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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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2019 가을. 내설악 단풍바다

설악산 43 설악산 2019 가을. 내설악 단풍바다 소청산장-봉정암-오세암-만경대-영시암-백담사 (2019.10.23) 이동 거리 17.8㎞. 소요 시간 : 8시간반 만경대에서 보는 오세암 (2019.10.23) 일상의 길이 끝나는 데서 산행은 시작한다. 산행을 하는 사람은 변화를 준다. 그것은 다른 길에서 새롭게 만날 경험과 호기심 때문이다. 이번 하산길은 몇번 다니기는 했지만 오세암 가는 길에 만경대를 추가하였다. 수렴동계곡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보다는 길고, 초반은 습한 곳이다. 용아장성능선을 올려다 보고 가야동계곡으로 빠져들며 내려서는 이곳은 별천지다. 봉정암 사리탑에서 내리막길을 다 내려서면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단풍은 양달에서 곱다. 서북능선에서 단풍을 못 만난 아쉬움이 있었는데, 먼길 갔다..

설악산 2019 가을. 소청 구름바다

설악산 42 설악산 2019 가을. 소청 구름바다 한계령-서북능선-대청봉-소청봉-소청산장 (2019.10.22) 이동 거리 10.3㎞. 소요 시간 : 7시간 소청산장에서 본 구름바다 (2019.10.22) 꽃이 열흘 넘기 어렵다 하는데 단풍도 그와 같다. 한창 단풍이 그렇다는 얘기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장수대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는 찻길은 단풍이 아름다와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거기까지였다. 한계령은 이름대로 서늘하다. 단풍은 이미 마르고, 나무 열매도 구경하기 힘들었다. 구름이 산을 가려서 오리무중이다. 여섯 시간만에 대청봉에 올랐다. 잠시 구름이 흩어져 대청봉을 알현하게 한 것만도 다행이라 여겼다. 소청산장에 도착하니 구름이 바다쪽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밀려오는 광경이 장..

하늘공원-노을공원길 /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길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평화의공원 걸은 거리 : 8.1㎞ 걸은 시간 2:53, 휴식 1:52. 계 4:45 (2019.10.18) 양천고을 수령으로 나간 겸재 정선은 한강 건너 모래섬을 그려 경교명승첩에 금성평사(錦城平沙)란 이름으로 올렸다. 그때(조선 영조 16년. 1740년)만 하여도 난지도는 아주 작은 모래섬이었다. 난지도는 개발의 시대에 15년간 쓰레기를 부려놓은 섬이 되고, 쓰레기로 몸서리치다가 흙을 덮고 풀이 자라고 나무를 심어 푸르름을 다시 찾았다. 한강 좌우로 큰길이 나고 흉물스러운 섬도 생명의 숲이 되었다. 억새는 척박한 땅을 다시 살려낸 늠름한 보병이었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흔들림이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늘..

세발버섯 / 오징어 다리인가 닭발인가

세발버섯 오징어 다리인가 닭발인가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019.10.8) 전남 신안 섬 여행을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버섯을 보았다. 천사대교를 넘으면 암태도이고, 암태도에서 왼쪽으로 다리를 넘어가면 안좌도이다. 안좌도 부속섬인 박지도에서 박지당숲을 걸으면서 보았던 버섯이다. 세발버섯이라 하는데, 봄부터 가을에 알 같은 덩이 속에서 이 버섯이 나온다. 바닷가에서 먹다가 버린 오징어 발이나 닭발로 보기 쉽다. 세 갈래 발에서 끄트머리는 붙어 있거나 구부리고 있다. 이 버섯은 평소에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알에서 나와 여섯일곱 시간 정도 있다가 시들기 때문이다. 냄새는 고약하다. 냄새를 피우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식이다. 미물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 있다.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

서양등골나물 / 들과 산을 점령하는 생태교란종

서양등골나물 산과 들을 점령하는 생태교란종 과명 : 국화과 다른 이름 : 사근초. 미국등골나물 개화 : 8~10월 결실 : 9~11월 서양등골나물은 환경부가 2002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한 유해식물이다. 지정한 지 오래되었는데 번창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가시박이 강가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교란한다면, 환삼덩굴과 서양등골나물은 들과 산을 점령하고 있다. 한여름이 지나면서 하얀 꽃이 피면 사람들은 그것이 그냥 들꽃이거니 여긴다. 서양등골나물이 퍼지면 땅에서 나지막하게 자라는 민들레, 고들빼기, 냉이 등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다른 식물이 터를 잡지 못하게 온 산을 차지하고 땅을 척박하게 한다. 서울 남산에서 1978년 처음 발견하였다 하는데, 북한산 남한산 등 경기도 일원의 산에는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꾸지뽕나무 / 뽕나무와 쓰임새가 같지만 이제는 약으로 쓰는 나무

꾸지뽕나무 뽕나무와 쓰임새가 같지만 이제는 약으로 쓰는 나무 과 : 뽕나무과 개화 : 6월 결실 : 9~10월 남부지방으로 여행하다가 보면 야생으로 자라는 꾸지뽕나무를 가끔 볼 수 있다. 섬 여행을 하면서 꾸지뽕나무를 여러 번 보았다. 구지뽕나무가 맞는 이름일 것 같아도 꾸지뽕나무가 맞다.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식으로 이 나무는 재질이 단단하여 뽕나무와 다르지만 쓰임새가 비슷하여 굳이 뽕나무가 되겠다고 하여 굳이뽕나무가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얘기다. 꾸지뽕나무는 남부지방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6월에 꽃이 피는데, 꽃에서 둥근 열매가 달리고, 가을이 되면 초록 열매가 붉어진다.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어 열매가 달리는데, 당연히 암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린다. 손을 대려고 보면 ..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채일봉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채일봉 조망 팔금도는 암태도와 안좌도 사이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17.3㎢로 옆에 두 섬보다 작은 섬이다. 팔금도(八禽島)는 주변에 흩어진 섬 사이에 갯벌을 간척한 섬이다. 팔금도 이름도 흩어진 땅을 모은 것처럼 새 여덟 마리가 모인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지은 이름이다. 팔금도에 있는 채일봉에 올랐다. 안좌도와 팔금도 사이와 암태도와 팔금도 사이에 바다는 강과 같았다. 강(江)은 내(川)와 바다(海)를 이어주는(工) 역할을 해서 강인데, 팔금도에 이 바다는 마치 두 섬을 이어주는 것이니 역할은 같은 것이다. 산은 낮지만 오를수록 조망이 넓어지면서 북으로는 무안과 해남 땅이 보이고, 가까운 섬들이 조금씩 시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쪽 바다 다도해가 올망..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작고 아늑한 섬 숲길 2019.10.8 두리에서 박지도로 건너가는 나무다리 퍼플교 암태도와 압해도 사이에 천사대교를 2019년 4월 개통하고,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섬 간에도 다리가 있어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자은도가 52㎢로 우리나라 열두 번째로 큰 섬이라 하는데, 암태도가 43.7㎢, 안좌도가 47㎢로 모두 상당히 큰 섬이다. 배로 이동 수단을 삼기에는 한계가 있는 섬 크기다. 목포에서 이들 섬으로 오는 버스도 있지만, 섬 사이를 다니고, 섬 관내를 다니는 버스도 있다. 그러나 구경거리가 되는 곳까지 버스가 가지 않거나 적어서 섬마다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신안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안좌도 끄트머리에 있는 부..

신안 섬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신안 섬 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천사 대교로 가까워진 섬 암태도, 자은도 (2019.10.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남 신안 암태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암태도에 대해서는 일제 때 식민 지주에 대항해서 소작쟁의가 일어났다는 것이 아는 것의 전부이며 위치도 생소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4시간반 내내 비는 그치질 않았다. 압해도에서 암태도 사이에 놓은 천사대교는 비행기를 타고 구름 속으로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섬은 3348개(2017년 말신안을 천사의섬이라 부르고, 이곳에 다리를 놓으면서 천사대교라 이름 지었다. 암태도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자은도로 향했다. 자은도는 암태도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다. 자은도 면적은 52㎢로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 큰 넓은 ..

초가을, 제주도 식물

초가을, 제주도 식물 - 2019년 초가을  제주에는 육지와 달리 특이한 식물이 많다. 제주에는 한라산에 가기 위해서나 순전히 오름을 오르기 위해서 여러 번 다녔지만, 며칠만 다녀오더라도 주변에는 새로 본 식물이 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천여 종의 식물 가운데 절반 가까운 1,800여 종이 제주에서 자란다고 하니 제주는 생태계의 보고다. 많은 식물이 있다는 수의 개념이 아니라 아열대 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종이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번 가을에 많이 다니지는 못하고 머물던 부근에서 만난 몇 가지 식물을 정리하였다.    ↓ 까마귀쪽나무  제주방언이라는데 가지고 있는 책 식물자료에는 사진이 없어서 더 확인이 필요할지 모른다      ↓ 꽃생강 태국 푸껫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는 식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