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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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 서귀포 표선에서

일몰 서귀포 표선 (2019.9.25) 한라산이 보이는 서귀포 표선 앞바다 해가 진다. 해가 지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해가 지는 모습은 늘 봐도 경이롭다. 해의 수명이 100억 년이라 하고, 지금 해의 나이는 45억 년이라 한다. 아직도 55억 년 ×365번이나 해가 뜨고 지는데 뭐가 그리 경이로울 것이 있느냐고 해도, 하루하루 사는 일이 경이로운 것이고, 그래서 해를 보는 일도 경이로운 일이다. 해는 뜨고 질 때 더 크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에서 해가 더 커 보이는 것은 우리 눈의 착시 현상이다. 세상은 가끔 착시 속에서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태양은 원래 거기 있고 별도 원래 거기 그대로 있는데, 해와 별이 뜨고 지는 것은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운동장에서 한 바퀴 돌면 운동장 한쪽 ..

산굼부리 / 억새가 넘실거리는 화산체

산굼부리 억새가 넘실거리는 화산체 (천연기념물 제236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2019.9.26) 산굼부리 화구 / 제주 조천읍 (2019.9.26) 태풍이 막 지나간 뒤 제주 산굼부리에 갔다. 제주에는 이번 태풍에 비가 많이 왔다. 한라산이나 사라오름에 갔다면 제법 많이 고인 물을 보았을 것이다. 산굼부리도 분화구이니 물이 고이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화산체는 화구 주변에 쌓여 생긴 산체이다.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오름이라면 굼부리가 다 있다. 산굼부리는 높이가 437m이고 둘레가 2㎞나 되는 큰 화구를 가진 오름이다. 주변 들판이 410m여서 바깥에서 보는 화산체 높이는 30m 정도이니 그리 높게 보이지는 않는다. 분화구만 보자면 백록담..

핑크뮬리 / 가을빛 분홍 물결이 아름다운 풀

핑크뮬리 가을빛 분홍 물결이 아름다운 풀 과명 : 벼과 개화 : 9~11월 미국 원산 여러해살이풀 핑크뮬리 / 제주 (2019.9.25) 꽃을 피우는 식물을 속씨식물이라 부른다. 속씨식물은 대략 26만여 종으로 지구상에 사는 식물 30만종에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중 벼과 식물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벼도 그 중에 하나지만, 그외에 억새,갈대,강아지풀,수크령,잔디와 수 많은 사초 종류 등 들풀에는 벼과 식물이 참으로 많다. 작은 꽃들이나 사초 등 들풀은 특별히 화려하지가 않다. 넓은 공간에서 바람에 의해서 수분이 되니 화려할 필요가 없다. 그런 식물들 하나하나는 화려하지 않지만 모이면 아름답다. 제주에 갔다가 핑크뮬리라는 풀을 보았다. 미국에서 건너온 여러해살이풀인데, 조경용으로 들여온 것..

석산 / 꽃무릇이라 부르는 상사화속 식물

석산 꽃무릇이라 부르는 상사화속 식물 과,속 : 수선화과, 상사화속 다른 이름 : 꽃무릇,붉은가재무릇,유령화,산수초 개화 : 9~10월 꽃말 : 슬픈 추억,죽음,환생,잃어버린 기억 석산 / 경기도 남양주 (2012.9.12) 9월이 깊어지면 고창 선운사나 영광 불갑사로 석산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절들은 석산 군락지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석산을 달리 꽃무릇이라 많이 부른다. 간혹 석산을 상사화로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 상사화속이기는 하지만 상사화와 석산은 다르다. 상사화는 연분홍 꽃이 깊게 갈라지며 피고, 꽃이 헝클어지듯 피는 석산은 진한 주홍색이다. 또한 석산은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피는데, 상사화는 잎이 먼저 피고 나중에 꽃이 핀다. 잎과 꽃이 함께 피지 못하는 특징은 같아서 상..

꼬리조팝나무 / 부드럽고 화려한 꽃술

꼬리조팝나무 부드럽고 화려한 꽃술 과명 : 장미과 속명 : 수융국, 개취땅나무, 붉은초록싸리 개화기 6~8월, 결실기 10월 용도 : 식용,꿀 채취,관상용 꽃말 : 환희,소녀의 꿈 꼬리조팝나무 / 예봉산 (경기도 남양주. 2017.8.12) 꿀과 향이 넘치는 깊은 산은 들꽃 화원이다. 깊은 산 들꽃 나라에 꼬리조팝나무는 곱고 풍성하다. 꽃술 모양이 다람쥐 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꼬리조팝나무다. 꽃차례가 이삭과 같이 생겨 곧게 피는데, 조팝 속(屬) 중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 코 끝에 대면 향이 은은하고, 분홍 꽃술이 부드럽고도 화려하다. 꿀도 많아 벌나비가 많이 모여든다. 숲의 바깥 길목에서 이런 식물들이 자리잡으면 곤충이 모여들고, 곤충이 모여들면 다른 동물 군집이 유인되고, 식생이 달라진다. 사람 사..

초가을, 북한산 동식물

초가을, 북한산 동식물육모정길에서 백운대 가는 길에서 (2019.9.20)   초가을 북한산에 올랐다.육모정길에서 백운대로 올라가는 길에서 여러 동식물을 만났다.그 이름을 찾아서 여기에 올린다     ↓ 까실쑥부쟁이(국화과)    이름대로 잎을 만지면 까슬까슬하다    ↓ 금방망이(국화과)   꽃이 샛노랗고 솜방방이를 닮았다는 꽃    ↓ 꽃등애  벌을 닮은 등에다    ↓ 꽃며느리밥풀(현삼과)   꽃이 예쁜 며느리밥풀꽃이라는 뜻    ↓ 산구절초(국화과)   깊은 산에서 자라는 구절초이다    ↓ 아그배나무 (장미과) 열매   아그배나무는 아기배나무가 변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름대로 앙증맞다.    ↓ 왕무늬대모벌  이름대로 무늬가 큰 벌이다    ↓ 은분취(국화과)   잎 뒷면이 은색인 분취 종류이다..

북한산 백운대 / 우뚝 솟은 화강암봉

북한산 백운대 (836.5m) 우뚝 솟은 화강암봉 우이역-육모정길-영봉(604)-하루재-백운대(836.5)-하루재-백운2탐방지킴터-우이역 이동 거리 12㎞. 이동시간 5:23. 휴식시간 1:40. 계 7:03 (2019.9.20) 영봉에서 보는 인수봉(우)과 그 뒤에 살짝 보이는 백운대 북한산 영봉과 백운대를 오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산을 오른지 수십 년 동안 수백 번 올라간 북한산이지만 백운대 오른 것은 두 손에 꼽을 정도이다. 오늘은 왠지 그곳에 가고 싶었다. 가을은 높은 데는 오는 것이라 가을 산길에 나무들은 잎이 마르기 시작했고 수척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한창 때가 지나면 몸이 줄듯 가을 산도 그러하다. 육모정길은 사람들 발길이 드문 산길이다. 산길이 나뭇잎으로 덮여 그를 말해주고 있었다. ..

가시박 / 녹색 저승사자

가시박 녹색 저승사자 박과 한해살이풀 개화 : 8월 결실 : 10월 가시박 / 한강 미사지구 (2013.10.4) 한강을 걷다가 보면 강가에서 가장 넓은 터를 차지하는 식물이 무엇인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대표 생태교란종 식물인 가시박이다. 10년 전인 2009년 6월에 가시박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였지만 점점 더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시박은 강물을 따라 퍼져서 강변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생태교란식물은 토종식물의 자리를 강한 번식력으로 침범하여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그중에 가시박은 녹색저승사자로 부를 정도로 주변 식물을 덮고 말려 죽이기 때문에 가시박이 있는 곳은 다른 식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가시박은 여름 한철에 하루 20~30㎝나 자라는 성장속도로 주변 나무를 휘감고 고사시킨..

까마중 / 까맣게 익어가는 개멀구

까마중 까맣게 익어가는 개멀구 가지과 다른 이름 : 가마중, 가마종, 개멀구, 하늘가지 개화 : 5~7월 결실 : 7~10월 한여름에 산길이나 들길을 걷다가 보면 콩알만 한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는 까마중을 볼 수가 있다. 가지가 옆으로 뻗고 5월에서 7월까지 겨드랑이에 잔꽃이 아래로 내려보고 달리는데, 녹색 열매가 7월이면 까맣게 익기 시작한다. 어릴 때는 개멀구라고 했다. 독성이 있어서 덜 익거나 많이 먹으면 입이 부르트고 좋지 않다. 아이들은 길가에 있는 까마중을 두고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까마중을 먹고 나면 손에 물이 푸르두둑하게 들어 지워도 잘 없어지지도 않았다. 까맣게 익는 열매가 승려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하는데, 열매가 검게 익는다는 뜻일 것이다. 까마종이라 부르기도 하고,..

쇠무릎 / 뿌리를 달여 마시면 무릎에 좋다는 풀

쇠무릎 뿌리를 달여 마시면 무릎에 좋다는 풀 비름과 다른 이름 : 우슬 개화 8~9월 쇠무릎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19.8.22) 어머니가 무릎이 좋지 않을 때 우슬 뿌리를 달여 마시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슬(牛膝)은 우리말로 소의 무릎인데, 풀이름이 쇠무릎이다. 쇠무릎은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달여 마시면 좋다고 한다. 약재로 쓰려면 잎이 마르고 난 뒤에 가을에 캐는 뿌리가 더 좋다고 한다. 서울 경동시장에 가서 쇠무릎을 샀다. 다른 뿌리에 비해 묵직하였다. 뿌리가 묵직한 것은 하체에 좋은 약이 많다고 한다. 맛이 써서 마시기가 어려워 쇠무릎을 약으로 많이 쓰지는 못하였다. 술에 담가서 마시기도 한다지만 술을 못 드시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쇠무릎은 습기가 있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