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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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나무 / 소리가 나는 나무

꽝꽝나무 소리가 나는 나무 과명 : 감탕나무과 학명 : Ilex crenata 개화 5~6월 결실 9~10월 꽝꽝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늘 푸른 작은 키나 무다. 회양목을 닮아서 일본 사람들은 개회양목이라 부르고, 잎이 겨울에도 푸르다 하여 중국사람들은 동청(冬靑)이라 부른다. 잎 가장자리는 얕고 둔한 톱니가 있다. 학명 뒤에 종소명 crenata는 잎 가장자리에 얕고 둔한 톱니를 나타내는 특징을 의미한다. 감탕나무, 먼나무, 호랑가시나무와 한 집안인 감탕나무과 나무다. 집안에 다른 나무들은 열매가 빨간색인데, 꽝꽝나무는 콩알만 한 새까만 열매를 맺는다. 꽝꽝나무는 손톱만큼 작은 잎은 회양목과 비슷한데, 회양목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꽝꽝나무 잎 끝은 뾰족한데, 회양목은 잎 끝이 모아져 살짝 ..

사라봉과 별도봉 /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제주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사라봉공원 입구-사라봉-별도봉-애기 업은 바위-칠머리굿당-사라사-사라봉공원입구 (1시간 40분) 제주시 건입동 (2019.11.27) 별도봉 바닷가 산책길에서 본 사라봉 비가 내려 일정을 줄이고 일찍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짐을 맡기고 택시를 타고서 공항에서 6㎞ 떨어진 사라봉으로 향했다. 제주항 동쪽 바닷가에 있는 사라봉은 제주에 있는 368개 오름 중 제주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 선택한 오름이다. 비는 내리고 동백꽃잎에 빗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비에 젖은 비옷은 감촉이 차다. 이곳 사라낙조(沙羅落照)는 영주십경 중 하나로 일몰이 아름다운데 오늘은 비로 볼 수가 없다. 사라(沙羅)는 해..

제주민속오일장 / 제주 5일장을 대표하는 장

제주민속오일장 제주 5일장을 대표하는 장 (2일, 7일) 제주시 오일장서길 (2019.11.27) 늦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려 오름을 오르려던 것은 포기하고 제주민속오일장 장구경을 하였다. 제주공항 부근에 있어 차만 있으면 찾아가기가 쉽다. 오일장 부근 주차장은 만원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다. 장날은 반가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장 구경하고 한 대포 나눌 수 있는 날이다. 거름 지고 친구 따라 장에 가는 이유는 친구와 어울려 술 한잔하고 싶고, 친구의 청을 뿌리치지 못해서다. 장날 가면 그 지방의 특산물을 짐작할 수 있다. 싱싱한 어물전에는 은빛 갈치가 나왔고, 제주에서 많이 잡히는 방어도 있다. 채소시장도 생기가 돈다. 감귤, 키위 등 제주에서 재배하는 과일은 물론이고, 배추 무 콜..

한라산둘레길 나무들 천태만상

한라산둘레길 ⑤한라산둘레길 나무들 천태만상 천아숲길-돌오름길-동백길-수악길 (2019.11.24-11.26)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 중산간을 걷는 둘레길이다. 숲은 우람하고 공기는 청정하다. 숲 생태계가 건강하여 나무들도 건강하다. 계곡은 용암대지로 이루어져 비가 내리면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내린다. 이런 환경에서 사는 나무들은 환경에 순응하고 때론 저항하며 살아간다. 나무는 벌레나 짐승이나 자연환경 등 도처에 위험 요인을 견디며 살아간다. 생존의 원칙은 유전적 다양성이고, 환경이 다양하면 생존방식도 다양하다. 한라산둘레길을 걷다가 보면 다른 나무들과 어울리거나 붙어서 사는 나무를 자주 볼 수 있다. 송악이 많아 나무를 휘감고 오르고 있어 그것도 이겨야 할 대상이다. 바위 위에 올라서 자라는 나무도 많은데..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1. 한라산둘레길

한라산과 오름에 있는 식물 1한라산둘레길 식물천아숲길-돌오름길-동백길-수악길 (2019.11.24-11.26)  산에 들면 산을 볼 수 없듯, 둘레길에서는 한라산의 웅장한 겉모습은 볼 수가 없다. 그 대신에 한라산이 숨겨 놓은 보물인 식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 400여 종 정도 되는데, 그중 한라산은 가장 많은 특산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멸종위기식물이나 보호 야생식물도 한라산이 가장 많다. 그만큼 한라산은 생태계의 보고다. 한라산의 식물 분포는 등고선과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위로 갈수록 고산식물이 많고, 아래로 갈수록 난대성 식물이 많다. 둘레길은 700~800m 내외의 길이고,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라 찾아볼 수 있는 식물은 적었지만, 한라산둘레길에서 본 ..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한라산둘레길 ③ 동백길 치유의 숲에서 수악길 수악까지 동백길 치유의 숲 - 시오름- 돈내코 - 수악길 산정화구호- 수악 이동거리 17.8㎞. 이동시간 6:37. 휴식시간 0:45. 계 7:22 (2019.11.26) 서귀포치유의숲은 울울창창하다 한라산 동쪽은 비가 오고, 남쪽과 서쪽은 흐렸다. 오늘도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여 설문대할망께 문안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날씨가 이렇게 동서가 다르다. 전날 걸어 내려왔던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을 이어서 걸었다. 삼나무, 생달나무, 편백나무가 늘어선 초입은 울울창창하다. 삼나무를 이곳 사람들은 쑥대나무라고 하는데, 쑥대처럼 쑥쑥 자라서 그런 모양이다. 녹나무과인 갈색 줄기 생달나무도 큰 체구로 숲을 가득 채웠다. 치유의숲..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숲 입구까지

한라산둘레길 ② 돌오름에서 동백길 치유의 숲 입구까지 천아숲길(영실부근-돌오름)-돌오름길(돌오름-거린사슴오름 입구)-거린사슴오름-동백길(무오법정사-동백나무숲-치유의숲길 입구) 이동거리 21.7㎞. 이동시간 7:03. 휴식시간 1:24. 계 8:27 (2019.11.25) 1100 도로 영실입구 부근에서 돌오름 가는 길 한라산에 오르려 새벽빛이 훤할 때 숙소에서 나섰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강풍주의보로 진달래대피소 더 이상은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차로 성판악으로 올라올 때만 해도 약한 바람은 있었지만 한라산은 맑고 훤했는데 말이다. 동에서 보는 한라산은 여인이 머리카락을 펼치고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바람이 차고 거세졌다. 다시 차를 돌려 전날 걸었던 한라산둘레길을 걷기로 하였다..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한라산둘레길 ① 천아숲길(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영실 부근까지) 천아수원지입구-임도삼거리-노로오름-표고재배장-18 임반 입구 이동거리 11.9㎞. 이동시간 3:42. 휴식시간 0:57. 계 4:39 (2019.11.24) 천아수원지 입구 도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천아숲길 계곡 한라산둘레길은 해발고도 600~800m의 한라산 중산간 일대를 걷는 둘레길이다. 전체 계획구간 80㎞ 중에서 현재 59㎞를 완성하여 개방하고 있다. 길은 기존의 임도와 표고 재배지 운송로, 그리고 일제 병참로를 이어서 만들었다. 한라산 산행이 부담이 되거나, 생태탐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길이다. 700m 내외의 높이가 사람이 살기가 좋다고 하는데, 이 숲은 그런 정도의 높이를 걷는 곳이다. 인천공항에..

구기자나무 / 장수마을에 가면 구기자나무가 있다

구기자나무 장수마을에 가면 구기자나무가 있다 가지과 개화 : 6~9월 결실 : 8~10월 용도 : 관상, 약용 구기자나무는 도시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울타리로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가지가 늘어진 것이 개나리처럼 생겼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는 보라색 꽃은 가지 꽃처럼 생겼고, 열매는 가을에 산수유처럼 빨갛게 익는데 작은 고추를 닮았다. 나무 타령에 보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란 가사가 있는데, 구긴다는 말에 맞추어 만든 말인 듯하다. 가시가 있는 것도 있으니 깔고 앉았다간 가시에 찔릴 수가 있다. 구기자나무는 우리 말로는 '괴좃나무'이다. 열매가 작은 고추를 닮아서 개고추라고 하는데, 나무이름을 그렇게 부르기가 좀 그렇다. 구기자의 어원은 중국말 '구기(枸 구기자 구, 杞 구기..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 꽃과 열매는 비슷하고 잎이 다른 사과나무속 나무 사과나무속 나무는 봄에 하얀 꽃이 피고, 가을이면 굵은 콩알만 한 열매를 맺는 잎 지는 넓은 잎 중간 키 나무이다. 종류가 여럿으로 사과나무, 꽃사과나무, 능금나무, 아그배나무, 서부해당화, 야광나무가 그것이다. 그중에서 꽃과 열매까지 비슷한 나무가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다. 아그배나무는 긴 자루를 가진 열매가 대여섯 개씩 모여서 달린다. 그 열매가 아기 배 같다고 해서 '아기배'라 부르다가 아그배가 되었다. '악(兒)+으(매개모음)+배'의 구조다. 열매를 보면 배 보다는 사과를 더 닮았다. 야광나무는 봄에 피는 하얀 꽃이 어두운 데서도 빛을 내는 야광주(夜光珠)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역시 사과나무속이다. 야광나무 열매는 아그배나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