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8

껍질이 얼룩덜룩한 나무

껍질이 얼룩덜룩한 나무 양버즘나무, 모과나무, 노각나무, 육박나무, 백송   사람의 얼굴에 주름이 사람의 연륜을 나타낸다면 나무는 껍질로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나무 나이테는 껍질 바로 아래서 만들어지기에 나무껍질은 팽창을 못 이기어 갈라진다. 그러기에 나무줄기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나무 중심에서 가장 먼 곳이다. 이런 부분은 햇볕이나 추위나 바람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껍질로 보호하고 있다. 그런 껍질 중에서 얼룩덜룩한 것이 있다. 오래되면 벗겨져서 알록달록한 나무는 양버즘나무, 모과나무, 노각나무, 육박나무, 백송 등이 있다. 매화오리나무나 상동나무도 있는데 보기 힘들다.    □ 양버즘나무 (버즘나무과) 양버즘나무는 나무껍질 큰 조각이 암회색이나 회백색을 띠어 마치 피부에 버짐이 핀 ..

백령도와 대청도 식물

백령도 대청도 여행 5 백령도와 대청도 식물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대청면 (2022.6.15-17)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을 하면서 본 식물을 모았다. 식물을 보러 떠난 여행이 아니었기에 트레킹을 하거나 숙소 주변에서 보았던 식물이다. 섬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갯가에서 볼 수 있는 갯메꽃, 갯지치, 잔개자리, 큰비쑥이 있고, 모래 해변에서 자라는 순비기나무가 특이하였다.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하였다는 멸종위기종 대청부채는 찾을 수 없었고, 대청지치도 볼 수 없었다. 갯가에서 보는 사초로는 통보리사초와 좀보리사초가 있다.

멀구슬나무 꽃바람에 봄은 가고

멀구슬나무 꽃바람에 봄은 가고 봄소식은 꽃소식이요, 봄바람은 꽃바람이다. 꽃이 피는 소식을 알려주는 바람이 화신풍(花信風)이다. 소한(小寒)에서 곡우(穀雨)까지 여덟 절기 120일 동안 매 5일을 일후(一後)로 해서 5일마다 새로운 꽃이 피는 소식을 전하는 바람을 정리한 것이 있다. 소한에 매화에서 시작하여 곡우에 멀구슬나무 꽃까지 24가지 꽃바람을 제시하였다. 중국 고대 세시 잡기와 여러 구구한 출처를 조선 중기 실학자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정리하여 소개하였다. 다만 절기가 우리와 맞지 않고, 우리 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진달래나 철쭉, 생강나무는 없다. 꽃이 피는 순서는 맞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 귀양 가서 멀구슬나무를 보았다. 한양 부근에서는 자라지 않는 나무이고 보라색 꽃이 드물어 눈..

먹을 수 있는 꽃

먹을 수 있는 꽃 꽃들은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저마다 다양한 풍미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을 먹기 위해 따기도 한다. 꽃을 따서 화전을 만들거나 떡, 꽃술, 꽃차, 꽃밥, 요리를 만드는데 쓴다. 아까시 꽃이나 국화는 꽃술을 만들었고, 매화나 호박꽃은 떡에 넣었다. 어떤 식당에 가보면 비빔밥이나 요리, 샐러드에 꽃을 곁들여서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에 꽃을 넣으면 좀 우아해 보이기도 하고, 맛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먹는 꽃이 무엇이 있을지, 알면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꽃이라고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먹는 꽃과 먹지 못할 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먹는 꽃도 효능을 알아야 하며, 그런 꽃을 따서 주의할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등록된 식용꽃은 70여 가지인데, 식품의약품..

고대산 들꽃 산행 2. 고대산 식물

고대산 들꽃 산행 2고대산 식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강원도 철원군주차장 - 3 등산로 - 표범바위 - 고대봉(832) - 삼각봉(815) - 대광봉(810) - 2 등산로 - 칼바위 - 주차장이동거리 7㎞. 이동시간 5:13. 휴식시간 1:44. 계 6:57 (2022.5.12 맑음)   최북단에 있는 산인 고대산으로 들꽃을 보러 나섰다. 숲에서 피는 꽃들에게는 이른 봄이 꽃을 피우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식물은 지난여름부터 꽃눈을 준비하고 에너지를 저장하였기에 날씨가 따뜻하면 바로 꽃을 피울 수 있다. 숲에 꽃들이 나무들 잎이 우거지기 전에 바로 꽃을 피운다면 들판이나 초원의 식물은 늦게 꽃을 피워 늦도록 향연을 즐긴다. 고대산은 우리가 갈 수 있는 최북단의 산이라 꽃이 늦다. 꽃 향연을 기대하고 ..

5월, 귀목봉 임산계곡 동식물

5월, 귀목봉 임산계곡 동식물논남에서 들어가는 싱싱 계곡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2022.5.9)    가평은 산이 많아 자주 가는 산행지이다. 늘 가지만 청정계곡에 감탄하며 들어서고 만족하며 돌아오는 곳이다. 이번 산행지는 귀목봉이다. 사람들이 주로 오르는 귀목계곡과 장재울계곡은 경사가 있어 뒤쪽 논남에서 시작하는 임산계곡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숲 동호인과 같이 가는 산길이라 이것저것 보고 다니느라 발길은 느릴 수밖에 없고, 애초에 정상으로 가는 일이란 어려운 발걸음이었다. 전에 갔을 때 없던 임도가 생기고 안내표지에는 못 보던 낯선 지명이 있어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과 관계없이 숲을 보는 것이 우선이었으니 이것저것 볼 것이 많다. 초입부터 나비들이 길가에 늘어섰다. 나비를 찾느라 시간 ..

위도 3. 위도 산행에서 본 식물

위도 3. 위도 산행에서 본 식물전북 부안군 위도면 (2022.4.20)   부안 격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위도 파장금에서 석금까지 종주산행을 하였다. 산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거의 바닥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내리는 산행은 길었다. 산길은 길었지만 오묘하고 아름다웠다. 바다와 꽃이 있었기에 그랬다. 산행 위주였기에 식물을 살필 기회는 적었지만 그런 가운데 몇몇 식물을 사진으로 담아와 정리한다.     ※ 위도 산행에서 본 식물동백나무, 골무꽃, 분꽃나무, 산벚나무, 반디지치, 낚시제비꽃 혹은 긴잎제비꽃, 마삭줄, 굴피나무, 장딸기, 둥굴레, 예덕나무, 각시붓꽃, 나리 종류, 양지꽃, 엄나무, 후박나무, 소사나무, 현호색, 으름, 엉겅퀴, 송악, 신갈나무, 소나무, 진달래, 복사나무    ▲ 동백나무..

처녀치마 /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처녀치마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과명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개화 : 4월 전후 다른 이름 : 치마풀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처녀치마는 꽃을 피웠을 때 모습이 처녀가 입는 화려한 치마를 두른 모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치마풀이라고도 한다. 잎도 치마 같지만 꽃 모양이 레이스를 단 치마 같다. 정말 주름치마처럼 생긴 잎은 치마난초라 부르는 광릉요강꽃이다. 상록성인 여러해살이풀인 처녀치마는 양지 식물이긴 하지만 반그늘을 좋아하고, 습기가 있는 곳을 찾지만 지나친 습기는 싫어하여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진 바위 부근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여러 장으로 나는 잎은 땅 위로 방석처럼 펼치고 있다. 잎은 길어서 바닥에 닿아 있고, 겨울을 나느라 색은 바래었다. 잎 끝이 뾰족하고 잔 톱니..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 식물이 번성하려면 씨앗을 어미로부터 멀리 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어미 자식 간에 경쟁을 하지 않고, 삶터를 넓힐 수 있다. 씨앗을 멀리 보내는 방법으로 동물의 힘을 빌리는 것 중에 개미가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식물을 개미살포식물이라 부른다. 1억 1천만 년 전부터 살아온 개미는 극지방, 고산지대, 물속이 아니면 세계 어디 가든 살고 있다. 식물은 벌 나비를 모으느라 꽃이 꿀을 제공하듯, 씨앗에 특별한 물체를 붙여서 개미를 부르기도 한다. 개미살포식물은 씨앗에 젤리 상태인 지방덩어리를 묻혀 놓는다. 이 덩어리를 '엘라이오솜(elaiosome)'이라 부르는데, 그리스어로 기름을 뜻하는 '엘라이온(elaion)'과 덩어리를 뜻하는 '솜(some)'을 합친 말이다. ..

직박구리는 꽃을 좋아해

직박구리는 꽃을 좋아해 봄이 되니 뒷산에 새들이 늘었다. 우리나라(남한)에서 사는 새는 550여 종이라는데 집 주변 산에도 새들이 많다. 직박구리도 자주 볼 수 있다. 직박구리는 우리나라에서 사는 텃새로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동고비, 박새만큼 많아졌다. 몸 전체는 회갈색이고 머리는 푸른빛을 띤 회색인데 눈 밑에 뺨은 밤색으로 화장을 하였다. 직박구리는 나무에 앉아서 있는 것을 주로 볼 수 있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작기는 하지만 색깔이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렵다. 한두 마리가 다니기도 하지만 여러 마리가 모여 다니기도 한다. 싹이 나고 숲이 짙어지면 직박구리가 '삐이~요 삐이~요, 삣삣'하면서 제법 시끄럽게 운다. 직박구리가 신갈나무나 팥배나무에 앉아 있을 때는 나뭇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