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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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꽃나무 /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보기 드문 꽃나무

병아리꽃나무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보기 드문 꽃나무 과명 : 장미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병아리꽃나무 / 유명산 휴양림 (경기도 가평. 2019.5.11) 병아리꽃나무는 경기, 강원, 경북에 있는 낮은 산지에서 드물게 자라는 나무다. 병아리꽃나무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전하는 것은 없지만 봄에 피는 꽃차례가 병아리처럼 귀여워서 붙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병아리 눈물 만큼이나 보기 드문 병아리꽃나무는 궁궐이나 왕릉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보기가 좋고 귀한 꽃나무이니 심었을 것이다. 귀티가 나고, 밝은 꽃이라 가까이 두고 보면 좋은 꽃나무다. 병아리꽃나무는 4~5월에 새 가지에서 흰색 꽃이 핀다. 꽃잎 가장자리는 구부러지고 둥그스름한 것이 귀엽다. 잎은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

서어나무 / 근육질의 나무

서어나무 근육질의 나무 과명 : 자작나무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분포 : 강원, 황해 이남 산에 다니다가 보면 서어나무는 자주 볼 수 있다. 소나무가 줄고 참나무는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지만, 단풍나무와 서어나무도 많이 늘었다. 산림의 변화는 사람이 비켜 있어도 나무의 세계는 그렇게 바뀐다. 우리가 바꾸지 않아도 바뀌는 것이 식생의 세계다. 식물의 집단인 군집이 변하는 것을 천이라 하고, 식물의 군집이 기후, 온도에따라 안정된 산림군락을 극상림이라 한다.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에서 극상림이 서어나무다. 서목(西木)이 변하여 서어나무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서(西)는 방향을 가리키는 뜻이 있었을 텐데 찾을 수가 없다. 서어나무는 나무줄기가 아름답다. 줄기에 힘줄이 잔뜩 들어가 있는 듯한 근..

무수골길 / 우이동 - 원통사 - 무수골

무수골길우이동 - 원통사 - 무수골 우이동 종점- 한일교- 원통사 - 무수골 - 도봉옛길 - 도봉산역이동거리 6.8㎞  이동시간 3:00  휴식 2:10  계 5:10  (2019.8.27)     한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론 선선하다. 이번 걷기는 우이동에서 우이암 바로 밑에 있는 원통사를 지나 무수골로 내려가는 산길이다. 가벼운 산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경치도 볼 겸 걸을 만한 곳이다. 힘이 더 남으면 원통사에서 우이암을 다녀와도 괜찮은 곳이다. 우이동이란 이름이 이곳 우이암을 유래로 지은 이름이다. 소귀를 닮아 우이(牛耳)라 한다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소귀를 닮았느니 그렇지 않느니 말을 할 수 있다. 우이의 원래 말인 소귀를 써서 우이동으로 흐르는 냇가를 소귀천으로 쓰고 있기도 하다.  원통사는 ..

큰꿩의비름 / 진분홍색 꽃차례를 모아 모아

큰꿩의비름 진분홍색 꽃차례를 모아 모아 과명 : 돌나물과 개화 : 8~9월 며칠 전부터 한여름 뙤약볕이 차츰 물러나고,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졌다. 지난주에 산길에서 보지 못했던 큰꿩의비름이 성벽 아래에서 줄을 지어 서 있다. 주로 들이나 산기슭에 햇볕이 잘 드는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 꿩의비름이다. 아마도 지난주 비가 흠뻑 내려 햇빛을 쬐러 나온 모양이다. 돌나물이 노란 별꽃잔치를 열듯, 큰꿩의비름도 줄기 끝에 별모양으로 진홍빛 꽃잔치를 열었다. 꿩의비름 유래는 꿩과는 상관없다는데, 그래도 작명의 연유가 있었을 텐데 그것이 못내 궁금하다. 큰꿩의비름은 꿩의비름 보다 색깔이 진하고 수술이 꽃잎보다 긴 것이 차이점이다. 봄에는 돌나물처럼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줄기 속에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식물을 ..

맥문동과 개맥문동 /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풀

맥문동과 개맥문동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풀 우리나라는 다른 온대지역 나라보다 특히 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다. 작은 땅에서 사는 식물이 꽤 많다. 그것은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가 한반도를 비켜가서 다양한 종들이 지속될 수 있었고, 우리 자연환경이 이들 식물이 자라는 조건에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산을 오르며 보는 식물들이 참으로 많고, 그래서 공부할 것도 더불어 많아졌다. 자연을 모르면 진리의 세계를 알 수 없다는데, 자연 속에 묻혀 있어야 할 것 같다. 며칠 전 산에 올라가다가 신갈나무 아래에 맥문동이 꽃 핀 것을 보았다. 엄밀히 말하면 개맥문동이다. 맥문동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개맥문동이란 이름을 쓴다. 다른 식물들은 빛이 있는 밝은 곳을 찾는데, 맥문동은 그 반대다. 소나무는 다른 식물들..

파리풀 / 파리를 잡는 즙액을 만드는 풀

파리풀 파리를 잡는 즙액을 만드는 풀 과명 : 파리풀과 개화 : 7~9월 높이 : 30~80㎝ 분포 : 전국 파리풀 / 청량산 (경기도 성남) 한여름에 산에 가다 보면 볼 수 있는 파리풀이 있다. 한번 파리풀을 알게 되면 파리풀이 지천인 것을 알 수 있다. 파리풀은 그늘진 곳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는 줄기를 뻗어서 그 위에 작은 꽃차례가 달려 있고, 이쁜 리본처럼 잎을 줄기에 매달고 있다. 꽃에 이름을 붙일 때는 꽃이나 잎, 줄기, 열매 등의 모양이나 냄새나 맛, 크기, 자라는 위치, 쓰임새 등을 보고 정한다. 파리꽃은 모양이 파리처럼 생긴 것은 아니고, 파리를 잡는데 쓰는 용도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파리풀 뿌리를 찧어 나온 즙액을 밥에 뿌리거나 종이 등에 칠하면 파리가 거기에 붙어 꼼짝 못 한..

담쟁이덩굴이 사는 모습

담쟁이덩굴이 사는 모습 담쟁이덩굴은 흡착뿌리를 가지고 있어 벽이고 나무고 붙어서 오르며 자란다. 담장에 붙어 오른다고 붙은 이름이 담쟁이덩굴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을 잘하면서 살아간다. 산에 다니다가 보면 우리가 사는 곳 보다 더 많은 담쟁이덩굴을 볼 수 있다. 산에서는 다른 나무를 타기는 하지만 못 살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신세는 지지만 고약한 이웃은 아닌 셈이다. 또한 같은 시기에 태어난 잎은 다른 잎이 빛을 받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식물에게 빛은 밥이다. 담쟁이덩굴을 살펴보면 미리 태어난 잎은 다른 잎과 부딪히지 않게 모양을 내고 나중에 난 잎을 위해 햇볕을 받을 자리를 만들어 준다. 살아가는 의지가 어리다고 다를 수는 없다. 미리 난 잎이 배려를 하고, 어리 잎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

밤에 피는 가시연꽃

밤에 피는 가시연꽃 세미원 (경기도 양평. 2019.8.8) 가시연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을 달고 사는 한해살이 수생식물이다. 잎이 다 자라면 120㎝ 정도에 이르고, 잎 앞쪽과 뒤쪽에는 가시가 빼곡하다. 한여름에 피는 가시연꽃은 오래된 연못에 주로 자라는데 보기가 쉽지 않다. 세계에서 자라는 곳이 몇 군데 안 되는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다. 놀라운 것은 그 큰 식물이 한해살이라는 것이고, 밤에만 꽃을 피운다는 사실이다. 가시연꽃도 종별로 낮에 피는 것이 있지만 주로 밤에 피는 것이 많다. 빅토리아 가시연꽃은 밤에만 핀다는 것으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에 쓴 왕관을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 양평에 있는 세미원에서 8월 중 세 차례 인원을 한정하여 밤에 피는 이 꽃을 개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