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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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마을 돌담길

섬 마을 돌담길바람 많은 섬은 돌담이 높다   담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선이다.담 너머로 하는 손짓은 반가움이고담을 넘어 나누는 것은 인정이다.담이 낮으면 무엇이든 흐르게 하고,높으면 바람도 햇빛도 인심도 막힌다. 섬집에는 대문이 없고 돌로 쌓은 담이 높다.맷돌만 한 넙적 돌, 사람 머리만 한 호박돌.바람이 많은 섬에서는 돌담을 높게 쌓는다.사람이 사람을 막고서 살 이유가 없지만 무서운 바람을 막고 봐야 했다.돌담은 성글어서 다 막은 것이 아니다.작은 바람은 숭숭숭, 인정도 숭숭숭 드나든다.

기생초 /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기생초 노랑 바탕에 흑갈색 여름가을꽃 과, 속 : 국화과, 금계국속 개화 : 7~10월 다른 이름 : 가는금계국, 애기금계국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여름에 피는 꽃에 금계국과 루드베키아에 기생초까지 늘었다. 기생초는 줄기 끝에 하나씩 달린 꽃은 노란색 두상화에 가운데가 흑갈색으로 짙다. 꽃잎은 옆으로 혀 모양으로 퍼져 있고, 꽃잎 안쪽이 흑갈색이고, 중앙에는 관 모양으로 된 흑갈색 꽃이 노란 별을 달고 있다. 잎은 마주 나는데, 길쭉한 선형(線形)이다. 잎을 보면 밑에 잎은 잎자루가 있고, 위에 잎은 잎자루가 없다. 기생초 꽃도 세 가지여서 꽃잎에 흑갈색이 반 정도인 것, 흑갈색이 작은 것, 꽃잎 전부가 흑갈색인 것이 있다. 루드베키아(천인국)는 꽃이 커서 금방 구별을 할 수 있는데, 금계국, 큰금계국, ..

만재도 식물

신안 섬 여행 18 만재도 식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큰산, 물세이산, 앞산 (2020.7.16~7.17)  만재도는 가거도와 멀지 않은 섬이지만 식생에 차이가 있다. 가거도 산은 습하고, 만재도는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가거도는 산수국과 콩짜개덩굴 물봉선이 많은데, 만재도에서는 패랭이꽃이나 뻐꾹채, 억새가 산에 많다. 가거도 산은 습기가 많아 이끼가 많고 산길이 질퍽하다면, 만재도 산은 사람들 발길이 적어 수풀을 헤치고 걷는 길이 많다. 가거도는 습하여 민달팽이와 산거머리가 많고, 길에는 노래기가 많았으며, 만재도는 진드기가 많다. 그래서 하산하며 가거도에선 산거머리를 달고 왔고, 만재도는 진드기가 묻어왔다. 만재도 식물 분포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크게 네 군데로 나눌 수 있다. 큰산은 뽕나무과인..

만재도 앞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17 만재도 앞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7)   만재도 주민들은 장마철이 미역 철이라 새벽 5시부터 마을 공동작업을 한다. 미역 작업은 6월 하순부터 한 달 정도 하는데 낮에는 뜨거워서 하기 어려워 새벽에 모여서 한다. 미역은 미역 건조기에 말린다. 열보다 바람 비율이 더 많아 자연건조와 비슷하고 맛은 더 있다고 한다. 장마철에 하는 작업이라 자연건조는 하지 못하고, 장마철이 지나서 따는 미역은 질이 좋지 않다. 미역 철 전에는 해삼을 공동작업을 하고 철마다 일을 한다. 미역 철이 지나면 한가하다고 하는데 쉬기야 하겠는가. 부부가 새벽에 나갔다가 들어와 짧은 시간에 뚝딱 준비한 아침식사가 성찬이다. 미역국은 식감이 좋고 맛이 깊고 속이 시..

만재도 큰산, 물세이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신안 섬 여행 16 만재도 큰 산(176m), 물세이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6)   우리나라 남서로 가장 먼 섬 가거도를 떠나 만재도로 갔다.  만재도는 목포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120㎞이고, 흑산도 남쪽 45㎞에 있다. 목포에서 가거도가 145㎞이니 더 멀지만, 목포에서 떠난 배는 가거도를 거쳐서 만재도로 간다. 뱃길로는 만재도가 가장 먼 섬이다. 목포에서 간다면 5시간은 더 잡아야 한다. 바다 멀리 떨어져 먼데섬이라 부르던 이 섬은 고기가 많이 잡혀 재물이 풍족하다고 하여 만재도라 했다. 1960년대 이후로 고기가 덜 잡혀 사람들이 섬에서 빠져나갔다. 그러다가 여기서 촬영한 KBS 드라마 '봄의 왈츠'와 예능프로그램 '삼시 세 끼'로 최근에 사람들..

가거도 식물 / 풀은 하나같이 잎이 컸다

신안 섬 여행 ⑮ 가거도 식물풀은 하나같이 잎이 컸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가거도 독실산, 회룡산 (2020.7.15~16)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가장 멀리 있는 섬 가거도에서 독실산과 회룡산을 산행하며 보았던 식물을 모았다. 풀잎은 하나같이 잎이 컸으며, 독실산은 습하여 바위나 나무는 이끼로 덮여 별세계를 이루었다. 아열대성 식물이 많고, 산이 습하여 민달팽이가 많았다. 산길에서 산거머리에 몇 번 뜯긴 것은 기억에 남을 일이다. 회룡산 가는 길에는 노래기가 많아 겨울 날씨가 춥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산에서 염소를 방목하는 것은 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지만, 방목이 아니라 실제 야생 소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가거도에서 본 식물을 따로 기록하여 남긴다. 두루 찾고 확..

가거도 회룡산 /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⑭ 가거도 회룡산 (282m)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가거도항-샛갯재-회룡산 선녀봉 (왕복)이동거리 5㎞. 소요시간 2시간 (2020.7.16)     가거도 일출을 보려 나섰더니 해안 동쪽에 있는 산자락에 가려서 볼 수 없었다.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려면 가거도항에서 산으로 2㎞를 더 올라가야 한다. 해안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면 병풍을 두른 듯 급경사여서 바다로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배에서 낚시를 하거나, 낚시를 할 장소까지 배로 데려다준다. 낚싯꾼들은 보이지 않는다. 산꾼들과  움직이는 시간이 다른 모양이다. 일출은 보지 못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학교는 초중학교가 같은 교사를 쓰고 있다. 주민은 500명이 산다는데, 배가 드나들 때마다 손길..

가거도 독실산 /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①

신안 섬 여행 ⑬ 가거도 독실산 (639m)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① 독실산 삼거리-독실산 정상-가거도 등대-신선봉-항리(2구)-섬등반도 (5시간)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2020.7.15)   가거도는 우리나라에서 남서쪽으로 가장 멀리 있는 섬이다.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섬을 절해고도(絶海孤島)라 하는데, 가거도는 그러한 표현에 맞는 멀고도 먼 섬이다. 목포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출항하는  쾌속선을 탔다. 6월에는 비가 내려 흑산도 산행을 끝으로 가거도로 가는 일정을 미루었는데, 이번에도 이틀간 비바람이 불어 배가 다니지 못하여서 사람이 많다. 대부분 낚시꾼들이다.  지금이 여름철 낚시가 한철인 모양이다. 가거도는 여름에는 태풍이 오는 길목이고, 겨울에는 북서풍을 맞아야..

고하도 트레킹 /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 트레킹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주차장-전망대-용머리-해안데크-전망대-이충무공유적지-고하도선착장 이동 거리 8㎞. 소요시간 3시간 (2020.7.14) 고하도는 목포 유달산 맞은편에 있는 섬이다. 목포항 위쪽은 영산강이고 아래는 바다인데, 목포항에서 바다 쪽으로 2㎞ 내려가면 고하도가 있다. 고하도는 목포 관문이요,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유달산(228m) 아래에 있는 섬이라 고하도(高下島)라 하였다. 목포대교가 놓여 지금은 자동차로 갈 수 있지만 십여 년 전에는 고하도를 구경하느라 배를 탔다. 목포항에서 택시를 타고 대교를 건넜다. 고하도 주변은 인가가 드물다. 한 때는 (문익점이 들여온 재래면과 다른) 원산지가 남미인 육지면을 일제강점기에 처음 시험 재배한 곳이 고하도였다. 섬은 ..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②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②오대산 선재길 (상원사~월정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2020.7.6)  오대산은 5대 연봉(蓮峰)이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그 화심(花心)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5대 연봉이 꽃이니 그 아래 계곡은 꽃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수관인 셈이다. 수관에 해당하는 계곡은 물이 맑다. 오대산 산체가 부드럽듯 선재길도 부드럽다. 선재길을 걸으며 길가에 있는 식물을 찾아보았다.   ▼ 둥근이질풀 (쥐손이풀과)이질풀은 이질병 치료에 쓰는 풀인데, 꽃잎 끝이 날카롭지 않고 둥글어서 둥근이질풀이다.   ▼ 눈빛승마 (미나리아재비과)눈처럼 새하얀 꽃이 피는 승마 종류인데, 8~9월이 개화기라 꽃은 보지 못하였다.   ▼ 복장나무 (단풍나무과)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복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