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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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운문산 / 영남알프스 첩첩산 장쾌한 풍광

영남앞프스 첩첩산 장쾌한 풍광 가지산(伽智山 1240m), 운문산(雲門山 1195m) / 밀양,청도(2007.9.29. 흐림) 배내고개-능동산-석남고개-가지산-아랫재-운문산-딱밭재-팔풍재-억산-팔풍재-석골사-원당(12시간) 가지산의 뿌리말은 갓뫼이고 시조산(始祖山)의 뜻이니 하늘 아래 첫산이다. 1000m 고봉 7개를 거느린 ..

남한산성 주변 장승 / 장승 표정 구경하기

장승의 표정 남한산성 주변 장승 광주 엄미리-검복리-하번천리-서하리-무갑리(2007.9.28. 흐린 후 갬) 장승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요, 애환과 고충과 소원을 들어주는 기원터요 나그네에게 길을 일러주는 이정표이다. 장승은 그 표정이 재미있고 친근하다. 근엄하거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미소 짓고 소박하고 건강하고 해학적이다. 숲을 헤치고 개울을 건너며 장승을 찾아가는 것은 숱한 애환을 간직한 곳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장승의 표정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 엄미1리 장승 (광주군 중부면 엄미1리) - 위치 : 하남에서 남한산성 가는 은고개에서 엄미리 계곡으로 우회전하여 0.6㎞ 가면 신구도로 갈림길 왼쪽 편 산기슭 밤나무 밑에 천하대장군이 있고, 구도로 오른쪽 개울 징검다리를 건너면 지하여장군이 있다..

하늘공원 1 / 하늘처럼 넓어지는 곳

하늘공원 1 난지도는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마다 아름다운 들꽃이 피던 섬이었다. 개구리참외와 땅콩이 주산물이었던 이곳이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가 매립되고 섬은 없어지고 잠시 멀어졌던 이 땅이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늘공원은 북한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터이다. 하늘공원 계단은 그 하늘로 여행하는 길이요, 하늘과 구름과 억새로 가득하여 마음이 하늘처럼 넓어지는 곳이다. 누우면 떠다니는 구름을 실컷 구경할 수 있고, 노을이 지면 아름답게 물들인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얼마나 아름다우면 하늘공원이라 했겠는가. ※ 가는 길 : 6호선 지하철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에서 공원입구 안내소까지 7~8분 하늘공원 가는 계단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 억새와 풍력발전기 억새밭 너머 북한산 난지한강..

결명자 / 눈에 보배로운 풀

결명자 눈에 보배로운 풀 과명 : 콩과 개화기 8월 상순 결실기 10월 상순 사람들은 온종일 눈을 혹사시키고 있다. 책을 읽거나 PC 모니터를 보거나 TV를 보거나 … 자극적인 색깔과 전자파 움직임과 어른거리는 글자로.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외에는 눈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움직여야 하고 그 첨병에 눈이 있다. 홍문화 박사가 지은 '뜻으로 풀이한 허준의 동의보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너무 독서를 하면 시력이 상한다. 눈은 혈액 순환에 의해 시력이 생기는데 너무 오래 시력을 쓰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혈액은 간이 주관하기 때문에 너무 책을 보면 결국 간이 나빠지게 된다. 간이 상하면 자연히 풍에 의한 열이 생기고 열기가 위로 떠오르면 (눈이 빠질 듯이 아프며) 눈이 어두워..

청계산,길마봉 / 한북정맥 너른 풍광

청계산(849m) 길마봉(730m) 한북정맥 너른 풍광 포천시 일동면 기산7리 (2007.9.22. 맑음) 기산저수지-큰골-합수곡-700봉-청계산-770봉-길마재-길마봉-노채고개-기산저수지(5시간 15분) 광덕고개 국망봉에서 뻗어온 한북정맥은 청계산 길마봉에 오면 마지막 숨을 고른다. 큰 산은 아니지만 깊은 숲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숨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능선 숲 터널은 제법 운치가 있고, 길마재 들꽃이 예쁜 화동처럼 화사하다. ※ 가는 길 : 서울-올림픽도로-상일 IC-구리요금소-47번 국도-일동 IC-37번 국도- 포천 일동-기산저수지-마당바위주차장 노란물봉선 / 청계산 큰골입구 청계산 정상 나무계단 귀목봉(앞) 명지산(뒤) / 청계산에서 길마봉 / 청계산 770봉에서 길마봉 능선 뒤 운악산 /..

사슴의 권위

사슴의 권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하는 노천명의 '사슴'은 옛날의 영광을 돌이키고픈 슬픈 짐승이다. 고귀하면서도 연약한 사슴은 희생의 상징이요 신성한 품격의 상징이었다. 동명왕 신화에서는 주몽이 사슴을 바쳐 비가 내리도록 기원하였고, 나무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권위의 상징성 때문에 신라시대에는 왕관에 사슴 문양을 하였다. 사슴은 은혜를 입으면 갚을 줄 아는 착한 동물이며 권위인 뿔을 간직하고 순수 고결하게 살고 싶은데, 사람들은 사슴의 권위를 자르고 그 영혼을 자른다. 사슴 노 천 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람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鄕愁..

마현마을 / 다산의 향기가 묻어나는곳

다산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 마현(馬峴)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2007.9.15. 대체로 흐림) 마현마을은 다산이 나신 곳이요 육신을 묻은 곳이다. 다산의 향기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다산의 생가 여유당(與猶堂)에 들어서면 따뜻한 차 한잔을 하자며 어른이 나오실듯 하다. 실사구시(實事求是) ..

북한산 / 북한산 12문 산행 1

북한산 12문 산행 1 2007.9.16. 맑은 후 비 효자원-시구문-원효봉-북문-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정릉동(5시간) 북한산 성안으로 들자면 12개 문 중 하나를 통과하여야 한다. 성으로 길을 막고, 구멍을 뚫어 길을 열어 놓은 곳이다. 성문마다 이름을 다 붙여두었는데, 큰 성문은 서울 사대문을 거꾸로 붙여 동대문은 대동문으로, 남대문은 대남문으로, 서대문은 대서문으로 하여 도시의 문과 연관을 시켜 놓았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원효봉을 가자면 처음 만나는 문이 서암문(西暗門)이다. 성안에서 생긴 송장을 내가는 문이라 달리 시구문(尸柩門)이라 부른다. 평생 성안에서 살더라도 한 번은 이문으로 나가야 하는 문이다. 북한산 주봉들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원효봉을 지나면 염초봉 입구에서 북문..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 갑니다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 갑니다 하지(夏至)를 넘어서면 벼에 이삭이 생기고 초복(初伏)에 들이 초록이면 풍년이 든다 하였습니다. 한여름 비바람에 잘 견디고 잘 자랐습니다. 백로(白露) 안에 벼가 안 패면 양식 걱정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그런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들을 지킨 허수아비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벼도 익고 가을도 익어갑니다. 힘 들여 일한 보람이 이제 풍성한 결실로 돌아옵니다. (2007.9.9. 아버지 산소 가는 길에) *하지 : 6월22일, 초복 : 7월 15일, 백로 : 9월 8일

철문봉에서 견우봉까지 / 두물머리를 보며 걷는 산길

두물머리를 보며 걷는 산길 철문봉에서 견우봉까지 남양주군 와부읍 (2007.9.8. 맑음) 상팔당-철문봉-예봉산-예빈산(직녀봉)-견우봉-능내2리(4시간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철문봉에서 견우봉까지 걷는 길은 두물머리를 내려보며 걷는 길이다. 골골이 흐르는 물이 모이고 그 강물이 다시 만나니, 유유히 흐르며 산을 적시고 이 땅을 풍요롭게 하는 넉넉한 젖줄이 되었다. ※ 교통편 : 강변역 또는 천호역(6번출구앞)에서 112-2번 버스 승차 - 예봉산 입구 하차 올 때는 능내2리 천주교묘원 앞에서 덕소나 청량리 오는 버스가 수시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