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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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는 숲에서 재잘재잘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는 숲에서 재잘재잘 분류 : 참새목 딱새과 붉은머리오목눈이속 이동성 : 텃새 다른 이름 : 뱁새 산란기 : 4~7월 붉은머리오목눈이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2.14) 겨울이 끝나가니 산에 새들이 많아졌다. 사계절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새들인 텃새들도 겨울에는 조금 더 따뜻한 곳에 있다가 온다는데 이제 새들이 돌아오는 모양이다. 참새와 까치는 인가에서 많이 볼 수 있고, 인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박새, 멧새, 딱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을 볼 수 있다. 새들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무리를 지어 행동하던 것을 멈추고 저마다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새들의 노래는 자기 세력임을 알리고 짝을 부르기 위해서다. 집 바로 뒤가 산이라 새들의 노래를 즐겨 들을 수 있다. 가장 먼..

새들은 늘 바쁘다

새들은 늘 바쁘다 - 남한산성 (2020.2.17) 붉은머리오목눈이. 우리가 뱁새라 하는 새이다 눈이 많이 내린 날 다음 날 또 산으로 올라갔다. 우수가 다가오는데 눈은 내리고 날이 추워졌다. 나무 겨울눈에서 꽃이나 잎이 나올 때인데 잘 견딜지 모르겠다. 큰 나무가 있는 숲을 지나서 덤불이 있는 계곡으로 들어섰더니 풀숲에 새들이 많다. 덤불은 새들의 서식처이자 먹이의 공급처다. 먹이도 많고 피하기도 좋다. 바람도 잦기에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좋다. 낙엽 속에 뒹굴며 목욕을 하기도 한다. 멀리서 보니 새들은 풀섶에 달린 풀씨를 따먹느라 바쁘다. 새들은 여름에는 곤충을 먹고, 겨울에는 남은 열매나 풀씨를 먹는다. 새들의 영양식이다. 눈이 많이 왔는데 풀씨들은 눈 위에 드러나 있다. 가까이 다가서니 짹짹거리며 ..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2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2겨울눈은 저마다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남한산성 (2020.2.14-2.16)   나무는 영양분을 모아서 겨울눈을 만든다. 겨울눈이 꽃이나 잎, 가지가 되어서 나가면, 얼마 뒤 겨울눈을 다시 만든다. 겨울눈을 키워 세상으로 내보내는데 공이 들어서 그렇지, 밖에 나오면 인생에 봄날이 쉬 지나가듯 금방 자라서 꽃이 되고 잎이 된다. 어린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듯 그렇게 큰다. 나무의 겨울눈은 잎이나 턱잎이 변해서 발달한 것인데, 비늘처럼 보이는 작은 조각인 인편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인편은 그 나무의 재질로 만든 천연 외투다. 목련의 겨울눈은 목련처럼 부드럽고, 잣나무 겨울눈은 송진처럼 끈끈한 점액으로 덮고 있고, 참나무류는 껍질이 매끈하며 단단하다. 겨울눈을 씹어보았다. 쌉싸름하다. 나무가..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1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1겨울눈은 꽃과 잎이 세상으로 나오는 문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 2020.2.13-2.14)   한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따스해지면 겨울눈이 보인다. 풀에는 겨울눈이 없고 나무는 겨울눈이 있다. 나무는 꽃과 열매로 무슨 나무인지 알아낼 수 있는데, 겨울에 잎과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나면 나무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가지 끝이나, 가지 옆, 줄기나 잎 사이에 있다. 겨울눈은 보송보송한 털로 싸여 있거나, 끈끈한 점액으로 덮여 있거나, 매끄러운 껍질에 싸여 있다.  나무들은 한눈에 꽃눈과 잎눈이 같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것은 그 눈이 따로 있다. 딱총나무는 겨울눈이 같이 있고, 생강나무나 산수유는 그 눈이 따로 있다. 생강나무 잎눈은 타원형으로 끝이 ..

상전벽해 잠실

상전벽해 잠실 서울 송파구에 잠실(蠶室)은 조선초에 뽕나무를 심어 양잠을 하였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말로 하면 누에방이다. 조선이 도읍을 한양으로 정하면서 풍수상 안산(案山)인 목멱산(현재 남산)이 누에처럼 생겼기에 누에가 경복궁을 잠식하지 못하게 하려고 잠실을 조성했다는 얘기다. 누에가 뽕을 먹는 것이 잠식(蠶食)이니 왕권을 잠식하여 해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 당시 잠실은 동잠실인 잠실과 아차산 부근, 잠원동, 연희동 서잠실 등에 잠실이 있었으나 지금 송파구 잠실이 그 이름을 대표로 남기고 있다. 잠실은 원래는 섬이었다. 잠실은 잠실도(蠶室島)와 부리도(浮里島)가 있었는데, 부리도는 지금 종합운동장 앞 정신여고와 아시아공원 일대였다. 잠실도 북쪽으로는 신천강이 흘렀고, 남쪽으로는 송파..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뿌리 / 한라산 둘레길 (2019.11.25)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뿌리를 내려 평생 살 자리를 확보한다. 뿌리는 땅을 향해서 자라고, 줄기는 하늘을 향해서 큰다. 뿌리는 중력의 방향으로 자라고, 줄기는 그 반대 방향으로 크기 때문이다. 나무의 키는 어느 정도 되면 멈추어 더 이상 크지 않지만, 부피 성장은 죽을 때까지 한다. 부피성장은 뿌리에서 시작한다. 봄이 되어 줄기가 활동하기 전부터 뿌리는 활동을 하고, 가을에는 줄기가 활동을 멈춘 후에도 뿌리는 계속 일을 한다. 뿌리가 활동을 멈출 때면 나무가 죽을 때이다. 뿌리는 기온이 오르면 활동량이 많아지고, 어린 나무일수록 활동량이 많다. 성장이 왕성한 나무는 활동량 중 성장에 쓰는 양이 많고, 나이가 많은 나무는 ..

은행나무 심은 뜻

은행나무 심은 뜻 - 문묘, 볼음도, 용문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열매 속에 씨앗이 은백색이고, 겉모양이 살구와 비슷하여 은빛 살구란 의미로 은행(銀杏)이라 하였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세 나라에만 있는 나무다. 1억 5천만 년 전에 터 잡은 나무라서 화석 나무라 부른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쳐 행단(杏檀)이란 이름이 붙었다. 성균관에 있는 은행나무는 1519년 심었다는 안내판이 있어 600년이 넘은 나무다. 수나무에 달린 유주(乳柱)는 젖가슴에 달린 것처럼 생겼는데, 오래된 고목에만 생기는 현상으로 이곳 유주는 특히 크다. 공자의 학문을 공부하는 유생들이 학문을 닦았던 곳이어서 행단이란 말이 어울리는 나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볼음도 안머리골에 가면 큰 은행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주전부리 / 군것질이요 심심풀이 간식

주전부리 군것질이요 심심풀이 간식 "심심풀이 땅콩 있어요, 미루꾸 있어요, 건빵 있어요". 지금은 열차에서 홍익회 판매원이 다니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 이렇게 외치고 다녔다. 심심풀이는 군것질을 말하고, 미루꾸는 밀크캐러멜에서 밀크를 그렇게 말했다. 주전부리는 식사 사이에 허전한 속을 채우기 위한 먹을거리다. 심심풀이기도 하고 간식이다. 그 옛날 주전부리는 산과 들, 밭에서 나는 것이었다. 옥수수, 무뿌리, 보리이삭, 버찌, 산딸기, 메뚜기나 개구리뒷다리 튀긴 것 등이 그것이다. 용돈이 생기면 건빵, 눈깔사탕, 번데기, 국화빵, 달고나, 또뽑기가 오래된 주전부리다. 번데기는 둥그런 원판을 돌려서 찍으면 판에 써놓은 숫자 양 만큼 담아주었다. 또뽑기는 '꽝'이 나오면 헛것이고 '또'가 나오면 또 뽑을 수 있..

수선화 / 겨울에도 꽃대를 올리는 봄꽃

수선화 겨울에도 꽃대를 올리는 봄꽃 과명 : 수선화과 속명 : 수선. 금잔은대 개화 : 1~4월 결실 : 5월 높이 : 20~30㎝ 용도 : 관상용, 약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자존 수선화 / 백련사 ( 전남 강진. 2020.1.14) 제주 대정에서 피는 수선화는 추사 김정희가 아끼는 꽃이었다. 제주의 수선화는 중국에서 해류에 실려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수선화를 강진에 있는 다산오솔길 끄트머리 백련사에서 만났다. 수선화를 우리 문헌에서 처음 전한 것은 다산전서(茶山全書)이다. 다산이 자주 찾았던 백련사였고, 다산을 존경하였던 추사도 수선화를 좋아하였으니, 그곳에서 본 수선화가 반가웠다. 그리스신화에 나르키소스는 자신의 미모에 도취하여 여러 님프의 구애를 거절하고 연못에 얼굴을 비춰보다가..

무주구천동 어사길 / 계곡도 산을 닮아

무주구천동 어사길. 월하탄에서 구월담까지 계곡도 산을 닮아 전북 무주군 설천면 (2020.1.29) 무주 진안 장수를 무진장이라 하여 무진장 깊은 산골이라 하였다. 그 중 무주에 있는 구천동은 깊은 골짜기다. 구천동(九千洞)에서 동(洞)은 풍광이 좋은 계곡을 이르는 말이다. 산이 크고 넉넉하다는 덕유(德裕)요, 계곡이 길고 구불구불 굽이가 많다는 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나제통문에서 백련사까지 28㎞로, 삼공리 주차장에서 아래쪽은 외구천동, 그 위쪽은 내구천동으로 구분하고 있다. 구천동 33경 중 내구천동은 15경인 월하탄에서 32경인 백련사까지(33경은 덕유산 정상)로 아름다운 풍경은 내구천동에 많다. 덕유산 향적봉에 가서 상고대 화려한 서리꽃을 구경하고 나서 구천동으로 내려왔다. 상고대를 본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