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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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식물

신안 섬 여행 ⑩ 흑산도 식물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6.10)  김훈의 장편소설 '흑산(黑山. 2011. 학고재 간)'에서 보면 '사철나무 숲이 섬을 뒤덮어서 흑산은 검은 산이라고 한다'는 글이 나온다. 사철나무는 한 종류 나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록수를 대표하는 나무를 이르는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오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흑산에는 상록수가 밀생 한다. 동백숲과 소나무 숲은 폭양 속에서 힘이 뻗쳐서 검게 빛났다. 소금기에 단련된 잎들이 번들거렸고, 바람이 불면 숲은 뒤척이며 수런거렸다. 멀리서 보면 햇빛이 좋은 날 섬은 먹빛으로 번쩍거렸고, 흐린 날에는 시커먼 바위덩이도 떠 있었다.'라고 썼다. 이 문장이 흑산도와 흑산도에 사는 식물에 대한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흑산도 칠락산 / 검푸른 산, 검푸른 섬

신안 섬 여행 ⑨ 흑산도 칠락산(271.8m)검푸른 산, 검푸른 섬 흑산도항 여객선터미널-샘골-칠락산-반달봉 삼거리-마리재이동거리 6㎞. 소요시간 3:55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9)   배를 타고 흑산도로 들어서면 흑산도항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칠락산이다. 흑산도에서 산행할 수 있는 대표 산행지이다. 산길은 남으로 예리와 진리를 내려다보며 걷는다. 예리는 산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목인 예리항이 있는 곳이고, 진리는 흑산도의 중심인 흑산진이 있었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능선에 오르면 앞은 바다요 뒤는 흑산도에서 제일 높은 문암산을 병풍으로 삼아 조망이 좋고 편안하다. 예리항에서 자산문화도서관 옆으로 난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15분 걸어가면 산 들목인 샘골 안내판이 나온다.  해당화와 인동꽃이..

흑산도 이야기

신안 섬 여행 ⑧ 흑산도 이야기산과 바다가 검푸르러 흑산. 홍어, 유배지 그리고 ...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9)   비금도에서 홍도를 거쳐 흑산도로 갔다. 산과 바다가 푸르러 멀리서 보면 검어서 흑산(黑山)이라 한다. 산은 상록 나무가 많아 검푸르고, 바다는 맑은 물이 짙어 검푸르다. 짐을 푼 곳은 흑산도 초입 예리항의 '예리'다. 흑산항이 있는 예리는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예리는 흑산도에서 새의 입에 해당하는 곳이라 모든 것을 끌어들인다는 뜻이 있다. 산줄기가 바다를 끌어들여 예리다. 차를 대절하여 흑산도 일주도로 26㎞를 돌고, 그다음 날은 정약전 유배지와 홍도 일몰을 보기로 하고 움직였다.    예리를 떠나 상라산성을 보고 열두 굽이길을 오르면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고,..

홍도 식물

신안 섬 여행 ⑦ 홍도 식물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관광지역으로 더 알려진 곳이지만 아름다운 절경에 숨어 있는 동식물도 그에 못지않게 살고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섬이 꽃 한 송이가 물에 떠 있듯 아름답다. 깃대봉으로 가는 길은 구실잣밤나무 연리지가 있는 곳을 지나고, 두 번째 전망대를 지나면 동백나무 숲길이 편안하다.  일명 연인의 길이라 명명하였다. 산길에서는 후박나무, 소태나무, 천선과나무, 광나무, 황칠나무, 참식나무 등 남부지방에서 사는 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나무 구경을 하느라 눈이 즐겁다. 마지막 숨골재를 지나 숲터널을 빠져나오면 다정큼나무가 도열하고 있고, 어느 것이 바다이고 어느 것이 숲인지 모를 정도로 ..

홍도 깃대봉 / 초록빛 바다 섬

신안 섬 여행 ⑥ 홍도 깃대봉(365m) 초록빛 바다 섬 홍도항-홍도 분교-일몰 전망대-깃대봉 (왕복) 이동거리 5.5㎞. 이동시간 2:24. 휴식시간 0:44. 계 3:08. 전남 신안군 흑산도면 홍도 (2020.6.8) 도초도에서 하루를 묵고 다시 짐을 꾸렸다. 선착장에 갔다가 홍도로 가는 배는 비금도에만 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랴부랴 택시를 불러서 도초도에서 비금도 수대선착장으로 건너갔다. 육상교통과 달리 해상은 기상에 따라 배가 뜨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홍도는 목포에서 115㎞이고, 흑산도에서는 22㎞나 된다. 비금도에서 흑산도를 거쳐 홍도까지 쾌속선으로 2시간가량 걸리는 만만찮은 뱃길이다. 파도가 잠잠하여 항해는 순하고 빠르다. 홍도란 이름은 해질 무렵 섬이 붉어서 홍도(紅島)라 하고, 사암과..

비금도 식물

신안 섬 여행 ⑤ 비금도 식물그림산, 선왕산 /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겨울이 10일 이상 짧아지는 겨울 축소 현상은 1980년대 이후 심해졌다. 그만큼 동식물의 활동시기가 길어졌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동식물의 활동 시기는 남에서 북으로 갈수록 위도 1도마다 4일 정도, 경도 5도마다 3~5일 정도 늦어지는 생물 기후의 법칙이 있다. 전남 신안에 섬들은 서쪽에 있어서 식물 개화시기도 빠를 것이고, 계절 변화를 알 수 있는 봄 지표 동물인 제비도 빨리 올 것이다. 비금도 산에서는 남쪽지방 식물을 찾을 수 있다. 6월은 계절로는 꽃이 적은 시기다. 이곳 산에서도 꽃이 피는 식물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에서 꽃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반가웠다.    ▼ 광나무(물푸..

비금도 산행 / 그림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신안 섬 여행 ④ 비금도 산행 그림 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상암-그림산(228m)-상투봉-선왕산(255m)-하누넘 해수욕장 이동거리 8.1㎞.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0:45 계 3:55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세 내듯 버스를 타고 신안 암태도로 떠났다. 배낭을 메고 며칠 동안 섬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첫 산행지 비금도는 목포에서 54㎞거리에 있는 신안의 섬이다. 천사 대교를 건너서 암태도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눈을 돌릴 틈도 없이 45분 만에 비금도에 도착하였다. 가산선착장에 있는 조형물 '수리차 돌리는 사람'과 독수리 모형에서 비금도에 대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박삼만이 염전에서 수리차를 돌리는 모습이고, 비..

싸리나무는 아닌데 싸리 이름을 가진 나무

싸리나무는 아닌데 싸리 이름을 가진 나무 땅비싸리, 족제비싸리, 광대싸리 산길을 가다가 보면 눈에 띄는 싸리나무 종류가 여럿 있다. 싸리, 참싸리, 조록싸리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싸리나무 종류가 아닌데도 싸리란 이름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다. 밤나무가 아닌데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가 있고, 뽕나무가 아닌데 꾸지뽕나무란 이름을 달고 있는 것과 같다. 땅비싸리, 족제비싸리, 광대싸리는 싸리나무와 연관성이 없는데도 싸리란 이름을 가진 나무다. ※ 싸리나무속 식물 : 조록싸리, 참싸리, 싸리, 괭이싸리, 개싸리, 비수리, 좀싸리 땅비싸리는 아래로부터 줄기가 여럿 나서 허리까지 자라는 반 관목의 나무로 콩과이며 땅비싸리속 식물이다. 명아주과의 비싸리(댑싸리)란 풀이 있는데 잔가지가 있어 빗자루를 만들어 쓰듯, ..

족제비싸리 / 꽃대는 족제비 꼬리, 잎은 싸리를 닮아

족제비싸리 꽃대는 족제비 꼬리, 잎은 싸리를 닮아 과, 속 : 콩과, 족제비싸리 속 개화 : 5~6월 결실 : 8~9월 얼마 전 아이들과 레일바이크를 타러 양평으로 갔다. 지금은 쓰지 않는 철로를 이용한 시설이다. 그 철로변에서 어른 키 보다 더 큰 족제비싸리가 자라고 있다. 뿌리가 잘 발달하는 식물이어서 철로변, 고속도로, 제방 등 사방공사용으로 많이 심어 산하를 복구하는데 썼던 나무다. 일제강점기에 미국 원산의 족제비싸리를 철로변에 많이 심어 널리 퍼졌다. 꿀이 많아서 꿀 채취용으로 유용하게 쓰는 나무이기도 하다. 족제비는 날렵한 생김새에 긴 꼬리가 특징인데, 족제비싸리가 꽃을 피울 때 보면 곧추 선 꽃대가 족제비 꼬리를 닮았다. 족제비 꼬리가 황갈색인데, 족제비싸리는 자줏빛 보라색 꽃을 피우고 열매..

5월에 피는 꽃 / 꽃이 기다린 꿈

5월에 피는 꽃 꽃이 기다린 꿈 향곡 수풀 사이로 맑은 햇살이 비치는 날 꽃은 얼굴을 내밀어 향기를 보냅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꽃이 여기 있다고 깊고도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바람이 보내온 봄은 꽃이 기다린 꿈이요 사랑은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입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생명의 힘이 넘치도록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꽃을 피우지요. *꽃 사진은 남한산성을 오르내리며 5월에 핀 꽃을 담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