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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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 꽃과 열매는 비슷하고 잎이 다른 사과나무속 나무 사과나무속 나무는 봄에 하얀 꽃이 피고, 가을이면 굵은 콩알만 한 열매를 맺는 잎 지는 넓은 잎 중간 키 나무이다. 종류가 여럿으로 사과나무, 꽃사과나무, 능금나무, 아그배나무, 서부해당화, 야광나무가 그것이다. 그중에서 꽃과 열매까지 비슷한 나무가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다. 아그배나무는 긴 자루를 가진 열매가 대여섯 개씩 모여서 달린다. 그 열매가 아기 배 같다고 해서 '아기배'라 부르다가 아그배가 되었다. '악(兒)+으(매개모음)+배'의 구조다. 열매를 보면 배 보다는 사과를 더 닮았다. 야광나무는 봄에 피는 하얀 꽃이 어두운 데서도 빛을 내는 야광주(夜光珠)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역시 사과나무속이다. 야광나무 열매는 아그배나무와..

청계산(성남) 옛골-석기봉 원점회귀 산행

청계산 옛골-석기봉 원점회귀 산행 옛골-정토사-약초 샘골-혈읍재-석기봉(583)-이수봉(545)-목배등-옛골 (경기도 성남) 이동 거리 10.6㎞. 이동 시간 3:41, 휴식 시간 1:29. 계 5:10 (2019.11.19) 전날보다 아침 기온이 10도가량 떨어진다는 한파특보가 내려도 최저 기온이 영하 3도이니 산행을 할만하다. 청계산 중에서도 경사가 완만한 옛골에서 혈읍재로 오르는 산길로 갔다. 비가 내린 흔적이 남아 있어 산빛이 맑다. 새소리는 덤불마다 가득하고, 물소리는 계곡마다 가득하다. 꽃과 곤충이 떠난 숲을 새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조용히 있으면 자연의 소리가 마음 깊숙히 들어온다. 혈읍재에 올라서니 과천 쪽에서 넘어오는 바람이 차다. 조선의 정치가 정여창이 이상 국가의 실현이 수포로 돌아가..

오래된 버스 시간표 / 오지라는 표시

오래된 버스 시간표 오지라는 표시 산행 지도를 펴 놓고 안 가본 곳을 찾아서 가보고, 가본 곳이라도 새로운 길을 찾아서 다른 길을 찾아다니는 산행을 가끔 하였다. 그것은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속성일 수도 있다. 새로운 길도 좋고 그곳에서 만나는 꽃과 새소리는 생기를 불어 넣는다. 산행은 그래서 늘 신선하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차편이 별로 없는 외진 곳도 생긴다. 산행에서 오지(奧地)로 내려서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가게 문이나 버스 정거장 한 켠에 색이 바래거나 몇 번이나 수정한 오래된 버스 시간표는 오지라는 표시이다. 이런 경우를 겪으면, 귀가의 조바심보다는 이왕에 벌어진 일이고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생겨서 그 상황을 즐긴다. 작은 툇마루가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버스가 올 때까지 막걸리..

가을비 내리는 산길에서

가을비 내리는 산길에서 남한산성 (2019.11.15) 비가 그치기에 산에 올라갔다. 비 온 후 가을 잎이 더 화려해졌다. 잎은 서리가 내릴 때까지 쉬지 않고 양분을 저장한다. 저장 양분은 겨울을 나는 에너지가 되고, 봄에 잎이나 꽃이 된다. 부지런히 양분을 모으지 못한 나무는 봄에 꽃눈이 나와도 꽃을 피우지 못한다. 나무도 사람도 살갗이 거칠 때까지 일한다. 산길에 낙엽이 수북하다. 나고 죽는 것이 무량으로 되풀이되는 것이 생명체이고, 무량으로 되풀이하면서 사는 것이 또한 삶이다. 중간에 비가 후드득 내린다. 가을빛이 더 짙어졌다. 산정에 올라 구름을 보려 하였더니 아예 구름 속에 갇혔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르겠다. 빗소리가 내 귀를 씻고, 자욱한 안갯속 나무들은 실루엣이 아름답다. 안갯속에 있으니 ..

팥배나무 열매 / 산새를 기다리는 빨강 열매

팥배나무 열매 산새를 기다리는 빨강 열매 과 이름 : 장미과 분포 : 전국 산지 개화 : 5~6월 흰꽃 결실 : 9~10월 붉은 열매 용도 : 관상수, 기구재 팥배나무는 열매는 팥처럼 작고, 꽃은 배꽃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이름은 배나무와 가까운 것 같지만 배나무와 촌수가 멀다. 메마른 땅에서 자라는 나무라 그러한지 흰점이 띄엄띄엄 박힌 열매를 씹어 보면 별 맛은 없다. 그래도 봄에는 하얀 꽃을 피워 벌 나비를 부르고, 여름에는 초록잎으로 산을 푸르게 하며, 가을이 되면 아름답고 도톰한 빨강 열매를 만들어서 산새들을 기다린다. 무지 많으니 천천히 먹으란 듯 많기도 하다. 2019.11.7 남한산성에서

방가지똥 / 엉겅퀴와 비슷하나 줄기에 가시가 없는 풀

방가지똥엉겅퀴와 비슷하나 줄기에 가시가 없는 풀  과명 : 국화과다른 이름 : 방가지 풀, 고채(苦菜)개화 : 5~10월결실 : 10월   길가나 빈 터에 자라는 풀 중에 엉겅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줄기에 가시가 없는 식물인 방가지똥이 있다. 방가지풀이라고도 하는데 한두해살이풀이다.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이 나중에 끈적끈적한 갈색으로 변해서 방가지똥이란 이름이 붙었다. 마치 애기똥풀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이 나와서 애기똥풀이라 하는 것과 같다. 잎은 잎자루가 없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잎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톱니가 있는 것은 방가지똥, 잎 가장자리가 굴곡이 뚜렷하고 바늘 모양 가시가 있는 것은 큰방가지똥이다. 줄기에는 가시가 없다. 잎에는 가시가 있다고 하지만 부드러워서 엉겅퀴처럼 아..

종이를 만드는 나무와 풀 / 닥나무, 닥풀, 파피루스

종이를 만드는 나무와 풀 닥나무, 닥풀, 파피루스 글자를 돌이나 쇳조각, 나뭇잎에 쓰던 것을 종이에 옮겨 썼으니, 종이를 발명한 것은 대혁명이다. 한지는 중국 후한시대 채륜이 서기 100년 경에 발명하였다. 전한 시대에 이미 대마와 모시로 만든 원시의 종이가 있었다. 서양에서는 나일강 주변에서 자라는 갈대와 비슷한 파피루스(Papyrus)로 질이 낮은 수준의 종이를 만들었다. 이 말이 종이란 뜻인 페이퍼(Paper)의 어원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종이를 널리 썼고 고구려 담징이 일본에 종이를 전하였으니 서양보다 이른 시기에 받아들였다. 8세기경 간행한 '무구정광대다리니경'이 우리가 종이를 쓴 증거이다. (※종이 기술을 전파한 경로는 아래 참조) 종이를 만들기 위해 등나무,뽕나무,소나무,버드나무 ..

무궁화와 부용

무궁화와 부용 아욱과 무궁화속 나무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무궁화를 국화(國花)로 한다는 것은 법률이나 어디에 근거가 되는 조항은 없지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무로 삼고서 국가를 나타내는 각종 도안에 무궁화를 쓰고 있다. 그런데 무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꾸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무궁화는 새 가지에서 꽃이 피기에 꽃을 많이 보기 위해서 가지치기를 많이 한다. 그냥 두면 키가 큰 나무가 될 것 같은데 줄기도 자르고 가지도 자른다. 무궁화라 부르게 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다. 중국에서는 무궁화를 목근화(木槿花)라 하고, 우리나라를 근역(槿域) 또는 근향(槿鄕)이라 불러 무궁화가 많은 땅이라고 하였다. 무궁화는 단군 때부터 피었다고 하는데, 무궁화란 말은 고려시대에 문인 이규보가 동국이상국집에서 무..

단풍, 잎의 비밀

단풍, 잎의 비밀 잎이 가지고 있는 엽록소는 초록이다. 가을이 되면서 잎은 광합성 작용을 하지 않는다. 해도 짧아지지만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엽록소가 없어지면서 영양분을 가지로 보내고, 잎이 가지고 있었던 본래의 색깔이 나타난다. 나는 단풍의 비밀을 알려고 뒷산으로 올라갔다. 잎에는 처음부터 단풍색이 들어 있다. 봄여름 내내 숨기고 있었을 뿐이다. 식물은 생명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색깔이 있고 향기가 있다. 나무는 낙엽이 지기 전에 잎이 가지고 있던 색깔의 비밀을 내놓는다. 2019.11.7 남한산성에서 벚나무 물푸레나무 산딸기 산초나무 생강나무 팥배나무 층층나무 떡갈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느티나무 쪽동백나무 국수나무 이팝나무 개옻나무