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 419

왕릉과 숲 2. 서울 헌릉(獻陵.태종)과 인릉(仁陵.순조)

왕릉과 숲 2 서울 헌릉(獻陵. 태종)과 인릉(仁陵. 순조) 서울 서초구 헌인릉길 34 (내곡동 산 13-1) 헌릉(獻陵) : 조선 3대 태종(太宗. 이방원. 태조 5남. 1367-1422(55세), 재위 17년 10개월(1400-1418.)과 원경(元敬) 왕후 민(閔)씨(생존 1365-1420. 55세) 쌍릉 인릉(仁陵) : 조선 23대 순조(純祖. 정조 2남. 1790-1834(44세), 재위 34년 4개월(1800-1834)과 순원(純元)왕후 김(金)씨(김조순의 딸, 생존 1789-1857(68세) 합장릉 헌릉과 인릉은 서울 서초구 남쪽 대모산 자락에 있다. 조선 태종 내외와 순조 내외가 묻힌 곳이다. 한 왕은 악역을 자처한 족적이 뚜렷한 임금이고, 한 왕은 사회 혼란기에 자리를 영위하기 바쁜 임금..

왕릉과 숲 1. 화성 융릉(隆陵.사도세자)과 건릉(健陵.정조)

왕릉과 숲 1 화성 융릉(隆陵. 사도세자)과 건릉(健陵. 정조)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융릉(隆陵) : 추존 장조(莊祖. 사도세자. 영조 둘째 아들, 정조 생부. 1735~1762(27세))와 헌경(獻敬) 왕후 홍(洪)씨(혜경궁. 1735~1815(80세) 합장 능 건릉(健陵) : 조선 22대 정조(正祖. 사도세자 아들. 1752~1800(48세). 재위 24년 3개월(1776~1800)과 효의(孝懿) 왕후 김(金)씨(1753~1821. 68세) 합장 능 조선왕족의 무덤은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에 따라 그 명칭이 다르다. 능(陵)은 왕과 왕비의 무덤,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의 사친(후궁, 종친)의 무덤이고, 그 외에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처럼 묘라고 한다. 연산군과 광해군의 무덤도 묘라 부른다...

추억에 안동역 / 마지막 열차가 떠났다

추억에 안동역 마지막 열차가 떠났다 2020.12.16 안동시 운흥동 옛 안동역에서 마지막 열차가 떠났다. 이제 열차를 이용하려면 송현동에 새로 지은 안동역으로 가야 한다. 안동역은 1930년 완공하여 이듬해부터 경북선 열차가 다녔고, 중앙선 열차가 안동을 통과한 것은 1940년이었으니 90년 세월을 이곳 사람들과 같이 하였던 곳이다. 도시가 커지면서 열차역이 바뀌는 경우는 가끔 봤지만, 나고 자라던 곳에 있던 역이 이사를 가니 내가 집을 옮긴 것처럼 남다르다. 열차가 안동으로 들어오면서 낙동강을 따라 달리던 중앙선이 직선으로 바뀌어 그것만으로도 소요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다. 안동으로 바로 오면 될 것을 일제는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집을 해코지하고자 돌아서 철도를 낸 것이다. 석..

절구와 디딜방아 / 손 방아와 발 방아

절구와 디딜방아 손 방아와 발 방아 옛날에는 집에서 절구를 찧거나 디딜방아를 찧어 음식을 해 먹었다. 절구는 절구통과 절구공이가 한 짝인데, 만든 재료에 따라 나무절구, 돌절구, 쇠절구가 있다. 절구는 곡물이나 양념을 절구통에 넣고 절구공이로 바수고 빻았다. 예전에 집에서는 메주를 쑬 때나 찰떡을 할 때 절구를 썼다. 메주는 원래 물기가 있어 절구공이에 콩이 잘 붙지 않는데, 찰떡은 찐득찐득하여 중간에 물을 묻히면서 찧었다. 가끔 양념을 빻을 때도 절구를 썼는데 쇠절구라 쿵덕쿵덕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지만 단독주택이라 요즈음처럼 아파트 층간소음 같은 것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웃 간에도 절구 소리가 나면 무엇을 빻는구나 짐작을 할 뿐이었다. 절구보다 더 많이 빻을 수 있는 것이 디딜방아다. 절구가..

청간정 / 남쪽 땅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

청간정(淸澗亭) 남쪽 땅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2020.8.17) 조선시대에는 서울 경기를 관내(關內)라 하고 그 동쪽을 관동(關東)이라 했는데, 실제론 대관령 동쪽을 관동이라 부르고 있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은 대관령 동쪽 여덟 명승지로 모두 동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통천에 총석정, 고성에 삼일포, 간성에 청간정, 양양에 낙산사, 강릉에 경포대, 삼척에 죽서루, 울진에 망양정, 평해에 월송정을 일컫는다. 총석정과 삼일포는 이북에 있으니 남북 분단 후 청간정이 가장 북쪽에 있는 관동팔경이다. 고성이 남북으로 나뉘고, 간성은 고성 안에 있는 곳이라, 보통은 청간정을 넓은 행정구역인 고성에 있다고 말한다. 관동별곡이 여덟 경치로 정착한 것이 언제인지 모르나 ..

고성 왕곡마을 / 옹기 굴뚝 전통마을

고성 왕곡마을 옹기 굴뚝 전통마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2020.8.16) 송지호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간성 쪽으로 조금 가면 길 왼쪽에 왕곡마을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그 표지판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1.3㎞ 정도 가면 왕곡마을이 있다. 봉우리가 5개인 오봉리에 있는 마을은 600년이나 된 오래된 마을이다. 길에서 잠시 들어와 있을 뿐인데, 산으로 둘러 싸여 보이질 않아 전쟁도 피해 갔다는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효자각 앞으로 마을로 들어선다. 바다에서 5리가 채 안 되는 곳인데 마치 산촌 같다. 마을은 양지바른 곳에 아래 위로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전통가옥 보존지구로 지정되고 대부분 새로 복원공사를 하여 집들이 말끔하다. 집은 ㄱ자나 ㄷ자 집이 많다. 한..

송지호해수욕장 해안 서낭바위

송지호해수욕장 해안 서낭바위 유네스코 지정 국가지질공원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2020.8.16) 송지호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송지호를 석호(潟湖)라고 하는데, 석호는 강물에 실려온 모래가 바다 물결에 맞부딪쳐 강 아래에 모래톱이 생기면서 물을 막아 생긴 호수이다. 강릉 경포호, 속초 청초호와 영랑호, 고성에선 화진포와 송지호가 석호이다. 석호에 고인 물은 민물인데, 속초 청초호는 둑을 파서 바닷물과 잇고 배를 들어오게 하였다. 송지호는 사방 십리나 되는 넓은 호수인데, 물색이 맑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래서 이름도 송지호(松池湖)이다. 송지호 바깥에는 물이 맑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송지호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장마가 끝나고 해가 들었다. 동해안에서는 비교적 수심이 얕다..

연필로 쓴 추억

연필로 쓴 추억 연필은 나무속에 흑연을 넣어 만드는데, 연필(鉛筆)이란 흑연으로 쓰는 필기구란 뜻이다. 1565년 영국에서 흑연을 막대기에 넣은 연필을 처음 만들었다. 그러다가 18세기말 프랑스 사람 콘테가 흑연 분말과 점토를 섞어서 연필심의 크기를 일정하게 만들고, 그것을 가마에서 구워내고 나무를 씌워 지금의 연필을 만들었다. 나중에 지우개를 연필에 달았고, 그 뒤 플라스틱이나 다른 재질에 넣어서 쓰는 연필이 나왔다. 누구에게나 연필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거나 글씨를 배울 때 처음 잡아보는 필기구였다. 학교로 갈 때 달리다가 보면 양철 필통에 든 연필은 달가닥거렸고, 연필은 책상에서 곧잘 굴러서 떨어지기도 해서 곯게 되고 심이 부러지기도 했다. 그래서 연필 몇 자루는 더 준비해서 학교에 가지고 갔다. ..

상전벽해 잠실

상전벽해 잠실 서울 송파구에 잠실(蠶室)은 조선초에 뽕나무를 심어 양잠을 하였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말로 하면 누에방이다. 조선이 도읍을 한양으로 정하면서 풍수상 안산(案山)인 목멱산(현재 남산)이 누에처럼 생겼기에 누에가 경복궁을 잠식하지 못하게 하려고 잠실을 조성했다는 얘기다. 누에가 뽕을 먹는 것이 잠식(蠶食)이니 왕권을 잠식하여 해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 당시 잠실은 동잠실인 잠실과 아차산 부근, 잠원동, 연희동 서잠실 등에 잠실이 있었으나 지금 송파구 잠실이 그 이름을 대표로 남기고 있다. 잠실은 원래는 섬이었다. 잠실은 잠실도(蠶室島)와 부리도(浮里島)가 있었는데, 부리도는 지금 종합운동장 앞 정신여고와 아시아공원 일대였다. 잠실도 북쪽으로는 신천강이 흘렀고, 남쪽으로는 송파..

주전부리 / 군것질이요 심심풀이 간식

주전부리 군것질이요 심심풀이 간식 "심심풀이 땅콩 있어요, 미루꾸 있어요, 건빵 있어요". 지금은 열차에서 홍익회 판매원이 다니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 이렇게 외치고 다녔다. 심심풀이는 군것질을 말하고, 미루꾸는 밀크캐러멜에서 밀크를 그렇게 말했다. 주전부리는 식사 사이에 허전한 속을 채우기 위한 먹을거리다. 심심풀이기도 하고 간식이다. 그 옛날 주전부리는 산과 들, 밭에서 나는 것이었다. 옥수수, 무뿌리, 보리이삭, 버찌, 산딸기, 메뚜기나 개구리뒷다리 튀긴 것 등이 그것이다. 용돈이 생기면 건빵, 눈깔사탕, 번데기, 국화빵, 달고나, 또뽑기가 오래된 주전부리다. 번데기는 둥그런 원판을 돌려서 찍으면 판에 써놓은 숫자 양 만큼 담아주었다. 또뽑기는 '꽝'이 나오면 헛것이고 '또'가 나오면 또 뽑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