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131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5. 백화사~교현리

겨울눈 9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5. 백화사~교현리 백화사-북한산성입구-효자비-솔고개-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이동거리 9.5㎞. 걸린 시간 3시간 20분 (2021.1.23. 4.8~12.2℃)  나무는 새봄에 태어나는 생명을 위해 겨울눈을 준비한다. 봄이 와서 새 생명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고 시간이 너무 짧다. 나무는 겨울눈을 나름대로 디자인해서 준비한다. 홑겹을 입기도 하고, 겹옷을 입거나 털옷을 준비하기도 하고, 바람이 덜 통하라고 칠을 하기도 한다. 꽃눈과 잎눈은 따로 있기도 하고 같이 있기도 하여 최상의 조합으로 준비한다. 겨울눈은 나무에서 자기 자리가 있다. 줄기나 가지의 끝에 있는 끝눈(정아.頂芽), 줄기 마디나 측면 마디에 있는 곁눈(측아.側芽), 측면에서 자라지만 마디에서 자라지 않는 겨..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4. 구기동~백화사

겨울눈 8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4. 구기동~백화사 구기동-탕춘대성 암문-구름정원길-진관사 입구-백화사이동거리 약10㎞. 이동시간 4시간 10분. 기온 -3.6~7.0℃ (2021.1.14)  며칠간 맹추위가 지나간 후 바람결이 달라졌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에너지를 다 퍼부은 해에는 질병 예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없어서 병충해에 약하다고 한다. 추위가 지나간 뒤라 이번 봄에는 나무가 병충해에 덜 시달릴 것 같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나무에게 희망의 말을 속삭인다. 바람이 나무에게 전한 것은 봄소식과 사랑의 말이었을 것이다. 며칠 따뜻했다고 나무가 바로 싹을 틔우지는 않겠지마는 바람의 온기를 헤아리고 따뜻한 날이 며칠인가 세어보며 봄을 기다릴 것이다. 야무지게 생긴 싸리나 아까시나무, 산초나무,..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3. 솔샘~구기동

겨울눈 7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3. 솔샘~구기동 솔샘 역-북한산 생태숲-정릉주차장-형제봉 입구-평창동-구기동이동거리 9.5㎞. 3시간 (2021.1.12 흐린 후 눈. -9.3~-0.5℃)  눈이 내리고 맹추위가 며칠 이어져 산길이 조심스러웠지만 날이 풀려 또 길을 나섰다. 이 맹추위에 나무눈은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였다. 단단한 껍질로 싸여 있는 것도 있고, 털옷을 입고 있는 것도 있고, 끈적끈적한 지질성분으로 싸고 있는 것도 있고, 아예 입은 것이 없는 것도 있다. 그래도 견디고 싹을 틔우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갸륵하고 대단하다.      ▼ 마가목 (장미과)산에서 자라며 주홍빛 열매가 특징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있다. 겨울눈은 긴 타원형이고 비닐 조각에 싸여 있다.   ▼ 수수꽃다리..

올림픽공원 나무 겨울눈 1. 숲에서 본 나무

겨울눈 6올림픽공원 나무 겨울눈 1. 숲에서 본 나무 서울 송파구 (2020.12.28)   추운 겨울이 왔다. 나무의 겨울눈은 비늘과 털로 단단히 덮여 있어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추위에 대비하여 방한복을 차려 입고 서 있는 셈이다. 나무는 겨울눈(冬芽)을 겨울에 만들지 않는다. 나무는 봄부터 준비하여 눈(芽)을 만들어 새봄에 싹을 틔운다. 겨울눈이야말로 희망을 만드는 나무의 지혜다. 오랜 시간 미리 준비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나무에게서 배운다.   ▼ 가막살나무 (산분꽃나무과)가을에 달리는 열매를 까마귀가 잘 먹는다 하여 '까마귀의 쌀나무'란 뜻의 가막살나무란 이름을 붙였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있다. 어린 가지와 겨울눈은 별 모양의 털이 밀생 한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

올림픽공원 나무 겨울눈 2. 과실류와 꽃나무

겨울눈 5 올림픽공원 나무 겨울눈 2. 과실류와 꽃나무 서울 송파구 (2020.12.28)   꽃송이에는 우주 만물의 생명 이치가 달렸다는데, 나무의 겨울눈은 꽃송이를 내보내는 문이다. 그 좁은 공간에서 넓은 우주를 아름답게 수놓는 꽃과 잎이 나온다니 경이로운 일이다. 우주 조화에 이르는 천지 창조의 비밀스러운 모습을 보러 나무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대추나무 (갈매나무과)대추나무는 가시가 있다. 나무 이름은 한자 이름에서 왔다. 한자 이름은 대조(大棗)인데 가시를 옆으로 놓으면 가시나무 극(棘)이요, 아래 위로 놓으면 조(棗)로 가시나무이긴 마찬가지다. 대추나무는 크면서 가지가 삐뚤빼뚤 각이 지며 자라는데 겨울눈은 매우 작다  ▼ 감나무 (감나무과)열매를 먹기 위해 심는 감나무는 감도 ..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2. 우이동~솔샘

겨울눈 4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2. 우이동~솔샘 북한산우이역-우이교-솔밭공원-보광사-이준열사묘소-화계사-빨랫골-북한산생태숲-솔샘역약 10㎞. 5시간 (2020.12.23. -0.4~8.5℃)   동지(冬至)가 지나가면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모든 생물은 생체시계가 있으니 나무도 더 분주해질 것이다. 아직 몇 차례 추위가 더 남았을 텐데 성질 급한 나무는 조바심이 날지도 모르겠다. 진작에 준비한 봄단장을 선 보일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겨울눈은 나무의 창문이다. 나무는 몸으로 자신의 뜻을 나타낸다. 창문을 열고서 잎을 내고 추우면 몸을 떨기도 한다. 경이로운 몸짓이다.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은 고마운 시간이다. 사람이 나무를 바라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경이로운 선물을 마..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1. 우이령길

겨울눈 3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1. 우이령길 이동거리 약 7㎞. 이동시간 2시간 50분 (2020.12.9. 기온 -4.1~6.2℃)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산길에 들꽃은 지고 나뭇잎이 떨어져 하늘은 훤하다. 겨울 북한산둘레길에서 풀과 나무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재넘이 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아 산길에 온기를 모아둔 듯하다. 들꽃과 나뭇잎은 졌지만 그 자취는 남아 있다. 풀은 빛이 바래어 휑하지만 형체는 남아 있고, 나무는 벌써 겨울눈을 준비하고 있었다.  풀에는 겨울눈이 없고 나무는 겨울눈이 있다. 나무는 꽃과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나서도 나무의 족보를 찾을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가지 끝이나, 가지 옆, 줄기나 잎 사이에 있다. 겨울눈은 보송보송한 털로 싸여 있거나, 끈..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4. 한라산둘레길, 송당 당오름 외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4한라산둘레길, 송당 당오름, 절물오름, 큰지그리오름, 붉은오름, 말찻오름2020.11.16~11.19  늦가을에는 낙엽이 지는 나무는 잎이 다 떨어져 나무 이름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하더라도 어찌하여 나무 이름을 알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나무 이름이 어떻게 붙었는지를 아는 것은 나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름에는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색이나 특징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무의 용도, 고유한 습성, 고유한 특성, 나무가 사는 지역, 전설과 같은 이야기 등 그 경로가 다양하다. 이번에는 한라산둘레길 수악길과 동부에 있는 오름 몇 군데를 올랐다. 오름이 오롯이 있는 곳은 풀은 거의 졌고, 수목은 적거나 단순하였다. 휴양림 안에 있는 오름은 나..

욕지도 식물

욕지도 식물난대성 수종이 많은 식물군 경남 통영시 욕지면 (2020.10.20)   욕지도 섬에서 하루 산행을 하면서 산길에서 만난 식물을 모았다.  산길로만 다녀서 그렇지 이곳저곳 다니면 더 많은 식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출봉 아래 야포에서 산을 오르면서 예덕나무 군락을 볼 수 있었다.  줄 지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심은 것으로 생각한다. 돈나무, 참식나무, 생달나무, 팔손이, 우묵사스레피, 광나무, 동백나무, 천선과나무 등 난대성 상록수들이 산길에 가득하다. 난대수종은 두꺼운 가죽질 잎사귀에 윤기가 흐른다. 그것은 소금기를 견디고 햇빛을 반사하기 위한 나무의 선택이다. 덜꿩나무, 사방 오리, 때죽나무 등 낙엽 지는 나무도 함께 살고 있다. 일출봉에서 옥동 정상까지가 식생이 많고, 대기봉 오르..

매물도 식물

매물도 식물 대매물도, 소매물도 (2020.10.19)경남 통영군 한산면  경남 통영에 있는 소매물도와 대매물도를 다니면서 그곳에서 자라는 식물을 모았다. 두 섬 모두 면적이 넓지 않은 곳이라 식생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소매물도에서 자라는 식물로는 후박나무와 갯고들빼기, 흰알며느리밥풀, 남구절초가 많았고, 대매물도에서는 동백나무, 초피나무, 층꽃나무, 쥐꼬리망초가 많았다. 특이한 것은 갯고들빼기, 남구절초, 모람, 거지덩굴, 세잎쥐손이, 흰알며느리밥풀 등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소매물도, 대매물도에서 본 식물갯고들빼기, 거지덩굴, 광나무, 구실잣밤나무, 남구절초, 동백나무, 띠, 모람, 비짜루, 사철쑥, 산박하 흰색꽃, 선괭이밥, 세잎쥐손이, 예덕나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