿔준다 하니 어머니는 집안에 있던 놋그릇을 다 ..

전보(電報)이야기 / 전보를 받아보셨나요?

전보(電報) 이야기 전보를 받아보셨나요? 전보(電報)는 이용자가 알리려는 내용을 전기통신설비를 이용하여 문자로써 빠르게 수취인에게 배달하여 알리는 통신수단이다. 얼마 전 모임에 갔다가 전기, 전화, 전보 이런 것이 처음 들어오던 시절 얘기가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동행하였던 분이 전보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나도 학교를 졸업할 때, 그리고 아주 오래전 생일에 전보를 받아보았으니 참으로 오래된 일이었다. 그만큼 요즈음 거의 이용하지 않는 전신 도구이다. 옛날 앨범을 뒤져보면 학교 졸업 때 동생과 친구가 보낸 졸업 축하 전보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세월이 가니 이것이 기념물이 되었다. 아내에게 예전에 잠시 떨어져 있을 때 내 생일 축전을 보낸 얘기를 했더니, 그런 일을 내가 왜 했을..

왕릉과 숲 27. 남양주 홍릉과 유릉 2. 유릉(裕陵.순종), 영원(英園.영친왕), 의친왕묘, 덕혜옹주묘

왕릉과 숲 27 남양주 홍릉과 유릉 2. 유릉(裕陵. 순종), 영원(英園. 영친왕), 의친왕 묘, 덕혜옹주 묘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141-1 유릉(裕陵) : 조선 27대 순종(純宗. 고종과 명성왕후 아들. 1874.8-1926.4(52세). 재위 3년 1개월(1907.7-1910.8))과 원비 순명(純明) 왕후(1872-1904.32세)와 계비 순정(純貞) 왕후(1894-1977.72세)의 능(합장 능) 영원(英園) : 영친왕( 英親王. 이은. 懿愍황태자. 고종과 엄귀인의 아들. 1897-1970(73세)과 비 이방자 여사(1901-1989.88세)의 능(합장원) 의친왕 묘(義親王墓) : 의친왕(이강. 고종과 귀인 장(張)씨 아들. 1877-1955. 78세)과 비 김수덕 여사(1881-1964(83..

왕릉과 숲 26. 남양주 홍릉과 유릉 1. 홍릉(洪陵.고종)

왕릉과 숲 26 남양주 홍릉과 유릉 1. 홍릉(洪陵. 고종)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141-1 홍릉(洪陵) : 조선 26대 고종(高宗: 흥선대원군 둘째 아들. 1852.7-1919.1(67세). 재위 43년 7개월(1863.12-1907.7))과 명성(明成) 왕후 민(閔)씨 (1851-1895.44세) 능 (합장릉) 홍릉과 유릉은 경춘선 금곡역에서 1㎞ 정도 된다. 명성왕후는 일제 군사에 의해 시해되어 청량리 천장산 부근에 능역을 조성하여 능호를 홍릉이라 하였다. 나중에 고종이 세상을 떠나 남양주시 금곡에 능역을 잡아 산역을 하면서 홍릉에 있는 명성왕후를 이장하여 합장하였다. 청량리 홍릉은 이장 후에도 그대로 홍릉이라 부르고, 고종 부부가 묻힌 이곳도 왕후의 능호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홍릉이다. 입구에는..

왕릉과 숲 25. 남양주 흥선대원군묘 (興宣大院君墓)

왕릉과 숲 25 남양주 흥선대원군 묘(興宣大院君墓)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산 22-5 흥선대원군 묘 (興宣大院君墓) : 흥선대원군(이하응. 제26대 고종의 아버지. 남연군의 아들. 헌의 대원 왕(獻懿大院王. 1820-1898. 78세)과 여흥부대부인(驪興府大夫人) 민(閔)씨(순목 대원 비(順穆大院妃. 1818-1897.80세) 합장묘 대원군이란 왕위를 계승할 후사가 없어 종친 중에서 왕위를 계승할 경우, 왕의 아버지에게 주는 호칭이다. 흥선대원군은 영조의 현손이며 사도세자의 서자 은신군 이진의 후사요 남연군의 아들로 헌종 때 흥선군에 봉하였다. 철종이 후사가 없이 세상을 떠나자 대왕대비 조 씨의 명으로 흥선군 하응의 2남 명복이 왕위에 올라 고종이 되고, 하응은 흥선대원군이 된 것이다. 조선시대..

왕릉과 숲 24. 남양주 광해군묘(光海君墓)

왕릉과 숲 24 남양주 광해군묘(光海君墓)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 59 광해군묘(光海君墓) : 조선 15대 광해군 (선조 둘째 아들. 1575.4-1641.7(66세), 재위 15년 1개월(1608.2-1623.3))과 문성군부인(文城郡夫人) 류(柳)씨(1577-1623.46세)의 묘 광해군은 선조의 둘째 아들로 후궁 공빈 김 씨에게서 태어났다. 선조가 서얼 출신으로 왕위를 이었기에 적자 계승을 위해 정비로부터 아들을 기다렸지만 아들 14명이 모두 후궁 소생이었다. 선조가 죽기 3년 전에 계비 인목왕후는 영창대군을 낳았다. 영창대군을 낳은 뒤 후사 문제로 시끄러웠다. 소북파는 광해군은 서자라 영창대군을 후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고, 대북파는 영창대군은 너무 어리니 광해군이 세자가 되어야 한다고 ..

왕릉과 숲 23. 서울 의릉(懿陵.경종)

왕릉과 숲 23 서울 의릉(懿陵. 경종) 서울 성북구 석관동 산 1-5 의릉(懿陵) : 조선 20대 경종(景宗. 숙종 맏아들. 장희빈의 아들. 1688.10-1724.8(36세). 재위 4년 2개월(1720.6-1724.8))과 계비 선의(宣懿) 왕후 어(魚)씨(1705-1730.25세)의 능(동원상하릉) 숙종은 정비가 셋이었으나 후사를 얻지 못하였다. 원비 인경왕후를 잃은 뒤 장옥정이 들어왔으나 숙종의 모친인 명성왕후 김 씨가 장 씨를 쫓아내고 숙종은 인현왕후와 혼인하였다. 인현왕후가 후사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명성왕후가 죽자 숙종이 장옥정을 다시 데려와서 아들을 낳았다. 아들은 숙종의 첫아들(뒤에 경종)이고, 장옥정은 희빈이 되었다. 숙종이 두 살 된 아들을 종묘에 원자로 고하자, 송시열이 왕비..

왕릉과 숲 22. 고양 서오릉 3. 순창원(順昌園.순회세자),홍릉(弘陵.영조원비),수경원(綏慶園.사도세자 생모)

왕릉과 숲 22 고양 서오릉 3. 순창원(順昌園. 순회 세자), 홍릉(弘陵. 영조 원비), 수경원(綏慶園. 사도세자 생모)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산 30-6 순창원(順昌園) : 순회 세자 (順懷世子. 조선 13대 명종의 아들. 1551-1563.12세)와 공회빈(恭懷嬪) 윤(尹)씨(1552-1592)의 원(합장원) 홍릉(弘陵) : 조선 21대 영조 원비 정성(貞聖) 왕후 서(徐)씨 (1692-1757.65세) 능 (단릉) 수경원(綏慶園) : 영빈(暎嬪) 이(李)씨 (추존 장조(사도세자) 생모. 1696-1764(68세)) 원 (단원) 서오릉이 능지로 선택된 것은 세조 맏아들(뒤에 덕종으로 추존)이 죽어 능지를 찾다가 세조가 답사한 뒤 경릉터로 삼은 것에서 시작한다. 서오릉 전체면적은 55만 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