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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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6)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풍경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백 리, 충남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이 외연도(外煙島)이다. 서해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싸인 듯 까막득하다 하여 외연이다. 배는 호도와 녹도를 거쳐서 갔다. 섬은 봉화산과 망재산이 좌우로 호위하고 있고, 작은 당산이 물러나 있어 마을의 터를 잡아주었다. 바람이 불어 두 번이나 섬 들어가는 것을 미루었는데, 집집마다 밧줄로 지붕을 묶어 바람에 대비하고 있었다. 마을은 해안선 길이가 이십 리가 조금 넘고, 마을길이 오 리 정도이니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없다. 민박집 주인이 선착장으로 마중을 나오더니, 숙소에 짐을 부리고 봉화산 가는데도 따라 나와 길을 알려준다. 초등학교 뒷편 이정..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3. 한라산, 어승생악, 삼다수숲길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3 한라산, 어승생악, 삼다수숲길, 가시리 들판2020.4.26~4.30  한라산과 오름에 오르다가 보면 나무 이름에 제주어로 부르는 이름을 같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름이 유래가 되어 나무의 표준 이름으로 삼기도 한다. '똥낭'에서 돈나무로, '먹낭'에서 먼나무로, 쿠살낭이 구상나무로 정착한 것이 그 예이다. 그밖에 제주어로 쓴 것과 표준 나무이름을 찾아보았다. '솔피낭'은 솔피나무, '베염부기'는 비목나무, '본지낭'은  노박덩굴, 볼레낭은 보리수나무, 마께낭은 마과목, 가스레기낭은 사스레피나무가 그 예이다. 가막살나무나 덜꿩나무는 모두 '얼루레비낭'으로 부른다. 우리도 구별이 어려워 겨우 턱잎으로 분류하는데, 제주 사람들은 같이 부른 것 같다. 제주어로 쓴 식물을 ..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2. 한라산, 어승생악, 궷물오름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2 한라산, 어승생악, 궷물오름2020.4.26~4.30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중 1,800여 종이 한라산에서 산다고 한다. 아열대 식물부터 한대 식물까지 수직 분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열대의 북방 한계이고, 한대의 남방 한계 지역이어서 그야말로 우리나라 식물의 보고여서 한라산이 곧 식물원이라 할 수 있다. '서귀포에서 본 식물'에 이어 한라산과 오름을 다니면서 본 식물을 2번으로 나누어, 모두 3번에 걸쳐 정리한다.   ▼ 가막살나무(인동과) - 2020.4.29 어승생악흰 꽃이 우산 모양 꽃차례로 가득 피고, 가을이면 꽃차례마다 콩알만 한 붉은 열매가 익는다. 이 열매를 까마귀가 잘 먹는다 하여 '까마귀의 쌀나무'란 뜻인 가막살나무란 이름이 붙었..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 한라 최고의 경관지

한라산 10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한라 최고의 경관지 영실-병풍바위-윗세오름-만세동산-어리목 (2020.4.30)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4:13. 휴식시간 0:56. 계 5:09. 영실기암 영실에서 어리목광장까지는 한라산을 다니는 길 중에서 짧은 길이다. 영실(靈室)은 신령이 사는 집 또는 골짜기다. 그만큼 이곳은 신령스러운 곳이다. 구름이 조화를 부려 신비를 더한다. 영실기암(靈室寄岩)은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경승지가 된 것도 가경(佳景)에 신비의 힘이 더하여 생긴 명소이다. 산허리에 기암인 오백나한이 구름 속에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병풍바위 앞에서 숨을 고르고 보니 바위틈에서 털진달래 분홍빛 꽃망울이 나오고 있다. 조화를 부리는 구름을 넘어 노루샘에서 목을 축였다. 산자..

제주 삼다수숲길 / 삼나무와 천미천이 있는 교래리 숲길

제주 삼다수 숲길 삼나무와 천미천이 있는 교래리 숲길 제주시 교래리 이동 거리 8.7㎞. 걸린 시간 2:44 (2020.4.29) 삼다수 숲길은 숲길을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아직은 적은 편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숲길은 중산간지역 해발 고도 440m에 자리 잡고 있다. 삼다수 수원지가 있어서 삼다수란 이름을 지은 모양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숲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 이상은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교래리의 옛 이름은 도리('다리'의 제주말)이다. 비가 올 때 많이 흐르는 천미천을 따라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연결하는 빌레(넓은 바위)가 다리 모양을 하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다리로 삼았다. 다리(橋:교)를 건너 오간(來:래) 곳(里:리)이란 이름이다..

천아오름 / 한라산 서부 중산간 깊은 오름

천아오름 한라산 서부 중산간 깊은 오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 182 제주한라대 목장-천아오름- 제주한라대 목장 (2020.4.29) 해발 797m. 비고 87m.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0:50. 휴식시간 0. 계 0:50 천아오름은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옆에 있는 오름이다. 어승생악에서 1100 도로 북쪽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로 가든지, 아래쪽인 서부 산록도로로 가든지 선택해야 한다. 한라산둘레길로 가자면 천아숲길 입구에서 광령천을 건너 임도로 가다가 접근하여야 한다. 우리는 서부산록도로로 접근하기로 했다. 1100 도로에서 평화로로 가는 1117번 도로로 가서 평화로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제주한라대 실습목장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길가엔 차량들이 군데군데 서 있다. 지금이 고사리를 뜯는 ..

어승생악 /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제주 오름 어승생악 오름의 왕. 모두를 품을 편안한 오름 제주도 제주시 해안동 어리목 주차장-어승생악-어리목 주차장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1:20. 휴식시간 0:08. 계 1:28 (2020.4.29) 어승생악에서 본 한라산 방향. 바로 앞이 작은두레왓, 오른쪽이 윗세오름이다 제주시에서 어리목으로 가거나 한림읍에서 한라산을 보면 그 앞에 우뚝 솟은 오름이 어승생악이다(높이 1169m. 비고 350m). 제주시에서 멀지 않은 제주도 북부의 대표 오름이다. 원근 시각에 의해 백록담보다 더 크게 보인다. 산세 크기가 우람하여 오름의 왕이라 부른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을 보는 시계가 좋다. 화구호에 물이 있는 몇 안 되는 오름이다. 어리목 주차장에서 내려 한라산 쪽으로 오르면 윗세오름을 거쳐 영실로 가..

서귀포에서 본 식물

서귀포에서 본 식물 2020.4.26-4.30  제주도의 식생은 아열대의 북방한계여서 육지에서 보지 못하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꾸준히 한 장소로 여행가면서 식물을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기쁨이다. 서귀포에 숙소를 두고 한라산이나 오름을 가는 시간 외에 빈 시간에 만날 수 있었던 식물들을 정리하였다.    ▼ 감탕나무(감탕나무과)감탕나무 속껍질을 벗겨 삶거나, 나무 껍질에 상처를 내면 수액을 받아 감탕을 얻을 수 있다. 감탕이란 동물 가죽이나 뼈를 고아 굳힌 아교에다 송진을 끓여서 만든 접착재였다. 감탕을 얻을 수 있다 하여 감탕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 구골목서(물푸레나무과)열매에 구연산 성분이 있고 뼈질환에 좋아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목서에는 금목서 은목서 등..

노꼬메오름 / 한라산 서부 산록에 이름 높은 오름

제주 오름 궷물오름-족은노꼬메오름-큰노꼬메오름 한라산 서부 산록에 이름 높은 오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궷물오름주차장-궷물오름(597)-족은노꼬메오름(774.4)-큰노꼬메오름(833.8)-궷물오름주차장 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08. 휴식시간 0:45. 계 3:53 (2020.4.28) 궷물오름에서 보는 족은노꼬메오름(좌)과 큰노꼬메오름(우) 오름은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소 화산체이다. 달리 기생화산이라 부른다. 기생화산을 제주에서 부르는 이름이 오름이다. 전설로 말하자면 설화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이 치마폭에 흙을 담아 한라산을 만들 때 치마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온 흙이 오름이다. 이번에는 한라산 주변에 있는 오름의 첫 대상지로 '노꼬메'를 선택하였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았으나 몇 번 길에서..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왕벚나무는 한라산이 자생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20.4.26)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2020.4.27)   왕벚나무 / 제주시 봉개동 (2020.4.27)      벚꽃이 한창이면 사람들이 벚꽃을 찾아 나설 때인데 올해는 코로나 감염증으로 그 마저 어려웠다.  벚나무는 종류가 많아 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에 수양올벚나무도 있다. 일본의 국화는 벚나무가 아니라 왕벚나무이다. 그들은 자생지를 아직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 신례리와 봉개동, 해남 대둔산 자락에 있는 것으로 밝혔다. 왕벚나무를 세계에 학명으로 등록할 때 우리나라가 유일한 자생지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우리나라가 일본 국화인 왕벚나무의 자생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