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8

미역줄나무 / 덩굴줄기가 미역줄기처럼 뻗는 나무

미역줄나무 덩굴줄기가 미역줄기처럼 뻗는 나무 과명 : 노박덩굴과 개화 : 6~7월 결실 : 9~10월 미역줄나무란 덩굴줄기가 미역 줄기처럼 뻗으며 자라는 나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줄기 끝이 덩굴처럼 뻗는다. '줄'은 묶거나 동이는데 쓰는 물건인데, 미역 줄기는 유연하면서도 든든하여 간단한 줄로 쓸 수도 있다. 미역줄나무도 그러하다. 미역줄나무는 미역순나무, 미역줄거리나무, 메역순나무라고도 부른다. 큰 나무가 없는 산이나 숲 가장자리, 햇볕이 잘 드는 높은 산 능선에서 볼 수 있다. 흔한 나무는 아니지만 간혹 만날 수 있는 나무다. 덩굴이 길지는 않지만 우거지면 주변을 꽉 채워서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 나무가 지나는 곳은 사람이 지나기 힘들 정도이다. 미역줄나무의 가장 큰 특성은 줄기와 열매이..

물레나물 / 여름에 피는 금빛 바람개비 꽃

물레나물 여름에 피는 금빛 바람개비 꽃 과명 : 물레나물과 분포 : 전국의 산과 들 개화 : 6~8월 높이 : 50~80㎝ 결실 : 10월 꽃말 : 추억 물레나물은 여름에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휘어지는 모습을 보고 실을 잣는 물레 같다고 붙인 이름이다. 바람개비꽃이라 해도 될 만큼 한여름에 수풀 속에 바람을 일으킬 듯 서 있다. 한여름에 피는 꽃 치고는 색이 강렬하고 커서 풀밭에서도 금방 눈에 들어온다. 자라는 환경은 꽃색처럼 깔끔한 곳을 좋아하는지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구릉지에서 볼 수 있다. 주로 모여서 피지는 않는다. 키는 곧게 자라고 가지를 치는데, 봄에 올라오는 어린 줄기는 붉은색을 띠고 네모가 진다. 자라면서 아래쪽은 나무처럼 단단해지며 갈색으로..

서울 근교산에 대벌레가 많아졌다

서울 근교산에 대벌레가 많아졌다 올해 봄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서대문구에 있는 봉산을 지나는데 대벌레를 잡는다고 참나무 밑동에 접착테이프를 둘러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서울 근교산 중에서 수리산, 청계산, 봉산에 대벌레가 많아졌다. 겨울이 온화하고 봄이 건조해서 부화 조건이 좋아서 늘어난 것이다. 접착테이프마다 엄청 많은 새끼 대벌레가 붙어 있다. 산에 다니다가 가끔 보던 벌레였는데 이렇게 많으니 혐오감을 준다. 사람에게 해는 없다지만 나뭇잎을 먹어치우고 혐오감을 주니 산림해충이다. 대벌레는 큰 것은 10㎝ 정도 되는데, 메뚜기 무리에서 갈라져 나온 분류종으로 수컷은 몸체가 길고 가늘고 담갈색이며, 날개는 없고 다리는 6개이고 붉은 띠가 있다. 암컷은 서식환경에 따라 담갈색 흑갈색 녹색 황록색 등..

수관기피 / 나무의 거리 두기, 햇빛을 나누는 공존법

수관기피 나무의 거리 두기, 햇빛을 나누는 공존법 나무 우거진 숲 속에서 나무 위를 쳐다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 끄트머리를 싹둑 자른 것처럼 한 뼘 정도 하늘이 보이는 공간을 볼 수 있다. 비슷한 높이로 자라는 나무라면 더 잘 볼 수 있다. 나무 꼭대기가 서로 닿지 않고 나무줄기나 잎 끄트머리가 뚜렷한 영역과 경계선까지만 성장하는 것으로 수관기피(樹冠忌避)라 한다. 수관(樹冠)은 나무줄기 위쪽 끄트머리인 우듬지를 말하는 것이고, 기피(忌避)는 피한다는 것이니, 나무 꼭대기에 있는 줄기나 잎이 서로 닿는 것을 피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수령의 나무가 같이 자랄 때 주로 발생하며, 특히 같은 수종인 경우 그러한 현상이 더 잘 나타난다. 소나무, 두릅나무, 녹나무는 그러한 현상이 더 잘 나타나는 나무이다. 수..

자연에서 찾은 속담 5. 산과 물, 비와 바람 …

자연에서 찾은 속담 5산과 물, 비와 바람 …  운명은 바꿀 수 없겠지만 말로서 때론 비켜갈 수 있다. 길은 갈 탓이요, 말은 할 탓이라 하지 않던가. 같은 말도 깊이가 다르면 사람살이도 풍성해진다. 모든 사람살이는 흘러가는 구름이요 물과 바람이다. 때로는 맹렬하지만 때론 유순하다. 그렇게 모두 흘러간다. 자연 속에서 찾은 속담도 그와 같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아끼는 것이지만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임을 살면서 배운다. 좀 더 여유롭게 사는 방법이 빈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 조금씩 알게 된다. 운명을 비켜가는 것이 나의 자세에서 있다는 것을 선인들이 만든 속담에서 배운다.   ★ 산□ 산에 가야 꿩을 잡고, 바다에 가야 고기를 잡는다 : 일을 하려면 먼저 그 목적지에 가야 ..

자연에서 찾은 속담 4. 야생동물

자연에서 찾은 속담 4.야생동물  조상의 숨결이 피부에 와닿는 속담은 들을수록 무릎을 치게 하는 묘미가 있다. 사고의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가져온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동물 중에서도 그런 속담이 많다. 개, 닭, 소 등은 속담에 많이 등장하지만 야생동물이 아니라 제외하였다. 속담에 등장하는 야생동물에는 꿩, 까마귀, 호랑이가 제일 많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많은 동물이다. 속담에 나오는 동물을 보면 까마귀는 건망증이 많고 추하다고 하였고, 꿩은 잘 놀라고 성질이 급한 것으로, 호랑이는 무서움과 명예의 상징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물 하나하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세밀한 관찰력이 놀랍다. 우리가 동물의 습관이나 성질을 모르더라도 속담을 통해서 그것을 짐작할 수가 있어 고맙기도 하다.   ★..

자연에서 찾은 속담 3. 농작물

자연에서 찾은 속담 3농작물   속담이란 우리 생활과 연관한 말이기에 사람이 생활하면서 가까이 있는 것에서 찾는 것이 당연하다. 식물에서는 나무가 일반적이라면, 풀에서는 농사를 짓는 농작물이 가장 가까운 대상이다.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야 더없이 친근하겠지만, 조금만 땅뙈기만 있어도 상치나 고추를 심으려 할 만큼 농작물은 우리와 가까운 식물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매일 먹는 식품에 농작물이 빠질 수가 없다.   ★벼, 곡식, 씨, 좁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곡식 이삭은 잘 될수록 고개를 숙인다 : 사람은 지식이나 배움이 많을수록 겸손해진다는 말□ 좋은 씨 심으면 좋은 열매 열린다 :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 좁쌀 한 섬을 두고 흉년 들기를 기다린다 : 변변치 못..

자연에서 찾은 속담 2. 나무의 일생

자연에서 찾은 속담 2나무의 일생  나무가 씨앗을 내려 크는 과정은 모든 생물이 크는 과정과 같다. 대부분의 씨앗은 어미로부터 멀리 떨어져 싹을 틔울 때까지 잠을 잔다. 그리고 기회가 와서 조건이 맞아 뿌리를 내리고, 차츰 성장의 동력을 높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자면 경쟁도 하고 방비도 하고 삶을 다할 때까지 각고의 노력으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자라면서 병이 들기도 하고 죽어서는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들은 나무가 사는 과정을 사람들 생활과 비교하여 속담으로 만들었다.  ★ 종자, 떡잎□ 낙락장송도 근본은 종자 : 아무리 훌륭한 인재도 캐어 보면 처음에는 보잘 것 없었다□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은 어려서부터 장래성이 엿보인다는 말□ 열매 될 꽃은 첫..

자연에서 찾은 속담 1. 나무

자연에서 찾은 속담 1나무    각 나라의 말마다 속담이 있다. 그 속담은 그 나라의 생활 속에서 구전하여 온 말의 꽃이다. 우리나라도 사람들이 얘기를 통해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었던 속담들이 많다. 고사성어나 관용구까지 넓히면 아주 많다. 그중에서 나무와 풀과 연관한 말, 오랜 농경생활을 하면서 작물을 키우면서 터득하며 이룬 말이 있고, 새나 곤충의 움직임을 보고 쓴 말, 자연환경인 비, 바람, 구름, 추위, 더위를 겪으며 전한 속담은 우리 민족이 터득하며 내려온 구전의 알곡이다. 일상생활이나 교육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말이다.       ★ 감□ 곶감 빼먹듯 : 귀한 곶감을 하나씩 빼먹는다는 말. 수입은 없이 재산이나 돈을 쓰기만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말□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 나중에야..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 / 꽃차례에 별이 주렁주렁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 꽃차례에 별이 주렁주렁 과목 : 앵초과 속명 : 까치수영, 낭미화(狼尾花), 개꼬리 풀 개화 : 6~8월 꽃말 : 잠든 별, 동심(童心) 까치수염과 큰까치수염은 여름에 전국 산과 들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6월부터 피지만 꽃이 적은 7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다. 문헌에 보면 구슬처럼 동글동글 달려있는 이 풀을 숙근초(宿根草)라 불렀다. 잎이 어긋나 모여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린순과 부드러운 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꽃잎 색이 까치의 흰색을 가진 할아버지 수염처럼 휘 늘어져 까치수염이라 지었다고 한다. 꽃줄기에 1cm 정도 크기의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꽃차례가 굽어서 늘어지는데 그러기에 개꼬리풀 이라고도 한다. 아기자기 달려있는 모양이 은하수 무수한 별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