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8

양치식물 / 꽃이 없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

양치식물 꽃이 없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 최초 생명체는 식물이었고, 식물들은 각기 지구에서 주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육상식물은 크게 이끼류와 관다발식물(물관과 체관이 있는 식물)로 분류한다. 다시 관다발식물은 포자로 번식하는 포자식물과 종자로 번식하는 종자식물로 구분한다. 포자식물은 다시 양치식물 등 여러 식물군이 있으나, 포자식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치식물로 뭉뚱그려 표현한다. 양치식물은 선태식물(이끼류)과 종자식물(겉씨식물, 속씨식물) 중간에 위치한 식물이다. 선태(蘚苔)란 이끼 선(蘚) 이끼 태(苔)로 이끼의 한자말이고, 종자는 씨앗의 한자말이다. 양치(羊齒)란 양의 이빨이란 뜻으로 양치식물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양의 이빨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다. 양치식물은 지금은 종자식물에 밀리지만 3억 4천..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9. 북한산길 ① 구파발~구기동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9. 북한산길 ① 구파발~구기동구파발-진관내천-선림사-장미공원-탕춘대성 암문-구기동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34. 휴식시간 1:14. 계 5:482021.5.18. 맑음. 13.6~24.5℃  도봉산역에서 시작한 서울둘레길을 거의 돌아 이제 북한산길 첫 구간에 들어섰다. 구파발에서는 하천 길인 진관내천으로 걷고, 진관내천 끄트머리 선림사에서는 다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다. 길 구성이 그렇듯 하천길에서는 물가에서 자라는 풀이 많고, 산에서는 나무 위주가 되었다. 5월에 접어들면서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이 왕성하여 꽃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순식간에 일이다. 더불어 곤충들도 계절에 맞추어 많이 볼 수 있다. 지구상에 사는 식물은 30만 종이고, 동물은 150만 종으로 추정하는데..

치유의 숲으로 가다 / 서울대공원 치유의숲

치유의 숲으로 가다 서울대공원 치유의 숲 (2021.5.17. 비. 14.2~16.7℃) 나무 한 그루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사람이 살면서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데 숲에서 치유를 한다는 말은 숲이 생명을 불어넣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숲은 나무가 모여 살고 다양한 생명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담쟁이덩굴은 나무에 붙어 키가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애벌레가 먹는 나뭇잎은 애벌레의 양식이다. 애벌레는 잎을 갉아먹고, 나무는 갉아먹지 않게 하기 위해 방어물질을 발산한다. 그 방어물질을 우리가 마시는 것이니, 애벌레 몸짓 하나로 이루어지는 일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5월은 숲이 왕성한 계절이다. 무성한 숲은 자연의 힘과 자연의 신비를 담고 있다. 숲은 자신이 품고 있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러기..

아까시나무 / 바람에 날리는 초여름에 꽃향기

아까시나무 바람에 날리는 초여름에 꽃향기 과, 속 : 콩과, 아까시나무속 개화 5~6월, 결실 10월 분포 : 전국 야산 5월이 되면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진동을 한다. 벌들도 모여 윙윙거린다. 아까시나무는 전에는 아카시아라고 불렀다. 동요 '과수원길'에서는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이라 하고,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로 시작하는 동요 '고향땅'에서는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 고향에는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라고 부른다. '아카시아'는 호주 및 남태평양 열대 원산의 노란 꽃을 피우는 상록성 나무이고, '아까시나무'는 북미대륙 원산으로 19세기말 중국에서 들여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 지는 나무이다. 우리가 보는 나무가 아까시나무이며, 이젠 우리 나무처럼 친근..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8. 봉산 앵봉산길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8. 봉산 앵봉산길 증산역-증산 체육공원-봉산 봉수대-서오릉 생태육교-앵봉산-구파발역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37. 휴식시간 1:03. 계 5:402021.5.10 (흐림. 11.7~14.6℃)   이번 둘레길은 불광천 위쪽과 북한산 사이를 걷는 봉산 앵봉산 길이다. 큰 산이 아니라지만 봉산(209m)과 앵봉산(235m) 사잇길은 물 같이 출렁거리며 가는 산이라 오르내림이 있다. 건너편 북한산을 바라보며 걷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날씨는 흐려서 산길에 들어서니 숲길은 초록이 더욱 짙고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코끝에 흠흠 들어온다.  사람 사는 곳과 가까운 산이라서 조림을 한 나무들이 줄을 섰다. 계수나무, 단풍나무, 편백나무가 그러하고, 오래전에 심은 아까시나무, 벚나무와 기왕..

원추리 / 어머니 꽃

원추리 어머니 꽃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참나리 꽃과 크기나 모습이 비슷하다. 참나리는 긴 줄기에 작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꽃이 젖혀지는데 비해, 원추리 잎은 부챗살처럼 퍼지며 달린다. 가운데에서 잎보다 길고 가는 초록 꽃대가 올라와 여러 개 꽃망울이 달리며 꽃을 피운다. 여름에 피는 원추리꽃은 수명이 짧지만 여러 개 꽃망울에서 번갈아 피기에 오래 꽃을 볼 수 있다. 원추리 한자이름은 훤초(萱草)이다. 어른들이 쓰는 말씀 중에 나이가 드신 남의 어머니를 높여 자당(慈堂)이나 훤당(萱堂)으로 부르는데, 그 훤(萱)이 원추리이다. 훤초 〉원초 〉원추 〉원추리가 되었다. 노란색은 부귀의 색이요, 잡귀를 막아내는 색이며, 밝고 아름답다. 원추리가 피기 전 꽃봉오리가 사내아이 고추를 닮..

나무고아원 나무

나무고아원 나무- 하남 나무고아원에서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2021.5.5)   모든 생명에는 명암이 있다.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나 어린 나무가 큰 나무가 되기까지는 평탄할 수가 없다. 자연의 혜택을 받아야 하고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나무에게 땅은 살아가는 현실 세상이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면 대개 죽는 날까지 그 자리에서 그냥 살아간다. 그러나 자연재해를 당하거나 사람의 손을 타면 난관이 시작된다. 그런 나무들 세상에서 이곳 터는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나무들은 사람들 손에서 손바뀜이 일어나서 온 나무들이다. 재건축을 하거나 재개발을 하면서 실려 온 나무들, 갈 곳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나무를 이식하면 생채기를 입은 채로 뿌리를 내려야 하고 자연에 적응하여야 하니 살..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7. 안양천(양천교)~불광천(증산역)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7안양천(양천교)에서 난지도를 지나 불광천(증산역)으로선유도역-안양천(양천교)-한강합수점-가양-난지도-월드컵경기장-불광천(증산역)이동거리 14.7㎞. 이동시간 5:12, 휴식시간 0:32, 계 5:44 (2021.5.3. 맑음. 8.4~20.3℃)  봄날에 주변 풍경은 아름답다. 날씨는 순하고 꽃들이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는 변화가 없다.  산빛은 하루가 다르다. 4월은 연초록으로 밝은 빛이 피어나는 아름다움이라면, 5월은 짙은 초록으로 바뀌고 있다. 며칠 뒤가 입하라서 봄빛이 짙어질 만하다. 봄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둘레길은 안양천 하류에서 시작하여 한강을 건너 난지도 아래로 지나 불광천 물길로 걷는 것이다. 봄비가 지나고 난 뒤에 초록이 더 짙어졌다. 안양천에는 재쑥, ..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6. 안양천(석수역-양천교)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6. 안양천(석수역-양천교)석수역-금천구청-철산대교-구일역-오목교-양천교-선유도역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4:44, 휴식시간 0:33. 계 5:17 (2021.4.28. 흐림. 11.2~18.2℃)   이번 서울둘레길은 안양천길이다. 삼성산 안양사 부근에서 발원한다 하여 안양천이라 부르는 이 물길은 한강으로 들어가는 큰 지류이다. 서울둘레길 석수역에서 가양까지 가는 안양천길(17.8㎞)은 안양천 총길이(34.8㎞)에 반 정도 된다. 산길 보다 지루할 듯하여도 걸을 만하다. 안양(安養)은 극락세계를 나타내는 다른 말이기도 하니, 그런 세계로 스며들 듯 물길을 따라 걷는다. 안양천은 한 때 주변 공단에서 흘러 드는 폐수로 하천오염이 심각하였고, 수방시설 미비로 집중호우가 내릴 때 ..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5. 관악산(낙성대-석수역)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5. 관악산(낙성대~석수역)2021.4.21 (맑음. 10.3~28.2℃)낙성대역-낙성대-관악산일주문-호압사-호암산폭포-석수역이동거리 11㎞. 이동시간 4:11. 휴식시간 1:07. 계 5:28  4월은 나무와 풀들이 꽃을 피우는 시기이고, 일찍 피운 꽃들은 벌써 꽃잎이 떨어지며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4월의 봄꽃은 숲의 아래쪽인 키 작은 나무에서 키 큰 나무로 차례로 옮겨간다. 각종 꽃 축제는 4월부터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 역병으로 사람들이 모이기도 어려웠다. 또 올해는 기온이 예년보다 더 높아서 꽃도 일찍 피고 일찍 지는 편이었다.  산에 가면 산의 색깔도 이즈음이 뚜렷하고 아름답다.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많은 나무인 참나무 종류도 상수리나무 새싹은 갈색빛이 나는 연두색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