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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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28

나무이름 한자 풀이 1

나무이름 한자 풀이 1소나무 / 매화나무 / 살구나무 / 복사나무 / 앵도나무 / 버드나무 / 뽕나무 / 대나무 / 측백나무 / 홰나무   나무를 나타내는 한자는 목(木)이다. 나무 목(木) 한자는 나무가 땅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그렸다. 다른 말로 나무는 목본(木本)이라 부르고, 풀은 초본(草本)이라 부른다. 본(本)은 근본이란 의미인데 나무 목(木)에 뿌리(一)를 더한 것이 본(本)이다. 나무에서 기인한 한자가 많다. 나무 이름은 우리말로 된 것도 많지만 한자에서 유래한 이름이 많다. 그 유래를 살펴보고자 나무 이름 한자를 풀어본다.     松 소나무 송 중국 신화시대에 소나무 글자를 만들 때 나무 중 가장 뛰어나다고 木에 공변될 공(公)을 붙였다. 중국에서 직위 등급은 공후백(公侯伯) 순서로 붙였는데..

도토리의 꿈

도토리의 꿈 며칠 전 산길을 가다가 도토리가 싹을 내린 모습을 보았다.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는 밤과 같이 땅속으로 발아한다. 참나무란 나무는 없지만 참나무속에 속하는 여러 나무의 공통 명칭으로 많이 쓴다. 껍질로 굴피집에 지붕으로 쓰는 굴참나무, 떡을 상하지 않게 감싼 떡갈나무, 신발 밑창으로 썼다는 신갈나무, 묵을 쑤기 제일 좋다는 졸참나무, 임금님 수라상에 도토리묵으로 올린 상수리나무가 참나무속 나무다. 삼국시대에도 90%가 참나무였다는데 지금도 참나무가 제일 많다. 가장 많은 새가 참새이듯, 가장 많은 나무이고 쓰임새가 많아 참나무라 한 것 같다. 도토리는 한 때 가뭄이 들거나 흉년일 때 구황식품으로 썼다. 산에서는 산짐승과 바구미 먹이로 쓰인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겨 두었다가 찾지 못하면 싹을 ..

소 이름 풀 / 소가 먹는 풀, 소를 닮은 풀

소 이름 풀 소가 먹는 풀, 소를 닮은 풀 소는 고분고분하고 순한데, 화를 내면 불같이 사납다. 그 소를 길들여 농사일에 쓰고는 생산성이 좋아지고 수확량이 늘어났다. 농사는 사업이 되고 인구 증가에 도움을 주어 문명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농업기계가 등장한 뒤에는 소는 우유와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기르게 되었다. 소 사육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소는 매탄을 트림으로 배출하는데, 지구 온실가스의 4%를 차지한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18%인데, 이것은 운송수단에서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다. 소는 풀을 먹는 초식동물이다. 소가 먹는 풀은 90%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목초이다. 소가 먹는 풀을 꼴이라 한다. 꼴을 베어 와서 먹이거나,..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8. 도봉산 입구~우이동

겨울눈 17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8. 도봉산입구~우이동 도봉산 입구-무수골-쌍둥이전망대-정의공주묘-연산군묘-우이동이동거리 6.3㎞. 이동시간 3시간 (2021.2.8. 맑음. -5.4~0.2℃)  겨울 날씨 치고는 기온이 그리 낮다고 볼 수는 없으나 바람이 불어서 차게 느껴진다.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으니 내 몸이 핫팩이다. 사람은 옷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유일한 종이다. 체온 조절이 어려운 파충류는 줄고 사람과 조류가 살아남는 이유다. 에너지 소비를 보충할 수 있는 동물이 유리하다. 북한산둘레길 중 도봉동에서 방학능선을 거쳐 우이동까지 오는 길에는 멧돼지 폐사체와 멧돼지 출몰에 유의하라는 플래카드가 많다. 숲 속에 지천으로 깔려 있어야 할 도토리 열매가 사람들이 주어 가니 산에는 먹이가 없어져서 ..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4. 산길에서 ①

겨울눈 16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4. 산길에서 ①  눈이 몇 차례 왔지만 눈은 이내 녹고 없다. 대지의 숨결인 바람이 눈을 가만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람은 늘 변화를 좋아한다. 겨울을 나는 식물은 잎이 짙고 어두운 편인데, 이곳 산기슭엔 그런 모습이 적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볕을 담뿍 받고 있다. 그 나무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길은 근처에 사는 사람을 닮듯, 사람은 그가 사는 곳 나무를 닮았을 것이다. 인연과 생태계는 그렇게 순환한다. 나무에서 겨울눈은 나무의 다음 세상을 준비한다. 겨울눈에서 다가오는 나무의 봄을 그려본다.   ▼ 팥배나무 (장미과)열매는 팥알, 꽃은 배를 닮아 팥배나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인데 세로무늬가 생긴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다.    ▼ 물오리나무 (자작나..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3. 집 부근 꽃나무 ①

겨울눈 15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3. 집 부근 꽃나무 ①  나무가 겨울이 되면 침엽수는 잎에 결빙을 막는 부동액이 있지만 잎이 부드러운 활엽수는 방어력이 없어 서둘러 잎을 버려서 고난한 겨울을 피한다. 그리고 휴식에 들어간다. 찬란한 봄을 맞기 전까지 휴식은 나무에겐 달콤한 시간이다. 겨울이 따뜻하다고 나무껍질에 저장해 둔 양분을 꺼내서 금방 싹을 틔우지는 않는다. 온도도 올라가야 하지만 낮의 길이도 셈하고 있다. 나무의 시계는 치밀하다. 봄을 맞아 꽃대를 올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개나리 (물푸레나무과)나리꽃을 닮았으나 작고 덜 아름답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으로 짐작한다. 껍질눈이 발달하고 가지는 휘어져 끝이 아래로 처진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다.    ▼ 명자나무 (장미과)열매를 명사..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2. 가로수와 울타리 나무

겨울눈 14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2. 가로수와 울타리 나무  가로수는 이집트, 중국에서 기원한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 병사들이 쉬도록  하기 위해 가로수를 심었다. 가로수는 햇빛을 가려 쉼터가 되고, 온도를 낮추어 더위를 식히고, 경계를 지어 가림막도 하고, 매연 등 환경오염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은행나무, 버즘나무(플라타너스), 벚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썼지만 열매가 떨어져 지저분해지고 냄새가 나서 사람들이 피하여 점차 줄고 있다. 대신 모감주나무, 이팝나무, 튤립나무, 팥배나무, 마가목 등이 가로수로 등장하고 있다. 꽃과 잎이 보기 좋고 열매가 붙어 있어 잘 떨어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위례 주변에서 자라는 가로수와 울타리로 쓰는 나무의 겨울눈을 찾아보았다.     ▼ 대왕참나무..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1. 열매를 얻는 나무

겨울눈 13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1. 열매를 얻는 나무  위례는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이다. 위례 일원 공원과 산길에는 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람은 식물에서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자원과 산소를 얻고 있는데, 그중에서 나무에서 얻는 자원이 많다. 산책을 하다가 보면 열매를 얻는 나무, 가로수나 울타리로 심는 나무, 꽃이 아름다워 심는 나무, 산에서 자라서 오솔길에서  만난 나무도 있다. 그런 나무를 구분하여 겨울눈을 찾아보았다. 나무는 봄이 오는지 빛을 감지하고 있다. 식물의 생체 시계는 늘 움직이고 있다. 겨울눈에서 꽃과 싹이 움틀 날이 멀지 않다.   ▼ 가래나무 (가래나무과)가래나무 씨앗은 밭갈이에 쓰는 가래를 닮아 가래나무다. 겨울눈은 갈색이고 털로 덮인다.  ..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7. 회룡~도봉산 입구

겨울눈 12북한산 둘레길 나무 겨울눈 7. 회룡~도봉산 입구회룡-원도봉 입구-다락원-도봉산 입구이동 거리 약 8㎞. 이동시간 4시간 (2020.2.3. 맑음. -9.4~1.4℃)  식물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한눈에 쓰윽 살펴볼 수도 있지만 조목조목 뜯어볼 수도 있다. 보는 것도 눈으로 보는 것, 촉감으로 느끼는 것, 맛으로 느끼는 것, 소리로 느끼는 것, 냄새로 느끼는 것이 있다. 눈으로 보는 것도 꽃, 잎, 열매, 나무껍질, 겨울눈을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을 또 나눠서 보는 등 한 나무를 보는 내용도 다양하다. 그래서 이번 북한산 둘레길 나무 겨울눈을 보러 나서는 발걸음은 알찬 행보이다. 아침 날씨가 쌀쌀하다. 기온이 오르내리는 것은 있지만 조금씩 기온은 올라가고 있다. 나무는 겨울눈을 조금씩 ..

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

겨울눈 11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여의도 국회의사당. 2021.2.2 맑음 (-8.2~-2.4℃)  여의도는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육지 같은 섬이다. 여의도는 '임화도' '내화도' '나의주'라 부르다가 지금 이름을 가진 것은 조선 후기로 대동지지에서 기록하고 있다. 여의도는 '너 여(汝)'에 '어조사 의(矣)'로, 예전에는 한강이 홍수로 범람할 때는 지금 국회의사당 자리가 야산이어서 그 지역만 보일 정도라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마포나루까지 배가 다닐 때가 있었으니, 그때 여의도는 배가 지나가는 자리였다. 여의도를 한 바퀴 돌면 샛강이나 여의도광장, 생태공원에 심은 나무를 두루 구경할 수 있다.  바람이 허허롭게 부는 날에 나무 구경하러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