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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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꽃

봄맞이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꽃 과명 : 앵초과 개화 : 4~5월 다른 이름 : 봄맞이꽃 봄맞이 / 경기도 성남 (4.11) 매화와 복사꽃은 진작에 졌는데 아직도 봄은 차다. 봄이 들녘으로 건너오고 있을 즈음에 양지 볕에서 봄을 맞는 꽃이 있다. 풀밭이나 논두렁 밭두렁에서 볼 수 있는 앵초과의 봄맞이다. 봄을 맞는다는 의미인 '봄맞이'와 구별하려고 그랬는지 '봄맞이'를 '봄맞이꽃'이라고도 부른다. 이름 그대로 봄에 일찍이 꽃을 피워 봄을 맞는다는 꽃이다. 말이 일찍이지 봄맞이는 봄이 제법 들어선 4월에야 볼 수 있다. 그러니 봄맞이가 피면 정말 봄이 온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봄맞이를 보면 오돌토돌한 반원형 뿌리 잎이 사방으로 퍼졌는데, 꽃은 모여서 핀다. 꽃에 비해서 꽃대는 길고. 그 위에 짧은..

벚나무 잎에 꿀샘

벚나무 잎에 꿀샘 남한산성에 오르다 보면 벚나무가 많다. 4월 중순이 되어 벚꽃 잎이 눈처럼 흩어지며 떨어지더니 4월 중순이 지나고 비가 내리자 꽃잎은 다 떨어지고 말았다. 올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미리 피어 그렇다고 치더라도, 꽃과 잎이 같이 나는 산벚나무도 벌써 꽃이 거의 졌다. 벚꽃은 한꺼번에 꽃을 피우고 한꺼번에 떨어지며, 무궁화는 조금씩 꽃을 피우고 천천히 진다. 한꺼번에 꽃을 피우는 것은 잎이 나기 전에 곤충을 모두 불러들여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해서고, 무궁화처럼 조금씩 꽃을 피우는 것은 꽃가루받이를 최대한 많이 하려는 꽃의 전략이다. 벚꽃이 지니 잎사귀가 늘어났다. 여린 잎이 보들보들하다. 바로 밑에 자라는 꼭두서니는 애벌레의 공격을 받아 잎사귀가 없어진 것이 있는데, 벚나무는 잎에 꿀샘을 만..

나무 새순 / 잎눈과 꽃눈

나무 새순 잎눈과 꽃눈 나무에 새순이 나왔다. 나무는 봄이 되면 겨울눈에서 잎눈과 꽃눈이 나온다. 대부분 나무는 잎눈과 꽃눈이 같이 있지만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따로 있다. 가지 안쪽에 겨울눈이 숨어 있는 아까시나무나 회화나무에서도 새순이 나오는 봄이다. 나무는 열매를 많이 연 해에는 다음 해에 조금은 조절하지만, 나무는 쉬는 법이 없다. 나무가 꽃을 피우려면 어른 나무가 되어야 하지만, 일단 나무는 뿌리를 내리면 참으로 열심히 산다. 나무의 잎은 광합성과 호흡과 증산작용을 하는 나무 공장의 첨병이다. 잎이 한 곳에 무성하게 돋아 있는 나무는 온도를 높이는 수단이며, 잎이 드문드문 나는 나무는 그 정도는 필요 없다는 선택이다. 나뭇잎의 모양과 크기가 어떠하든 나뭇잎의 무성한 정도는 광합성을 효율적으로 하려..

봄, 남한산성 꽃길

2020 봄 꽃길 ⑤ 남한산성 꽃길 우리가 남한산성으로 부르고 있는 산이 청량산이다. 북한산에 대응하는 남한산은 남한산성 동쪽 벌봉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안성 칠현산을 거쳐 금북정맥과 갈라져서 나온 한남정맥의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산이 청량산이다. 죽어간 나무보다 산 나무가 많기에 숲은 점점 많아진다고 하지만, 숲은 도시화로 위협받고 있다. 청량산은 그러한 도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면서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사방으로 오르는 길이 많다. 겨우내 남한산성에 올라보면 울창한 것이 소나무인데, 서문 성벽 밖 소나무들은 죽어가고 있다. 토지의 산성화와 산성비로 소나무가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되었고, 귀한 식물을 훼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계곡을 낀 산길과 성벽..

하늘을 덮은 층층나무 잎

하늘을 덮은 층층나무 잎 새로 나는 나뭇잎을 보면 아름답지 않은 잎이 없다. 초록은 늘 싱그러운 생명의 빛이다. 습관대로 나무 위를 쳐다보았는데, 층층나무 잎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궁금하여 며칠 뒤 다시 찾아갔다. 그 사이 비가 와서 잎이 무성하여 넓게 보이던 하늘 공간은 좁아졌다. 층층나무는 가지가 뻗을 때 거의 수평으로 돌려서 난다. 층층이나무라고 부르다가 층층나무가 되었다. 아예 계단나무라고도 한다. 숲 속에서 다른 나무를 제치고 너무 빨리 자라서 '폭군 나무'라고도 한다는데, 다시 가보니 다른 나무들도 많이 자라 넓던 하늘이 좁아졌다. 폭군 나무가 아니라 그냥 층층나무다. 층층나무 (2020.4.14) 층층나무 (2020.4.18) 층층나무 (2020.4.20) 층층나무 (2020.4.23)

다산길 꽃길

2020 봄 꽃길 ④ 다산 4길 (운길산역-세정사-운길산역) 경기도 남양주시 (2020.4.13) 이동거리 13.1㎞. 이동시간 3:35, 휴식 0:12 계 3:47 다산길을 걸으려 나섰다. 다산길은 계절별로 그 맛이 다 다르다. 들꽃이 필 때, 초록이 짙은 여름, 하늘이 푸른 가을날, 그리고 잎이 다 진 겨울철은 그 풍경이 다르다. 길을 걷는 것은 초록이 물 오를 때나 가벼운 가을바람이 있는 계절이 좋다. 우리가 살면서 좋은 계절이 걷기에도 좋다. 길에 꽃과 나무가 없다면 그 맛이 덜 할 테고 느낌이 당연히 다를 것이다. 임도를 걷는 것이라 들꽃은 적었다.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주안점이 되었다. 그래도 길 중간에 홀아비바람꽃을 구경할 수 있었고, 모퉁이를 돌면 화사한 봄빛이 자락에 핀 진달래 꽃잎..

느릅나무 위용

느릅나무 위용  잎이 떨어진 큰 나무를 쳐다보면 나무의 수형이 아름답다. 그래서 잎이 없는 계절에 큰 나무를 올려다 보는 일이 더러 있다.푸른 하늘 사이로 보는 나무 모습은 더 아름답다. 남한산성에 갔다가 성벽 바깥에서 늠름한 느릅나무를 보았다. 화살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 느릅나무 껍질은 지역에 따라 세로로 갈라져 조각조각 일어나면서 벗겨질듯이 붙어 있는 등 변이가 나타난다고 한다.   줄기나 가지에 혹 같은 코르크질이 발달하는 것을 흑느릅나무라 하는데지금은 느릅나무와 같은 것으로 본다.위용이 대단하였는데 남한산성 성밖 정리를 하면서 베어버렸다.    화살나무 /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 2020.4.10)

천마산의 봄 2. 천마산계곡길

2020 봄 꽃길 ③ 천마산의 봄 2. 천마산 계곡길 경기도 남양주 팔현리 (2020.4.8) 한북정맥에서 주맥은 둘로 갈라져 동으로는 서리산과 축령산으로 가고, 서로는 철마산에서 천마산으로 내려온다. 산행을 하려면 마석에서 내려서 올랐는데, 요즈음엔 천마산역이 생겨서 접근로가 가까워졌다. 주로 묵현리나 호평동에서 산행을 많이 했으나, 이번은 들꽃을 탐행하러 팔현리로 갔다. 옛날 이름은 영묘하다고 하여 고령산(古靈山)이었다가 천마산(天摩山)으로 바뀌었다. 대동여지도에 적기는 말 마(馬)였는데, 언제 갈 마(摩)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산이 비켜 있고 숲이 우거져 그랬으리라 짐작해본다. 팔현리 다래 산장이 승용차가 갈 수 있는 끄트머리다. 지능선이 모이는 계곡에 들어서면 길이 좁아지고, 산길로..

머위 / 머구 또는 머굿대

머위 머구 또는 머굿대 과명 : 국화과 개화 : 3~4월 분포 : 전역 머위 (4.6) 집 부근 공터에는 봄에 여러 가지 풀이 돋는다. 쑥은 일찍 나기에 어머니와 한동안 쑥을 뜯었다. 쑥 뜯는 것은 잠시이고 사진기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무슨 풀인지 아는 재미가 더 있다. 쑥, 냉이, 꽃다지, 민들레, 망초와 개망초, 씀바귀는 흔하고, 뽀리뱅이, 고들빼기, 개갓냉이, 달맞이꽃, 방가지똥 등 여러 가지가 자란다. 이름을 지을 때 가장 흔한 것은 쑥처럼 한 글자이고, 그다음이 냉이, 망초 등 두 글자이고, 이름이 길수록 중요도나 사람들에게 오르내리는 빈도가 덜한 것 같다. 사진기에 담다가 보면 식물이 어릴 때 모습은 다 자란 뒤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간을 두고 식물을 사진으로 담아두기..

보령 원산도 / 연육교를 건너 섬 산과 바닷가를 걷는 길

보령 원산도 연육교를 건너서 섬 산과 바닷가를 걷는 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원의 교차로-진말-오로봉(118)-중봉산(102)-오봉산해수욕장-사창-사창 해수욕장-원의 교차로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58. 계 3:55 (2020.4.6) 원산도 오로봉에서 본 보령 방향 풍경 원산도는 충남에서 안면도 다음 큰 섬으로, 안면도에서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안면도에서 원산도로 다리를 놓기 전에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대천에서 여객선을 타고 건넜다. 구릉이 많고 섬이 묏 산자를 닮아 원산이라 이름 붙였는데, 간월암이 있는 서산 천수만 도로를 지나면 안면도요, 연육교를 놓아서 이제는 접근하기가 좋다. 연육교를 건너서 원의 교차로 부근에 차를 세우고 해변길을 따라 오로봉 방향으로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