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분류 전체보기 2672

쥐 이름 식물 / 작아서 앙증맞다

쥐 이름 식물 작아서 앙증맞다 12 지지(地支)중 첫 번째 오는 지지는 자(子)이다. 하루는 자정(子正)에서 시작하며, 60 간지(干支)는 갑자(甲子)에서 시작한다. 자(子)는 쥐요, 자년(子年)은 쥐띠 해이다. 방향에서 자(子)는 정북(正北)이요, 자오선(子午線)은 북극(子)과 남극(午)의 양극을 이은 선이다. 누가 말하길, 기다리지도 않은 경자년(庚子年)이 찾아왔다고 한다. 세월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보내기 싫어도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알면서 그렇게 우스개로 얘기한다. 천지창조의 신화에서 쥐는 현자(賢者)를 나타내고, 우리 속담에 '꿈에 쥐가 나타나면 길조'요, '쥐띠는 밤중에 나야 잘 산다'는 말이 있다. '곡간 쥐는 쌀 고마운 줄 모른다'거나 '나라에는 도둑 있고, 집안에는 쥐가 있다'는 속..

2019년 '올해의 나무' / 오래된 나무

2019년 '올해의 나무' 오래된 나무 씨앗은 어미로부터 떨어져서 세상으로 나온다. 사는 위치는 저마다 다르고, 사는 곳 기온도 저마다 다르다. 어렵게 나무로 터를 잡아 홀로 살아간다. 나무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꽃을 세상에 전하였다. 후손은 그 선한 결실이다. 나무는 겨울을 나려 잎을 벗고, 수피로 몸을 감싸서 혹독한 추위를 견딘다. 살면서 몸은 생채기가 나서 피부는 거칠어지고, 꺾이고, 퇴색이 된다. 나무는 그렇게 세월이 쌓인다. 줄기에 저승꽃이 피고 쓰러져 생명을 다 하지만, 쓰러진 나무는 세월에 분해되면서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느티나무 / 창경궁 (서울 종로. 2019.6.28). 300살이 넘은 나무다 회화나무 / 창경궁 (서울 종로. 2019.6.28). 사도세자의 비극을 본 나무 ..

우담바라? 풀잠자리 알

우담바라? 풀잠자리 알입니다 풀잠자리 알 (가운데 하얗게 뾰족 나온 것) / 바라산 휴양림 (경기도 의왕. 2019.8.28) 여름에 경기도 의왕에 있는 바라산 휴양림에서 진행하는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그곳에서 어느 절에서 우담바라 꽃이라 하였던 것을 보았다. 우담바라는 3천 년마다 한번 여래(如來.*)가 태어날 때나 인도에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만 복덕으로 꽃이 핀다고 하였다. 그것이 불상에서 피었다고 떠들썩하였다. 우담바라(***)는 부처님을 의미하는 상상의 꽃으로 여긴다. 우리나라에서 얘기하는 우담바라는 불상이 아니더라도 드물게 볼 수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말하는 우담바라는 모두 풀잠자리 알이라고 한다. 식물은 곤충과 싸우면서 살지만, 곤충이 없으면 식물도 삶의 터전을 ..

2019년 '올해의 꽃'

2019년 '올해의 꽃' 식물이 살아가며 꽃을 피우기 위해서 겪는 과정이 있다. 기온의 변화에 맞추고, 낮의 길이를 느껴서 움직여야 한다. 길어진 낮의 길이를 통해서 계절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온도 변화에 움직이기에 앞서 겨울에 잘 적응해야 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야 꽃의 분화가 일어나고 꽃이 핀다. 한 송이 꽃을 피우는 데에도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 영춘화 / 한강 잠실지구 (2019.3.9) 복사나무 / 남산 (서울. 2019.4.19) 매화말발도리 / 청계산 (서울 서초. 2019.4.24) 매미꽃 / 청계산 (서울 서초. 2019.5.3) 족도리풀 / 산음휴양림 (경기도 양평. 2019.5.4) 골담초 / 동구릉 (경기도 구리. 2019.5.8) 때죽나무 / 서울창포원 (서울 도봉구. 20..

국화빵 / 따스한 행복과 추억이 있는 풀빵

국화빵따스한 행복과 추억이 있는 풀빵   국화빵 / 서울 동대문시장 (서울 종로. 2019.12.10)    국화빵은 빵을 금형틀에서 구워내는 국화 모양 풀빵이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부어 넣고, 그 속에 팥을 주로 넣지만 호두도 넣고, 단맛을 내기 위해 꿀이나 단 것을 넣어 만든다. 얼마 전 동대문시장에 갔다가 국화빵을 사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추억의 풀빵이다. 종이봉지에 손을 넣으니 온기가 전하고, 입에 넣으니 바삭한 촉감과 따스한 팥앙금이 씹히는 그 식감이 좋다. 따스한 행복이 입속으로 쏙 들어왔다. 사람 얼굴을 보고 '국화빵이다'라는 것은 쏙 빼닮았다는 것이고, '학생을 국화빵처럼 만들면 경쟁력이 없다'는 거나, '내놓는 대책들이 국화빵'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다..

명자나무 / 아가씨 바람난다는 나무

명자나무아가씨 바람난다는 나무  과명 : 장미과개화 : 4~5월. 붉은 꽃결실 : 9~10월. 황록색 열매높이 : 1~2m분포 : 중부 이남. 중국 원산       명자나무는 아가씨 이름을 붙인 나무 이름 같다. 명자꽃은 수수하게 아름다워서 아가씨 꽃이라 부를만하다. 장미꽃과 모과꽃 중간 정도 모양인 명자꽃은 공원이나 동네 화단에서 볼 수 있다. 옛사람들은 이 꽃을 집안에 심으면 아가씨가 바람난다고 하여 심지 못하게 하였는데, 꽃이 어여뻐 마음이 안정되지 못해서 그랬을 것이다. 노처녀를 시집보낼 집안에서는 오히려 심어야 할 것 같다. 노총각은 어떨까. 명자야 명자야, 노총각도 바람이 나지 않을까? 명자는 한자로 명사(榠樝)로 쓰고 명자로 읽는다. 열매가 명사자(榠樝子)인데, 중간 글자를 빼고 명자(榠子)..

쥐똥나무 / 열매가 쥐똥을 닮은 나무

쥐똥나무 열매가 쥐똥을 닮은 나무 과명 : 물푸레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10월 쥐똥나무는 이름만 들어도 눈치를 챌 수 있는 나무이름이다. 쥐똥나무는 열매가 쥐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나무가 그 이름을 알아차릴까마는 참으로 얄궂은 이름이다. 심지어 나무 타령에서는 '더럽구나 쥐똥나무'라고 대놓고 말한다. 그렇지만 5월에 피는 하얀 꽃은 장난감 트럼펫처럼 생겨서 앙증맞고 아름답다. 녹색 잎과 가지 사이에서 얼굴을 내미는 꽃은 맑고 깨끗하여 나무 이름을 붙인 사람을 부끄럽게 한다. 제주도에 가면 바닷가에 쥐똥나무처럼 생긴 광나무가 있다. 나무 크기는 좀 더 크지만 꽃이나 열매나 잎이 비슷하다. 다만 광나무가 잎이 짙은 녹색이고 육질이 단단하고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데 비해서, 쥐똥나무..

황학동 풍물시장 / 동묘 옆 벼룩시장

황학동 풍물시장 동묘 옆 벼룩시장 서울 중구 황학동 (2019.12.10) 황학동 풍물시장은 동묘역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벼룩시장이다. 동대문역에서 청량리 방면으로 왕산로를 따라 전철역 한 정거장 더 가면 동묘역이다. 동묘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지원하러 온 명나라 장수 진린이 촉한의 명장 관우의 사당을 세우기를 청하여 만든 사당이다. 왕산로는 일제에 맞서 싸우다가 붙잡혀서 처음으로 사형당한 의병장 왕산 허위를 기리기 위해 이름을 붙인 길이다. 왕산의 후손은 안동으로 시집갔으니, 한 분은 이육사의 어머니요, 한 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의 손부이다. 또 이곳 시장은 단종의 비 정순왕후가 시녀를 보내 채소를 팔며 끼니를 잇던 여인 시장터이기도 하다. 시장에 물건만 사러 오..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동에서 낙산성곽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혜화역-성균관-혜화문-낙산성곽-흥인지문 (2019.12.10) 성균관 명륜당 혜화역은 대학로의 중심이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데 젊은이들이 많다. 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성균관대학교로 갔다. 성균관은 조선 최고 교육기관으로 고려 때 국학을 성균관으로 개칭한 이름을 국자감으로 불렀다가 다시 회복한 이름이다. 한양 천도 후 3년 뒤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문묘인 대성전 일원은 성균관의 향사공간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현철들을 봉안하고 있다. 교육공간은 명륜당으로 학관과 유생들의 배움터다. 1519년 심어 올해 500년 된 은행나무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에서 공부한 유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았을 것이다. 성균관 정문에는 영조의 친필을 새긴 탕평비가 있다. 예..

문묘에 있는 나무 / 50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문묘에 있는 나무50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문묘(文廟)는 서울 혜화동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입구에 있다. 문묘는 공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학자들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고, 성균관은 조선시대에 세운 최고 교육기관이다. 문묘에 있는 나무를 둘러보았다. 이곳에 나무는 은행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향나무가 문묘 건물 앞쪽에 있고, 주목, 매화나무, 매자나무, 모란, 벽오동 등이 건물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명륜당 앞쪽에 있는 큰 은행나무 두 그루는 성균관의 최고책임자인 대사성(大司成)을 지낸 윤탁이 중종 14년(1519년)에 심었다고 전한다. 이 나무를 심은지 500년이 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육십갑자를 여덟 번 보낸 것이다. 높이가 21m 되는 이 은행나무 굵은 가지 아래는 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