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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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8

무환자나무 / 재앙을 막아준다는 나무

진도 여행 16 무환자(無患子)나무 재앙을 막아준다는 나무 전남 진도에서 무환자나무는 재앙을 막아준다는 환상의 나무다. 세상에 근심과 걱정을 없애는 나무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걱정 없는 나무가 된 사연이 있다. 중국에 앞날을 잘 맞히는 무당이 있었는데, 그는 이 나뭇가지로 귀신을 때려죽였다. 그 뒤로 귀신들은 이 소문을 듣고 얼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환수(無患樹)가 되었다. 무환자나무는 난대나 아열대가 고향인데, 우리나라 무환자나무는 인도가 원산지로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과 서해안 따뜻한 지방에서 자란다. 진도에서 세방낙조를 보러 가는 길에 지산면 세방리와 가학리 해안도로에서 무환자나무와 비슷한나무를 보았다. 고욤처럼 생긴 노랑 열매가 늘어진 ..

상만리 비자나무 / 600년 된 천연기념물 비자나무

진도 여행 15 상만리 비자나무 600년 된 천연기념물(111호) 비자나무 전남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681-1 비자나무는 주목과 나무로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만 사는 늘 푸른 바늘잎나무다. 비자나무는 짧고 뾰족한 잎이 가지를 가운데 두고 20~40개씩 서로 마주 붙어 있다. 그 모습이 한자 비(非)와 같고, 비자나무는 상자를 만들기 좋아 상자를 뜻하는 방(匚)에 목(木)을 붙여 비(榧)란 글자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열매를 구충제로 귀하게 써서 종자를 뜻하는 자(子)를 붙여 비자나무라 했다. 잎 모습과 열매의 쓰임새를 같이 나타낸 이름이다. 비자나무는 목재가 아름답고 문양이 있고, 건조에 따른 수축률과 뒤틀림이 적고, 부패에 대한 내성이 있어 보존성이 좋고, 습기에 견디는 힘이 강해 여러 모로..

가을에 보는 오대산 숲

가을에 보는 오대산 숲 상원사-비로봉-상왕봉-임도-상원탐방센터 (2021.10.12) 오대산 절집 숲은 넓다. 세조와 인연으로 받은 산이 많아서다. 세조가 피부병을 낫고자 오대천 계곡에서 몸을 씻을 때 문수보살을 친견한 일이 있고, 법당에 들어설 때 고양이가 붙들어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세조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월정사에 묘전(猫田)으로 사방 80리를 하사하였다. 그래서 오대산 절집 숲은 가장 넓은 숲을 가졌다. 우중 월정(雨中月精)이라 하여 여름에 비 오는 날 월정사에서 보는 전나무숲 풍광이 좋고, 눈 오는 풍경은 오대산 산정에서 보는 것이 최고라 하여 설중 오대(雪中五臺)라 한다. 사실 이름난 산에 큰 절이 있는 명산대찰(名山大刹)은 계절에 관계없이 모두 좋다. 깊은 가..

물봉선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과명 : 봉선화과 속명 : 물봉숭아, 야봉선, 털물봉숭아 개화 : 8~9월 꽃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은 여름날 냇가나 습지에서 모여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물가에서 자란다 하여 물봉선이다. 물봉선은 줄기가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며 털은 없다. 줄기에 볼록한 마디가 있고, 잎은 끝이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통꽃인데 입술을 살짝 벌린 모양으로 윗입술은 좁고 아랫입술은 넓다. 그렇게 벌 나비가 쉬어가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꽃잎 뒤쪽은 말려 있고, 꽃받침은 위쪽에서 꽃을 매달고 있어 특이하다. 물봉선은 꽃잎이 진분홍색이고, '노랑물봉선'은 노랗고 잎 끝은 둥글다. 하얀 꽃잎에 자줏빛 점이 박힌 꽃을 가진 것은 '흰물봉선'이다. 같은 물봉선이라도 토질..

기생식물 / 겨우살이, 새삼, 야고

기생식물 / 겨우살이, 새삼, 야고 광합성을 못하여 다른 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사는 식물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양분을 흡수하여 살아가는 것을 기생(寄生)이라 한다. 그렇게 기생하여 사는 식물이 기생식물이고, 기생식물에 양분을 뺏기는 식물은 숙주(宿主)식물이다. 기생식물은 광합성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면 반기생(半寄生) 식물, 광합성을 전혀 못하여 완전히 숙주식물에 의지하여 사는 식물은 전기생(全寄生) 식물이다. 기생식물은 기생하는 위치를 어디 두느냐에 따라 뿌리 기생과 줄기 기생이 있다. 죽은 생명인 말라죽은 식물, 죽은 곤충이나 사체, 배설물에 붙어서 영양분을 먹고사는 부생(腐生)식물도 있다. 식물 세계도 살아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다. 육상식물과 기생식물의 차이점은 엽록체가 있어 광합성으로 ..

여뀌 / 물고기 잡는 매운맛 풀

여뀌 물고기 잡는 매운맛 풀 과목 : 마디풀과 속명 : 신채(辛菜), 어독초(魚毒草), 역귀 개화 6~9월, 결실 10월 분포 : 전국 산야, 습지 여뀌는 마디풀과 풀로 여름철에 꽃이 핀다. 역귀 또는 역꾸라 부르는데, 맛이 매워서 귀신을 쫓는다는 풀이라 역귀(逆鬼)에서 유래하였다는 말이 있다. 물을 좋아하여 습지나 시냇가에 무리 지어 자란다. 가지 끝에 이삭 모양 붉은 꽃이 달리는데 수질 정화 기능도 있다. 여뀌는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유용하게 썼다. 여뀌 잎과 줄기를 찧어서 냇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맥을 못 추고 천천히 움직여 물고기를 건져 올렸다. 그래서 여뀌를 '어독초(魚毒草)'라 한다. 큰 어구 없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여뀌였다. 고기에게는 마취제인 셈이다. 윤선도(1587~1671)가 지은..

쥐똥나무에 대한 변론

쥐똥나무에 대한 변론 똥의 조어(祖語)는 '돋-'인데, 더럽다의 어근 '덜-'과 어근이 같다. 똥과 더럽다는 같은 말에서 나왔다. 두엄도 '둘-'이 어근인데 이 또한 같은 어근이다. 옛날에 두엄은 짚에 인분이나 외양간에서 나온 쇠똥이나 돼지똥을 섞어 만들었다. 거름의 주재료는 똥이었다는 얘기다. 농사를 지을 때 꼭 필요한 것이 거름이었다. 똥오줌이 비료였다. 그러나 천지창조신화에서 똥은 신성한 것을 여겼으며, 우리 전설에서도 신라 지증왕이 배우자를 찾는데 똥덩이가 큰 처자를 찾아서 왕후를 삼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도 길을 가다가 똥을 밟으면 그날은 재수가 좋다고 하고, 똥꿈을 꾸면 좋은 꿈이라 하였다. 한자로 똥을 분(糞)이라 하는데, 쌀 미(米)+다를 이(異)로, '쌀이 달리 된 것'이 똥이다. 그..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씨앗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씨앗   식물은 열매를 맺어 알맞은 장소로 이동하는 전략을 짜서 씨앗이 번식하도록 도운다. 식물은 어미 밑에서 자라면 그늘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워 나름의 묘수를 내어 멀리 보내려 애쓰고 있다. 씨앗이 이동하는 방법으로는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것 , 물을 따라 흘러가는 것, 어디에 달라붙어 이동하는 것이 있고, 때로는 스스로 힘으로 터져서 자리를 잡는 것이 있으며, 과육으로 유혹하여 동물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식물이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볍거나 날개가 있어야 한다. 버드나무과 식물은 씨앗에 털이 모여 타래를 이루고 바람을 이용한다. 버드나무, 사시나무가 그런 나무이다. 씨앗에 날개를 달고 멀리 비행하는 나무도 있다. 단풍나무과(단풍나무, 신나무, 청시닥나무), 물풀레나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