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131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8. 봉산 앵봉산길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8. 봉산 앵봉산길 증산역-증산 체육공원-봉산 봉수대-서오릉 생태육교-앵봉산-구파발역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37. 휴식시간 1:03. 계 5:402021.5.10 (흐림. 11.7~14.6℃)   이번 둘레길은 불광천 위쪽과 북한산 사이를 걷는 봉산 앵봉산 길이다. 큰 산이 아니라지만 봉산(209m)과 앵봉산(235m) 사잇길은 물 같이 출렁거리며 가는 산이라 오르내림이 있다. 건너편 북한산을 바라보며 걷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날씨는 흐려서 산길에 들어서니 숲길은 초록이 더욱 짙고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코끝에 흠흠 들어온다.  사람 사는 곳과 가까운 산이라서 조림을 한 나무들이 줄을 섰다. 계수나무, 단풍나무, 편백나무가 그러하고, 오래전에 심은 아까시나무, 벚나무와 기왕..

나무고아원 나무

나무고아원 나무- 하남 나무고아원에서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2021.5.5)   모든 생명에는 명암이 있다.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나 어린 나무가 큰 나무가 되기까지는 평탄할 수가 없다. 자연의 혜택을 받아야 하고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나무에게 땅은 살아가는 현실 세상이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면 대개 죽는 날까지 그 자리에서 그냥 살아간다. 그러나 자연재해를 당하거나 사람의 손을 타면 난관이 시작된다. 그런 나무들 세상에서 이곳 터는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나무들은 사람들 손에서 손바뀜이 일어나서 온 나무들이다. 재건축을 하거나 재개발을 하면서 실려 온 나무들, 갈 곳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나무를 이식하면 생채기를 입은 채로 뿌리를 내려야 하고 자연에 적응하여야 하니 살..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7. 안양천(양천교)~불광천(증산역)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7안양천(양천교)에서 난지도를 지나 불광천(증산역)으로선유도역-안양천(양천교)-한강합수점-가양-난지도-월드컵경기장-불광천(증산역)이동거리 14.7㎞. 이동시간 5:12, 휴식시간 0:32, 계 5:44 (2021.5.3. 맑음. 8.4~20.3℃)  봄날에 주변 풍경은 아름답다. 날씨는 순하고 꽃들이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는 변화가 없다.  산빛은 하루가 다르다. 4월은 연초록으로 밝은 빛이 피어나는 아름다움이라면, 5월은 짙은 초록으로 바뀌고 있다. 며칠 뒤가 입하라서 봄빛이 짙어질 만하다. 봄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둘레길은 안양천 하류에서 시작하여 한강을 건너 난지도 아래로 지나 불광천 물길로 걷는 것이다. 봄비가 지나고 난 뒤에 초록이 더 짙어졌다. 안양천에는 재쑥, ..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6. 안양천(석수역-양천교)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6. 안양천(석수역-양천교)석수역-금천구청-철산대교-구일역-오목교-양천교-선유도역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4:44, 휴식시간 0:33. 계 5:17 (2021.4.28. 흐림. 11.2~18.2℃)   이번 서울둘레길은 안양천길이다. 삼성산 안양사 부근에서 발원한다 하여 안양천이라 부르는 이 물길은 한강으로 들어가는 큰 지류이다. 서울둘레길 석수역에서 가양까지 가는 안양천길(17.8㎞)은 안양천 총길이(34.8㎞)에 반 정도 된다. 산길 보다 지루할 듯하여도 걸을 만하다. 안양(安養)은 극락세계를 나타내는 다른 말이기도 하니, 그런 세계로 스며들 듯 물길을 따라 걷는다. 안양천은 한 때 주변 공단에서 흘러 드는 폐수로 하천오염이 심각하였고, 수방시설 미비로 집중호우가 내릴 때 ..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5. 관악산(낙성대-석수역)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5. 관악산(낙성대~석수역)2021.4.21 (맑음. 10.3~28.2℃)낙성대역-낙성대-관악산일주문-호압사-호암산폭포-석수역이동거리 11㎞. 이동시간 4:11. 휴식시간 1:07. 계 5:28  4월은 나무와 풀들이 꽃을 피우는 시기이고, 일찍 피운 꽃들은 벌써 꽃잎이 떨어지며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4월의 봄꽃은 숲의 아래쪽인 키 작은 나무에서 키 큰 나무로 차례로 옮겨간다. 각종 꽃 축제는 4월부터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 역병으로 사람들이 모이기도 어려웠다. 또 올해는 기온이 예년보다 더 높아서 꽃도 일찍 피고 일찍 지는 편이었다.  산에 가면 산의 색깔도 이즈음이 뚜렷하고 아름답다.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많은 나무인 참나무 종류도 상수리나무 새싹은 갈색빛이 나는 연두색이고, ..

4월, 가평 논남기계곡 식물

4월, 가평 논남기계곡 식물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2021.4.15)  4월 중순에 자라는 식물을 보러 가평에 있는 논남기계곡으로 갔다. 논남기계곡은 강씨봉 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봄에 피는 들꽃을 보러 숲 동호인들이 찾는 계곡 중 하나이다. 산행을 할 때는 광덕고개에서 출발하여 국망봉을 거쳐 강씨봉으로 내려오거나, 포천 일동에 있는 오뚜기고개로 오르던 산인데, 오늘은 강씨봉휴양림으로 들어갔다. 강씨봉은 이곳을 지나는 한북정맥에서도 깊은 속살의 산이다. 산은 동고서저로 한반도 지형구조와 비슷하다. 강씨봉은 궁예의 후궁인 강(康)씨 성을 가진 연화라는 여인이 궁예의 폭정에 못 이겨 이곳 텃골로 도망 나와 지내다가 생을 마쳐 강씨봉이라 했다는데, 강씨봉과 귀목봉 사이 논남기계곡 위쪽 끄트머리인 텃골에 강..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4. 대모산-우면산-관악산(낙성대)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4. 대모산-우면산-관악산(낙성대)2021.4.7 (맑음 8.1~20.4℃) 수서역-불국사-양재시민의숲.           이동거리 10.9㎞. 이동시간 4:24, 휴식시간 1:01. 계 5:252021.4.14 (맑음 3.1~13.3℃) 양재시민의숲-대성사-사당-관음사-낙성대           이동거리 12.7㎞. 이동시간 5:01, 휴식시간 0:17. 계 5:18   4월의 숲은 봄바람처럼 변화가 심하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가 하면 새잎이 나와서 산하를 푸르게 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다른 해보다 기온이 더 올라가서 벚꽃이 피고 지는 것도 빨라서 사람들은 계절이 지나가는 것이 순식간임을 알았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3월 삼짇날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는..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3. 고덕산-일자산-거여공원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3. 고덕산-일자산-거여공원암사역-고덕산-일자산-방이동-성내천-거여공원-장지천-탄천-수서역2021.3.24 (맑음. 5.7~16.9℃) 암사역~방이동. 이동거리 15.6㎞. 이동시간 5:24. 휴식시간 1:09. 계 6:332021.3.31 (맑음. 5.9~22.9℃) 방이동~수서역.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3:22. 휴식시간 0:38. 계 4:00   몇 송이 피던 벚꽃이 한꺼번에 피었으니 오는 봄을 주체할 수 없었던가 보다. 늘 보는 진달래. 산수유, 살구나무는 진작에 피었지만, 보름 전까지는 망울로 있던 조팝나무, 앵두나무, 명자나무, 배나무는 꽃빛이 화려하다. 보기 어려운 복자기, 뜰보리수, 느티나무 꽃도 한참을 보았다. 키를 낮추면 봄맞이, 광대나물, 말냉이, 씀바귀도..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2. 용마산 아차산길, 한강 암사지구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2양원역에서 망우공원과 아차산을 넘어 한강 암사지구까지양원역-망우공원묘지-봉화산 깔딱고개-아차산길-광나루역-광진교-암사나들목2021.3.17 (맑음. 1.8~17.5℃) 이동거리 14.7㎞. 이동시간 4:43, 휴식시간 0:53. 계 5:36  경의중앙선 양원역을 나서면 복사나무와 배나무가 있는 작은 과수원을 만난다. 꽃이 피려면 제법 남았지만 그런 과일나무밭을 지나는 것만도 푸근한 발걸음이다. 산수유와 개나리는 벌써 피었고, 귀룽나무는 잎이 파릇파릇 나오고, 버드나무는 암수 꽃차례가 제법 자기 색깔을 낸다. 산빛을 윤기 있게 하는 데는 귀룽나무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낮은 곳에는 조팝나무가 이제 초록빛 싹이 나오고, 하산하면 산수유와 매화가 길을 화사하게 한다. 봄은 낮은 곳에서 ..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6. 산길에서 ③

겨울눈 19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6. 산길에서 ③  나무는 봄이 되어도 겨울눈이 밖으로 나올 시기가 달라서 일찍 꽃이 피는 개나리나 생강나무는 겨울에 접어들기 전에 꽃눈을 준비한다. 나무가 부지런히 준비하고 기다리듯 성공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올 기회를 위해 평소에 꾸준히 준비를 한다. 달리기에서 늦게 출발하면 따라잡기 힘들 듯 늦게 나오는 겨울눈은 초록에 묻혀 살아가기 어렵다. 또한 겨울눈으로 겨울을 나기 어렵다면 그 나무는 더 이상 살아가기 어렵다. 겨울눈은 겨울을 이겨내는 눈이요, 다가오는 봄에 희망을 펼칠 눈이다. 나무가 겨울눈을 준비하고, 운동선수들이 겨울에 몸을 만들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평소에 갈고닦는 것도 앞날을 기약하기 위해서다.      ▼ 갯버들 (버드나무과)강이나 바다에 물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