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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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다리 / 하늘하늘 몸이 가벼운 들꽃

꿩의다리 하늘하늘 몸이 가벼운 들꽃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기 6~7월, 결실기 9월 용도 : 관상용, 식용 꽃말 : 키다리인형 들꽃 이름들은 모두 들꽃 모양새를 잘 나타낸 아름다운 이름이다. '꿩의 다리'도 줄기에 드문드문 마디가 있고, 자줏빛이 도는 것이 꿩의 다리와 비슷하다고 붙인 이름이다. 꿩의 다리가 이리 가늘고 이쁘장할까? 키 높이 걸쭉 솟아오른 긴 줄기 꽃단장은 하늘하늘 날갯짓 하며 몸이 가볍다. 발을 치켜들고 이산 저산 사뿐사뿐 다닐 듯하다.

정와(正窩) / 안동 가일마을 고택

정와(正窩) 안동 가일마을 고택 가일마을은 하회마을 가기 직전에 있는 권 씨 동족마을인데, 일제강점기에는 농민운동으로 시끌벅적하였던 모양이다. 수백 년 된 고목들과 고옥들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고, 마을 길을 지나가기만 해도 옛 향기가 묻어나는 곳이다. 가일마을 정와(正窩)는 200 년 된 집으로 친구의 본가이다. 토담이 이번 장마에 허물어졌다기에 찾아갔다. 참으로 막걸리 마시고 사랑채에서 목침 베고 누워 바람을 맞았다.

뽕나무 / 하늘이 내린 나무

뽕나무(桑)하늘이 내린 나무   과명 : 뽕나무과 개화기 5~6월결실기 6월 꽃말 : 희생, 지혜    뽕나무를 한자로 상(桑)이라 하는데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을 보고 만든 글자라니 재미있는 발상이다. 양구 대암산에서 길 잘못 내려오다가 산뽕나무를 만나 입이 시커멓도록 오디를 따 먹던 기억이 새롭다.   어릴 때 큰집에 가면 누에 치던 방이 따로 있어서, 누에를 올리고 뽕잎을 한 소쿠리 따와서 듬뿍 뿌려주면 누에가 뽕잎을 오물오물 갉아먹는 모습도 신기하지만, 뽕을 먹은 누에에서 비단실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예로부터 누에를 천충(天蟲)이라 했는데, 천충이 먹는 뽕잎은 천약(天藥)이며, 뽕나무는 천목(天木)이었다.  상고 때부터 왕후가 친히 나서 양잠..

참깨 / 참 고소한 맛

참깨 참 고소한 맛 과명 : 참깨과 속명 : 지마, 참깨씨 개화기 7~8월, 결실기 9~10월 원산지 : 인도 흰 바탕에 연자줏빛 꽃잎이 겨드랑이 붙어있는 참깨 꽃은 복스럽다. 들(野) 깨에 비해 참(眞) 깨는 생김새나 맛이 다르다. '동정심이라곤 깨알만큼도 없다'. '깨가 쏟아진다'라는 표현대로 깨는 자잘하고 맛이 고소하다. 깨소금에 밥 비벼먹는 맛이야 말로 정말 깨소금 맛이다. 옛날 선비들은 머리를 맑게 한다고 공부할 때 참깨 한 숟가락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 전통 그대로 수험생에게 깨 떡, 깨강정 해주고, 비빔밥에 참기름 넣어주고 있다. 깨 농사짓는 집이 줄어들어 국산 깨를 찾기가 힘든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참기름 한 병 그 정성은 늘 잊지 못한다. 참깨 / 경북 영주

석류 / 보석 같은 과일

석류(石榴) 보석 같은 과일 과명 : 석류과 속명 : 안석류,석류화,해류(海榴) 개화기 5~6월, 결실기 9~10월 꽃말 : 바보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가 원산지인 석류는 중국 한 무제 때 페르시아(安石國)에서 가져온 과일이라고 그렇게 이름 붙였다. 우리나라에선 통일신라 암막새에 석류 당초문이 있었다는데 이미 그때 풍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릴 때 살던 우리 집 뜨락엔 석류가 끝을 오므리고 매달려 있었다. 꽃도 붉고 열매도 붉고 보석처럼 빛나는 노란 씨앗을 머금고 있었다. 열매가 익으면 껍질이 터지고 그 속에서 반투명 밝은 빛 씨앗이 나온다. 자잘하고 노란 씨앗은 예로부터 부귀 자손을 뜻하기에 석류를 혼수에 넣었고 아기 가진 부인들이 새콤달콤한 맛에 석류를 찾기도 하였다. 석류는 자식을..

수박 /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 과명 : 외과 속명 : 서과(西瓜), 수과(水瓜), 개화기 6~7월, 결실기 7~8월 꽃말 : 큰 마음 아프리카 이집트가 원산인 수박이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고려 때 홍다구가 개성에 심은 것으로 허균의 저서에 기록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젠 여름철 우리나라 대표 과일이 되었다. 어릴 때 수박 사 오는 날은 가족잔치였다. 잘 익은 수박은 칼을 대자마자 쩍 갈라지며 싱싱한 수박 내가 방안에 가득했다. 속살을 긁어내고, 사온 얼음 한 덩이에 바늘을 대고 망치로 톡톡 치면 바늘이 가는 곳마다 얼음이 쩍쩍 갈라지고 설탕을 슬슬 뿌려 단맛을 내었다. 이젠 냉장고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수고만 하면 되지만 그래도 그땐 수박을 만들어 먹는 수고가 많이 들었다. '수박..

산꼬리풀 / 보라빛 꽃차례

산꼬리풀 보랏빛 꽃차례 과명 : 현삼과 속명 : 꼬리풀, 수만청(水蔓靑) 개화기 : 7~8월 꽃말 : 청탑(靑塔) 여름날 산에 오르면 줄기를 세워 보랏빛 꽃차례를 세운 산꼬리풀이 있다. 까치수염이 흰빛의 꽃차례를 늘어지게 피운다면 산꼬리풀은 보랏빛 꽃차례를 꽂추 세우고 있다. 작은 꽃송이를 층층이 세운 모습이 아름답고 산뜻하다. 여름날 더위를 잠시 잊을 만큼 아름답다. 산꼬리풀 / 광덕산 (포천 2006.8.18)

북한산 의상능선 / 경치가 좋은 산길

경치가 좋은 산길 북한산 의상능선 서울 종로구 (2007.6.30) 형제봉통제소-형제봉-대성문-청수동암문-나한봉-나월봉-부왕동암문-증취봉-용혈봉-용출봉-가사당암문-의상봉-북한산성통제소(4시간반) 북한산에서 다니기 좀 까탈스러운 산길이 의상능선이지만 좋은 산길을 택하면 좋은 경치를 만날 수 있는 것 이 산길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나리꽃이 능선에 듬성듬성 피었다. 비 그쳐 물기 머금은 모습이 아름답다. 사람이 이쁠 때가 있듯이 꽃도 이쁠 때가 있다. 형제봉에서 본 보현봉 대성문 대남문 산딸나무 청수동암문에서 의상능선 가는 길 북한산성 성곽 부왕동암문 북한산성 / 부왕동암문에서 용출봉 용출봉 의상봉 용출봉을 내려서며 (좌로 부터)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원효봉 의상봉 토끼바위

구례 가서 놀란 식당 이야기

구례 가서 놀란 식당 이야기 ○ 동아식당 / 구례읍 축협하나로마트 옆 6월초에 국민학교 동창회를 지리산 부근에서 하였다. 매년 한번씩 전국 문화탐방을 하는 것이 우리 동창회 모임이다. 올해는 우리가 저녁을 먹은 식당이 공전의 히트작이었다. 총무가 인터넷을 뒤져서 찾은 동아식당이 그 식당이었다. 저녁을 미리 시켜두기 위해 찾아간 식당을 보고 무척 놀랐다. 다 찌그러진 모습을 보고 이런 장소에서 동창회 모임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총무가 차에서 내릴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후 식당안에 들어가니 몇몇 식탁에서 손님들이 음식을 들고 있었고, 별실 식탁엔 우리들만의 자리를 준비해 두었다.국민학교 교실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와 안심이 조금 되면서,음식을 ..

홀아비꽃대 / 산에 사는 홀아비

홀아비꽃대 산에 사는 홀아비 과명 : 홀아비꽃대과 분포 : 제주, 중부지방, 북부지방 개화기 : 4~5월 꽃말 : 외로운 사람 산에도 홀아비가 있다. 척박한 땅 그늘진 곳에서 외로이 피어 홀아비 일까? 눈 녹은 산그늘 어스름한 곳 비라도 내리면 더욱 외롭다. 그래도 아름다워 가까이 두고 싶은 꽃. 외로운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하듯이. 홀아비꽃대 / 석병산 (강릉. 20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