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131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수락산길,불암산길,묵동천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도봉산역에서 양원역까지 도봉산역-서울창포원-수락산길-동막골-당고개역-불암산길-화랑대역-묵동천-양원역2021.3.3 (맑음,-1.3~9.9℃) 도봉산역-수락산길-당고개역 10.6㎞. 5시간 반 2021.3.10 (맑음. 1.7~17.1℃) 당고개역-불암산길-양원역 11.8㎞. 4시간25분    봄이라고 금방 풍요로운 것은 아니지만 봄볕을 따라 길을 나섰다.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나무와 풀의 식생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봄빛이 찾아오면 이내 새싹을 내미는 듯해도 아직은 꽃대를 내밀기에는 사람 마음이 성급하다고 할 것이다. 산모롱이에서 노루귀나 바람꽃이 찬바람을 맞으며 나올 수는 있겠다. 늘 오는 봄이지만 겨울이 있어 봄이 더 반갑다. 길에서 자라는 나무의 겨울눈을 구경하고, 간혹 풀꽃이..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5. 산길에서 ②

겨울눈 18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5. 산길에서 ②  겨울에는 나뭇가지나 줄기에서 겨울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귀중한 볼거리다. 나무는 부지런하여 한겨울에도 쉬지 않고 싹을 틔울 준비를 한다.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부지런히 갈고닦지 않으면 녹이 슨다고 하는데, 나무는 쉬지 않고 움직이며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나무는 잎을 다 떨구고서 사는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다. 텅 빈 계절이 아니다. 삶의 이유를 찾아 살고 있는 나무의 시간은 연중무휴다.   ▼ 오동나무 (현삼과)전국의 산과 들에 야생하며 심어서 기르기도 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발달하여 세로로 갈라진다. 꽃눈은 열매처럼 동그란데 여름부터 생기고 갈색털이 밀생 한다. 잎눈은 작다.     ▼ 때죽나무 (때죽나무과)쪽동백나무에 비해 ..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8. 도봉산 입구~우이동

겨울눈 17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8. 도봉산입구~우이동 도봉산 입구-무수골-쌍둥이전망대-정의공주묘-연산군묘-우이동이동거리 6.3㎞. 이동시간 3시간 (2021.2.8. 맑음. -5.4~0.2℃)  겨울 날씨 치고는 기온이 그리 낮다고 볼 수는 없으나 바람이 불어서 차게 느껴진다.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으니 내 몸이 핫팩이다. 사람은 옷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유일한 종이다. 체온 조절이 어려운 파충류는 줄고 사람과 조류가 살아남는 이유다. 에너지 소비를 보충할 수 있는 동물이 유리하다. 북한산둘레길 중 도봉동에서 방학능선을 거쳐 우이동까지 오는 길에는 멧돼지 폐사체와 멧돼지 출몰에 유의하라는 플래카드가 많다. 숲 속에 지천으로 깔려 있어야 할 도토리 열매가 사람들이 주어 가니 산에는 먹이가 없어져서 ..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4. 산길에서 ①

겨울눈 16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4. 산길에서 ①  눈이 몇 차례 왔지만 눈은 이내 녹고 없다. 대지의 숨결인 바람이 눈을 가만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람은 늘 변화를 좋아한다. 겨울을 나는 식물은 잎이 짙고 어두운 편인데, 이곳 산기슭엔 그런 모습이 적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볕을 담뿍 받고 있다. 그 나무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길은 근처에 사는 사람을 닮듯, 사람은 그가 사는 곳 나무를 닮았을 것이다. 인연과 생태계는 그렇게 순환한다. 나무에서 겨울눈은 나무의 다음 세상을 준비한다. 겨울눈에서 다가오는 나무의 봄을 그려본다.   ▼ 팥배나무 (장미과)열매는 팥알, 꽃은 배를 닮아 팥배나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인데 세로무늬가 생긴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다.    ▼ 물오리나무 (자작나..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3. 집 부근 꽃나무 ①

겨울눈 15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3. 집 부근 꽃나무 ①  나무가 겨울이 되면 침엽수는 잎에 결빙을 막는 부동액이 있지만 잎이 부드러운 활엽수는 방어력이 없어 서둘러 잎을 버려서 고난한 겨울을 피한다. 그리고 휴식에 들어간다. 찬란한 봄을 맞기 전까지 휴식은 나무에겐 달콤한 시간이다. 겨울이 따뜻하다고 나무껍질에 저장해 둔 양분을 꺼내서 금방 싹을 틔우지는 않는다. 온도도 올라가야 하지만 낮의 길이도 셈하고 있다. 나무의 시계는 치밀하다. 봄을 맞아 꽃대를 올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개나리 (물푸레나무과)나리꽃을 닮았으나 작고 덜 아름답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으로 짐작한다. 껍질눈이 발달하고 가지는 휘어져 끝이 아래로 처진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다.    ▼ 명자나무 (장미과)열매를 명사..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2. 가로수와 울타리 나무

겨울눈 14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2. 가로수와 울타리 나무  가로수는 이집트, 중국에서 기원한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 병사들이 쉬도록  하기 위해 가로수를 심었다. 가로수는 햇빛을 가려 쉼터가 되고, 온도를 낮추어 더위를 식히고, 경계를 지어 가림막도 하고, 매연 등 환경오염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은행나무, 버즘나무(플라타너스), 벚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썼지만 열매가 떨어져 지저분해지고 냄새가 나서 사람들이 피하여 점차 줄고 있다. 대신 모감주나무, 이팝나무, 튤립나무, 팥배나무, 마가목 등이 가로수로 등장하고 있다. 꽃과 잎이 보기 좋고 열매가 붙어 있어 잘 떨어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위례 주변에서 자라는 가로수와 울타리로 쓰는 나무의 겨울눈을 찾아보았다.     ▼ 대왕참나무..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1. 열매를 얻는 나무

겨울눈 13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1. 열매를 얻는 나무  위례는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이다. 위례 일원 공원과 산길에는 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람은 식물에서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자원과 산소를 얻고 있는데, 그중에서 나무에서 얻는 자원이 많다. 산책을 하다가 보면 열매를 얻는 나무, 가로수나 울타리로 심는 나무, 꽃이 아름다워 심는 나무, 산에서 자라서 오솔길에서  만난 나무도 있다. 그런 나무를 구분하여 겨울눈을 찾아보았다. 나무는 봄이 오는지 빛을 감지하고 있다. 식물의 생체 시계는 늘 움직이고 있다. 겨울눈에서 꽃과 싹이 움틀 날이 멀지 않다.   ▼ 가래나무 (가래나무과)가래나무 씨앗은 밭갈이에 쓰는 가래를 닮아 가래나무다. 겨울눈은 갈색이고 털로 덮인다.  ..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7. 회룡~도봉산 입구

겨울눈 12북한산 둘레길 나무 겨울눈 7. 회룡~도봉산 입구회룡-원도봉 입구-다락원-도봉산 입구이동 거리 약 8㎞. 이동시간 4시간 (2020.2.3. 맑음. -9.4~1.4℃)  식물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한눈에 쓰윽 살펴볼 수도 있지만 조목조목 뜯어볼 수도 있다. 보는 것도 눈으로 보는 것, 촉감으로 느끼는 것, 맛으로 느끼는 것, 소리로 느끼는 것, 냄새로 느끼는 것이 있다. 눈으로 보는 것도 꽃, 잎, 열매, 나무껍질, 겨울눈을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을 또 나눠서 보는 등 한 나무를 보는 내용도 다양하다. 그래서 이번 북한산 둘레길 나무 겨울눈을 보러 나서는 발걸음은 알찬 행보이다. 아침 날씨가 쌀쌀하다. 기온이 오르내리는 것은 있지만 조금씩 기온은 올라가고 있다. 나무는 겨울눈을 조금씩 ..

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

겨울눈 11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여의도 국회의사당. 2021.2.2 맑음 (-8.2~-2.4℃)  여의도는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육지 같은 섬이다. 여의도는 '임화도' '내화도' '나의주'라 부르다가 지금 이름을 가진 것은 조선 후기로 대동지지에서 기록하고 있다. 여의도는 '너 여(汝)'에 '어조사 의(矣)'로, 예전에는 한강이 홍수로 범람할 때는 지금 국회의사당 자리가 야산이어서 그 지역만 보일 정도라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마포나루까지 배가 다닐 때가 있었으니, 그때 여의도는 배가 지나가는 자리였다. 여의도를 한 바퀴 돌면 샛강이나 여의도광장, 생태공원에 심은 나무를 두루 구경할 수 있다.  바람이 허허롭게 부는 날에 나무 구경하러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6. 교현리~회룡

겨울눈 10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6. 교현리~회룡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송추-원각사 입구-사패서능선-안골계곡-직동공원-회룡이동거리 12.3㎞. 이동시간 4:30. 휴식 0:45. 계 5:15 (2021.1.27 맑음. -1.8~6.5℃)   1월 날씨는 맹추위 후 기온이 상승하는 냉온탕 날씨가 이어졌다. 나무가 계절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무가 동사하기 쉬운 것이 봄추위이니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이번 발걸음은 북한산둘레길 중 도봉산지구로 들어서는 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쪽에 있는 길이고 산길이 제법 긴 곳이다. 산으로 들어서기 전에 집 주변에 과일나무와 새순을 따 먹는 나무를 심어 놓았다.  음나무순,두릅순,오갈피순은 봄철에 새순을 먹는다. 넓은 산골길엔 서어나무,버드나무,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