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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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물 / 숲속 양귀비

피나물 숲속 양귀비 과명 : 양귀비과 속명 : 매미꽃,노랑매미꽃 개화 : 4~5월 꽃말 : 질투 피나물은 수풀 우거진 음습한 곳에 피는 밝은노랑 큰 꽃잎 꽃이다. 가지를 잘라보면 황적색 노란 액이 피처럼 배어나온다 하여 피나물이다. 어린 순은 독성이 있다는데, 물에 담궈 독성을 빼내면 먹을 수 있다 하여 나물이라고 이름 붙였다. 피나물의 학명이 Hylomecon으로 그리스어 hylo(숲)와 mecon(양귀비)의 합성어이니 숲속에서 자라는 양귀비 이다. 양귀비 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노랑잎을 펼친 모습은 양귀비의 현신이다. 그 유혹에 조심할지어다. 피나물 / 소요산 (의정부. 2014.4.24) 피나물 / 소백산 (단양 2006.5.13) 피나물 / 석병산 (강릉 2007.5.5)

함석헌선생님과 노자

함석헌선생님과 노자 책장을 정리하다가 1980년에 함석헌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노자' 책이 나왔다. 사전 지식도 없던 때였는데, 학문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았지만, 함석헌선생님을 가까이 뵐 수 있는 기회도 되기에 회사 선배와 겸사겸사 선생님을 찾았다. 당시는 박정희정권이 끝나고 새로운 군사정부가 들어설 즈음인데, 매일 데모가 한창 때라 주변 감시가 있었고 그 중심에 섰던 분이라 세간의 관심과 감시를 받으며 명동 카톨릭여학생관에서 수업을 하였다. 마루바닥 강의실에 들어서면 백발에 하얀수염을 기른 함선생님이 하얀 두루마기를 입으시고 조용히 앉아 계셨고, 배우는 사람들도 바스락 소리도 미안스러울 정도라 가만가만 들어갔다. 수업이 시작되면 함선생님이 직접 쓰신 해설문을 나눠주시고 조용하게 수업을 시작하였다. 노자..

노인봉 /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노인봉(老人峰 1338.1m)   강릉시 연곡면, 평창군 도암면 (2007.6.16)진고개휴게소-노인봉-낙영폭포-광폭포-만물상-구룡폭포-금강사-무릉계-소금강 주차장(6시간)  정상 바위봉이 희다 하여 노인봉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경치가 아름다운 소금강을 끌어안고 있어 대접하느라 그리 이름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름다운 하늘정원을 거닐듯 사분사분 올라서면 이내 노인봉이다. 북으론 재 너머 동대산이 있고, 남으로 평평 수림 정수리에 황병산(1409m)이 있다. 취선(醉仙) 율곡이 이름을 붙였다는 소금강.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이다.

설악산 안산 /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은 산

설악산⑫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는 산 설악산 안산(1430.4) 인제군 북면 (2007.6.9) 장수대-대승령-안산-대승령-장수대(6시간) 새벽 별을 보며 안산으로 달려갔다. 작년 수해로 폐허가 된 물길이 아직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장수대에서 올라가는 길도 토석이 흘러내리고 엄청난 물 힘에 모두가 무너지고 덮였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물길도 할퀴어 생채기가 깊게 나고 물길 지나간 흔적이 눈앞에 하얗게 드러났다. 건너편 주걱봉 삼형제봉도 앓은 흔적이 역력하다. 대승령 올라서니 안개와 구름이 온산을 덮었다. 새벽 별이 빛나길레 이번엔 산길을 열줄 알았더니 이번에도 운무로 길을 막았다. 열리지 않는 안산. 다음에 또 오리다. 수해로 복구가 덜 끝난 자양천 남설악 / 장수대 부근 대승폭포 대승폭포에서 본..

경희궁 / 조선 후기 이궁

경희궁(慶熙宮) 조선후기 이궁(離宮)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2007.6.8)   경희궁은 조선 후기의 이궁(離宮)이었다. 1623년 광해군 때 지은 궁으로 서궐이라 불렀다. 처음 명칭은 경덕궁(慶德宮)이었으나, 원종의 시호인 경덕(敬德)과 같은 발음이라 하여 영조 때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인조 이후 철종까지 10대에 걸쳐 임금이 머물렀는데 영조의 치세는 이곳에서 절반 이상을 보냈다. 당초 100여 동 건물들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 후 궁궐터를 헐고 학교를 만들면서 경희궁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서울시에서 복원하여 2002년 개방하였다고 하나 경희궁 뒤뜰은 아직 동네축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적 정문엔 문화유적에 대한 예의도 없이 음료수회사 차를 세워놓고 들어가는 등 문화유적 복원에 더 많은..

덕수궁 / 경복궁이 불타 행궁으로 쓰던 곳

덕수궁 (德壽宮) 경복궁이 불타 행궁으로 쓰던 곳 서울 종로구 정동 (2007.6.8) 고종은 원구단에서 황제 즉위 신고를 하고 덕수궁으로 들어갔다. 덕수궁은 황궁이 되었다. 정문은 큰(大) 편안함(安)을 주던 문(門)인 대안문(大安門)이었는데, 크게(大) 하늘(漢)과 통하는 문(門)인 대한문으로 바꾸었다. 대안문에 불이 나자 궁궐에 갓 쓴 여인(安)들이 다녀 불이 났다고 1906년 고종 때 안(安) 자를 한(漢)으로 고쳐 대한문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집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정궁인 경복궁이 불타자 선조가 이곳을 임시 행궁으로 삼았다. 그 뒤 광해군이 즉위할 무렵 창덕궁이 완성되면서 궁궐의 기능도 잃고 이름도 경운궁(慶運宮)으로 바꾸었다. 지금 이름은 고종이 태황제로 물러나면서 고..

원구단(圓丘壇) / 천자가 지내던 제단

천자가 지내는 제단 원구단(圓丘壇) / 서울 중구 소공동 (2007.6.8) 원구단은 천자(天子)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천단(祭天壇)이다. 삼국시대로 부터 제천의례는 있었는데, 조선 세조부터 천자가 지내는 의식을 따라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중단되었다가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제천의식을 봉행할 ..

강화도 / 섬 전체가 역사박물관

강화도 섬 전체가 역사박물관 인천광역시 강화군 (2007.6.5) 강화도는 단군 이래 모든 시대의 역사가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대몽항쟁과 병자호란의 피난 요새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에 의한 강화도조약 등 외세가 있는 곳에 강화도가 있었다. 그만큼 강화도는 전쟁박물관이요 역사박물관이다. 하루 시간을 내어 그 동안 다니지 못한 곳 위주로 둘러보았다. 강화대교를 건너가자마자 왼쪽에 있는 곳이 강화역사박물관이다. 1866년 천주교를 박탈한다는 이유로 강화에 침략한 프랑스(병인양요)를 맞아 싸운 곳이 이곳이요, 이 곳 갑곶돈대에서 싸우다 정족산성으로 작전상 후퇴하여 프랑스군을 섬멸하였는데, 그 자리에 강화역사관이 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역사관에 전시하고 있는 강화동종은 프랑스군이 약탈하려다 ..

화엄사 / 지리산자락 대가람

화엄사(華嚴寺) 지리산자락 대가람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2007.6.3)  지리산 초입에 있는 절이라 항상 사람이 많은 편이다. 30여 년 전 지리산 종주할 때 시간이 없어 빠트리고 지나쳤더니 세월이 그 새 엄청 흘렀다. 마음먹고 간 절이나 시간에 쫓기긴 마찬가지였다.그래도 여유있게 보는 것인데 가는 세월은 가더라도 기회를 놓쳐서는 아니 되는 것인데 … 대가람 화엄사는 대웅전과 각황전이 그 중심이고 각황전 뒤 사사자삼층석탑이 그다음이다. 대웅전도 크지만 각황전의 규모는 나라의 으뜸이다. 거대한 규모에 비해 안정적이고 섬세하다.  각황전 앞 석등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데 모양새도 섬세하고 각황전 앞에 설 수 있을 만큼 시원하다. 다만 윗부분에 비해 아랫부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듯하다. 각황전 앞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